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이 신이 내리신 완벽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그 게임을 오래 했다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올드비" 딱지를 붙인 뒤 스스로 우월감에 쩔어, 고개를 높이고 목을 뻣뻣이 하여 타인을 깔보고, 관심법이라도 쓰는지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이 모두 '린저씨'라 판단하여 '이 게임은 님이 지금까지 한 국산 게임과 다르고요'라는 개소리부터 씨부리는 이들의 출입을 금함.
사실 PvP에 좋은 건 당연한 거고... 의외로 레이드 던전 댐딜에 매우 좋다는 걸 느꼈다. 평타야 그렇다 쳐도, 공속 빠른 활을 쓸 때는 일제 사격은 쿨타임 돌리면서 쏘긴 했지만 댐딜에 도움이 된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는데 라크델라를 들고 보니 일제 사격의 효율이 2배 이상 올라가서 그야말로 괴물 댐딜이 되었다. 어그로야 죽은척으로 관리하면 되고.
실제로 오닉시아에서 어그로 튄 적 없었고, 화심부를 처음 뛴 날은 자동 사격 켜놓고 워드 치면서 리딩하느라 어그로가 좀 튀어서 불안했는데, 어제 뛰면서 댐딜에 집중해서 제대로 해보니 어그로가 거의 안 튀어서 자신이 생겼다.
스칼로맨스의 경우 평타만 쏴도 평타 크리가 터지면 몹이 날 보던데, 탱킹하던 전사가 방어구 가르기를 뒤늦게 쓰는 타입의 전사라서(어그로 홀딩이 굉장히 약한 편이었다) 보통 인던에 그냥 들고가도 될지 아니면 독수리뿔 같은 걸 들고 가야 할지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다. 평타 타이밍을 늦게 가져가면 어떠냐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요새 인던은 댐딜이 워낙 세서 평타 타이밍을 조금이라도 늦게 가져가면 몹 한 마리당 한 발 쏘면 끝이다;
덕분에 1.7.0에서 찍으려고 생각했던 7/14/30 특성 트리도 21/30으로 바꾸기로 했다. 빠른 공속의 활에 유리한 매의 상 연마 대신 한 방을 더 크게 만드는 죽음의 사격 연마를 찍어서 더 높은 대미지를 이끌어내 보련다. 무기가 특성 트리를 바꾸다니, 이런 얘기를 내가 하게 될 줄이야.
패치후 생존 30을 찍은 후의 크리율을 얼핏 계산해보면 현재 근접 크리율이 노버프 기준 16.90인데 생존의 크리 특성으로 19.90, 번개같은 반사신경으로 대략 21, 정밀한 사격 특성으로 원거리 크리율은 노버프 기준 26% 가량이 된다. 엄청나지 않은가?
물론 이 무기는 나 혼자 구한게 아니다. 별로 한 것이 없이 조금만 마음에 안 들어도 짜증내면서 레이드 뛰는데다, 어쩌다보니 에픽도 제일 많이 갖고 있는데 다시 라크델라까지 밀어주고 퀘스트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길드원들이 있었기에 이 무기를 내가 가지게 되었다. 정말 고맙다... 그리고 우리 길드의 사냥꾼들 모두가 - 비록 지금도 한명 빼고 "전원이" DPS 40짜리 화심부 무기를 들고 다니지만(심지어 어제는 회오리탄 나팔총을 도적 줬다!) - 라크델라를 들고 다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덧글 1 - 살쾡이 비약, 스폴푸크 가루약, 야생의 징표 등의 풀버프를 해주면 원거리 크리율 30% 정도는 나올 듯. 후후후 귀여운 라그나로스 기다려라. 횽아가 이뻐해주지.
덧글 2- 다만 적중을 더 맞춰야겠다. 한 방 한 방이 커지고 공속이 느려진 지금, 한 방이 빗나가도 매우 뼈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