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이 신이 내리신 완벽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그 게임을 오래 했다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올드비" 딱지를 붙인 뒤 스스로 우월감에 쩔어, 고개를 높이고 목을 뻣뻣이 하여 타인을 깔보고, 관심법이라도 쓰는지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이 모두 '린저씨'라 판단하여 '이 게임은 님이 지금까지 한 국산 게임과 다르고요'라는 개소리부터 씨부리는 이들의 출입을 금함.
애드온 놀이에 빠진 뒤로 계속해서 새로운 애드온을 테스트하고 지우고를 거듭하다 보니, 독립적인 애드온의 비중이 매우 커졌다. 즉, 하늘아리가 필요없어졌다.
오늘 그것을 깨닫고 새삼 세어보니 하늘아리 출신의 애드온이 몇개 되지도 않을 뿐더러 그것들 중 대부분은 독립 버전이 따로 있었다(사실 하늘아리의 모체인 코스모스가 원래 종합 애드온 패키지다). 그래서 일단 인터페이스 디렉토리와 세이브 파일을 백업해놓고 인터페이스 디렉토리를 싹 재정비했다.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날려대면서 섬게와 커스 게이밍을 띄워놓고 인기도 및 추천, 다운로드 순으로 정렬하면서 애드온들을 싹 훑었다.
그래서 후보 애드온 100여개를 걸러내 남은 정예 애드온은 23개. 타이탄에 내장된 메모리 점유율을 보니 평균 애드온이 차지하는 메모리가 3~4메가 정도 줄었다. 이야 굉장하군.
앞으로도 애드온 놀이는 계속된다. 1.5.0 패치로는 또 어떻게 바뀌려나. 물론 내가 사냥꾼만 하니까 사냥꾼 위주 애드온들이다. 사제는 키우다 재미 없어서 24레벨에서 정체 중.
AF_ToolTip - 툴팁 강화판. 별로 할 말 없다.
Atlas - 인던 지도를 표시해준다.
bc_TrackingMenu - 사냥꾼의 추적 스킬을 편하게 바꾸게 해준다. 사실 단축키 바인딩이 더 편하겠지만 더이상 지정할 키도 없고, 버튼 8개 아끼는게 어딘가. 추적 8개 빼고 버튼 65개 쓰는 마당에.
BlinkAssistTanker - 일점사를 편하게 해주는 어시스트.
Bookworm - 책을 펼치기만 하면 좌라락 읽어서 저장해뒀다가 나중에 다시 볼 수 있게 해준다.
ChatScroll - 챗창을 마우스 휠로 스크롤할 수 있게 해준다.
CT_RaidAssist - 공대원의 상황을 볼 수 있게 해준다. HP, MP, 버프, 디버프까지.
CustomHideBar - WoW의 기본 UI들 중 원하는 것을 안 보이게 해주는 기능. 플렉스바를 쓰기 위해 깔았다.
FlexBar - 현재 내 애드온들의 핵심이다. 120개의 버튼을 설정하고 그룹으로 묶고, 각 버튼에 단축키를 지정하고, 하여튼 버튼과 그룹에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짓을 다 할 수 있다. 나는 귀찮아서 3개 그룹으로 묶고 2개는 마우스 커서를 대면 뜨고 하나는 항상 표시되도록 했다. 어차피 클릭할 일은 없지만(전투는 전부 단축키로 처리한다) 쿨타임은 봐야지.
LootLink - 아이템 사전. 가끔 펼쳐서 에픽들만 정렬해놓고 침흘릴 때 쓴다.
MiniGroup - 나, 펫, 파티 프레임을 보여준다. 기본 UI도 나쁘진 않지만 이게 더 깔끔하고 보기 편하고, 뭣보다 버프 및 디버프를 더 많이 보여준다. 다만 상하로 버프/디버프를 10개까지 볼 경우 WoW의 시스템이 버프 14개와 디버프 8개까지 허용하므로 좀 찜찜한 면이 없지 않은데... Discord Unit Frames란 신규 애드온이 꽤 괜찮아 보여서 조만간 테스트 할 예정이다.
MonkeyQuest - 이 바닥 사람은 다 아는 퀘스트 지원 계열 최강 애드온.
MyBank - 은행의 기본 UI를 대체, 하나의 큰 가방으로 뭉쳐서 보여준다. 너저분한 가방에 시달리던 내게 구세주 같은 애드온이었다.
myBindings - 단축키 지정 메뉴를 대체. 단축키 지정할 때 정말 편하다.
MyInventory - 기본 가방 UI를 대체. 개인적으론 AIOI보다 이게 더 낫다.
NotePad - 메모장. 길드의 레이드 오피서를 하다 보니 정말 쓸 일이 많다.
QuickMountEquip - 코도에 타고 내릴 때 장비를 순간적으로 바꿔준다. 덕분에 당근, 박차, 조련술 3종 세트를 항상 구비하고 다닌다. 동급 최강 스피드. 쿠하하하.
ReagentHeaven - 아이템에 커서를 댔을 때 재료라면 무엇을 재료인지, 제작 아이템이라면 재료가 뭔지, 중간 재료라면 둘 다 보여준다. 이 계열 중에 그 무엇도 따라올 수 없는 성능으로 보여주는데, 국산이라는게 아주 자랑스럽다.
Reputation - 평판을 수치로 보여준다. ...별 의미는 없다. 효율성 따지기는 좋다.
sct - ScrollCombatText. 적이 맞는 대미지야 적 머리 위에 올라가니까 그렇다 치고 자기가 맞는 대미지, 회피, 막기, 전투 시작, 전투 종료 등등의 메시지를 보여준다. 깔기 전엔 쓸모 있을까 했는데 막상 써보니 이거 중독된다.
SpellAlert - 마법 및 특정 스킬 사용 시 화면 가운데에 텍스트로 띄워준다. 가장 감동할 때는 역시 마그마다르 광기 체크.
Titan - 화면 위에 여러 정보를 보여준다. 필수는 아니고 그냥 잡다한 정보 확인이 편하다 정도인데... 한글 번역된 건 영문용 플러그인을 깔아도 동작하지 않고, 그렇다고 영문판 타이탄을 까니 아예 동작 안하고, 기능 확장용 플러그인 중에 탐나는게 많은데 사용이 어려우니 답답하다.
TrackerAssist - 추적 기술 보조. 미니맵에 커서 대면 미니맵 아래에 텍스트로 진영, 이름, 소속 등이 뜨고, 클릭하면 지정한 채널에 그걸 출력도 해준다. 막상 인간형 추적 켜놓고 얼라와 호드가 구분이 안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덕분에 살았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