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5. 5. 15:37
오프라인에선 나대지도 않지만, 온라인에서도 피치 못한 상황이 아니면 앞장 서서 뭔가 하고 싶지 않다. 그동안 많이 당했다고나 할까. 원래 암울하고 니힐한 성격이지만 그동안 겪은 경험이 내게 말하고 있다. 인간을 믿지 말라.
BL단 레이드 오피서도... 그냥 "내" 아이템 파밍을 위해 모으던 게 어쩌다 보니 정례화되고 그러다 보니 흑련단장이 되었다. 고추 달려서 꼴에 남자라고 명예욕이 있긴 했지만, 솔직히 4대단 중 한 곳에만 들어가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덜컥 오피서가 될 줄은.
어제가 레이드를 중단할지 계속할지 여부를 가르는 결전의 날이었는데... 예상외로 접속율이 좋았다. 레이드 중지라는 길마형님의 엄포 탓이 컸겠지만... 정상적인 진행을 했고 루시프론과 마그마다르를 잡았다.
제목에도 써져있지만 이번이 3차다. 1차 땐 사람 수 부족으로 입구몹 몇마리 잡다가 말았고 2차 땐 루시까지 갔다가 시간 부족으로 한 번 시도하고 전멸한 뒤 끝냈다. 즉 루시건 마그건 제대로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모두 잡아버렸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10시~3시까지 5시간) 그걸로 끝냈지만... 마그마다르에게 2번 전멸하고 첫날에 잡아버린다라. 세상에 어느 공대가 이런 실적을 올렸던가?
그래도 잡았다. 아아... 그 흥분, 그 감격.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BL단에겐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잡았다. 새벽 3시에 잡고 끝냈지만 흥분 때문에 4시 반까지 잠들질 못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매일같이 화심부 가서 에픽 뜯어오고 그런다는 건 아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가 고작이겠지만, 적어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길드원들에게 "5개의 에픽 아이템"이란 모습으로 나타나 준 것이다.
1월 초엔 상층 가기도 버거웠다. 지금은 2개 공대로 동시 공략도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지금은 화심부를 매일 가기 어렵지만 앞으로는 일상이 될 것이다. 어제, 길드가 큰 걸음을 하나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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