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5. 6. 3. 22:55
  나는 우리 집에서 비교적 짜게 먹는 편이다. 어머니가 가장 싱겁게 드시고, 동생이 중간, 아버지와 내가 가장 짜게 먹는다. 하지만 그런 나도, 밖에서 상인들이 파는 음식은 짜다고 느낀다. 그들은 그런 음식을 팔 수 밖에 없다. 건강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든 간에 그들은 먹는 이가 맛있다고 느끼게 되는, 자극적인 음식을 만들어서 팔아야 한다. 그리고 인간이 맛있다고 느끼게 되는 부분은 짠맛과 지방의 맛. 과거 생존을 위해 가장 필요했던 성분들이다.

  그런데 학생식당의 음식은 지방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짜기는 오지게 짜다. 정식은 괜찮은데, 특식이 매우 심하다. 앞서 썼듯이 특식은 덮밥 형식인데 그 국물에 염분이 상당히 많다. 신입생 때 멋 모르고 그냥 먹을 땐, 점심 먹고 집에 가서 저녁 먹을 때까지 소변 볼 일이 없었다. 과거 산업화 시절 화장실 갈 일도 없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짜게 먹였다는 이야기가 연상될 정도.

  지금은 아예 접시를 기울여 국물을 분리해서 먹는다. 다 먹고 보면 남는 국물의 양이 일반적인 물컵의 절반 가까이 될 정도다. 저걸 다 마신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 밥 먹는 걸 빤히 보는 취미는 없지만, 보면 다 같이 비벼서 먹는 사람도 꽤 있는 편이다. 그거 짜지 않나? 그 정도면 생존에 필수가 아니고 거의 독 수준이다. 식당엔 영양사도 있던데 방치하는 걸 보면, 학생식당도 역시 이익 집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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