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잿빛 골짜기의 퀘스트를 썩은나무일족의 왕까지 마치고, 검은 심연의 나락 인던 퀘스트만 빼고 다 클리어한 상태였다.
힐스브래드의 퀘스트는 던가록에 가는 것 3개와 33, 34레벨 제한의 퀘스트 2개가 남아 있었기에, WoW의 퀘스트를 되도록 많이 클리어하고 싶은 필자는 일단 버섯구름 봉우리의 퀘스트를 하기 위해 와이번을 타고 크로스로드로 향했다.
그런데 우연히 가시덩쿨 우리에 들어간다는 소리가 들려, 마침 눈에 거슬리던 청엽수 퀘스트를 할 수 없겠냐고 물어보니 바로 파티 초대가 들어왔다.
장장 5시간에 걸친 고생길이 시작하였다...;
가는 길에 잡은 네임드 몹. [24] 오와탄카의 시작 몹이었다. 그냥 타우라조에 한 번 가기만 하면 되는 퀘스트.
|
지옥의 입구...
|
가시덩쿨 우리는, 전에도 청엽수만 하는 파티에 껴서 들어가본 적이 있었다. 간 크게도 22레벨 때. 필자가 레벨이 제일 낮아, 항상 엄청난 거리에서 어그로 따먹고 돌진해오는 몹들. 그렇다고 다른 파티원이 강한 것도 아니라 입구에서만 한 5번 몰살당하고 GG친 적이 있다.
이번엔 그정도는 아니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캐스터들의 레벨이 가장 낮았다. 전사, 도적, 필자는 각각 33, 32, 30이었는데 캐스터는 26~28 정도. 주술사, 사제, 드루이드들이었는데 처음에 계속 나가서 새로 영입해오느라 바빴다. 최종 멤버도 기억이 안 난다...;
1시간 정도 걸려 멤버를 확정하고 들어갔는데, 역시 빡셌다. 일단 몹들의 레벨도 그림자송곳니보다 4정도 높았고... 밀집한 경우가 많아 보통 두셋씩 들러붙었다. 지형도 묘해서 윗층에서 어그로 땡겨서 밑으로 달려오질 않나... 그런 놈들은 레벨이 낮은 캐스터의 어그로로 달려온 거기 때문에 일단 전열이 흐트러져 곤란하다.
파티장이자 몸빵을 맡은 사람이 풀링을 겸하고 있었는데, 필자가 보기엔 정말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가까이 가야 총을 쐈다. 지금은 특성치 찍어서 거의 2배의 거리에서 사격 가능한데 말이지. 하지만 가끔은 캐스터도 아무 말 없이 풀링하질 않나... 중구난방 파티였다.
필자 혼자 죽은 적은 거의 없지만 파티 전멸은 한 5번 정도 한 듯 싶다. 무려 5시간에 걸쳐 그 짓거리를 하고 있으니 몹들이 리스폰 되더라; 입구부터 쓸면서 밀고 올라간게 대략 4번 정도? 그 중구난방 파티도 시체 주으러 달리면서 서로 열심히 토의해서 역할 분담을 하니 제법 팀웍이 다져졌다;
화살 2200발 들고 들어갔는데, 하다보니 모자라서, 중간에 전멸했을때 영혼의 치료사에게 부활해서 화살 사서 들어간 적도 있었다. 다 합쳐서 3000발 정도 쓴 것 같다; 총 장비 수리비는 1G 가까이 나온 듯. 뭐 거기서 주운 '현금'만 2G 가까우니 별 상관은 없지만.
평댐 100도 안 나오는 녀석에게 왜 죽었냐고? 크리가 500 뜨더라; 그거 2대 맞고 죽었다.
|
분노의 무두질을 받아랏!
|
원래 인던에 들어가면 그 일직선을 따라 밀고 가면서 네임드는 모두 다 잡아주는게 예의지만... 9시부터 시작해서 12시를 넘기고 있으면 도저히 그럴 마음이 안 난다.
그래서 저 돼지만 잡고 바로 [34] 운명의 복수의 퀘스트 보스를 잡았다. 아 역시 빡세두만. 그래도 별 피해없이 한 번에 잡아버렸다. 역시 다굴에 장사없다.
그 다음엔 청엽수를 하고(어쩌다보니 필자만 했다), 수입업자 윌릭스 경호 임무를 하면서 밖으로 나왔다. 마지막엔 그냥 달려서 나가기로 했는데, 이 녀석이 퀘스트 댓가로 민첩 +6 반지를 주는게 아닌가. 그런데 받으려 하니 인벤이 꽉 차서 당황했다; 하여튼 성공. 9시에 시작해서 새벽 2시에 끝난 대장정이었다;
힐스브래드에서 얻어오는 박쥐 퀘스트도 있다던데 그건 어쩔 수 없으니 나중에 다시 와야 할 듯 싶다. 하여튼 가시덩쿨 우리 퀘스트는 모두 끝냈으니 클리어라고 봐도 되겠지.
아이템은 거의 좋은 거 못 봤다. 녹색 한손검 2개를 얻긴 했지만 오그리마 경매장행이고... 아이템만이라면 그냥 아루갈이나 계속 죽이는게 나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