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이 신이 내리신 완벽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그 게임을 오래 했다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올드비" 딱지를 붙인 뒤 스스로 우월감에 쩔어, 고개를 높이고 목을 뻣뻣이 하여 타인을 깔보고, 관심법이라도 쓰는지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이 모두 '린저씨'라 판단하여 '이 게임은 님이 지금까지 한 국산 게임과 다르고요'라는 개소리부터 씨부리는 이들의 출입을 금함.
블쟈는 언제나 "바뀔 수 있습니다"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론 바꾸는 건 거의 없는 패치 노트를 공개하였다.
일단 가장 큰 변화점은 역시 기존 4대 인던의 변화인 듯 싶다. 처음 만들 때부터 블쟈가 의도했지만 유저들에게 버림받았던 인원 구성 - 상층 제외 5인 제한을 드디어 적용시켰다. 한 1년 만인가. 어차피 나야 사제든 사냥꾼이든 4대 인던이야 다 졸업했지만(사제는 줄구룹 마부를 위해 스칼에 가야 하지만 사제야 인던 가기 쉬우니), 사람들이 "최적의 인원 구성"이라고 머릿 속에 박고 다니는 전도사마주(성) 외의 직업은 이제 파티 구하기 곡소리나게 생겼다.
아울러 기존 아이템의 업그레이드 판이 생겼는데, 보니까 옵션은 주로 PvP 계열인 듯. 처음 이 얘기 나왔을 때는 "설마 기존 아이템을 갖다줘야 하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진짜 원래 아이템을 갖다줘야 성립할 줄이야. 하나의 길고 복잡한 연퀘를 완료하면 손목부터 시작해서 8개 부위가 차례로 바뀌는 그런 퀘스트 구조인 듯 하다. 이 절호의 기회를 어찌 놓칠 수냐. 각 셋템 손목 부위를 사재기해두는 중.
개인적으론 기존 8셋템에서 PvP - PvE 2개로 갈라지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귀찮았나 보다. 하긴 PvE는 꼭 8셋템 아니라도 줄구룹 같은 곳도 많긴 하지만. 그리고 업그레이드 세트의 외형은 기존 8셋템의 색깔놀이. 새로운 아이템의 외형을 새로 만들어서 공개하는 것 만큼은 높이 평가하고 있었는데, 역시 한계인가. 아니면 나중에 모델링을 바꿔주려나.
그리고 직업별 변화점은, 사냥꾼의 경우 조준 사격과 일제 사격 시 전투력 보정이 2.8 공속 기준으로 고정된다. 뭐 전사 도적들의 패치 때부터 불안하긴 했지만 결국 해치운 건가. 아쉬즈레툴의 경우 엄청난 맥댐과 그를 쫓아가는 민댐, 3.4의 공속 등등으로 인해서 천 계열 한방 콤보가 된다고는 들었지만... 패치가 되어도 아쉬즈레툴은 여전히 최강의 석궁이지만(현존 최고 DPS를 가진 축복받은 퀴라지 머스킷보다도 위다), 이제 천계열 한방 콤보는 못 보게 될 듯 하다. 엄청나게 아쉽군. 이제 도적과의 댐딜 차는 더욱 더 벌어지려나. 어차피 레이드에서의 존재 의미는 평정 사격이 크긴 하지만. -_- 아 그리고 적중 3%의 비즈닉스 조준경의 설계도가 드디어 풀린다고 한다. 아쉬즈레툴 먹으면 바로 발라야지. 지금도 적중율 7%긴 하지만, 상대하는 대상이 63레벨 몹이다 보니 아무래도 적중율 2자리는 맞춰놔야 평정 사격 때 안심이 될 듯.
엄청나게 변하는 듯한 사제지만 닥힐의 일상에 큰 변화는 없을 듯 하다. 상치도 그 힐량 그대로 패치되는 것도 아니고 시전시간 감소만큼 마나량과 힐량도 그대로 준다고 하니 시들. 계산해보니 1.5초 순치 2번이나 3초 상치 1번이나 그게 그거. 하지만 관련 특성을 모두 찍어서 캐스팅 타임 2.5초에 힐량 증가면 꽤 쓸만하겠지. 치유 2, 4레벨과 상치 1, 3, 5레벨 정도 꺼내놓고 쓰면 적당할 듯 싶다. 신성할 불꽃의 추가로, 앵벌은 무리더라도 퀘스트 진행을 이 악물고 할 필요는 없어질 듯. 내 사제는 죄다 치증이고 댐증은 60 정도 밖에 안 되는데 어떨까 싶기도 하지만.
그동안 메모리와 FPS 둘 다를 잡아먹는 괴물이란 걸 알고 있으면서도 손대지 못했던 Titan을 마침내 지웠다. 대신 설치한 건 LarvaBar. 1주일 넘게 썼는데, 역시 그렇게 괴롭진 않았다. Item Bonus는 SuperInspect로 나 스스로를 보면 되고. 다만 TradeCooldown이 없으니 인던 돌면서 불심 쪼개는 데에는 지장이 좀 있었다. 뭐 대신 메모리와 FPS를 얻었으니.
오로지 TTT 때문에 쓰고 있었던 너프드. 하지만 06년에 나온 신 버전의 베타를 보니 꽤 괜찮아서 설치 후 사용 중. 대신 크기를 조금 키우고 위치를 바꿔서, 눈을 좀 적게 돌려도 나와 타겟의 정보를 확인하기 쉽도록 했다. 그리고 D_DamageIndicator를 깔고 SCT의 위치를 바꿔서, 타겟이 입는 대미지는 타겟창 위에, 내가 입는 대미지는 내 프레임 위에 뜨도록 변경. SCT 대신 BlinkCombatFeedbackPriest와 연계해서 BlinkCombatFeedback을 쓸까도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SCT가 역시 낫다. BCFP는 지금은 잘 되지도 않고.
애드온 스샷들을 보면서 아 이거 괜찮겠다 싶은 배치를 보다가 이번에 맘먹고 바꿨는데, 역시 처음엔 적응이 힘들었다. 하지만 일단 화면이 깔끔해졌고 좀 더 직관적이 되어서, 익숙해지고 나니 이전보다 반응 속도가 더 괜찮아진 느낌. 뭐, 어차피 레이드에선 메인탱 힐 아니면 응급 현황란에서 제일 죽을랑말랑하는 친구 힐이지만.
어째 사냥꾼 때보다 사제가 바뀌는 게 더 두근거리고 기대된다. 희안하군. 다른 직업 때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특성들을 뭉뚱그려 합쳐버리고 새 특성들이 추가되었다. 전반적으론 힐 능력 그 자체보단 사제의 방어 / 생존 능력이 향상되었고, 암흑만이 아닌, 신성 / 수양에서도 공격적인 거시기가 나온다는 점 등이 큰 변화점으로 보인다. 하긴, 상급 치유가 "실전적"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힐능력의 엄청난 향상이지만.
치유와 상급 치유의 캐스팅 타임이 4초에서 3초로 단축, 물론 이에 따라 치유 증가량의 적용도 줄어든다. 치유 / 대미지 증가량이 캐스팅 타임 3.5초 기준으로 적용되므로 3초로 줄면 치증의 85% 정도만이 적용된다.
신의 권능 : 보호막은 이제 특성 안 찍어도 15초 뒤엔 다시 걸 수 있고, 치증에 따라 흡수하는 양이 증가한다. 치증의 10%만큼.
내면의 열정의 전투력이 삭제, 방어력이 50% 증가, 10분 지속. 단 20회 맞으면 소멸. 어차피 레이드에선 4, 5회만 맞으면 죽으니 별 상관없고, 나머지는 다 환영할만하다.
암흑 보호나 천상의 정신은 다수에게 걸 수 있다고 하기는 했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특성의 경우엔... 뭐랄까 상당히 미묘하게 되었다. 사냥꾼의 경우엔 척 보자마자 사격 31 / 생존 20이나 사격 21 / 생존 30으로 딱 찍을 수 있었는데, 사제의 경우엔 닥힐 특성을 적절히 찍기가 어려웠다. 패치 이전엔 26/25가 힐에 있어서는(천정을 제외하곤) 모든 특성을 다 찍은 최고의 트리였는데, 새 특성이 묘한게 생겨서...
수양 특성 - 21 포인트
굳은 의지 - 레벨 5/5
무언의 결심 - 레벨 4/5
신의 권능: 인내 연마 - 레벨 2/2
내면의 집중력 - 레벨 1/1
명상 - 레벨 3/3
마음의 기민함 - 레벨 5/5
천상의 정신 - 레벨 1/1
신성 특성 - 30 포인트
치유의 정신집중 - 레벨 2/2
소생 연마 - 레벨 3/3
신성 마법 전문화 - 레벨 4/5
주문 수호 - 레벨 5/5
신의 격노 - 레벨 5/5
치유 연마 - 레벨 3/3
치유의 기원 연마 - 레벨 2/2
구원의 영혼 - 레벨 1/1
영혼의 치유 - 레벨 5/5
현재의 사제 특성과 비교해서 결론만 말하자면 어그로 20% 줄이는 특성을 천정에 하나 주느라 16%로 줄였고, 천상의 정신을 찍었고, 정신력을 찍지 못해 마나가 지금의 90%로 감소한다. 특성 변경으로 인해 모든 종류의 치유 주문이 70% 확율로 방해를 받지 않게 되었고, 신성 마법 크리율이 4% 올랐고(이건 트리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주문 피해가 10% 감소했고(레이드에서 생존율이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치유와 상급 치유의 캐스팅 타임이 0.5초 줄었다.
나머지는 뭐 그다지. 마력 주입의 경우 아무리 봐도 힐용은 아니고, 신성 트리의 실성 콤비는 레이드에선 쓸 일이 없다. 신의 계시는 공대 차원에서 힐크리셋 맞추고 순치 1레벨 난사할 사제를 지정하지 않을 바에는 활용이 어렵고. 빛샘은 힐의 궁극기다운 좋은 특성이긴 한데, 쿨타임 10분의 압박과 "공격을 받게 되면 효과가 취소된다"는 애매한 문구. "누가" 공격을 받으면 "어떤" 효과가 취소된다는건지. 이 애매함은 영문판도 똑같다. 영혼의 길잡이는 아무리 봐도 댐증을 위한 거지 힐증을 위한 특성은 아닌 듯. 정신력 300인 내 사제는 힐증 겨우 75?
역시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장 달라지는 건 상치인 듯 싶다. 캐스팅 4초 동안 전사가 죽던 과거와는 다른 2.5초의 캐스팅! 순치보다 겨우 1초 느린 거다(특성을 찍고 안 찍고의 차이도 있지만 여기선 패스). 내 경우엔 그동안 순치 4/7레벨과 상치 1/2/3/4레벨을 쓰고 있었는데, 치유량 400을 넘기니 너무 힐이 쎄져서 오버힐이 잦아진 관계로 순치 3/5/7 레벨과 치유 3/4레벨, 상치 1/2/3/4 레벨을 쓸까 생각 중이다. 이번 패치와 더불어 스킬 배치와 키보드 단축키 배치를 바꾸고, 치유를 중심으로 한 힐 패턴을 확립해봐야 할 듯.
어쨌든 여차저차해서 분석도 대충 끝났고 트리도 확정. 이제 남은 것은 패치인데, 얼른 해라. 인던 추가도 없잖니.
거인추적자 세트를 풀셋으로 맞춘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_- 운 좋게 용추 3개를 연속으로 먹었다. 신발 / 다리 / 손목을 어제와 그제 이틀만에 먹어서, 좀 고민한 뒤 용추로 가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오늘 용추 바지에 줄구룹 마부를 하고 5피스를 입었다. 어깨가 거추라 역시 용추란 느낌은 그다지 많이 안 나지만... 뭐 그럭저럭.
한 번 장난삼아 목표템인 장막의 망토 + 용추풀셋을 미리보기로 해봤는데 룩이 정말 좌절스러웠다. 암만 성능이 좋아도 이건 좀 아닌데. -_-
성능으로 보자면 역시 MP가 엄청나게 증가한게 눈에 띈다. 그외 민첩이나 크리율 모두 상승. 근접 크리는 이제 19.33%가 나오고 원거리 DPS는 187.0이 나온다. 톱니 기준이고 토륨 화살 끼면 192.2. 아쉬즈레툴, 비룡이빨 부적, 장막의 망토, 음모의 프레스톨 부적 등을 먹으면 원거리 DPS 200 돌파도 꿈은 아닐 듯.
1월 2일 주사위 공대에서 시작한 엘룬썬데이 공대가 드디어 라그를 잡았다. 일주일에 하루만 하는 공대라, 항상 시간에 쫓겨 라그는 많이 도전해보지 못했다. 지금까지 3주, 총시도횟수 4회째.
화심부를 클리어했고, 다음주부터는 화심 레이드 끝난 뒤 검둥을 간다고 한다.
...어제가 최단 기간 클리어였지만 1시 시작해서 8시에 끝났는데 -_- 이런 훼인 체력 공대 같으니.
그리고 축복의 지팡이를 만들었다. 청지기는 비교적 빨리 잡아서, 그동안 공대 참석한 사제는 대부분 축복의 지팡이를 마련했다(반대급부로 사냥꾼들은 울고 있다). 나 빼고 전부. 신록의 지팡이를 들고 있던 터라 이걸 어쩌나 고민하다가, 에라... 남들은 없어서 못 먹는데 한 번 질러보자 해서 먹었다. 당연히 만들자마자 마법 부여, 지능 22. 노버프 엠통 7000.
어둠의 눈과 마부 재료 구입비 합쳐서 400골 정도 든 듯. 캐릭터 현금 보유 총액이 다시 뚝 떨어졌다. 아직 1500 정도 있지만, 2천골의 고지는 높고도 험하다. 화보 가격은 왜 이리 바닥을 치는지 원.
레이드 뛸 때 내가 생각하는 주술사나 드루이드는 "불쌍한 클래스" 일까. 하이브리드라지만 토템이나 디버프 해제 능력, 그 외 몇몇 스펠과 위급 상황의 임시 곰탱킹 정도를 제외하곤 오로지 "닥힐"을 강요받는게 작금 와우 레이드의 현실이다.
나는 우연히 잘 골랐다고 해야 할지 선택한 클래스에 내가 적응해버려서인지, 사냥꾼의 징표, 풀링, 닥딜과 사제의 디버프 해제, 버핑, 힐링 역할에 전혀 거부감이 없이 재미를 충분히 느끼고 있고 더 잘 해보려고 하지만, 힐 외의 PvP나 댐딜에 재미를 더 느끼는 사람이 우연히 와우 첫 캐릭으로 주술사나 드루이드를 잡았는데 레이드에서 매일 힐을 강요받는다면 몹시 짜증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사제로 인던을 갈 땐 수신이라고 미리 말해놓고, 주술사나 드루가 너무 힐에 집착하면 하면 댐딜해도 된다고 하곤 한다. 뭐 보통은 알아서 잘 하는 편이다. 토템 박고 패다가 적절한 대지 충격으로 캐스터 몹 끌어들이고 위급 상황 힐. 드루는 캣폼.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학카르는 레이드 보스몹에다 공략 자체가 댐딜이 필요없이, 탱커와 풀러에게 힐을 부어야 하는 몹이다. 그 상황에서 만엠 유지는 좀 아니잖아 씨발. 그 MP 모아서 어디다 쓰게. 20명 풀공대에서 힐러가 몇명이나 된다고, 한 명 놀면 바로 티난다. 어쩐지 MP가 딸린다고 했더니 이 자식이 놀고 있었다. 하는 변명도 아주 같잖아서. 힐러가 MP 관리도 해야 하지만 그전에 힐을 하면서 해야지 자기 MP를 풀로 "관리"하는 동안 나는 MP의 압박을 강요받아서 개당 2골 넘는 일급 마나 물약과 개당 3골하는 상급 숙면의 물약 빨면서 힐했다. 그래놓곤 잘했다고 귓말 넣어서 따진다. 아 진짜 육두문자가 손 끝에서 맴돌았지만 일단 성질 죽이고 "아 그러세요" 하곤 그냥 차단하고 말았다.
이거 스샷이 아주 괜찮은 떡밥인데 플포 주술사 게시판이나 엘룬 게시판에 던져볼까. 어떻게 되나.
이런 날이 올 줄이야. 2005년 3월 화산 심장부에 발을 처음 디딘 뒤, 11개월 만에 풀세트를 마련하게 되었다. 무어라 딱히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감정. 저것 외에도 명중의 손목 보호구가 나와서 적중율 세팅을 위해 먹어두었다. 그리고 가슴엔 모든 능력치 +4, 손목엔 체력 +9 마부를 위해 재료를 준비해두었다. 마부하고 레이드 가야지.
…원래는 거추 풀셋보다 용추 5피스가 더 빠를 것 같아서 거추 머리를 화저 마부용으로 싸게 먹었는데(싸게 먹는 대신 무조건 화저 마부를 발라야 한다), 이렇게 되니 골치 아프게 되었다. 거추 풀셋의 일제사 대미지가 워낙 좋은 옵이라 거추 풀은 하고 다녀야겠고, 그냥 거추 머리 하나 더 먹어서 줄구룹 마부를 해? 그러면 에픽 머리만 3개인가.
사실 우리 공대는 네파 잡을 때까지 시간의 쇠퇴를 만난 적이 없었다. 내가 들어오기 전에 만난 것 같긴 한데 그 뒤 5주 내내 다른 속성이 나와서 비교적 쉽게 잡고 네파에게 도전했던 것이다.
그러니 이번 주까지 2주 연속 시간의 쇠퇴를 들고 나와 네파에게로 가는 길을 막는 크로마구스를 보니 꽤 열이 받는 거다. 젠장할 자식...
일단 모든 탱커가 어그로 작업을 하고, 공대원들은 시간의 쇠퇴를 맞아서 어그로를 없앤 뒤 시간의 쇠퇴를 안 맞은 부탱이 크로마구스를 탱킹, 시간의 쇠퇴가 끝나면 다시 메인탱이 받아서 탱킹.
이게 쇠퇴 크로마구스의 기본이지만, 문제는 "쇠퇴를 뿌린 크로마구스가 반드시 부탱에게 가거나, 쇠퇴가 끝난다고 메인 탱커에게 되돌아가지는 않는다"는데 있다. 가끔가다 부탱 대신 힐러나 댐딜러를 치는데, 당연히 죽는다. 20분 넘게 싸우는 장기전에서 힐러나 딜러가 하나 둘 죽어나가다 보면 결국 댐딜 모자라고 힐 딸려서 죽는데, 이건 뭐 묘책도 없고 알아서 어그로 관리를 해야 하니.
결국 평소보다 상당히 낮은 어그로 한계선 밑으로 댐딜을 해야 하는 건데, 삐끗하면 죽으니 큰일이다. 죽척있는 사냥꾼은 평정을 쏴야 하니 맘놓고 칠 수도 없고. 어제도 막판에 극댐딜 해보려다가 쇠퇴 타임에 맞아죽었다.
3시 방향과 9시 방향에 펫을 갖다두고 탱커 위치를 표시한 뒤 어활 4번 날릴 때마다 도적의 알림 매크로로(보안 유지가 필수니 외치기는 절대 쓰지 않는다) 탱커가 레손 머리 돌림. 나머지 인원은 6시 방향에서 힐 및 댐딜. 그외 날아오는 어활은 채소, 생석, 붕대로 버팀. 암보 물약을 쿨타임마다 빨고, 암저 버프는 당연히 필수. 75%에서는 이벤트 그냥 넘기고, 50%와 25%에서는 탱커 힐러 외엔 전부 전투 영역 밖에서 벗어나 망령 수를 최대한 줄이고 전사는 죽격 유지, 외침 뜨자마자 달려가서 망령 잡는다. 한 대 맞으면 죽지만 광역은 안 통한다는게 답답한 점. 그외엔 극댐딜.
이걸로 녹색용 4마리를 모두 한번씩 잡아보았다. 공대 연락망을 활성화시켜서 뜨면 최대한 빨리 모여서 잡는 중. 하지만 레이드 시간에 40명 채우는 정도의 공대라, 용병을 부르는 일도 꽤 잦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거겠지.
레손이 가장 마지막이었고, 그 전에 잡은 타에라에서 나온 퀘템을 가졌다. 자연저항 20 반지. 곧 스샷 올릴 테지만, 자저를 좀 올려두는 상태. 안퀴라즈에서 요구하는 자저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이 요구할 경우 나중엔 반지가 고포인트 아이템이 될 것이다.
와우에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길드원들과 우버몹을 쓰러뜨리는 상상을 했고 그 실현을 위해 2005년 동안 열심히 노력했다. 그리고 반년간 삽질한 끝에, 나는 "좋아하는 길드원들과 함께" 라는 명제와 "우버몹을 쓰러뜨린다"는 명제가 함께 할 수 없는 것임을 깨달았다.
내가 좋아하는 길드와 길드원들은, 우버몹을 쓰러뜨리기 위한 노력을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이다. 장비를 구하는데 드는 시간이 아깝고, 장비에 마부를 바를 돈이 모자라고, 준비물을 마련하기 위한 일들이 귀찮았고, 공략을 찾아 읽는게 싫었던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시간에 꼬박꼬박 접속할 수 없었던 것이다.
화산 심장부 레이드가 깨지고, 외부 공대원을 받아 줄구룹 레이드를 시작했지만, 그놈의 외부 공대원들도 똑같았다. 녹템, 마부 없음, 준비물 없음. 입만 살아 오도방정인 새끼는 왜 이렇게 많은지. 보라돌이로 무장한 즉구에 끼여 학카르 두어번 잡아본게 그렇게 자랑인가.
줄구룹에 끌려가, 몸빵 안 되는 전사와 댐딜 약한 도적들과 함께 데칼이나 말리 따위에게 5시간 동안 새벽 2시 3시까지 전멸당하는 걸 감수하면서 "좋아하는 길드원들과 함께" 길드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나가서 "우버몹을 쓰러뜨리는" 녹스 공대로 갈 것인가.
난 후자를 택했다.
내 성격엔 이게 더 맞는 것 같다. 왜 길드 조직 속에 깊이 들어가, 이것저것 나서면서 했던가. 결국 1년간 했던 건, 길드마스터가 바뀐 뒤에조차도, 단순 보조 업무일 뿐이었다. 난 오피서가 아니었다. 그냥 꼬붕이었지. "오늘 레이드 해요?" 라는, 홈페이지나 길드 메시지 보면 뻔히 나오는 사실에나 대답해주는 대답 자판기. 레이드 중에 지시하면 아무도 듣지 않는 볍신.
당분간은 길드택 없이 살 생각이다. 지금 심정으론 영원히 길드에 가입하지 않고 그냥 녹스 공대나 충실히 다니고 싶지만, 사람 마음은 바뀔지도 모르지.
어제는 단적으로 말해서 하루 종일 레이드 뛰었다. 아침에 사제로 경매장 보러갔다가 카자크 잡으러 갔고(결국 집합이 늦어서 얼라가 먹었지만), 좀 있다가 점심 때는 녹색용 중 3마리를 잡았다. 그리고 저녁에는 화심부를 뛰고 레손을 잡으러 갔다.
녹색용은 재우는 구름을 쓰고, 한 번 중첩될 때마다 자연 DOT와 스킬 쿨타임 10초 증가 브레스를 날리며(6번까지 중첩), 주기적으로 특이한 스킬을 사용하고, HP가 75%, 50%, 25%가 될 때마다 특이한 스킬을 사용한다. 탱커는 자저가 높은 투탱이나 쓰리탱이 필수이며, 재우는 구름에 힐러가 많이 자면 안 되고, 25%마다 사용하는 스킬에 살아남아야 한다. 뭐 그것만 제외하곤 쉬운 편. 레손 제외.
이손드레는 이벤트 때 드루이드 떼를 소환한다. 광역 처리. 제일 쉬운 용. 즉구 공대로 가능한 유일한 용이기도 하다.
에메리스는 이벤트 때 5초간 HP 100%를 깎는 암흑 디버프를 건다. 탱커와 힐러를 제외한 인원은 모두 100미터 가량 도망가야 하고, 탱커와 힐러는 암보와 각종 물약으로 버텨야 한다. 죽은 사람은 버섯이 되며, 주변에 엄청난 자연 대미지를 주기 때문에 절대 죽으면 안 된다. 때문에 상대 진영 방해하기 제일 쉽다. 탱커 옆에서 죽으면 땡.
타에라는 자신은 무적 상태가 되면서 부하 셋을 소환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무적이 풀리기 때문에 그 전에 부하를 잡아야 한다. 빵빵한 탱커진의 빠른 타게팅과 어그로 작업, 점사가 중요.
레손은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특이한 스킬"이 어활이다. 그것도 10초마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가면서 5초 간격으로 2방씩. 그리고 25% 마다 공대원 전체에게 5초간 기절을 건 뒤 살아있는 공대원 1명당 1명의 망령을 소환하고, 이 망령을 먹어 HP를 채운다. 일단 기절 건 사이 탱커가 죽어버릴 위험. 5초마다 날아오는 어활의 HP 소모 강요. 망령을 처리 못했을 때 엄청나게 차오르는 HP. 실질적으로 250%의 HP를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데, 이 경우 대략 330만의 HP. 이 HP를 깎기 위해선 상상을 초월하는 장기전에다 그 시간을 버티기 위한 암보를 비롯한 붕대와 채소의 소모. 크... 결국 어제도 잡지는 못하고 끝났다. 언젠간 잡게 되겠지.
녹스 공대엔 사냥꾼으로 참여하고 있었지만, 힐러가 부족해서 부캐 사제로 뛰게 되었다. 결론적으론 포인트도 먹고 신록의 지팡이도 얻었고, 사냥꾼으로 먹을 아이템은 하나도 안 나왔으니 어찌 아니 좋을소냐.
마침 축복의 지팡이를 얻느냐 마느냐로 고민하고 있었는데, 딱 잘 됐다. 신앙의 눈을 포인트로 먹어 퀘스트를 하는 건 문제없는데, 문제는 어둠의 눈. 이걸 노가다 하자니 혼자서는 무리고, 같이 하자니 좀 미안하고, 돈 주고 경매장에서 사자니 300골이고. 마침 이걸 얻었으니 그냥 이걸로 개겨버려야지. 축복의 지팡이에 꿇릴 것도 없는 옵션에, 안퀴라즈 대비 자연 저항에, 마나 리젠까지 있으니 더이상 바랄게 없다.
와우의 채널은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1번부터 5번까지는 공용으로 쓰는 채널이고, 6~10번까지는 자기가 원하는 이름의 채널을 열거나 들어갈 수 있다. 거기에 길드, 파티, 공대, 일반 채널까지. 그러니, 할 말이 급하면 채널을 잘못 선택하는 "방송 사고"가 일어나기 일쑤다.
위 스크린 샷도 그런 것.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내 부캐 사제(본캐 사냥꾼)와 길드 동생 전사(본캐 사제), 역시 길드 동생 도적(본캐 흑마), 같은 길드 마법사(본캐)와 즉구로 구한 흑마법사와 후문을 한 파티로 갔다.
그런데 흑마가 꽤나 플레이가 아둔하다…랄까 개념이 없었다. 인던 처음 들어가면 생명석과 영혼석 부활을 요구하기 마련인데 영석이 없다고 나중에 준다고 했다. 영혼석 부활은 15분 뒤에 걸리고 생명석은 끝까지 못 받았다. 흑마가 영석 없이 돌아다니는 건 뭐지 대체. 거기다 어그로는 엄청 땡겨대고, 생전은 얼마나 해대는지…. 난 스스로 생전에 대해 관대하다고 생각해왔다. HP 닳으면 그냥 힐 박는다. 어차피 신수라서 MP는 남아도는 걸. 그렇지만 HP가 벌겋게 되도록 생전을 하고 내 뒤에서 알짱거리는 꼴을 한 10분 넘게 봤더니 상당히 열이 받았다.
결국 본캐 흑마인 길드 동생 도적이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몇번 훈수를 뒀다. 묵묵히 듣기만 하던(생까던) 흑마는 결국 저렇게 방송 사고를 낸 뒤 샥 사라졌다. 그래서 4명으로 주욱 가다가 남작 앞의 5인방에서 전멸 한 번 하고 길드에서 도적 동생 불러다 남작까지 잡고 끝냈다.
간만에 웃긴 일이었다. 지금의 와우는 설사 다른 직업의 저렙이라도 잔소리를 하면 본캐부터 물어보고 네네하든지 네가 뭘 아냐고 갈구든지 해야 한다. 죄다 부캐거든. 낄낄낄.
1.9.0 패치에서 추가된 안퀴라즈. 이 곳은 현재 닫혀 있다. 안퀴라즈를 열기 위해선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실리더스의 소환 퀘스트를 마치면 등장하는 월드 이벤트 NPC에게 총 갯수 385만 가량의 자원을 갖다주는 것과, 역시 실리더스에서 시작하는 연퀘를 마쳐 흐르는 모래의 홀을 만들 것.
이미 북미의 경우 2개의 서버가 두 조건을 충족시켜 안퀴라즈를 열었고, 나머지 서버들도 달리는 중. 특히 무지막지한 양을 요구하는 자원 이벤트보다, 레이드 공대 차원에서 해결이 가능한 흐르는 모래의 홀 제작이 빠르고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흐르는 모래의 홀은 실리더스에서 시작해서, 용기대장 래쉬레이어의 목을 따고, 노즈도르무의 우호도를 중립으로 올려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퀘스트다. 매우 적대적에서 시작하는 노즈도르무 우호도를 중립으로 올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정예몹 42,000마리의 시체. 그리고 4개의 조각으로 쪼개진 홀을 합치기 위해 낚시를 해서 30미터짜리 식인 상어를 잡는다거나, 에픽 요리를 배워서 재료를 위해 62레벨 정예 키메라를 잡는다거나, 벨라부터 네파리안까지 5시간 안에 주파한다거나 하는 뷁스러운 일들을 해야 한다.
공대에선 이미 다른 사람을 밀어주기로 했고, 그 뒤론 주사위 굴려서 목을 주고 있다. 나는 3번째로 목을 얻었다. 하지만 지금 정예몹을 잡는 노가다를 할 생각은 없다. 일단은 묵혀뒀다가... 안퀴라즈에서 몹을 잡아도 노즈도르무의 우호도는 오르니까, 인던을 돌다가 우호도가 중립이 되면 다시 진행할까 생각 중이다. 단지... 퀘 완료를 해도, 보상 아이템 중에 사냥꾼에게 쓸만한 건 없다. 그게 고민거리.
잘 모르는 사람들이 안퀴가 열리거나 다른 사람이 홀을 만들면 더 이상 퀘스트를 못하지 않냐고 묻는데(길마형이 같은 내용을 서너번 질문해서 똑같은 대답을 서너번 했다), 명확히 말하는데 상관없다. 홀은 누구나, 언제나 다 만들 수 있다. 다만 징을 쳐서 안퀴를 여는 사람은 한 명 뿐이고, 그 댓가인 레전드리 탈 것도 그 사람만이 가질 수 있을 뿐.
평일 저녁에는 사냥꾼으로 녹스 공대에서 오닉 / 화산 / 검둥을 다니고, 주말 저녁에는 사제로 줄구룹을, 일요일 오후 1시부터는 오닉 / 화산을 다니고 있다. 방학 때니까 하는 미친 짓이지만, 어쨌든 재미는 있다.
지난 주 일요일에는 초월의 머리띠를 얻고, 마침 준비해뒀던 줄구룹 마부를 했다. 기원의 관에서 바로 상위 에픽으로 갔을 때의 기쁨과 스탯 뻥튀기란.
그리고 현금 보유량이 천골을 넘었다. 뭐 에픽을 주웠다거나 한 건 없다. 그냥 불의 심장과 꿈풀을 경매장에서 즉구로 사서 쪼갠 뒤 화보를 만들어서 판 것 뿐이다.
솔직히 부캐는 그냥 길레 못가니까 키운 거고, 연금은 사냥꾼에게 상급 민첩이나 살쾡이의 비약 주려고 익힌 거고, 하는 김에 사전 정보를 입수해서 우호도를 올려둔 것 뿐이다. 그런데 이런 대박을 치게 될 줄이야. 재료를 모두 즉구로 사는데도 화보 하나 당 이익이 1.5골 이상 나고 있다. 그걸 하루에 40~50개씩, 대략 3주간.
다 공개된 정보고, 연금 캐릭터도 많은데 이걸 해서 파는 사람이 몇 안 될 줄은 몰랐다. 돈 되는 한 계속 해야지. 10분 쿨타임의 압박으로, 시간 많을 때나 가능한 짓이다.
12월에 플레임고르까지 공략한 녹스 공대에 들어와서 1주인가 2주만에 크로마구스를 잡고 한 달만인 것 같다. 그놈의 "푸른"용기병이 한 달 동안 계속 나오니 원. 엄청나게 부딪치면서 삽질을 해대다가 마침내 네파리안을 잡게 되었다.
월요일에 크로마구스를 잡고 네파리안의 용기병 색을 알아낸 뒤(붉은과 청동이었다), 그제 어제 이틀 동안 계속 네파리안에게 들이박았다. 그동안 빨아제낀 물약과 먹은 버프약이 얼마인지.
어제는 마침 리셋 전날이라는 것도 있고, 왠지 모르게 된다, 될 것 같다는 느낌이 공대원들에게 퍼져서 사기가 충천한 상태였다. 12시 10분에 네파리안에게 전멸하고(보통 레이드 시간은 12시까지), 주 탱커 중 한 명인 버서커액스님이 제사 지내러 가버린 상태에서 말이지.
그래서 전원이 학카르의 심장으로 받는 줄구룹 버프, 악숲의 노래꽃 버프, 대족장의 축복 버프, 오닉시아의 용사냥꾼 재집결의 외침 버프를 받고(...) 가서, 드디어 쓰러뜨렸다.
비록 용추적자 흉갑도, 체 28 민 14 반지도, 네파리안의 머리도 못 먹었지만(...) 정말 기쁘다. 이젠 안퀴라즈가 열릴 때까지 기다리는 일만 남았나.
어제 저녁에 불의 심장을 쪼개기 위해 사제 부캐로 접속해 있었다. 동접자는 10명 가량이었고 그냥 길챗으로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던 중이었다. 길드원 중에 N모 길드원이 있었는데, 근래 길드 레이드 언제 가냐고 자주 말하던 사람이었다. 아래는 N의 질문으로 시작된 일련의 대화를 옮겨놓은 것이다. 물론 내 기억에서 옮긴 거니까 대화의 내용은 약간 다를수도 있다. D가 나다. T는 나와는 다른 외부 공대를 다니는 흑마 동생.
N : 외부 공대 다니시는 분들 저 레이드 공대 좀 소개시켜주세요~
D : 노버프 화저가 얼마 정도 되시는데요?
N : ㅎㅎ;
N : 얼마 정도 되어야 하나요?
D : 도적은 노버프 150은 되어야 합니다.
N : 그게 가능한 건가요?
T : 탄력 2개로 +40이고 이것저것하면 가능해요.
N : 화저셋하면 피가 낮아질텐데;
T : 항상 화저셋 입고 다니는 게 셋 2개 가지고 다니면서 스위칭하는 거에요.
N : 화저셋 어디서 구하나요?
...중략
N : 아 레이드 뛰고 싶은데 ...중략...
D : 길드 홈페이지에 공지 좀 보세요. (접종)
우리 길드에선 엘룬썬데이 공대에 길드 단위로 참가하자고 해서, 공지에 이미 되도록 참가하라고 되어 있는 상태였다. 나머지도 검색에 10초, 글 읽는데 10분이면 족한 사항들이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하지만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은 죄다. 레이드를 뛰려 하면서 왜 레이드의 준비물에 대한 건 알려고 하지 않는가. 멋모르고 공대 소개시켜줬다간 공대에게 무슨 말을 들을지.
우호도나 다른 재료는 진작 갖추고 있었다. 첫번째 문제는 바를만한 머리나 다리가 없었고, 두번째는 신속의 성서가 없었다. 다행히 얼마전 거인추적자 다리보호구를 구했고, 오늘 아침에 신속의 성서가 경매장에 200골로 올라온 것을 바로 질러서 발랐다.
특성 중 적중율을 빼버릴 때만 해도 아이템으로 커버하면 괜찮겠지 싶었는데 어제 플레임고르 잡으면서 2번이나 빗나가고 장난이 아니었다. 오늘은 크로마구스와 네파리우스인데, 이걸로 빗나감이 약간은 줄겠지.
공대로 가면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공대만 결성해서 혼자 들어갔는데, 한 대여섯번 죽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달리는 건 포기하고 첫번째 다리까지는 물 속 잠수로 통과하고, 적절한 죽척을 써가면서 들어가니 한 번만에 성공. 아, 괴로웠다. 자연 보호 물약을 4개씩 빨아먹고.
생존이 댐딜이 더 나을거라 생각해서 생존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러다 네파 공략을 위해 덫 특성을 찍고, 재미로 사격을 찍었었다. 그리고 1.9 패치 되면서 덫 특성은 놔두고 다시 생존으로 돌렸다.
그동안 대미지 미터기를 켜놓고 사냥꾼끼리 댐딜 놀이를 했었는데, 알고 보니 사냥 특성이 댐딜이 훨씬 더 잘 나왔다. 사냥 특성일 때는 죽척 저항이 뜨거나(댐딜할 때는 죽척 후 물마시면서 엠탐하는데, 저항 뜨면 30초간 평타만 날려야한다) 다른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것 외에 댐딜에 집중할 경우 1~2위를 했는데(생존 사냥꾼들에게 정조준 씌워주면서도, 그리고 도적 마법사들도 제끼고), 생존일 때는 그게 안 되었다. 잘 나와봤자 4위 정도.
그래서 다시 바꿨다. 네파를 위해 덫 특성은 고수할 생각이라, 당분간은 바꿀 일이 없을 듯 하다.
며칠 단위로 특성을 마구 바꿔대는 통에 특성 바꾸는 돈만 엄청 깨진 듯 하다. 15부터 3번 바꿨으니 총 60골인가.
사격 특성 - 31 포인트
사격술 - 레벨 5/5
정밀한 사격 - 레벨 5/5
조준 사격 - 레벨 1/1
신비한 사격 연마 - 레벨 2/5
매의 눈 - 레벨 3/3
죽음의 사격 - 레벨 5/5
산탄 사격 - 레벨 1/1
탄막 - 레벨 3/3
원거리 무기 전문화 - 레벨 5/5
정조준 오라 - 레벨 1/1
생존 특성 - 20 포인트
몬스터 사냥술 - 레벨 3/3
인간형 사냥술 - 레벨 2/3
올가미 - 레벨 5/5
생존의 대가 - 레벨 5/5
공격 저지 - 레벨 1/1
덫 숙련 - 레벨 2/2
죽은척하기 연마 - 레벨 2/2
꽤 변화가 큰 패치였다. 내가 느낀 순서대로 변화점을 써보겠다. 물론 호드니까 성기사 변화 같은 건 패스다.
1. 안퀴라즈 이벤트.
첫날에 보니까 NPC가 없어서 뭔가 했더니 선행 퀘스트를 해야 했다. 용기대장을 우리가 쓰러뜨리고 NPC를 팝시키자! 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모자라 화심 OTL. 그리고 다음날이 되니 NPC가 있었다(…). 호드쪽에선 그럴만한 공대가 이제 없는데, 아무래도 얼라쪽인 듯.
그래서 열심히 질러놓은 것들을 열심히 보상 받았다. …실컷 보상 받다가 생각해보니 원래는 보상 받자고 지른게 아니고 플레이어들에게 팔려고 그런 거였잖아! 보상 받아보니까 별 것도 없던데 뭐가 그리 좋아서 헤실대면서 돈을 쓰레기로 바꾼 걸까. 어쨌든 남은 재료나마 열심히 경매장에 팔아서 대충 플러스마이너스 제로로 됐다. 현금이 손익제로고 녹템들을 열심히 뽀개서 만든 마부재료가 한가득. 죄다 싸구려 재료긴 하지만 뭐, 약간은 이익이려나.
2. 불의 심장 쪼개짐.
이걸 배우기 위해 마법사 1명 사제 두 명이서(나는 사제 부캐가 연금) 인던 리셋해가면서 나락 주점을 3번 갔다. 아, 정신 지배는 역시 재미있다.
사실 위에 것보다 이게 더 돈이 되는 건데, 그냥 여기에 집중 할 걸 그랬다. 심장 사재기할 걸. 다 뽀개버린 다음 화보 물약 만들어서 팔면 돈이 얼만지. 아직은 가능한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불의 심장과 꿈풀을 경매장에서 사서 뽀개서 상급 화보를 만들어 팔면 엄청난 이익이 남긴 하는데, 과연 경매장에 걸린 저 상급 화보들이 팔릴까 생각하면 지르기가 두렵다. 뭐 정 안 되면 내가 먹어버려도 되긴 하지만.
3. 경매장 분점, 언더시티 말타짐, 채널 통합.
이건 뭐랄까, "대도시 변경점"이라고 하면 되려나. 하지만 여전히 중립 경매장은 파리 날리고 오그리마는 붐빈다. 썬블이나 언더시티의 경매장은 오그리마처럼 건물도 없이 경매인 혼자 딸랑 서있으니 당연하긴 하지만. 천천히 활성화되겠지. 비단 옷감을 얼라쪽에 팔아보려고 눈망루에 갔는데 보증금이 엄청났다. 어떻게 옷감 20개 24시간 거는데 보증금을 90실이나 받아먹는지. 이 도둑놈들!
그리고 언더시티의 경우 말을 탈 수 있게 되었는데, 놀라운게 말 타고 경매, 우편, 은행까지 모든 것이 원샷 처리되는데다 동선도 엄청나게 짧다. 원래부터 카르가스까지 원스톱으로 날아가는 이점이 있었으니 조만간 오그리마와 맞먹을 정도의 대도시로 성장할 듯 싶다.
채널 통합은... 대도시 공유가 되는 건 좋은데 그 외 다른 지역에서 대도시 채널 이용은 불가능해졌다. 오히려 너프에 가깝지 않을까.
4. 검둥 너프.
크게 2가지인데, 벨라의 HP가 10% 가량 줄었고 용들이 날리는 암흑 불길의 DD가 1000 가까이 줄었다...고 한다.
용들은 아직 못 만나봤으니 모르겠고 어제 상층 화저 없이 비벼보니 벨라 HP는 확실히 준 거 같다. 크로마구스도 시간의 모래 없이 잡는데다 상층 화저 없이도 벨라를 거의 잡기 직전까지 갔으니, 네파만 잡는다면 검둥도 원데이 공략이 가능할 듯.
검둥 화심 하루씩 하고 나머지 날짜는 안퀴라즈 가라는 블쟈님의 계시인가.
5. 우호도 끝까지.
우호도 끊기는 부분이 중간까지였는데, 이젠 끝까지 찬다고 한다. 기념으로 사냥꾼 캐릭터의 스컬지석을 다 바꿨다. 한 3000정도 올랐는데, 확고 동맹까지 10000가량 남았다. ...몰라.
6. 디스펠 마나.
디스펠 한 번 하는데 마나가 222 든다. 내일 화심부가 두렵다. 사제들에게 교육을 확실히 시켜야지.
7. 상위 셋템 외형.
용추 셋의 룩은 다 좋은데, 색깔이 핑크빛이라 별로다. 아니 용추면 와우에 나오는 용들의 컬러를 씌워주든가. 와우엔 핑크 드래건도 없는데 무슨 짓인지.
8. 오일들
밀리들이 무기에 바르는 것처럼, 캐스터들에게도 무기에 바르는 게 생겼다. 마법부여사가 마법 부여 재료 및 약초를 사용해 만드는 오일류. 정말 쓸만한 건 너무 비싸고, 5초당 마나 12젠 옵션 오일류를 주로 사용하게 될 듯. 하지만 지금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 5회 사용 가능한 아이템 하나에 9골이 뭐야.
아래에 쓴 이번 엘룬썬데이 공대를 보면서 생각한 건데, 이제 와우에서도 계층별 레이드가 서서히 시작되는 것 같다.
한 개의 공대가 화심 / 검둥 / 줄구룹 / 안퀴 X 2 인던을 모두 커버할 수는 없다. 결국 하나나 둘만 커버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공대가 하위를 포기하고 상위를 선택하면서 위로 올라가든가, 사람들이 공대를 옮겨가면서 계단 오르듯이 오르게 되겠지.
문제는 밑에 남겨진 사람들이다. 새로 와우에 입문해서 산에 처음 발을 디딘 사람들. 아직은 괜찮다. 아직은 상층 이하 인던 템들과 마부를 적절히 활용하면 화심이나 검둥 레이드에 바로 참가가능하다. 검둥에선 좀 잘 죽겠지만. 그리고 내가 알기론 안퀴라즈도 검둥과 비슷한 난이도로, 자연 저항이 까다롭긴 하지만 역시 상층 이하 인던 아이템으로 커버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다음으로는 어떨까. 검둥 / 안퀴 윗단계 레이드 인던도 저런 걸로 가능할까. 최소한 화심부급 아이템을 요구한다면? 사람들은 끊임없이 와우를 시작하고 그만둔다. 레이드 팀에도 사람들은 계속 들어오고 나간다. 나가는 사람은 있으나 장비가 모자라 들어오지 못한다면? 공대가 아랫단계 레이드 인던으로 내려가야 하는가?
EQ 후반기에 썼다는 레이드 팀의 모집 공고를 본 적이 있다. 다른 건 별로 눈에 안 들어왔고, 장비 / 스킬란이 굉장했다. 거의 일고여덟 줄에 달했으니까. 나는 EQ에 대해 아는게 없었지만, 뭔가 엄청나 보였다. 와우도 그렇게 되지 말란 법은 없겠지.
블쟈도 바보는 아니니 이런저런 해결 방안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 줄구룹 / 안퀴라즈의 20인용 인던도 한 몫할 것이고. 이번에 창설된 엘룬썬데이 화심부 공격대도 그런 완충 지대 역할을 제대로 해주겠지. 하지만, 역시 조금은 걱정된다.
녹스 공대의 쑤시형이 전부터 말하던 - 녹스 공대의 사냥꾼들과 통성명해서 이제 다들 형 / 누나 / 동생이다 - 부캐 화심부 레이드 프로젝트. 2006년 1월 1일 새해 첫 날에 1시부터 6시까지 뛰었다. 공대 결성에 시간이 걸려서 실제론 4시간 정도 뛰었나.
그동안 나름대로 준비한다고 하고 챙길 거 챙겨서 갔지만 그 결과는 일급 마나 물약 20개와 채소류 20개씩, 노버프 화저 89 정도, 상급 화염 보호 물약 15개와 상급 비전 보호 물약 5개. 준비한다고 한 것 치고는 그다지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마나 리젠은 다 합쳐서 5초마다 16이랑 정신력은 노버프 220 가량?
룻룰은 1네임드 1입찰, 통털어 1셋템 1에픽에 주사위였고 용암 가죽과 정수류는 아이템 못 먹은 사람들이 주사위했다. 네임드는 루시프론부터 샤즈라까지 했다.
처음엔 사람이 10명 남짓이어서 가능할까 했는데 쑤시형이 죄다 납치해왔고(…), 화심부 진행이 잘 되자 나중엔 대기자까지 생겼다. 그리고 진행도 의외로 스무스. 도중에 애드가 심하게 나서 한 번 전멸한 것 외에는 한 번도 전멸하지 않고 네임드는 원킬했다. 브리핑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그것만 아니면 일요일 오후 내에 라그나로스와 오닉시아까지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경과가 워낙 좋았기에 그대로 공대를 정규 포인트 공대로 편성하기로 했다.
나는 2파 사제였다(…). 그리고 유일하게 탱커를 눕힌 사제였다(…). 2번. 아니 어쩔 수 없잖아. 파괴의 용암 거인 2마리를 잡는데 전부 자기 팟만 힐하는데 1마리 잡고 2마리 다 잡을 때까지 어찌 버티나. 그리고 가르전도 마찬가지. 가르 탱킹하는데 힐 보조를 안 주면 -_-
말은 부캐 공대라도 힐러들은 다 초보인 것 같았다. 하긴 막 납치했으니까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냐 하면 사제가 5명이었는데 메인 사제는 전사 힐해야 하니까 그렇다 치고 나머지 3명이 내가 영혼 태우기에 걸려서 타죽을 때까지 디스펠을 안 했다. 암울하구만. 다시 생각해보니 불의군주랑 싸울 때 디스펠은 나 혼자 하고 있었던 거 같다. -_- 너무한 거 아냐?
그래도 줄구룹에서 데칼전 하는데 데칼 쫄 탱하는 전사에게 던져놓고는 너 혼자 전사 힐해라(…)하는 것보다야. 참고로 그땐 일마까지 마셔가면서 힐했는데 마나 고갈로 변신도 하기 전에 GG쳤었다.
그래도 역시 재미있었다. 2파 사제의 나름대로 막중한 임무. 내가 잘못하면 공대 전멸이라. 풀링만큼이나 스릴 있었고 재미있었다.
이번 주 일요일은 2번째 레이드. 목표는 청지기. 기대된다. 아무래도 지능이나 힐량보다는 마나 회복력이 중요할 거 같아서, 이번에는 정신력을 303까지 끌어올려 맞춰놨다. 나는 얼마나 해낼 수 있을까.
그냥 받기만 하는 건 아니다. 줄 때마다 평판과 물품 보상을 준다고 한다. 물품 보상에는 녹템이나 파템과 돈이 들어있고.
처음엔 단순히 "가죽 / 옷감 / 광석 등의 자원을 받는다"라고만 들어서, 창고캐로 즉구가 1골 미만은 다 질러놨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고레벨의 물품을 줘야 고레벨의 보상을 받을 거 같아서 고레벨 물품을 좌악 질렀다. 그리고 위의 글을 보니 얼라 것까지 질러버렸다 OTL. 3세력 경매장을 많이 이용하게 될 듯. 100골 어치 가량 질러놨는데, 이익이 되려나 모르겠다.
몇만개라고 하니 많아보이지만 서버 인구수가 있느니만큼 며칠 못 갈 것이다. 서버 열리자마자 달려야지.
이걸 위해서 부캐도 마부를 배워두었다. 아이템은 상점행보다는 쪼개서 마부 재료를 경매장에 파는게 더 비싸니깐. 그 생각을 왜 이제 했을꼬.
가죽 세공에 약초 채집에 마법 부여까지. 어쩌면 창고용으로 2번째 부캐를 만들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