이브 온라인이 신이 내리신 완벽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그 게임을 오래 했다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올드비" 딱지를 붙인 뒤 스스로 우월감에 쩔어, 고개를 높이고 목을 뻣뻣이 하여 타인을 깔보고, 관심법이라도 쓰는지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이 모두 '린저씨'라 판단하여 '이 게임은 님이 지금까지 한 국산 게임과 다르고요'라는 개소리부터 씨부리는 이들의 출입을 금함.
그저께 마그마다르를 쓰러뜨렸으므로 40명이 모여서 게헨나스부터 잡으러 갔다. 10시 좀 넘어서 가서 게헨 쓰러뜨릴 때가지 2시간 30분 가량. 게헨 앞마당의 잡몹들 잡다가 2번 전멸(뒤로 물러나면 파괴의 용암 거인 애드된다고 그렇게 말했건만 그것만 2번)했는데 그것만 아니었다면 더 빨랐을 것이다...
역시 처음이다 보니 시간이 걸렸을 뿐 아니라면 더 빨리 가능할 것 같았다. 실제로 2번째 경험인 인던 입구 부분은 내가 경험한 그 어떤 공대보다 빨리 깼다.
게헨은... 첫시도에 그냥 킬. 5명 빼고 다 죽었으니 전멸 수준인데 그런거야 뭐 별로 상관없겠지. 이거... 너무 쉬운 걸?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아이템 누가 먹을 건지 정하고 룻하라 하는데 랙 발생. 서버가 맛이 갔다. 느려터진 공지는 문제 인식하는데 1시간 가까이 걸리고, 결국 서버 전원을 껐다. 12시 반에 문제가 발생했는데 거의 3시 가까이 되어서 해결하였다. 망할 블쟈...
그래서 모든게 끝나고 접속을 해보니 잡몹은 리젠해있고 게헨 시체는 사라졌고 룻한 사람 인벤엔 아이템 없고... 완전히 삽질한 거 아냐! 제길 3시까지 레이드 계속 했으면 네임드 서넛은 잡았겠다.
내가 열의를 갖고 뭘 한다고 해서 그 열의가 상대에게 전해지는 일은 거의 없다. 결국은 타인이고 그는 냉담하다. 고맙다는 말은 할 것이다, 예의상. 그리고 내가 지쳐떨어져나가면 말하겠지. 수고했다고.
오프라인에선 나대지도 않지만, 온라인에서도 피치 못한 상황이 아니면 앞장 서서 뭔가 하고 싶지 않다. 그동안 많이 당했다고나 할까. 원래 암울하고 니힐한 성격이지만 그동안 겪은 경험이 내게 말하고 있다. 인간을 믿지 말라.
BL단 레이드 오피서도... 그냥 "내" 아이템 파밍을 위해 모으던 게 어쩌다 보니 정례화되고 그러다 보니 흑련단장이 되었다. 고추 달려서 꼴에 남자라고 명예욕이 있긴 했지만, 솔직히 4대단 중 한 곳에만 들어가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덜컥 오피서가 될 줄은.
그렇기 때문에 레이드도 그렇게 무리하지 않고, 일일이 가달라고 하지도 않고, 그냥 원하는 사람만 적당히 모아서 가고 싶었다. 뭣보다 내가 스트레스를 덜 받으니까. 따라서 오닉시아나 화심부 레이드 때 사람 수가 적은 것도 그냥 그러려니했다. 일단 중단하고, 난 레이드팀에 들어가고, 몇 달 있다가 동접자 한 50명이나 넘으면 그때가서 다시 해야지. 그렇게 생각했다.
어제가 레이드를 중단할지 계속할지 여부를 가르는 결전의 날이었는데... 예상외로 접속율이 좋았다. 레이드 중지라는 길마형님의 엄포 탓이 컸겠지만... 정상적인 진행을 했고 루시프론과 마그마다르를 잡았다.
제목에도 써져있지만 이번이 3차다. 1차 땐 사람 수 부족으로 입구몹 몇마리 잡다가 말았고 2차 땐 루시까지 갔다가 시간 부족으로 한 번 시도하고 전멸한 뒤 끝냈다. 즉 루시건 마그건 제대로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모두 잡아버렸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10시~3시까지 5시간) 그걸로 끝냈지만... 마그마다르에게 2번 전멸하고 첫날에 잡아버린다라. 세상에 어느 공대가 이런 실적을 올렸던가?
물론 경험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스켈톤님은 화심부 공대에 여러번 참여했고 나도 한 번 잡아봤고 경험자 몇명 있었다. 그러나 공대엔 갓 만렙이 되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화심부 자체가 초행인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 스샷 보면 알겠지만 힐러의 수가 절대 부족했다. 우리 길드는 원래 썰자 길드지만, 그 비율이 그대로 드러나는 공대 구성.
그래도 잡았다. 아아... 그 흥분, 그 감격.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BL단에겐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잡았다. 새벽 3시에 잡고 끝냈지만 흥분 때문에 4시 반까지 잠들질 못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매일같이 화심부 가서 에픽 뜯어오고 그런다는 건 아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가 고작이겠지만, 적어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길드원들에게 "5개의 에픽 아이템"이란 모습으로 나타나 준 것이다.
1월 초엔 상층 가기도 버거웠다. 지금은 2개 공대로 동시 공략도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지금은 화심부를 매일 가기 어렵지만 앞으로는 일상이 될 것이다. 어제, 길드가 큰 걸음을 하나 내딛었다.
지구 온난화가 날이 갈수록 가속화하여 잠자리가 1년 중 반 이상 날아다니고 모기는 연중으로 날뛰는 가운데, 올해는 그 정도가 더 극심해져서 봄은 없어져버리고 이제 여름으로 접어든 듯 싶다. 아직은 그정도는 아니지만 조만간 열대야도 찾아올 것이고... 대구는 미치게 덥다.
경북대학교는 오늘부터 전 건물에서 에어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시원한 건 좋지만, 5월 시작부터 에어컨이라니. 여름이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그리고 해마다 그 빨라지는 것 자체가 가속하는 느낌.
그동안 운동삼아 하교길은 걸어서 집까지 왔는데 기온이 올라가니 공기 자체가 사람 숨통을 꽉 조여서 이젠 도저히 그렇게 못할 듯. 매연도 매연이고 뜨거운 공기가 폐를 말리는 기분이다.
처음엔 20명. 그 중에서도 퀘스트 안 한 사람이 있어 나락을 뚫는다. 다 뚫고 시작해서 몇차례 전멸하다보니 10여명 추가. 그러나 10시가 넘어 겜방비가 안 되는 사람이나 학생들은 나간다. 그래도 들어온 사람이 더 많으니 전진을 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져 정작 제대로 된 도전은 얼마 해보지도 못한다.
2주간, 오닉이나 화심이나 다 똑같은 꼴이다. 내가 아예 인원 계산을 잘못했던 것인가? 만레벨의, 레이드 선호자로만 동접자 40명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했던 걸까. 오닉 첫 도전 때의 40명 오버 사태는 뭐였던 걸까.
길드는 뭘까. BL단은 어떤 길드일까. 다들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 들어온 길드 아니었나. 40인 풀공대급 인던의 레이드를 해보자고, 몇달동안 퀘스트해준다고 지랄했다. 강제로 끌고 가진 않지만 길드 메시지나 길드 홈피 공지는 봐주고 일단 참여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닐까.
활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개개인에게 다가가는 오피서가 되라고? 좋다. 그런데 어떻게 다가가는데? 24시간 접속해 있어야 하나? 100명은 족히 되는 인원에게 편지 100통을 보내야 하나? 일일이 다 귓말 넣어야 하나?
나도 인간이다.
그리고 이제 지친다. 3달 가까이 꾸준하게 진행한 거면 냄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길드원들의 대답은 평소의 절반의 접속율이었다. 대규모 레이드 하기 전엔 30명을 넘던 것이, 시작하니까 20명을 조금 넘기는 거다. 그것도 2주 연속 꾸준히.
전쟁 길드라지만 전쟁도 공대급으로 하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다. 파티 단위가 기여도가 잘 오르거든.
결국 BL단은 "대규모"라는 것에는 어울리지 않는 성향인 듯 싶다.
라그나로스나 오닉시아를... 길드원들과 함께 서서 바라보고 싶었다. 길드원들과 함께 유명한 몹과 싸우고 싶었다. 서로서로 60렙제 에픽 아이템을 패스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지만 길드 마스터가 열을 받든 안 받든 사람 수는 여전할 거라고 생각한다. 레이드 시작 시각 기준으로 30명 안 넘으면 레이드 폐지해버릴거다. 그리고 아무 레이드 팀에나 들어가서 잘 모르는 사람들과, 화심부 네임드 몹이나 때려잡고 포인트 계산이나 하고 있어야지.
별로 BL단에게 실망하고 화가 나고 그런 건 없다. 내 착각과 환상이 깨진 것 뿐이다. 미인에게 반했는데 화장을 씻고 보니 영 아니어서 마음이 아팠다... 뭐 그렇다고 그 여자가 잘못한 건 아니다. 착각한 놈이 바보지. 비유가 이상한가?
이 책은 사실 그렇게 크게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고 있지는 않다. 다만 북한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담담히 적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내가 인식하고 있던 북한과는 하늘과 땅 차이가 났다. 그리고 망할 미국의 짓거리... 물론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서도, 이렇게 대놓고 했을 줄은.
이래저래 구성도 생각해보고 해서 장황하게 써보려고 했더니 아예 글을 시작도 못할 지경(내가 언제 이렇게 글을 가볍게 쓰게 되었지...)이 되어버려서, 단편적인 사실 몇개만 적어보겠다.
김일성이 물론 솔방울을 던져 수류탄처럼 폭발시킨 적은 없지만, 대항일 투쟁을 한 건 사실이다. 개마고원 및 그 북쪽 일대에서 화전민들의 마을에 기반을 둔 공산당원들은 일제의 폭력에 굴하지 않고 엄청난 대항일 투쟁을 전개했으며, 결국엔 일제가 "북진"이 아닌 "남진"을 결정하게 했다(그리고 그 남진이 미국에 막히자 진주만을 폭격한 것이다).
당시 중국 공산당원들의 80~90%가 조선인이었다고 하며 김일성은 그 중에서도 엄청난 세력권을 형성, 3사단장을 맡았으며 동만주 지역의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다. 그래서 김일성 특별체포대가 따로 있었을 지경. 그리고 그 때 중국과 소련의 배신을 한 차례씩 당했고(스탈린의 대규모 숙청과 중앙아시아로의 추방, 중국도 대동소이. 토사구팽), 이 때문에 "자주 독립"을 외치게 되었다. 즉 소련의 꼭두각시도 아니었고 한국전쟁도 스스로의 의지로 일으켰다는 것(뭐 어느 쪽이든 반갑지 않기는 매한가지).
39~40년에 걸친 일제의 대토벌 작전에서 일본군은 민간인까지 대량학살하면서 공산당원들을 몰아내려했고 김일성도 이 때 소련으로 도망갔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뒤 정권을 잡았는데, 이 때문에 남한에선 소련의 앞잡이로 알려졌다. 그렇게 보면 뭐, 일본의 박정희나 미국의 이승만이나... 소련으로 도망가기 이전의 기록이 날조라거나 사람이 바뀌었다거나 하는 얘기는 물론 나도 들어봤지만 글쎄? 글쓴이가 뻥친게 아니라면 증거 미비다.
그리고 80년대까지는 한국보다 낫거나 비슷한 경제력을 보유했으며(공산주의 국가에선 모든 생필품이 국가 지정가격으로 나오므로 자본주의 국가와 똑같이 점수를 매겨버리면 곤란하다), 이후로도 그렇게 떨어지진 않았다. 예를 들어 83년도 출생자의 "당시" 예상 평균 수명은 남, 북한 동일 80세였다. 97, 98년도에 그렇게 난리를 쳤어도 소말리아나 에티오피아와 같이 보면 안 된다는 이야기. 실제로도 98 -> 03년도까지 체중미달은 61% -> 21%, 영양실조 16% -> 9% 발육저하, 만성영양결핍 62% -> 42% 등으로 상황은 많이 호전되었다. 그렇다고 정상은 아니지만.
그리고 매춘이 없고, 경찰은 깨끗하며(굶주리지 않았을 경우겠지만), 아동보호, 여성지위, 무상주택, 예방의학, 유아사망률, 평균수명 측면에서도 상당한 수준(선진국 수준이라는데 정확한 "수치"는 없었다).
그네들이 광고하는 것 같은 "지상낙원"은 아니다만, 빨갱이를 죽도록 싫어하는 "파랭이"들이 입에 거품을 무는 지옥은 아닌 듯 하다.
일단 한국엔 핵폭탄이 떨어진 적이 있다. 안 믿겨지나? 진짜다. 단지 핵탄두만 빼놨을 뿐, 한국전쟁 당시 미군은 실제 핵폭탄으로 수차례 핵폭탄 투하 훈련을 했다.
이 ㅆㅂㄹㅁ들은 전부터 마음에 안 들었지만 한국 전쟁 때 한 짓거리를 보니 아주 예술이다.
한국전쟁 이전(이후도 있을게다)에 한국인을 야만인으로 생각해 입국금지, 귀화불허, 결혼금지, 토지소유 및 직업제한을 한 것은 기본이고(전국에 걸쳐 상기 제한을 한 게 아니고 지역마다 하나나 둘 정도 걸렸지만), 압권인 것이 한국전쟁 때 한 짓거리.
같은 나라, 같은 민족끼리 싸운다는 특이성을 간과한 채 들어온 그들은 피아를 구분하지 못했으며 때문에 난민들에게 섞인 북한군이 자신들에게 총을 들이댈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렸다. 결과는? 당연히 민간인 학살이다. 어쩌면 한국전쟁 때나 지금 이라크나 하는 짓이 50년 동안 변한게 없다. 꾸준한 무식과 무지, 만행에 감탄해야 하나?
그들은 수시로 항공 지원을 요청했으며 항공기는 "게릴라들이 숨어있는 장소" 즉 민간인 마을을 폭격했다. 소이탄(네이팜)으로. 한국 전쟁 때 집과 공장이 다 부서지고 어쩌고 하는 얘기들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걸 누가 부쉈을까? 소총도 부족했던 한국군이? 명목은 일단 "남한 해방"이었던 북한군이? 미군 밖에 없지 않나? 남한도 예의상 해주고, 특히 북한 지역을 철저히 폭격했다. 읍 단위 이상 시가지는 모조리 소이탄으로 쓸어버렸고 신의주 평양은 아무것도 안 남을 정도로 폭격했다(이 문장의 단어는 정확하다. 과장이 아니다). 잿더미만 남은 것이다. 그리고 소이탄의 특징은 그 화상이 절대 낫지 않는다는 것. 당한 민간인은 평생 고통에 시달렸지만 일본의 핵탄두 피해자의 친척만큼도 인정받지 못했다. 소이탄에 당하면 핵보다 덜 아프나? 평생 아픈 건 똑같은데.
기왕 하는 김에 철저히 해야지? 북한 지역의 댐도 모조리 날려버린다. 민간인의 이런 생활 기반을 부셔버리는 건 그 때 당시에도 엄연히 국제법에 위배하는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 물론 무적의 미국은 그런 건 무시하시지.
당연히 민간인, 군인, 남한인, 북한인을 가리지 않는 고문 및 학살은 기본으로 시행한다. 미군이든 남한군이든 북한군이든... 오히려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게 북한군이었다.
자 하이라이트 핵. 밀리는 남한군을 도와 38선까지만 도와주자는 UN측의 의사를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압록강까지 밀고간 미군은 중국군의 지원에 밀리기 시작하자 "핵벨트"를 구상한다. 20~30개의 핵폭탄을 일렬로 터뜨려 누구도 올라가거나 내려오지 못하게 하자는 것. 압록강 라인과 38선 라인 2개가 고려 대상이었고, 이 구상과는 관계없이 핵폭탄 사용 자체는 51년 4월 5일 허가가 났고 6일 재가가 났다. 폭격기와 핵탄두는 괌에 배치되었고 9월, 10월 원폭이 투하되었다. "핵탄두"만 빼고.
그 뒤론 핵탄두가 아예 한국 본토에 있었다. "지금도" 있는지는 잘 모른다. 미국의 문건 비밀 해제 연도 제한이 일반적으로 30년이라서. 다들 알잖아? 하지만 미국의 핵 투하 대비 훈련 프로그램인 팀 스피리트 훈련을 아직도 하는 걸로 봐선 한국 본토에 있든 근처에 있든 북한군이 꿈틀하자마자 바로 뻥~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건 확실하다. 군대에 있을 때도 그냥 한미 합동 훈련인 줄 알았는데, 이 훈련에 왜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이 책을 보고서야 알게 될 줄이야.
요기까지가 이 책의 1, 2부 내용이고, 이후론 김정일의 개인에 대한 이야기, 한국 전쟁 이후 북-남-미 관계에 대해 설명. 솔직히 현대사는 잘 모르겠어서 할 말이 없다. 아니 1, 2부에서 워낙 쇼크를 먹어서 별 감흥이 없었다고 해야 하나? 하여튼 나 자신의 무식에 대해선 잘 알게 되었다. 젠장.
현대 민주주의란 결국 유식한 발언을 하는 소수가 침묵하는 다수를 지배하는(침묵은 곧 찬성이니깐) 사회다. 공부가 필요하군.
덧글 - 핫... 다시 읽어보니 국가보안법에 걸릴 부분이 꽤 있다. 반쯤 죽은 법이지만 코에 걸면 코걸이니깐 변명을 써둔다. 자유 자본주의 국가 대한민국 반자이(친일하셨던 높으신 분들을 위해 일본어도 살짝 섞어주는 센스).
옛날 만렙 찍었을 때부터 정성들여 작성하고 업데이트해온 "장비 확보 계획.txt". 화산 심장부, 오닉시아, 아주어고스, 카자크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지금으로선 꿈도 꿀 수 없고 생각해보건데 앞으로도 상당 기간 얻을 수 없을 아이템들은 모두 제외하고, "현실적인" 아이템만 써놨었다.
오랜기간 플레이하고 인던을 돌면서 하나하나 얻고 마부를 하면서 한 줄 씩 지워나갈 때의 기쁨과 즐거움. 그리하여, 야추셋 8조각을 포함하여 한때 십수줄에 달했던 이 파일도 며칠전 잔혹의 검을 얻어 지능 +9 마부를 함으로써 1줄을 더 삭제하여 이제 남은 것은 단 세 줄.
기분이 오묘하다.
40인 풀공대용 컨텐츠 넷이 토해내는 무수한 에픽 아이템을 토대로 TXT파일을 다시 작성하고 싶지만... 글쎄. 길드에 힐러가 부족해서(웃음).
덧글 - 이것으로 원거리 전투력은 정조준 오라에 매의 상을 켠 기준으로 1184, DPS 159.8.
방숙 패치가 하도 말이 많아 블쟈가 무효화했기 때문에 사냥꾼으로선 별로 달라진 점이 없다. 여러가지 자잘한 잠수함 패치(물론 전부 다 너프다. 상향이면 내역 공개했겠지)가 있긴 하지만 방숙에 워낙 쇼크를 받았다가 그게 무효화되니까 신경이 쓰이질 않는다. 충격요법?
하지만 아이템 변경 사항 중 [명사수의 징표]의 공속이 1.9에서 2.5로 올라가버린 건 정말 아쉽다. 1.X대 공속 활만 쓰기로 스스로 맹세했건만... DPS가 좀 올라가긴 했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다. [독수리뿔 장궁]이 나올 때까지 지금 들고 있는 [허리케인]을 계속 사용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되면 돈 들인 보람이 있는 건가. 아니, 말은 이렇게 해도 [명사수의 징표] 나오기만 하면 앗싸를 외치면서 먹기 위해 애쓸 거고, 먹으면 바로 착용하고 돌아다닐 거지만.
명예 패치는, 뭐 할 말 없다. 최고 사령관 유지할 폐인들은 상대편을 찾아 열심히 학살하는거고, 아니면 일찌감치 포기하는게 좋겠지. 나는 포기 쪽이다. 길드 레이드를 전부 전쟁으로 돌려도 그건 어려울 것이다. 보니까 블코에서 또 이벤트 하던데... 6월 말까지 폐인으로 살란 말이냐. 머리에서 나오는 아이디어 하곤.
확실히, 혼자 돌아다니는 건 이제 자살 행위다. 아까도 예배당 가보니 얼라들 몇명이 패트롤 돌면서 호드를 사냥하더라. 그래도 퀘는 해야지 어쩌리.
이전부터 필요한 정보를 얻는 한도 내에서, 최소한의 화면 가림을 위해 나름대로 연구해온 결과. 이걸 위해 통합 UI들(SGMOD, CT_MOD, 하늘아리, Gypsy 등등)을 모두 깔아서 테스트도 해봤고, 독립 UI도 괜찮다 싶은 건 전부 구해다 테스트해봤다.
뭐 결국 결론은 다시 하늘아리였지만.
어떤 재배치나 버튼 추가보다, 인터페이스 자동숨김이 가장 쓸만했다. 결국 형태를 바꿔서 정리하는 것보다, 안 보이는게 가장 깨끗한 것이다. 군대 시절 배운 진리를 재확인하게 될 줄이야.
그렇다고 몽땅 다 숨기니 이번엔 스킬의 쿨타임을 알 수가 없다. 가장 왼쪽의 2줄은 어쩔 수 없이 꺼낼 수 밖에. 쿨타임을 재야 하는 스킬이 딱 2줄에 끝난다니, 사냥꾼이 확실히 사제나 다른 직업보단 널럴하긴 한 모양이다. 아하하하. 부캐 사제는 이제 21레벨인데도 3줄 정도는 해야 파티플 좀 할만할 듯.
하늘아리에서 사용하지 않는 UI들을 그냥 모두 지워버렸다. 그리고 추가로 깐 UI는 가방을 하나로 합쳐서 보여주는 My Inventory와 자신, 소환수, 파티, 대상창을 심플하게 만든 MiniGroup, 인던 지도를 보여주는 Atlas, 캐릭터 프로필을 위한 SG_CP 이렇게 4개. 최종적으론 Addons 디렉토리에 34개의 서브 디렉토리가 있다.
화면 왼쪽이 많이 가려져서 대화창을 우하로 내렸더니 눈이 잘 안 간다. 적응 기간이 필요할 듯.
덧글 - 게임 중에 본 책을 모두 기억해준다는 Bookworm을 시도해봤는데 뭔가 이상하게 작동이 안 되어서 포기했다. 아아 누가 한글화 좀 해줬으면.
ⓒ 水野 良・メディアワークス/SSO Project・テレビ東京 한 척의 배가 독립을 선언하여, 스스로 믿는 바를 관철하기 위하여 거대 국가와 싸워나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침묵의 함대'를 연상하게 하는 애니메이션. 뭐 거기서 보이던 여러 불쾌한 점들은 없고, 꽤 괜찮은 이야기다.
꽤나 과학적이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건담에서 보이는 "폭발하는 레이저" "날아가는게 눈에 보일 정도로 느려서 회피가 가능한 레이저" 따위는 없고, 현실적인 전투. 그리고 함내 연애와 함을 둘러싼 여러 정치 세력의 암투까지 잘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1쿨짜리 애니메이션의 한계라, 연애도 전투도 정치도 관련 설명이 부족하다. 원작 소설을 봤다면 또 모르겠지만서도, 나 같이 안 본 사람은 그다지 재미를 못 느낄 듯.
그리고... 오프닝과 엔딩이 무척 마음에 드는데 아직까지 구하질 못하고 있다. 근래 본 것 중 가장 괜찮은데.
어제 한 레이드. 결론부터 말하자면 루시프론, 마그마다르, 게헨나스를 잡았다. 그야말로 대성공. 물론 무려 6주 동안 들인 시간이 있으니, 다들 단련될만큼 단련된 베테랑들이 되어 있어서 그렇겠지만.
않으면 이렇게 된다." tt_link1="" tt_w1="160px" tt_h1="300px" tt_alt1="" tt_filename2="cfile7.uf@143CDC0C4B51B1A6057982.jpg" tt_type2="img" tt_caption2=" " tt_link2="" tt_w2="160px" tt_h2="300px" tt_alt2="" tt_filename3="cfile2.uf@1102D60D4B51B1A7492EF9.jpg" tt_type3="img" tt_caption3=" " tt_link3="" tt_w3="160px" tt_h3="300px" tt_alt3="" /> 루시프론까지 가면서 뜻하지 않게 애드된 사냥개 때문에 전멸한 것을 제외하고는 단 1회의 전멸 없이 루시프론까지 전진했다. 5마리 묶음의 화심부 사냥개도, 첫 시도 때 통제에 안 따른 사람이 있어서 1마리는 잡다가 죽여버렸음에도 무난히 넘기고 킬. 그리고 루시프론도, 첫 시도에 딱 잡아주었다.
루시프론 킬.
마그마다르 첫 시도.
이젠 리젠 애드도 무난하다.
하늘까지 치솟아 오른 사기로 마그마다르에게 도전. 처음엔 36%, 두번째는 18%까지 깎았지만, 결국은 전멸. 사냥개 리젠 시간이 다가와서, 기다렸다 리젠 되는 걸 잡고 시도하다 보니 시간이 무한정으로 흘러갔다. 스크린 샷 시계를 보면 알겠지만 시작이 5시 가량, 루시 킬이 6시 22분, 마그 첫 시도가 7시, 킬은 10시였다. 중간에 밥타임 20분도 있었고...
마그마다르 2번째 시도.
마그마다르 킬.
내 입장에서 보면, 지난 주에 평정의 사격 먹은 사냥꾼이 오지 않아서 이번에 평정의 사격을 먹은 Crocodile님과 나 단 2명으로 진행해야했는데 그게 좀 불안했다. 그리고 내가 메인이 되어서 빗나가거나 쿨타임이 있을 때 알려주기로 하고, Crocodile님도 빗나가면 내게 알려주기로 했는데 스샷 보면 알겠지만 그걸 워드로 치셨다. ...마그마다르의 광기는 지속시간이 몇 초 되지도 않는데 그걸 워드로 치면 그 3초간 마그마다르는 때릴 거 다 때리고 원래 상태로 돌아가버린다. 뭐 잡았으니 다행이지만... 내 매크로도 아직 수정할 곳이 많다. 다음엔 더 스무스하게 잡을 수 있겠지.
마그마다르를 잡고 명사수의 징표가 나오길 바랬지만, 용추셋 허리띠가 나왔고 주사위는 졌다. 그것도 최하 스코어로. 인생, 그런거지.
게헨나스 길 뚫는 중.
마그마다르를 잡고 게헨나스 잡는 건 쉬웠다. 시간은 좀 많이 들긴 했지만. 게헨나스가 거는 스킬은 크게 힐량을 75% 줄여버리는 저주와 흑마 같은 불비 광역이 있는데, 후자 때문에 게헨나스가 있는 곳 앞의 넓은 광장을 "모두" 다 쓸어야 한다. 게다가 망할 자식이 엠통은 39,300인데 절대! 줄지를 않는다. 그럴거면 엠통은 뭐하러 달아놓은거야. 그냥 수호병 먼저 풀해서 때려잡고 게헨나스 일점사만 하면 된다. 불비는 알아서 피하고.
보통 화심부 올 땐 그다지 죽지도 않은 상태에서 파쫑이 났는데... 이땐 좀 오래, 멀리가서 압박이 심했다. 수리 로봇을 3번 불렀고, 5,000발 챙겨간 화살은 다 떨어져서 게헨나스 HP 10% 부터는 구경하다가 다 죽어갈 때 접근전을 시도했다(물론 붙자마자 죽었다).
떨어져서 접근전으로 싸웠다." tt_link2="" tt_w2="160px" tt_h2="300px" tt_alt2="" tt_filename3="cfile21.uf@140FFF0F4B51B1B03C7F4A.jpg" tt_type3="img" tt_caption3=" " tt_link3="" tt_w3="160px" tt_h3="300px" tt_alt3="" /> 이번 화심부에선 내가 메인 사냥꾼이었다. 평정의 사격이야 지난 주에도 쐈지만, 이번엔 다른 사냥꾼들의 컴 상태가 안 좋아서 내가 징표를 박고, 풀링했다. 40명의 목숨을 걸고 평정의 사격을 쏜다던가, 40명의 어시스트를 맡아서 징표를 찍는다던가 하는 건 이 캐릭터를 처음 만들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다. 공대원 목숨 걸고 사령관 드라이브를 한다거나, 혈투의 전장에서 초루쉬 맡는다거나... 이런게 좋다. 이런 빡센 플레이가 내가 바라던 것이다. 정말 즐거웠다.
수리비와 화살값으로 10골 정도 깨진 듯 한데, 나야 사냥꾼이니까 덜 죽어서 그렇지 특히 전사들은 수리비 및 물약값이 장난이 아닌 듯 하다. 메인탱커의 경우엔 대충 계산해도 50골 넘게 나오던데...
결과적으로 보면 5시부터 12시까지 7시간 플레이한 셈이니, 방학 때 The Chosen 길드가 하루 8시간 화심부 공략했다고 해서 폐인이라고 뭐랄게 아니다. 똑같잖아. 게다가 그땐 수리로봇도 없었고 화심부와의 조화도 없었다. 아, 다시 생각해보니 훨씬 더 어려운 조건이었군. 존경스럽다.
나는 인던을 많이 돌지 않는다. 길드 레이드 가면 이미 하루 한 번 인던 도는 꼴이고, 그 외엔 거의 시간이 없다.
가끔 시간이 난다 해도, 항상 밥 먹는 시간이 중간에 걸린다. 우리 집은 식사 시간이 엄격하다. 사냥꾼의 파티플 기여도 낮음을 항상 한탄해왔지만, 이럴땐 거꾸로 장점으로 작용한다. 2파 공대 이상일 경우, 적당한 캐스터에게 양해를 구하고 따라가기 해놓으면 아무도 모른다. -_-
하지만 1파용인 혈투의 전장에선 불가능. 따라서, 오닉시아 레이드를 준비하며 늘상 검은바위 첨탑 상하층만 왔다갔다 하는 길드 레이드만 돌다보니 정작 혈투의 전장은 잔혹의 검에 침만 흘리며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타이밍이 잘 맞아, 오닉 열쇠퀘 대상자가 없을 때 길드 레이드 시간에 혈투의 전장을 가서 2, 3번방을 연속으로 깨게 되었다.
퀘도 끝내고, 아이템도 몇 개 얻고. 잔혹의 검이나 크리 붙은 사슬 아이템은 얻지 못했지만, 퀘템 보상인 [등나무 투구]는 얻었고... 그 외 자잘한 거 몇개.
패치 전부터 늘 생각하던 거지만, 상층은 아무래도 2파 공대용이다. 게다가 패치 이후론 몹들의 HP가 줄었는지 더 쉬워졌다. 하지만 2파로 갈 수 없었던 이유는 오직 하나, 사령관 드라키사스와 똘마니들 때문. 길드 내부에서 '앗뜨거'로 불리는 초당 250 대미지에 8초 혼란과 무식한 대미지.
저걸 극복하기 위해 흑마 공포, 드루 재우기, 마법사가 끌고 가기 등등의 방법을 고안하였지만, 결국 그 대상은 모두 똘마니고, 역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냥꾼이 드라를 끌고 가버리는 속칭 '사령관 드라이브'였다.
하지만 나도 말만 들어봤지, 실제론 본 적도 없었고, 길드 레이드에서 사람이 부족해 피치 못해 시도했을 땐 모두 간격 조절 실패로 아예 파쫑이 나버렸다. 그러나 비록 전멸은 당했었지만 타이밍과 간격은 기억해놓았고, 마침내 어제는 성공을 거두었다. 저 파티 구성으로. 으하하하. 저 중에 주술사 1명은 사령관 방 쯤에서 합류한 사람으로, 그때까지 힐러라곤 주술사 2명. 용알방은 패스.
가다가 죽은척, 다시 따라가면서 두들겨 패서 다시 끌고오는 방법을 썼는데, 적당한 시점에 곰 붙이고 펫힐 넣으면 약간 더 오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 끌고가서 졸병 2마리 다 잡을 때까지 버티는 게 목표.
(c) 2004 Mahiro Maeda GONZO/MEDIA FACTORY GDH 복수. 이 얼마나 사람 깊숙한 곳의 욕망을 뒤흔드는 단어인가. 나를 이용하고 버린 자들에게, 이 부조리한 상황에 나를 이르게 한 자들에게 응당한 처벌을! 그 행위 자체는 근대화된 현대 사회의 통념에서 볼 때 불합리한 것이나, 그 전후 사정을 알고, 그 복수 과정을 주인공과 공유하게 된다면 그 이상의 카타르시스가 없다.
그리고 이러한 '복수'를 주제로 다룬 무수한 작품들 중에서도 최고 걸작인 '몽테크리스토 백작'. 그 번역판도 국내에 여러 판본이 있고, 여러 매체에 걸쳐 이 작품을 모티브 차용부터 별 생각없는 표절 수준까지 우려먹은 다양한 작품이 있다.
이 '암굴왕'도 그 작품 중의 하나. 소설을 애니화했다고 봐도 되는 수준이지만, 시대는 50C. 근미래, 미래를 넘어 초현실적인 분위기까지 드는 파리가 주무대다. 그리고 백작과 그 복수 대상이 아니라, 그들의 2세의 시점에서 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는 점이 특이한 점.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의 분위기는 대단히 독특한데, 인물의 외곽선을 그려놓고 안쪽을 색칠한게 아니고 거기다 텍스처를 발라놓았다. 게다가 3D는 현실감 있게 보이려는 노력을 완전히 배제해버린, 날카로운 느낌. 곤조는 이전부터 애니메이션 제작에 여러 방식의 CG를 시도해오고 있었지만, 이번엔 상당히 파격적이다. 신선하다. 그리하여, 풍요롭고 화려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둠의 얼굴도 함께 가지고 있는 파리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작품의 분위기까지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흐름은 중반을 약간 넘길 때까지는 소설과 거의 동일하나, 이후로는 상당히 오리지날로 전개된다. 특히 후반부에 급전개. 하지만 억지스럽지도 않고, 납득할만하다. 마무리도 좋았고. 곤조 작품들 보면 뭐랄까 항상 뒤가 찝찝한 느낌이 적든 많든 있었는데, 이번엔 그런게 전혀 없었다. 추천할만한 작품.
엘룬 호드, 길드 초월 연합 공대도, 필자가 참여한 것만 4번째. 지난 번에는 루시프론을 시도해서, 비록 전멸당하기는 했지만 루시의 수호병을 다 잡아보기도 했다.
이쯤되고 보면, 누구나 '다음엔 잡겠군'이라고 생각하기 마련. 그리하여, 지난번보다 더욱 엄선된 인원으로 - 물론 모은 건 내가 아니다. 난 '갈래?'하고 묻길래 그냥 따라갔을 뿐 - 화심부로 출발한 것이었다. 4월 2일.
처음에는 누군가가 혼자 설치다 어이없이 입구 용암거인 2마리를 애드시키긴 했지만, 예상치 못한 애드였음에도 무사히 2마리를 잡아서 꽤나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불의군주 2마리 덩어리에선 2번 전멸. 아... 진짜 40인 풀공대라도, 2마리가 애를 동시에 까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차라리 처음부터 전멸 각오하고 한 마리만 때려서 잡아버리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것만 제외하면 무난하고도 빠른 진행이었다. 이전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루시프론에 도착했고, 이번엔 임프 애드도 안 되었기 때문에 1번 전멸 당하고 차분히 전술을 가다듬고 2번째 도전에서, 드디어 잡는데 성공했다.
공략의 키포인트는 마나. 수호병들을 때려잡는 동안, 메인 탱커는 사제와 팀을 이뤄 루시프론을 잡고 있었고, 루시프론은 탱커에게만 온갖 디버프와 저주를 걸다가 스스로 마나를 다 써버린 것이다.
우리가 수호병을 잡고 잠시 대기하는 사이 루시프론의 39,300에 달하는 마나 중 11,300 정도만이 남았고, 그때부터 슬슬 때리기 시작해서 HP 80% 쯤 남았을 때는 루시의 MP는 바닥. 그때부턴 그냥 힘 좋은 바보일 뿐이다.
루시프론을 잡고 나온 [계시의 장화]야 뭐 내 클래스 것이 아니니 그렇다 치고...
문제는 평정의 사격. 먹고는 싶지만, 확실히 부담이 된다. 일단 이 공대는 지속적인 공대이니 일단 먹었다면, 지속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지는 것. 만약 먹고 짼다면... '확실하게 좋은 매너'만 40명 고른 이 공대원들의 차단 목록에 오른다면, 정말 농담 아니고 즉구 파티는 거의 영원히 바이바이다.
그런 부담감 때문인지 5명의 사냥꾼 중 2명이 포기하고, 3명이 주사위 굴려서 내가 먹고, 바로 익혔다. 하지만 이 스킬, 사실은 대마그마다르 '전용' 스킬로, 수많은 몹들이 사용하는 '분노'에는 아무 효과가 없다. 마그마다르가 사용하는 특제 기술 '광기'에만 먹힌다. AMG. 즉 스킬 배우면 다른데 써먹을 건 없고, 마그 잡을 때 꼭 참가해야 하는, 의무만 한가득이라는 이야기. 물론 매일같이 괄시, 천대 받는 것보단 '내가 아니면 40명이 다 죽는다'는 상황이 훨씬 더 좋긴 하다. 흐흐. 나중에 길드에서 화심부 갈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겠지.
그래서 마그마다르를 시도했는데... 상당히 좌절스럽다 이 녀석.
일단 그놈의 '광기'를 쓰면, 그 엄청난 공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격력을 힐러의 힐 속도가 따라갈 수가 없다. 퍼버버벅하면 탱커가 막 죽어나가는데... 평정의 사격을 써야 하는데, 이 녀석의 방숙이 얼마나 좋은지 명중률이 60% 남짓 되는 듯 하다. 더 압권인 건, 평정의 사격의 쿨타임은 20초인데, 이 녀석의 광기의 쿨타임은 10초다. 쿨타임마다 쓰는 건 아니고, 15초 일때도 있지만, 하여튼 혼자선 절대 커버 불가라는 이야기. 마그를 잡으려면 평정 익힌 사냥꾼 셋은 있어야 한다더니...
그래도 일단 패턴과 대응 방법을 익히기 위해서 2번 더 시도해보았고, 상당히 괜찮은 성과를 거두었다. HP를 70%까지 깎았으니까. 이번 토요일에 루시를 한 번 더 잡아서 평정 사격 가진 사냥꾼이 둘이 되면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이다.
전부터 화심부 보스 대비를 위해 모아온 명중율 세트를 써먹을 때다. 다 합쳐서 명중율 6%에 활숙련도 +8 장갑 하나.
해보자고, 화심부 똥개! [명사수의 징표]를 내놓아라!
덧글 : 루시프론은 사제의 마나번, 흑마의 마나흡수, 사냥꾼의 살무사쐐기에 모두 면역이다. 착각해서 잘못 알고 있었다. AMG.
이제는 매주 토요일 3시로 정례화되어가고 있는, 엘룬 호드 연합 화심부 레이드. 40명의 사람을 일일이 챙기다 보니 주관하시는 단무지님이나 스켈톤님은 녹초가 되시지만, 그게 안쓰러운 것과는 관계없이 내겐 즐거운 일이다. 시간이 늦어져서 길드 레이드에까지 영향을 주는 건 좀 그렇지만;
3월 27일에 시도한 것으로, 똥개의 리젠 주기까지 착실히 체크해가면서 진행했고, 루시프론까지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대장 말을 안 듣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계속되는 자리비움, 침묵, 혼자 날뛰다 옆몹 애드... 5마리 묶음의 사냥개는 다들 어찌그리 일점사를 잘하는지 원...
루시프론 잡을 때도, 왼쪽으로 붙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결국 임프를 애드시켰다. 그때까지 전멸 횟수가 10번 가까워, 결국 중간에 수리 타임을 가졌는데, 그게 1시간.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수리를 마친 뒤 35명 가량의 인원으로 시도했는데, 역시 임프 애드. 그것도 2회 연속. 그것만 아니었다면 잡았을 것이다.
결국 시간도 너무 늦었고, 임프 애드에 질려서 공대는 끝났다. 귀 뚫리고 자리 비우지 않을 사람이 필요하다. 혼자 죽으면 상관없는데, 애드되어서 그 사람이 죽으면 그 다음 목표는 공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