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이 신이 내리신 완벽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그 게임을 오래 했다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올드비" 딱지를 붙인 뒤 스스로 우월감에 쩔어, 고개를 높이고 목을 뻣뻣이 하여 타인을 깔보고, 관심법이라도 쓰는지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이 모두 '린저씨'라 판단하여 '이 게임은 님이 지금까지 한 국산 게임과 다르고요'라는 개소리부터 씨부리는 이들의 출입을 금함.
내가 공대에 들어왔을 땐 이미 공략된 몹이었고, 나도 지금은 3번씩 잡아본 애들. 할 말은 스샷에 다 썼다.
조금만 더 하면, 조금만 더 하면 될 거 같은데 아쉽게도 중간에 전멸을 하거나 한다. 하지만 점점 더 나아지고 있으니, 시간은 점점 더 절약될 듯.
이를테면 시간의 모래 앵벌을 한다고 화염아귀부터 플레임고르 사이의 몹들을 리젠 시켜가며 반복 사냥해서 이젠 걔들 잡을 땐 죽는 사람도 거의 없다든지, 크로마구스 잡을 때 오피서들이 시간의 모래를 은행에 넣어두고 와서 하나도 안 먹고 크로마구스를 잡았다든지. 후자는 정말 미친짓이었지만.
그저께 금요일에는 드디어 네파리안 용폼을 보았다. 2번. 아쉽게도 팝시킨 뒤 이미 나온 용들 감당이 안 되어 전멸해버렸지만, 이제 곧 잡을 수 있을 듯 하다.
재미있다. 이 공대에도 정이 들고. 반대로, BL 길드에는 점점 정이 떨어지고 있다. 포인트제라고 해서, 공대원들이 서로를 그저 경쟁자, 방해자로 인식하지는 않는다. BL단 때는, 그걸 몰랐다.
3월 1일에 화심부 들어가 용암 거인에게 전멸당하면서 겪어본 화심부. 길드 레이드에서 수도 없이 도전했지만 결국 실패했던 라그나로스.
결국 금요일에 끝을 보았다.
인던 리셋되는 8시 20분에 출발, 새벽 1시에 끝난 4시간 40분 동안, 문자 그대로 "모든 몹"을 싹 다 잡고(마그마다르 잡고 나오면서, 그동안 리젠된 개들도 다 잡았다) 나왔다. 풀 실수로 인한 개 + 가르 애드로 인한 전멸 외에는 전멸도 없었고, 브리핑도 없었고, 그냥 돌격 앞으로.
내가 원하는 화심 레이드가 바로 이런 거였다. 미친듯한 댐딜, 시원시원한 진행. 다 끝나고 보니 화살 3600발 중에 3200발 쓰고 400발만 남아있었다.
라그나로스 전은... 진형이나 전술은 대동소이했으니 뭐 준비와 노하우의 차이겠지. 길레 땐 무수히 전멸하면서도 화보를 꿋꿋하게 준비 안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으니까. 기본적인 준비와 그로인한 생존율의 차원이 틀렸다. 별로 말하고 싶지도 않군.
네파리안 헤딩을 하다보니 인던 리셋이 됐다. 나름대로 화심부를 가지 않을까 했지만 다시 검둥을 갔다.
서슬송곳니전에선 사냥꾼도 주술사, 전사와 같이 몹 드라이빙을 했다. 처음엔 구경을 했고(그런데 그 판은 신규 공대원에게 설명하던 사제가 몹 애드 시켜서 어이없이 전멸했다), 다음부턴 드라이빙을 직접 했다. 용족이 이속이 느려서 쉬웠다. 그런데 용족보다, 지나가던 나를 때리는 오크 마법사들의 신폭이 더 무서웠다. 다음엔 상급 신보라도 먹고 해야지.
알 깨기 전에 다 누웠기 때문에 직접 겪어보지 못한 서슬송곳니전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다. 거의 20개씩 날려대는 광역 화염구 외에 별 볼 일 없어보이긴 했는데.
벨라. 2번 도전해서 깨졌다.
정수가 사라지기 전에 최대 댐딜을 해야 하나, 탱커 교체도 해야 한다. 이 제약 조건 때문에 어그로가 엄청 튀었다. 고개가 휙휙 돌아가니 브레스 맞아서 힐러 다 눕고, 이후론 힐이 모자라 불꽃회오리가 싹 쓸어버리는 형국.
기본 화저 158에 상층 버프에 주술사 토템까지 화저 299를 달성하고 벨라에게 도전했는데, 완전 저항은 거의 없었고, 주로 25% 대미지를 받았다. 그래도 2분이면 1만이 넘는 대미지다. 300에 가까운 화저, 쿨타임을 최대한 활용해 마셔대는 화보로도 감당이 안 되어 힐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과연, 무시무시하군.
탱커나 힐러들에겐 죽을 맛이겠지만, 사냥꾼은 여기선 할 일이 댐딜 밖에 없어서 조금은 심심한 몹인 듯.
크로마구스는 네파리안을 만나기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미치도록 빡세거나 고도의 컨트롤을 요하지는 않지만, 공대원들의 일사불란한 호흡과 움직임이 중요한 몹이다.
일단 주기적으로 광폭화하며, 5종류의 디버프를 랜덤으로 걸고, 5가지 속성 중 던전이 생성될 때 고른 2가지 브레스를 교대로 쓴다. 그 외엔 별 거 없는 듯.
광폭화는 사냥꾼이 평정으로 끌 수 있고(플레임고르보단 훨씬 덜 빡센 타이밍이다. 솔직히 널럴), 디버프는 각 클래스가 해제하든가 복원의 물약으로 해결한다. 5종 디버프를 다 받으면 정신지배를 당해버리니까, 빠르게 푸는게 중요. 청동은 시간의 모래로만 해결가능한데 난 사냥꾼이라 별로 상관없었고, 청이 가장 짜증났다. 디스펠이 조금만 늦으면 마나가 다 빨려서 평정을 못 쏘니. 브레스의 경우엔 거의 50미터 반경으로 광역 대미지를 주는데 벽에 숨으면 괜찮다. 그러니 경고 나오면 벽에 숨고, 지나가면 열심히 때리고를 반복해야 한다.
결국 전사가 탱킹하고, 사냥꾼이 평정넣고, 디버프 해제 가능한 사람들은 해제하고, 댐딜러들은 댐딜하되, 브레스 경고 뜨면 피하면 된다. 항상 말이야 쉽지만.
첫번째 위기는 풀링이다. 근래 왕자방에서 시작해 떠오르는 풀링법, 도적 소멸로 풀링하는데, 이때 위치 잡으러 가는 도중, 혹은 직후에 크로마구스가 광기와 브레스를 쓴다. 이때 사냥꾼이 적절히 평정을 넣어야 하며, 모든 이들이 적절한 위치에 도달해야 한다. 평정이 늦으면 힐러가 제자리에 위치하기 전에 전사가 맞아죽거나, 힐로 살려도 힐 어그로가 튄다.
이후의 위기는 브레스 타이밍이다. 브레스가 나오면 숨어야 대미지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힐러나 사냥꾼은 힐과 평정 때문에 몸으로 때워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어쩔 수 없다. 보호 물약 빨고 채소 먹으면서 알아서 사는 수 밖에.
무수히 전멸하면서, 결국 잡을 때까지 자연 보호 물약과 상급 냉기 보호 물약(상급 자보는 구할 수 없었다)을 5개씩 빨았다. 처음엔 브레스와 디버프 때문에 정신 없어서 평정에만 집중했는데(청동 걸릴 때마다 시간의 모래 팍팍 쓰면서), 나중 되니 뭐... 까잇거 뭐 시간의 모래 없어도 청동 걸린 상태에서 평정 넣어주고, 평정 쏘고 브레스 간격으로 댐딜 팍팍 넣어주고, 중간에 죽척하고 물 마셔주고 그랬다.
그랬더니 잡히더군. 잡고 나서 생각해보니 샥샥 숨었다 나왔다 하는게 꽤 재미있는 몹인 거 같다.
이후 네파리안을 보고 1차 모드를 이틀에 걸쳐 몇번 시도해봤는데, 꽤 어려웠다.
아무리 해도 몹이 샌다. 가장 어려운 조합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청과 적 조합이었다. 청이 새면 캐스터 마나 다 빨려서 광역존이 전멸하고, 적이 새면 광역 화염 대미지에 밀리들이 엄청난 속도로 눕는다(밀리들은 댐딜셋을 입었다). 내가 보기엔 일단 요는 오색용기병의 빠른 점사 킬인데, 제길 HP 반 정도 깎으면 다음 녀석이 튀어나오니.
하지만 내가 네파리안에게 도전하게 될 줄은 몰랐다. 라그나로스도 아직 못 잡아본 상태에서 말이지. 두어달 전만 해도 스크린샷으로만 보던 "그 테라스"를 게임 상에서 직접 보게 될 줄이야. 길레에 매여있었다면, 아마 내년에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
플레이어의 실력과 관계없이 어그로가 튀는 놈이라, 죽척 타이밍 재는 재미가 짜릿하다. 뭐, 요새는 40명만 모이면 어찌어찌 잡으니깐 이 이상 할 얘기는 없다.
그런데 아주어고스 선제권 때문에 아즈샤라가 꽤 시끄러웠다. 누가 먼저 발견했느니, 공대장이 주사위를 굴리느니, 선치지 말라느니... 거침없는 인신 공격과 욕들. 조금 보다가 공개채널을 닫아버렸는데, 정말 아이템 욕심이란 대단한 거 같다. 사람보다 아이템이 중한가. 저런 말까지 서슴없이 할 정도로.
아주어고스를 잡고 난 뒤 누군가가 대미지 미터 결과를 공개했는데 1~5위까지 사냥꾼이 싹 쓸었고(사냥꾼 5명) 내가 3등했다. 쳇. 적당히 했더니. 대미지 미터할 줄 알았으면 속사 / 조사 / 일제를 쓰는 댐딜 패턴으로 나갈 걸 괜히 평타질했다.
3월 쯤에 화산 심장부 즉구 공대 뛰다가(말 그대로 그때그때 모집), 슬슬 사람들이 고정되고, 까페까지 만들어서 본격적으로 출발하려는 시점에서 길드 공대가 출범한다길래 길드로 돌아온 적이 있었다.
방학 때까지 공대 참석자는 20~30명 가량이었고 엄청나게 고생했었다. 고민도 많이 했다. 다행히 방학 땐 그럭저럭 다 풀렸지만, 학기가 되니 또 이모양. 길마형은 잠수 타 버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9개월 만에 다시... 외부 공대에 들었다. 3월과는 다른 공대다. 길드원도 몇명 들어있고.
가입할 때 7시에 듀로타로 오라면서(면접이었다) 가보니까 아무도 없고, 공대 오피서를 찾아보니 오피서들은 죄다 접종 중이거나 전장을 뛰고 있다거나, 3시간 전에 준비물을 알려주면서 준비를 해오라거나 하는 등의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연금술 캐릭터가 있는데도 첫 레이드 준비를 위한 원재료 구입에만 100골 넘게 부었다) 첫 인상은 대단히 안 좋았지만, 지금은 다 사라졌다.
어제 크로마구스를 잡고 네파리안을 봤거든. -_- 모든 불만은 실적에서 눈 녹듯 사라지는 거다.
보니까 길드 공대가 실패한 이유나 스켈통님이 여러 모로 주장하신 게 다 이해가 되었다. 이 공대 기본적인 사고 방식은 무조건 물약이다. 이번에 팝시킨 크로마구스 속성이 독 / 냉기네? 상급 자보, 상급 냉보. 크로마구스가 디버프를 거네? 복원의 물약. 네파리안이 암흑 브레스? 상급 암보. 탱커는? 티탄의 영약. 야채 / 살쾡이 / 저땅 버프 / 그 외 음식물 등등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 길드 공대? 상급 화보 좀 준비해달라고 아무리 해도 절대 준비 안 한다. 화심부에서 게헨 잡으면서 그 얘기 하니까 준비준비 짜증나게 한다고 공탈 후 귀환해버린 사람도 있다. 화저 100 넘는 사람이 몇이나 되었을까. 라그나로스를 못 잡은게 당연하다.
여기 사람들은 준비물을 서로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서로 도와준다. 엄청난 돈이 들지만 그래도 자발적으로 한다. 그리고 준비물을 먹게 하고 오피서들이 버프를 일일이 체크해서 포인트에 가감한다. 장비 / 마부 / 물약빨. 이것이 우버몹 레이드 성공의 원동력이다.
이것이 길드 공대에 가능할까. 준비물을 준비하라 하고 체크하고 그렇게 할 수 있나. 아니면 하위 에픽만 노리고 평생 화심만 도는 건가. 길드에서 포인트제를 도입하고 외부 인원도 끌어온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여기 이 외부 공대랑은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운영진이 길드원이라는 것 정도? 그렇다면 길레로 돌아갈 필요가 있는걸까.
길드 공대에는 "조직"이 없었다. 모든 권한은 길마형과 악몽형에게 집중되었었다. 레이드 진행 / 아이템 분배는 길마형이 했고 길드의 창고 캐릭은 악몽형이 맡았고 비공개였다. 그동안의 많은 이런저런 건의(혹은 도전)는 묵살되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접속이 뜸해졌을 때, 공대는 와해되었다.
거기엔 나도 포함된다. 이를테면 레이드 오피서 잘린 거라든가. 내 일을 청룡단에게 나눠서 내 부담을 던다고 했지만 레이드 오피서직을 자를 이유로는 납득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안 하는 전쟁 오피서는 왜 바꾸지 않나. 내 역할을 분담해 줄 청룡단은 지정되지 않았다. 문의했을 때 "네가 상의해서 부탁해라"라는 말을 들었다. 일단 자르고, 그 다음은 네가 알아서 해라라는 거다. 그 뒤에도 나는 오피서 하던 때와 같은 일을 했다. 아무도 내 일을 도와주지 않았다. 그놈의 청룡단은 한 번 뽑힌 뒤 잠수를 아무리 타도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청룡단에서 접속하는 건 거의 항상 나 뿐이었다. 그리고 오피서에서 잘렸기 때문에 내 발언권은 축소되었다. 이렇게 되고 보면 그냥 자르고 싶어서 잘랐다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게 당연하다.
레이드가 잘 되는 동안에는 길드를 위해서라고 그냥 묻고 갔지만, 이렇게 되니까 울화통에 복장이 다 터진다. 레이드 출석율 98%, 아무리 대기자가 많아도, 서버 상태가 지랄 같아도 칼같이 레이드 시작 30분 전에 접속해서 공대를 결성하고 길드원들에게 귓말 넣어서 초대하고 그짓거리 한 최종 결과가 이거였다.
내가 지금 길드에 남아있는 이유는 길드가 좋다거나 하는 이유가 아니다. 이 조직에 대한 정나미는 땅에 떨어졌다. 단지 내가 개인적으로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길드원 뿐이라 그 집합체 속에 남아있는 것 뿐이다.
길드마스터가 바뀌고 포인트제를 도입하고 길레를 하고, 길레 대상 레이드 인던은 통제를 한다고 한다. 즉 줄구룹 길레를 하는 동안엔 외부 줄구룹 공대는 금지다. 가면? 길탈된다. 아직은 괜찮다. 줄구룹도 외부 공대를 뛰고 있었지만 포인트가 많은 것도 아니고 아이템 먹을 것도 없으니 그냥 탈퇴해서 길레로 왔다. 지금은 길드와 외부 공대 하나 뿐.
하지만 화산과 검둥은 어떨까. 길드에서 화심 / 검둥을 간다면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외부 공대 포기는 별로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내가, 한 번 크게 데인 "길드"를 다시 믿을 수 있을까?
화심 따위는 고려 대상이 안 된다. 검둥을 공략할 때, 길드원들이 화저를 준비할 것인가? 각종 상급 보호 물약을 준비할 것인가? 복원의 물약을 준비할 것인가? 애드온을 깔라고 하면 깔 것인가? 각종 버프템을 준비할 것인가? 특성을 강제하면 바꿀 것인가? 아니 그 이전에, 제대로 접속이나 가능한가? 포인트가 마이너스로 밑바닥을 치도록 아이템을 몰아준 메인탱커 둘은 지금 2달 째 잠수 중이다.
일반 서버 통합 관계로 수요일 15시부터 이틀간 서버가 다운된다고 해서, 인벤 정리 겸 경매장 둘러보러 접속했다. 바로 크림이가 귓말 날려서 줄구룹 도와달라고 했다. …자기도 기말 고사 치는 놈이 뭐하는 짓거리람; 상황이 안 좋긴 했다. 하루만에 학카르까지 다 잡아야되는데, 밤 11시에 데칼 시도 중이라니.
뭐 자기 전에 살짝 뛰는 것도 괜찮겠지 싶어서 사냥꾼으로 코도를 타고 신나게 달려서 줄구룹에 도착했는데, 힐러가 부족하다면서 사제로 와달란다. 그래서 다시 사제 꺼냈다. 오그리마에서 줄구룹까지 2번 뛰게 될 줄이야.
생각치도 못하게 레이드를 뛰게 되니 드디어 신수를 찍은 보람을 느끼겠구나 했는데, 예상외로 장난이 아니었다. 어쨌거나 특성만 신수지, 장비가 기원풀셋인 것도 아니고(전부 만렙 인던에서 구한 파템이긴 하지만), 뭣보다 물약류 준비가 적어서 죽기도 잘 죽었고 마나도 순식간에 닳아없어졌다. 마나가 딸리니 효율이 가장 좋은 고레벨 상치를 쓰고, 그러니 어그로 잘 먹어서 잘 죽고. 악순환. 레이드 다 마치고 보니 장비 중 절반이 노란색 떴다.
레이드의 기본은 탱커 외 자힐이고 따라서 난 담당 탱커만 힐하면 되는데, 그동안 인던 다니면서 나도 모르게 "전원 힐"의 버릇이 들었나 보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계속 힐 돌리고…. 안 그래도 마나 딸리는데 바보 같이.
새벽 2시까지 무진장 죽어가면서 데칼, 알로크, 가즈린카를 잡았다. 수도 없이 전멸하면서 알로크를 잡고 나니 이미 새벽 1시 10분이라 다들 가버려서, 3파로 가즈린카를 잡을 수 밖에 없었다. 원킬하긴 했지만, 주는 아이템은 또 보잘 것 없는 파템. 도적들이 고대하는 "폴로르의 안대"는 정말 귀한 아이템인가보다.
2파, 서브탱 메인 힐러로서 공대원 목숨줄 쥐고 힐링하는 재미가 꽤 괜찮았다. 내가 좋아하는게 바로 이런 거거든. 마그마다르에게 평정 날리기, 메인 풀러로서 풀링하기, 가르 전에서 징표 돌리기, 청지기 탱킹하기 등등. 뭐랄까 이런 부담감이 좋다. 내가 뭔가를 하고 있구나, 남에게 도움이 되는구나 하는 확실한 자각이 든다. 혹시 사제 체질인가.
2. 레이드 포인트제의 "기본"이라.
그리고 좀 웃긴 일이 있었다. 데칼은 별 거 안 줬고 알로크는 알로크의 결의라는 멋진 힐러용 지팡이를 줬다. 그래서 나는 별 생각없이 입찰. 사냥꾼으로 와서 쌓은 포인트로 말이지. 그랬더니 그때 진행하던 사람이 막 뭐라 하는 거다. 왜 입찰하냐고, 사제템 먹고 싶으면 사제로 와서 포인트 쌓으라고, 레이드 포인트제의 "기본"도 모르냐고.
오오, 기본. 퍼펙트. 나의 하트를 관통한 다음 두개골을 따서 뚜껑을 확 열어버리는 한 마디. 기본 타령. 이것은 대찌질이 궁극병기 "개념" 혹은 "초딩"과도 견줄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발언이 아니던가.
뭐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편한 캐릭터로 와서 포인트 쌓고 대충 키운 부캐로 와서 아이템 싹 훑어가면 누가 좋아하겠나. 싫겠지. 근데, 말하는 방식이 그건 아니잖아.
내가 아는 레이드 포인트제의 기본, 그러니까 모든 공대의 공통점은 "레이드 참석하면 포인트를 준다. 그걸 소모해서 아이템을 먹는다" 뿐이다. 나머지는 "각 공대마다 알아서" 아니던가. 그리고 우리 공대에선 그것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그래서 입찰한 거고.
뭐 더 할 말 있나. 기본도 모르는 찌질이는 그 뒤틀린 불평불만을 은근슬쩍 토로한 다음 조용히 물러나 닥치고 있는거다.
…Cba 그 자식 있을 때 두 번 다시 사제 끌고 줄구룹 오나 봐라.
덧 - 4대 인던을 도는 중에, 무의식 중에 화저와 암저 아이템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초월 3셋(셋 효과 - 캐스팅 중에도 엠회복 +15%)이 엄청 끌리곤 한다. 닥힐 본능에 사냥꾼이 부캐가 되어버리는 걸까;
레이드를 뛰고 있지 않으니, 재산은 무한대로 불어나고(1500골을 돌파했다가 상급 화염 보호 물약 제조법을 질러서 좀 줄었다) 부캐는 쑥쑥 크고 있다.
사제는 그만 됐다 싶어서 물 -> 바람 변환을 하거나 적절히 4대 인던 놀이 할 때나 꺼내고, 언데드 도적을 키우는 중.
초저렙 때에는 사악 -> 절개를 쓰다가(스킬이 이것 2개 밖에 없으니), 다음엔 후려 - 기습 - 절개를 쓰고(레벨이 너무 낮으니 이것만 써도 죽었다), 10레벨이 넘은 뒤로는 전투 특성을 올리면서 도검으로 목조르기 - 사악 - 난도질로 가고 있다.
17레벨까지 키워본 소감은 역시 도적이랄까, 엄청난 공격력과 빈약한 방어력이 정말 뼈에 사무친다.
공격력의 경우엔 뭐 할 말 없다. 아직 20레벨도 안 됐는데 크리 잘 뜨면 세자릿수 가까이 나온다(최대 82). 1:1에서 전투 시간은 20초를 넘기지 않는다.
반대로 방어력은 그야말로 처절. 사냥꾼은 저레벨 땐 가죽을 입든 판금을 입든 어차피 펫이 대신 맞으니 상관없고, 사제는 내면의 열정과 보호막에 암흑의 형상 키면 몹이 우스웠는데 도적은 진짜 처절하다. 몹을 치려고 하는데 1마리라도 애드가 되면 5분 딜레이의 회피를 켜든가 물약을 먹든가, 정 안 되면 도망가는 수 밖에 없다. 아니면 반드시 죽는다(…). 불모의 땅에서 빡센 퀘스트도 아닌데 이렇게 많이 죽어보게 될 줄이야. 이젠 2마리만 덤벼도 무조건 도망가게 되어버렸다.
전문 기술은 채광 + 기공으로 하고 있다. 일단 취지는 본캐인 사냥꾼의 토륨 탄환(화살) 보급용인데, 잘 될지는 모르겠다. 첫번째 부캐도 연금술로 상급 민첩이나 살쾡이를 만들어보자고 했었는데, 서버에 사람이 많다 보니 필드의 짭잘한 약초에 대한 경쟁이 엄청나다. 역병 지대에서는 약초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 그러니 토륨에 대한 경쟁도 마찬가지겠지.
알터랙은 현재 와우에 존재하는 3대 전장 중 하나로, 40명과 40명이 격돌하는 최대 규모의 전장이다. 명예와 전장 시스템 업데이트 시 전쟁노래 협곡과 함께 가장 먼저 공개된 전장인데, 블쟈는 전쟁노래 협곡은 뒷전이었고 알터랙의 홍보에 열을 올렸었다.
사실 그럴만도 하지. 전쟁노래는 사람 수도 적고 지형도 룰도 간단했지만(그렇다고 재미가 없느냐 하면 그건 아니고), 알터랙은 80명을 위한 전장. 다른 전장들과는 달리 강력한 NPC들이 깔려있으며 이들의 퀘스트를 통해 NPC 병사들을 업그레이드하거나 기병대를 부르거나 심지어는 공중 폭격을 전술적으로 적절히 활용해야 승리를 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흔히 공성이라고 부르는 거대 규모 전투. 진정한 "전쟁"을 보여주겠다고 했었지.
하지만 그 NPC들이 문제가 되었다. 너무 강력했던 거다. 상대 진영 40명을 밀고 올라가는 것도 충분히 버거운데 "정예" NPC까지 잡아죽이면서 밀고 올라가야 하고, 설상가상으로 알터랙 승리 키 NPC는 거의 레이드 보스 급의 체력과 공격력을 갖췄다. 이걸 어떻게 "동수의 상대진영을 견제하면서" 때려잡는단 말인가?
알터랙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엘룬섭에선 한 번에 2개씩도 열리곤 했었지만, 곧 열리지 않게 되었다. 한 번 열린 알터랙이 끝나려면 열몇 시간은 기본이었고, 항상 체력에서 밀린 쪽이 새벽에 당해서 끝나곤 했다. 보통 사람은 하루종일 상대 진영을 잡아죽여도 게임에 진전이 없는데, 이걸 무슨 재미로?
하지만, 알터랙 전장 우호도에 걸린 상품만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았고, 결국 그 욕망이 "룰방"이란 걸로 구체화했다. 원래 알터랙은 이런저런 퀘스트를 하면서 NPC를 도와 응원군을 불러가면서, 상대를 죽여가면서, 상대 초소나 무덤을 점령하면서 밀고가는 게임이다. 하지만 룰방에선 그 모든 행위를 최소화하며, 서로간의 우열을 가리는 건 지극히 적은 부분에 국한한다.
이를테면 엘룬에서 열리는 룰방은 1시간 동안 서로를 죽인 뒤(힘싸움이라고 표현), 10분간 퀘템 반납 시간을 갖고, 이후 서로간의 초소 점령 시간을 겨룬다(무덤은 건드리지 않는다). 차례차례 초소를 점령해 먼저 사령관 NPC를 죽이는 쪽이 승리한다. 어떤 서버에서는 서로 완전 봐주기로, 5분 마다 교대로 상대 NPC를 킬한다고도 하던데... 진위 여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할 경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남짓. 괜찮은 명예, 엄청난 우호도. 꽤 괜찮은 방법이라고 본다. 블쟈의 의도한 방법대로 즐기는 의도가 아니라 어뷰즈라는 논란이 있기도 하던데, 굳이 따지자면 악용이 맞기는 하겠지. 하지만 막기는 어려울 것이다. 꼬우면 후딱 알터랙을 고치든가. -_-
서론이 엄청나게 길어졌다. 하여튼 룰방을 뛰던 시절의 스크린 샷이다. 벌써 한 달이 넘었군... 알터랙이 처음 열려서 잘 나가던 시절 엄청 무리해서 우호도를 우호적까지만 슬쩍 찍어놓고 말았는데, 역시 돈 훌리오의 유혹이 강해서 엘룬에 룰방이 도입됐을 때 뛰었었다.
하지만 역시 좀 짜증났달까... 어차피 룰방에서 중요한 건 상호 NPC 엘리인데 1시간이 넘는 힘싸움은 왜 하는 건지. 힘싸움에 목적이 없으니 힘싸움이 그렇게 재미없을 수가 없었다. 전장에서 얼라 죽이기가 싫다니, 이게 전장인가 싶기도 하고. 거기에 더해 게속 지니까 얼라들이 플포 게시판에 대고 찌질거리질 않나 확고 동맹 찍은 호드놈이 언론 플레이를 하지를 않나, 그 유치한 글에 넘어가는 귀 얇은 얼라들은 뭔지.
사제로 힐하는게 재미있어서 인던을 좀 돌았다. 현재 마나량 - 마나 효율 - 어그로 - 디스펠 - HP 소모 속도 등등을 고려하면서 하는게 꽤 삼삼한 재미다. 물론, 아이템을 맞추는 재미도 빠질 수 없다. 녹템을 꽤 입고 있었으니까, 아무 인던이나 가면 꼭 줏어먹는게 있는거다. 역시, 와우는 아이템 맞추는 재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거슬리는게 있다. 보조 힐러. 안정적인 걸 좋아하는 와우 친구들의 특성상 항상 드루나 주술사를 끼워가려고 하는데, 이들이 거슬린다. 별로 역할 수행을 개념 없게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정예화가 진행되어, 진짜 초보가 아닌 이상은 다들 잘 하는 편이고, 사실 대다수는 부캐다. 알만큼 안다.
문제는 힐이다. 차라리 표변으로 댐딜하거나 질풍 깔고 막 때려대면 고맙겠는데, 이들은 워낙 개념이 착실하다보니 보조힐러라는 직함에 걸맞게 항상 대기하다가 사람들이 조금만 다쳐도 바로 힐 넣어버린다.
나는 수신 찍어서 힐량이 센 편이다. 대충 맞춘 아이템이나마 힐증도 합쳐서 120 가까이 되고. 최대 레벨의 경우 순간 치유가 1,000, 치유가 1200, 상급 치유가 1500 가량 나온다. 그리고 혹시나 크리 터질까 50%의 여유를 둔다.
그러니까, 소생만 넣으면서 주시하다가 HP가 1,000 넘게 닳아야 캐스팅에 들어가는거다. 하지만 이들은 조금만 닳아도 바로 재생이나 빠른 힐을 넣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누가 메인 힐러인지. 나는 MP 풀인데 보조 힐러들은 MP 다 닳아서 막 엠탐하고 있고; 이게 한두번이면 몰라도 계속 되니까 부담된다. 말은 안 하지만 "저 사제 힐도 안 한다"는 소릴 마음 속에서 하고 있을 게 너무 뻔하잖아.
결국 앞 다투어 힐을 넣는 힐 경쟁이 되는데... 한 번은 웃긴 일이 있었다. 풀하는데 전사에게 보조 힐러가 힐을 넣었다. 몹이 보조 힐러를 본다. 죽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힐을 넣는다. 나를 본다. 보조 힐러가 나를 힐한다. 몹이 다시 보조 힐러를 본다. 무한 반복. 탱킹을 힐러가 했다.
수신으로 바꾼 걸 후회하고 있다. 수신은 5인용이 아니다. 힐러 과다 상층용도 아니다. 줄구룹, 안퀴라즈 이상 레이드용 특성이다. 혼자 5명을 다 힐해도 MP가 남아도는데 보조 힐러 껴가는 현 추세에서 뭐하러 신수로 바꾼건지. 맹렬히 후회 중.
이쯤 쓰면 "서로 협의하지 그래요?" 라는 의견이 나올 법 하지만, 뭐... 쑥쓰럽달까 말하기 그렇달까, 하여튼 서두 떼기가 힘들다. 어쨌든 무난히 깨니까 그냥 설렁설렁 넘어가는 것. 하지만 인던 도는 재미는 확실히 별로 없다.
Target of Target, 즉 ToT 애드온은 현재 적의 타겟을 보여주는 유용한 애드온이다.
현재 내가 타겟 잡고 있는 몹이 누구를 보고 있는가 하는 건 대단히 중요한 사항. 탱커라면 어그로를 잡아야 하고, 댐딜러라면 절대 타겟 잡히면 안 된다. 만약 잡힌다면 어떻게든 메즈를 하던가 떼어내야겠지.
하지만 힐러에게는 한단계 부족하다. 힐러는 몹을 타겟 잡는 게 아니고 아군 파티를 타겟 잡는게 보통이기 때문에, 타겟은 아군이, ToT는 아군이 타겟 잡은 몹이 보인다. 즉, 몹의 타겟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TTT, Target of Target of Target 이다. 힐러가 타겟 잡은 아군, 그 아군이 타겟 잡은 몹, 그 몹이 타겟 잡은 아군까지 다 보여야 원활한 힐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시점에선 ToT 지원도 안 되는 애드온(아니, 유닛 프레임 애드온 자체가 적은 편이다)이 많은데, TTT는 오죽하랴. 현재 TTT를 지원해주는 애드온은 펄 클래식 플러스와 너프드 유닛 프레임 2개 밖에 없다. 그나마 너프드가 꽤 쓸만해서, 미니그룹과 HoTT를 이걸로 교체했다.
와우는 하는 사람도 많고 애드온 제작자도 많기 때문에 뭔가 필요한 기능이 있다면, 찾기만 하면 어떻게든 필요한 애드온을 구할 수는 있다. 하지만 뭔가 답답한 것도 사실. 확 만들어버리고 싶고, 자료도 널렸는데, 손대면 시간을 엄청나게 잡아먹을 것 같아서 손을 못 대겠다.
데칼을 잡고 알로크로 가는 길을 보면 임프들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다 잡아도 네임드는 없다. 임프들의 공격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처음엔 악마지배한 뒤 대 알로크 결전 병기로 써먹자는 팁이 돌기도 했었다. 지금은 패치됐지만.
이 장소의 올바른 이용법은 바로 히든 네임드 소환처. 연금술 300인 자가 모조, 영웅의 피, 검은 연꽃 등을 조합해 만든 구루바시 모조로 불을 끄면 4가지 히든 네임드 중 하나가 랜덤하게 나타난다.
줄구룹 나온지 몇달 됐지만 이 히든 네임드는 오늘이 첫 경험. 일단 가는 길의 임프들은 3마리 링크로 로머 2파티, 고정 4파티 가량이 있었는데 화염구 공격력이 끝내줬다. 라그싱하를 못 본지 몇달이라 필요없을 줄 알고 화저셋 안 가지고 왔는데 이렇게 후회가 될 줄은.
네임드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른 상태에서 시작해서 어쩌면 당연하게 전멸했지만, 패턴이 굉장히 단순하고 대처도 쉬워서 2번째엔 그냥 잡았다. 아이템은... 뭐 그럭저럭. 소환을 위해 들인 노력에 비해선 좀 허한 느낌이었지만.
저 꿈타래를 비롯한 히든 네임드들이 주는 것과 부두인형으로 만드는 장신구가 사냥꾼 스킬 리셋 장신구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2점으로 입찰해서 먹었는데 전혀 먹을 필요가 없는 물건이라는 걸 알고 좌절. 뽀개버렸다. 공짜인 줄 알고 고대 학카리 어깨걸이를 1점 들여 먹어버린 것까지, 3점 낭비. 에잉 아까워.
하자라 공략에 대해 써보자면, 일단 본인 자신은 별 볼 일 없고 주기적으로 공대 전원을 5초간 재우고, 역시 주기적으로 악몽의 파편인가 뭔가를 소환한다. 한번에 3체씩 소환되는 악몽의 파편은 체력이 대단히 약해 한두방이면 소멸하지만 공격력이 엄청나서 내 경우 3600 대미지를 맞고 원샷 다이.
일단 재우기는 진동 토템으로 막을 수 있고, 악몽의 파편은 나오는대로 즉시 시전 스킬로 조지는 게 상책. 파편들의 덩치가 큰 편이라 쉽게 제거할 수 있었다. 마나는 빼기는 했는데 마나 빼기 전이나 뺀 뒤나 스킬 사용은 비슷했던 듯.
원래 레이드 인던이라는 건 아이템 파밍하러 죽도록 가는 곳이긴 하지만... 뭐 학카르까지 모든 네임드를 다 잡았으니 클리어라고 해도 되겠지.
길드 공대였다면 참 좋았겠지만, 길드 레이드는 거의 죽었다. 이 줄구룹을 뛰고 저녁 화심 때도 사람 없어서 감히 공대 결성 시도도 못해봤다. 내가 낀 것은 줄구룹 전용 포인트 공대. 그렇다해도 공대원의 반수 이상이 BL단이긴 했지만.
역시 네임드 퍼스트 킬이라는 건 짜릿하다. 공대가 결성된지 한 달 쯤 되기는 했지만 데칼에서 좌절하곤 했기 때문에 공대원 전체가 알로크, 진도, 학카르는 첫경험이었다.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네임드들을 척척 잡아나갈 때의 쾌감이란. 정말,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내가 느끼는 와우의 재미란 이런 거다. 게다가 리딩의 부담도 없고 말이지. 그냥 조사 - 평타 - 일제 - 평타를 반복하며 최대한의 댐딜만을 생각하는게 재미있다.
대여사제 알로크는 뭐, 표범이 패치 되어서 알로크 점사 - 표범 광역을 3번 반복하니 죽더라. 포인트는 알로크가 나타날 때 탱커가 캐치해서 탱킹 자리로 데려가는 것, 알로크 없어질 때 표범 이쁘게 모아서 광역질 하는 것, 알로크에게 일점사를 지정당한 사람 알아서 최대한 버티기 정도일까. 댐딜이 잘 되어서 처음 59%, 그 다음 5%까지 깎고 다음 나타나자마자 바로 잡았다.
진도는... 체력 하난 무지하게 높더군. 기본은 일점사고 토템 박히면 바로바로 처치, 저주 걸리면 망령 잡기, 마법사는 해골 광역. 별달리 할 말이 없다.
학카르는 탱커가 탱하고 한 명이 무기벗고 정신지배 당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서 학카르 후손 때려잡고 시체가 뿌리는 독 걸려있으면 학카르가 독 빨아먹고 알아서 죽는다... 뭐 그런 간단한 전술이면 되는데, 묘하게 뭔가가 어긋나서 계속 전멸했다. 알로크와 진도에서 누적된 대미지가 합쳐서 중간에 수리하러 마을로 갔다가 왔을 정도. 그래도 잡았으니 된 건가.
나 자신은 아직 데칼을 한 번도 못 봤는데 그건 다음 토요일이면 볼 테고, 이제 줄구룹 다니면서 포인트 쌓아 아이템 먹는 일만 남았다. 흠... 포인트가 상당히 삐리리해서 굉장히 누적되는 경향이 있는 듯 하고, 공대장이 까페를 거의 운영 안 하는데 어찌될 지 모르겠다. 아니 포인트 현황 최신 업뎃이 2주 전이면 어쩌자는 건지.
그리고... 시작이 어렵지 다음부턴 쉽다고, 한 번 외부 공대에서 네임드킬의 재미를 보니 화심부 / 검둥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줄구룹은 길드에서 안 가니까 포인트 공대에 든 건데 이 추세로 가면 오닉 / 화심 / 검둥도 마찬가지가 되어버린다.
휴우... 다른 사람들에겐 올해까지는 기다린다,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하고 이 블로그에도 그렇게 썼지만 어떨지. 하긴, 지금 상태에선 사냥꾼 찾는 외부 공대도 없긴 하군.
05년 전반기 동안 사람이 없어 엄청난 침체기(아니, 아예 레이드를 못 가던 날도 수두룩했던)였던 우리 길드의 레이드는 방학을 맞아 엄청난 진전을 이루었다. 게헨나스에서 좌절하던 때가 언제였냐는 듯 파죽지세로 가르를 잡고 게돈을 잡고 샤즈라를 잡고 청지기까지 일직선. 그리고 오닉시아도 계속 잡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 라그나로스는 빡셌고, 결국 라그는 못 잡은 상태에서 방학이 끝났다. 학기가 시작하면 인원 수가 어찌 되려나 걱정을 했는데 예상외로 괜찮았다. 사람 수가 줄긴 했지만 역시 피크 타임 때는 공대 인원 40명을 채울 수 있었다.
그래서 안심하고, 기왕 계정도 끊긴 김에 중간고사 기간 2주, 중간고사 끝나고 1주 동안 접속을 안 했던 거다. 사실 그동안 B&W 2라든가 이것저것 했지만 그래도 와우가 빨아먹는 시간과는 차원이 다르니.
하지만 돌아와 보니 길드 레이드가 풍비박산이 나 있었다. 이유는 간단. 오피서가 없었다. 길마형은 개인적인 문제로 접속을 안 했고(나는 길마형이 접속 안 하는 줄 몰랐다. 알았다면 중간고사 끝나는 날부터 접속했겠지), 다른 오피서형(실질적인 부길마)은 아~주 옛날부터 직장 특성상 접속율이 좋지 않았다. 사실상 레이드 전력으론 논외. 1명은 해외로 갔고 1명은 명함만 오피서. 그나마도 이젠 와우 접었지만.
하지만 사실상 길드의 레이드는 길마형 혼자 하고 있었다. 공대 결성, 몹 풀링과 그로 인한 평몹 리딩은 내가 했지만, 네임드 공략, 인원 파악(아이템, 특성 등등)과 공대 클래스 조정, 그리고 뭣보다 중요한 아이템 분배 등등은 길마형이 했다. 그러니, 길마형이 없어지는 순간, 길드 레이드에는 리더가 없어지고 레이드는 엉망이 된 거다.
3주만에 들어가보니 레이드하는데 인원이 20명. 물론 이렇게 되면 레이드 포기다. 일주일 동안 일요일, 월요일 제외하곤 다 레이드 시작도 못해봤고, 그나마 일요일에도 35명도 넘기지 못했다. 중간에도 많이 전멸하고, 월요일엔 30명으로 게돈에서 4번 전멸했다. 하! 30명 좀 넘는 공대의 거의 절반이 힐러인데 마나가 없어서 힐이 말라서 전멸했다. 참... 삐리리하구만.
이렇게 되고 보니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짜증내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3주 만에 참 많이도 길탈했다. 길드엔 있더라도 외부공대 뛰는 인원이 엄청 늘었고. 물론 레이드에 맛들였고 아이템 좋은 거 먹기 시작했으니, 그 이상을 원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거지만, 이렇게 안면 씻고 다 가버리니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길드가 잘 나간다. 레이드 잘 나가고 아이템도 잘 준다. 이럴 땐 구름 떼처럼 몰려들더니, 길드가 어렵다, 길드 레이드가 잘 안 된다, 이러니 썰물처럼 좌악 빠지는거다. 후... 이기심이란. 아니, 길드란 이름 자체는 중세 시절 이익 집단에서 온 것이지만, 우리 길드는 포인트제도 도입하지 않을 정도로 서로간에 의리와 정을 중요시하는 길드다. 그래서 "처음 참여하는 길원에게 에픽 잘 준다"는 소문이 퍼져서 첫 에픽 먹고 길탈하려고 오는 놈도 있었을 정돈데...
많이 아쉽다.
이끄는 리더가 없는 조직이 원래 이렇게 약한 거 몰랐냐고? 안다.
사람들이 원래 이렇다는 거, 이기적인 거 모르냐고? 물론 안다.
다 안다. 다 아는 거지만, 한두번 겪은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당할 때마다 마음이 상한다. 가슴이 아프다. 즐겁게 레이드 뛰고 즐겁게 채팅하던 이들이라도, 이렇게 한 순간 돌변한다는 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들이 저러는 걸 보면서 "내가" 저렇게 되고 싶어한다는 것이, 점점 저렇게 변해간다는 것이 두렵다.
지금 여기는 시골이다. ...심심하다. 인터넷은 되는데 와우 돌아가는 사양은 아니고. 그래서 이러고 있다.
마침 1.7.0 패치 직후니 그 감상을 써보기로 하자. 물론 스샷은 없다. 나중에 집에 가서 덧붙이든지 귀찮으면 그것도 말든지...
1. 사냥꾼 패치.
사격 트리가 약간 바뀌고 야수 및 생존 트리와 특성이 엄청나게 바뀌었다. 플포 보니까 사냥꾼 캐사기라고 난리 굿이다. 하지만 야수 트리 31 찍은 사냥꾼이 근접에서 야수의 힘으로 강해진 것 뿐이고 나머지는 그다지 달라진 게 없다. 야수 31 찍어봤자 1:1에서 세진거지 다대다 전투에선 여전히 사격형 사냥꾼이 더 강하다. 그리고 사격 31 생존 20이나 사격 21 생존 30이나 데드존은 여전하고.
여타 클래스의 불만은 그러니까, 전에는 도트와 이속감소 걸고 근접해서 패면 공짜 명예 점수였던 사냥꾼이 연구를 요하게(이게 중요하다. 연구를 요하는 것 뿐이지 못 이길 무적도 아니고 파훼 방법은 내가 생각해도 널렸다) 바뀐게 짜증난다는 걸로 밖엔 안 보인다. 뭣보다 야수가 세진거지 사냥꾼 본체는 거의 그대로잖아.
귀찮다는거겠지. 다른 직업 공략법은 한 페이지씩 쓰고 읽으면서 사냥꾼 공략법은 한 줄 이상만 되어도 짜증이 치솟나 보다. 볍신들...
사냥꾼인 내가 보기에 가장 상향된 부분은 각 스킬 사용 후 평타가 바로 나가는 것과 조준 사격 캐스팅 시간이 무조건 3초가 된 부분인데 그거에 대해선 사냥꾼 게시판 외의 게시판에선 일언반구도 없었다. 얼마나 사냥꾼에 대해 연구를 안 하면... 때문에 전엔 얼덫 깔고 조사 - 일제 - 충격포 뒤 치타상 켜고 달리거나 이런 저런 짓을 했는데 이젠 조사 - 일제 - 평타 - 산탄 - 조사까지 한 번에 나간다. 물론 두번째 조사는 첫번째 조사 딜레이 때문에 잘 안 되는 경우가 좀 있긴 하지만 그거야 뭐 중간에 얼덫을 섞든지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하는 부분이고.
오죽 사냥꾼이 만만하면 어제는 강철나무 숲에서 얼라 암사제가 날 뒤치기하는데 고통 걸고 바로 채찍을 쓰더라(정령 추적을 켜고 있어서 못 봤다). 그것도 8미터 밖에서. 형상 키고 뒷치기 할거면 정분 - 고통 - 흡혈 - 채찍 정도가 교과서가 아닐까. -_- 산탄으로 끊고 바로 조사 - 일제 - 펫 붙이고 달려가면서 랩터 크리로 눕혀줬다. 하긴 계속 부활하는 거 눕히면서 보니깐 애가 좀 발컨이긴 하더라만. 부활과 동시에 영절 걸고 붕대질이라도 하든가 맨날 고통 - 채찍만 하니 계속 죽지.
나는 사격 21 생존 30으로 찍었는데 주로 레이드 성향으로 찍어서 야수 강해진 건 잘 모르겠고(야수에게 가르치는 건 물기 포효 화저 120 나머지 90으로) 적중율 특성과 크리 특성으로 적중 좋고 크리가 잘 터지는 건 마음에 든다. 체력 특성으로 노버프 4000대도 달성하고.
2. 줄그룹.
2번째 네임드까지만 잡아봤다. 아무래도 귀속이 되는 공대다 보니 즉구는 찾기 힘들고 길드 내에서 가게 되는데, 길드는 또 화심부 공략할 만큼의 인원(저녁때 동접자가 30명대 중후반)이다 보니 애매하다. 1개 공대 짜기엔 사람이 많고 2개 하자니 적다.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라 공대원의 지속적인 접속과 참여도 기대하기 어렵고.
어쨌든 가봤는데 결론은... 너무 쉬웠달까. 우리 길드가 화심부 한창 공략하는 중이라 장비가 좋아선지는 몰라도 굉장히 쉬웠다. 네임드는 연구가 필요했지만 도중에 잡몹은 그냥 어택땅으로 다 잡아지더라. 어떻게 20초를 버티는 놈이 없지.
네임드는 확실히 빡셌다. 첫 네임드야 박쥐 소환 막는 꽁수로 쉽게 잡았지만 두번째 네임드는 정공법으로 잡았는데 네자리씩 빠지는 독댐 때문에 2번이나 전멸을 했다.
그런데... 아이템은 정말 보잘 것 없었다. 종류도 몇 없고 드랍 확율은 매우 낮은 에픽이나 쓸만하지 파템들은 거의 대부분 마부로 갈 듯 하다.
개인적으로 줄그룹에 관심 있는 건 목걸이, 반지 세트, 망토, 근접무기, 그리고 머리/다리 마부인데 사실 마부 빼곤 얻으면 좋지만 못 얻어도 시간 들여서 화심부제 아이템으로 바꿔도 되는 물건들이다. 하루 빨리 마부법 하는 방법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3. 아라시 전장.
아 이거 재미있었다. 남이야 옆에서 죽거나 말거나 깃발만 쫓아가는 병아리가 되어야 하고 정예팀 만나면 3:0으로 완전히 박살이 나버리는 노래방(솔직히 후자 때문에 노래방 안 간다. 정예팀 들면 되지 않냐고? 그정도 폐인은 또 아니니까 문제다)이나 최소 몇시간씩 계속 싸우고도 우호도나 기여도는 코딱지만큼 오르는(그나마 룻은 근접전 캐릭터가 다 처먹는다 ㅆㅂ) 알터랙보단 훨씬 나았다.
일단 자원이 계속 올라가기 때문에 아무리 늦어도 40분 안엔 끝나고, 져도 기여도와 우호도를 자원 모은거에 비례해서 받는 등 확실히 라이트하단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전투 중심이라는게 마음에 든다. 흐흐흐흐흐흐흐...
엘룬은 전장 상황이 좀 특이해서 알터랙은 아예 안 열리고, 노래방은 얼라쪽 정예팀들이 같은 얼라를 완전히 배제한 다음 호드 묻지마만 강간하면서 명예 점수 작업을 하는 형국이었는데(호드 정예팀 만나거나 묻지마 얼라가 자기 팀에 끼면? 다 나가서 방폭해버린다), 그러다 아라시가 열리니 15:15인데도 방이 5개씩 열리고 난리가 났다.
아무쪼록 이 열기가 계속 유지되기를 바란다. 딱 3가지만 되면 된다. 하나는 호드건 얼라건 정예팀이 생겨서 상대편을 꼼짝도 못하게 박살을 내버리는 일이 없어야 하고(얼라 애들처럼 같은 편마저 방폭으로 배제해버리면 효과는 수십배가 된다), 하나는 얼라들의 전투력이 호드와 대등하게 올라가는 것이다. 솔직히 후자가 안 되어서 맨날 깨지니까 노래방 정예팀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노래방 정예팀들 제발 아라시 오지 말고 노래방에서 끼리끼리 놀기를.
라그나로스 전 대비 버프. 매의 상, 정조준 오라, 살쾡이의 비약, 스콜포크 가루약, 상급 화염 보호 물약, 야생의 징표, 신의 기원 : 인내. 다른 버프는 구하는 노력에 비해 큰 영향을 주는 거 같지는 않다. 댐딜보단 생존이 더 중요한 것 같긴 한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 저렇게 빨아줘도 피조물 나오기 직전에 죽어버린단 말이지. 망할 놈의 넉백.
이게 지난 번의 최고 기록이다. 오늘 다시 라그나로스에게 덤비러 간다. 오늘은 어떨까. 사실 피조물 처리까지 공대원 80%만 살아있다면 잡은거나 다름없는데.
최고 기록.통곡에 버스 돌러 갔다. 암만 정예라도 한 방에 안 죽으니까 왠지 화딱지 나더라. 야추입던 시절에도 두어번 왔었는데 그땐 그런 문제가 아니었는데... 장비가 정말 좋아지긴 좋아졌다.
뽀대 사냥꾼이랄까. 직업과 아이템이 안 맞건 어쨌건 여자 트롤이 아루갈의 로브 입고 칼을 등에 차고 있으니 정말 뽀대난다.
어제 레이드하면서 찍은 것. 아마 다른 공대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하지만, 용암의 파괴자는 5초마다 랜덤 타겟을 두들겨패는 것 외에는 별다른 해가 없어서 공대 전원이 들러붙어서 팬다. 힐러를 포함한 캐스터 및 사냥꾼들도 다 마찬가지. 그래서 자연스레 전원 집합이 되는데... 돌연변이 물고기 요리를 먹고 변신했더니 크기가 작아져서 내가 거의 안 보인다. 젠장. 화면 가운데 달렌드의 부족 수호검을 치켜들고 있는 남자 해적이 난데, 오히려 내 바로 뒤의 감자언니님이 더 튀어보인다. 그리고, 화면 오른쪽의 트롤 사냥꾼 우르르쾅님의 퍼포먼스도 만만치 않은 듯.
와우 스크린 샷 모음 포스팅은 오래간만이다. 무려 3달 만의 포스팅인데, 그 격차를 한 번에 알려주는 스샷 2개를 메인으로 해본다.
왼쪽은 바로 어제 화산 심장부 8네임드 중 골레마그를 잡을 때의 스샷이고, 오른쪽은 5월 14일, 언더에서 모여서 역병 지대의 얼라를 잡으러 갈 때 길드원들과 찍은 스샷이다.
당시만 해도 야추 풀셋에 허리케인을 들고 백골 코도를 타던 나는 지금 천골 코도에 성검셋, 라크델라, 에픽 4개에 혈장셋을 갖춘 엄청난 사냥꾼이 되었고, 역시 4대 인던 셋으로 입고 다니던 부기와 타전도 투지 5셋과 천공쐐기 원반 등을 갖춘 에픽 전사가 되었다(무기는 여전히 구리지만; 조만간 바꿔줘야지).
그리고 많은 이와 헤어졌고, 더 많은 이와 만났다. 좋지 않은 경험도 많았지만 좋은 경험이 훨씬 더 많고, 지금도 이들과 게임하는 것이 즐겁다. 특히 레이드!!
사실 PvP에 좋은 건 당연한 거고... 의외로 레이드 던전 댐딜에 매우 좋다는 걸 느꼈다. 평타야 그렇다 쳐도, 공속 빠른 활을 쓸 때는 일제 사격은 쿨타임 돌리면서 쏘긴 했지만 댐딜에 도움이 된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는데 라크델라를 들고 보니 일제 사격의 효율이 2배 이상 올라가서 그야말로 괴물 댐딜이 되었다. 어그로야 죽은척으로 관리하면 되고.
실제로 오닉시아에서 어그로 튄 적 없었고, 화심부를 처음 뛴 날은 자동 사격 켜놓고 워드 치면서 리딩하느라 어그로가 좀 튀어서 불안했는데, 어제 뛰면서 댐딜에 집중해서 제대로 해보니 어그로가 거의 안 튀어서 자신이 생겼다.
스칼로맨스의 경우 평타만 쏴도 평타 크리가 터지면 몹이 날 보던데, 탱킹하던 전사가 방어구 가르기를 뒤늦게 쓰는 타입의 전사라서(어그로 홀딩이 굉장히 약한 편이었다) 보통 인던에 그냥 들고가도 될지 아니면 독수리뿔 같은 걸 들고 가야 할지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다. 평타 타이밍을 늦게 가져가면 어떠냐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요새 인던은 댐딜이 워낙 세서 평타 타이밍을 조금이라도 늦게 가져가면 몹 한 마리당 한 발 쏘면 끝이다;
덕분에 1.7.0에서 찍으려고 생각했던 7/14/30 특성 트리도 21/30으로 바꾸기로 했다. 빠른 공속의 활에 유리한 매의 상 연마 대신 한 방을 더 크게 만드는 죽음의 사격 연마를 찍어서 더 높은 대미지를 이끌어내 보련다. 무기가 특성 트리를 바꾸다니, 이런 얘기를 내가 하게 될 줄이야.
패치후 생존 30을 찍은 후의 크리율을 얼핏 계산해보면 현재 근접 크리율이 노버프 기준 16.90인데 생존의 크리 특성으로 19.90, 번개같은 반사신경으로 대략 21, 정밀한 사격 특성으로 원거리 크리율은 노버프 기준 26% 가량이 된다. 엄청나지 않은가?
물론 이 무기는 나 혼자 구한게 아니다. 별로 한 것이 없이 조금만 마음에 안 들어도 짜증내면서 레이드 뛰는데다, 어쩌다보니 에픽도 제일 많이 갖고 있는데 다시 라크델라까지 밀어주고 퀘스트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길드원들이 있었기에 이 무기를 내가 가지게 되었다. 정말 고맙다... 그리고 우리 길드의 사냥꾼들 모두가 - 비록 지금도 한명 빼고 "전원이" DPS 40짜리 화심부 무기를 들고 다니지만(심지어 어제는 회오리탄 나팔총을 도적 줬다!) - 라크델라를 들고 다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덧글 1 - 살쾡이 비약, 스폴푸크 가루약, 야생의 징표 등의 풀버프를 해주면 원거리 크리율 30% 정도는 나올 듯. 후후후 귀여운 라그나로스 기다려라. 횽아가 이뻐해주지.
덧글 2- 다만 적중을 더 맞춰야겠다. 한 방 한 방이 커지고 공속이 느려진 지금, 한 방이 빗나가도 매우 뼈아프다;
금요일 저녁에 화심부에서 퀘템을 얻었다. 청지기 잡게 되고 신앙의 눈만 2번 연속 나오다가 나온거다. 공대 내에서 라크델라는 순서가 다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내가 먹게 되었다. ...이걸 위해서 모든 에픽 무기를 패스해왔다구.
퀘 자체는 단순해서 악마 잡는 거 외엔 별 거 없었다. 푸른용 힘줄은 퀘템과 같이 가져가니 별 말 없이 바로 화살통으로 바꿔주었고, 검은용 힘줄도 바로 마력 넣어주었다. 단지 활대가 문제였다. 망할 악마잡이...
일단 플포 공략 읽고... 악마들을 찾아갔다. 그리고 실패하고, 다시 공략 읽고, 성공했다. 정말 4마리 모두 실패했을 땐 이게 가능한 건지, 정말 난이도 엿 같다고 생각했는데, 2번째 도전에서 4마리 전부 잡아버렸다. 하고 나니 의외로 쉬운 듯 왠지 허탈한 기분이 묘했다. 공략대로 한 거라서 뭐 따로 팁 같은 걸 적지는 않겠다.
생석이나 마나 물약 등의 지원을 받기도 했지만 실리더스를 제외하고는 혼자 했다. 실리더스도 암저와 인내 버프만 받고, 주변 몹 정리를 부탁한 정도. 할 만 하더라. 원래 혼자 하라고 만든 퀘스트지만.
그런데... 불평 악마를 두번째 팝 하러 갔을 때 라크델라 퀘를 하는 사냥꾼이 먼저 와있어서 나는 구경만 했는데, 그 친구는 라크델라를 든 같은 길드 사냥꾼이 와서 대신 깨주더라. 나보다 에픽도 많이 찼으면서 그런 걸 대신 해주나... 모르겠다. 나름대로 하다하다 안 되어서 헬프를 요청했는지도. 하지만 왠지... 아닌 거 같았다. 남 일에 뭔 상관이냐 싶기도 하지만 글쎄, 부딪쳐서 스스로 해보지도 않고 대신 해달라하는 건 라크델라를 들 최저의 자격도 없는 게 아닐까.
최종적으로 물자는 일급 마나 물약 7개, 상급 암흑 보호 물약 1개(실리더스를 위해 질렀는데 즉구 8골이나 했다! 이거 먹고 단박에 깼으니 돈 값은 한 거지만), 전투 치유(마나) 물약 10여개, 채소 각 20여개씩 든 것 같다. 뭐 얼마 안 들었구만.
들고 바로 오닉을 갔다. 방어구 가르기 5단이 다 들어간 상태에서 오닉에게 평타 크리가 네 자리씩 뜨는데 어그로 튈까봐 정말 간이 오그라드는 걸 느꼈다. 평타 크리 1017 일제 크리 1285 평타 크리 1035 뭐 이런 식이니... 게다가 원거리 크리율은 살쾡이 비약 먹고 24%에 육박. 그래도 어그로 튄 적은 없었고, 나중엔 꽤 익숙해지는 걸 느꼈다. 후후후후후후... 오늘 화산 심장부도 기대되는군.
마지막으로 생석 만들어준 시시오님, 칼강님, 실리더스 악마 잡을 때 지원와준 쉬움님, 도살자형, 여명 악마 잡을 때 도와준 사냥안해님과 크림슨투쓰, 일급 마나 물약 나눠준 유진이 그리고 모든 길원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 아 물론 퀘를 하고 있던 날 빤히 보면서도 안 건드리던 모든 얼라들에게도; 물론 내가 얼라를 치는 데에는 일말의 고민도 없다!
테스트 서버를 직접 해보기보다는 남이 하는 걸 듣고 정보를 취합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데... 사냥꾼 패치가 걸려있고 해서 한 번 들어가봤다.
...스샷을 몇 개 찍었는데 테섭 디렉토리 날릴 때 실수로 같이 날아갔다. 글로 때운다.
1. 애드온의 설정이 하나의 통합 파일이 아니라, 각 애드온이 모두 각자의 설정 파일에서 읽게 되었다. 이 얘기는 1.6.1에서 해둔 모든 설정이 싹 다 날아간다는 이야기다. 물론 SavedVariables.lua에서 하나하나 C&P해도 되기는 된다. 그 외 내부 함수 변경으로 인해 몇개의 애드온이 작동하지 않거나 오류를 낸다. 특히 유닛 프레임의 경우 디버프 16개 변경 때문에 제작자들이 고생 좀 할 듯. 너무 많아서 표현이 어려울 것 같다.
2. 펫 커스터마이징의 경우 야수 특성을 찍었다면 체력이나 방어도를 같이 찍어서 시너지 효과로 재미를 꽤 볼 수 있을 듯 한데, 비야수 계열이라면 그냥 저항만 찍는게 좋을 듯. 단독으로는 별로 좋은 게 없다.
3. 제일 중요한 거... 주사격(정조준오라)와 주생존(번개같은 반사신경)을 찍어보았다. 난 PvM 선호자라 야수는 그다지라서. 비룡쐐기는 다 알다시피 고려의 대상이 못된다.
일단 주사격의 경우엔 크리 11.48%, DPS 143정도가 나왔고, 주생존의 경우엔 크리 15%(!), DPS 138 정도가 나왔다. 번개같은 반사신경 덕에 민첩이 꽤 늘었는데도 이정도인 건 역시 원거리 공격력 특성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역시 나는 예전에 생각하던대로 7 / 14 / 30 트리를 고수하련다. 펫 부활 특성이 엄청 좋아졌고(마나 1035 / 캐스팅 4초 / 펫 HP 45%로 부활), 크리 대미지보다 크리율 쪽이 더 마음에 든다. 비록 산탄이 없어 PvP는 뷁이 되겠지만 뭐... 일단 본섭에서 겪어봐야지.
정조준 오라는 마나 소모가 절반으로 줄었지만... 과연 쓸 사람이 몇이나 될까.
몹과 붙으면서 실전 테스트를 한다거나 매의 상이 얼마나 잘 터지는지 보고 싶긴 했는데, 애드온 설정이 귀찮아서 관뒀다. 그냥 패치 기다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