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7. 4. 1. 19:50

영웅 난이도는 만렙 인던과 카라잔 사이에 있는 인던이다. 즉 만렙 인던은 졸업했지만 카라잔에 못 가거나 자주 가기 힘든 사람들을 위한 곳이랄까.

마지막 네임드들이 아이템 레벨 95(카라잔은 100부터 시작한다)의 에픽을 하나씩 주며, 네임드들이 하나씩 주는 정의의 휘장을 모아 샤트라스에 있는 나루인 게라스에게서 아이템 레벨 100의 에픽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쪼렙 인던을 영웅 난이도로 가게 되면 몹의 레벨과 HP, 대미지, 드랍템, 우호도 등이 전부 만렙 인던 기준으로 바뀐다. 하지만 카라잔을 지속적으로 다닐 수 있다면 아이템은 별 의미가 없고(물론 경쟁이야 없겠지만), 우호도는 보통 난이도의 만렙 인던을 반복적으로 도는 게 더 효율적이긴 하다. 물론 난 그런 우호도 노가다는 절대 안 하지만.

영웅 난이도에서는 몹들이 특정 스킬에 면역이 되기도 하고 네임드들에게도 몇몇 특이점이 생기지만, 역시 가장 큰 특징은 대미지다. HP는 그렇게 많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대미지는 최소 2배에서 최대 10배 이상 늘어나, 절대 맞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하며 정말 어쩔 수 없을 때 외엔 전사라도 투탱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다 하더라도 힐 어그로를 버틸 수가 없다.

때문에 메즈가 대단히 중요해진다. 가능한 모든 몹을 메즈한 뒤 한 몹만 전사가 탱킹하면서 점사하는 것이 영웅 난이도의 기본이다.

그래서 확장팩의 대세는 전흑법사술(드) 정도가 되는 것이다. 탱킹은 전사, 힐은 사제, 보조힐 및 딜러로 주술사나 드루이드, 그리고 인간형 메즈의 최고봉인 양변을 가진 마법사와 인간형 현혹, 악마형 지배 / 추방, 정령형 추방을 가진 흑마법사가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그러니 나는 '흑마 받으라고 하네요 죄송' 뭐 이런 얘기나 들으면서 낚시나 하는 거고.

냥꾼이 싫으면 싫다고 제대로 말이나 하든가. 그래야 나도 거침없이 차단할 것 아닌가.

posted by DGDragon 2007. 3. 31. 15:53
1. 오리지널 시절, 유럽의 유명 공격대 니힐럼은 40명의 TO 중 사냥꾼은 단 1명만 데리고 다녔다. 이유는 딜이 딸려서였고. 그 1명의 역할이 뭐였냐 하면, 룻이었다. 39명이 잡몹 뚫는 동안 사냥꾼은 후열에서 잡템이나 룻하고 벽에서 얼어붙은 룬이나 뜯고 있었던 것이다. 대단히 굴욕적이다.

하지만 이게 국내에선 '셋템 처리'로 알려져 있다. 웃긴 일이다. 토큰템은 사냥꾼 드루 술사 공유인데 냥꾼 대신 다른 직업이라도 주면 되지 셋템 처리는 뭐람. 화심이나 검둥도 아니고.

2. 한국에서 게등위가 NC의 사주를 받았는지 말았는지 와우 확팩의 심의를 걸고 넘어질 때, 해외에선 유럽 쪽에서 28시간만에 만렙이 나왔다. 이 친구도 유명 레이드 길드원인데, 마법사를 70 찍고 봉인한 다음 드레나이 주술사로 전향하기 위해 길드 차원에서 밀어주기를 해준 거라고 한다. 그런데 이 친구가 미녀로 소문이 나버렸다.

전세계 첫만렙이 나오자 유렵 와우 공식 포럼의 CM이 이 소식을 포럼에 올렸다. 그런데 이 CM의 프로필 사진이 해외의 연예인의 사진이었다. 플레이포럼의 프로필과 같은 거다. 그런데 이걸 보고 국내에선 만렙 찍은 당사자의 실제 얼굴을 저 미녀로 착각한 것이다. 덕분에 이런 거 보면 으레 따라다니는 폐인, 막장 타령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웃긴 일이다. 그 친구의 연령 성별은 물론 아무도 모른다.


웹사이트를 잘 안 보고 게임 내에서 전해듣는 사람들은 물론 잘 못 알 수도 있지만 '헛소문의 근원지'들은 도대체 왜 저런 생각들을 한 것일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토큰제인 낙스에서 셋템처리라는 게 있을 수 없고, 유럽 포럼의 프로필에 누가 자기 실물 자신을 올려 놓나. 그것도 CM이. 주변에서 보는 대로 고쳐주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런 얘기가 도는 걸 보니 과연 한 번 퍼진 물은 주워담기가 어렵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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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3. 30. 15:50
나는 PvP에는 거의 관심이 없으며, 와우를 하고 캐릭터를 키우고 특성을 짜고 아이템을 맞추는 모든 행위를 오로지 PvM 컨텐츠에 맞춰 하는 사람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이 글을 읽기 바란다. 물론 전쟁 서버를 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전장보상템을 얻기 위해 PvP를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그건 그 자체를 즐겼다기 보단, 레게가 레게 장비와 특성으로 레이드 몹 댐딜하듯이 플레이어를 때려잡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모든 사항을 모두 고려해봐도, 결국 고정 사격을 이용한 레이드 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기 공속이다. 다른 사항은 부가적인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 사격 냥꾼에게 가장 적당한 공속은 2.0 공속인 성난불꽃 손대포이며, 많이 봐줘야 2.4 공속 이내의 원거리 무기들 정도다. 2.5 공속 이상의 무기를 사격 냥꾼이 들고 레이드 딜을 하는 건 바보짓이며, 정 쓰고 싶다면 야수 트리를 타서 공속 20% 증가 특성을 찍어야 한다.

왜 블리자드는 2.0~2.3 공속 사이의 에픽 무기는 만들지 않은 것일까. 사냥꾼은 오리지널 때보다 딜에서 더욱 더 무기 공속에 의지하게 되었는데, 무기가 받쳐주질 않는다. 야수 특성을 찍으려 해도, 그동안 사격에 익숙해져서 여의치 않을 뿐더러 야수의 "공격력"은 방어도나 저항보다 본체의 아이템 빨을 적게 받는 편이다. 이 갭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체적인 아이템 수준이 올라갈수록 사냥꾼의 딜을 다른 댐증 클래스나 밀리 클래스보다 떨어뜨릴 것이다.

이 글의 요점을 플포 냥게에 올렸더니 그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 찌질했다. 0.24초 내로 고정 사격을 누르면 컨씹새라는 욕도 들어보고. 0.24초 내로 고정 사격을 누를 수 있냐 없냐가 문제의 포인트가 아니잖아. 아마 북미 포럼의 파란 눈 애들이나, 인망도 높은 누군가나, 아니면 0.X%대의 정밀한 계산돌이 친구가 글을 올려야 제대로 읽지도 않고 그러려니 할 것이다.

P.S. :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오리지널 때 아무리 계산해도 답이 안 나오는 일제와 신사에 피눈물을 하도 흘려서 아예 빼고 고정 사격만으로 딜 사이클을 구성했었는데... 플포의 다른 글도 보고 잘 생각해보니 생존과 사격에선 저 둘을 잘 섞는 것도 고정 사격 활용 못지 않게 중요할 듯. 다만 야수는 닥치고 고사. 공속 2.9나 3.0짜리라도 공가옵 달린 걸 구해서라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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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3. 24. 19:10
원래는 대규모 레이드 딜 트리인 5/45/11 트리를 타고 있었다. 오리지널 낙스라마스 레이드 때부터 유지하던 특성으로, 확팩 뒤에도 리셋 안 하고 꿋꿋이 버티면서 렙업 잘 하고 인던 잘 다녔다. 사실은 특성 교체비가 아까웠지만.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4월 말까지는 레이드 인던 갈 일이 없다(사실 경매장만 본다고 해도 지금 시기에 와우하는 것도 제 정신은 아니지만). 그래서 딜에 더욱 주력해보기 위해 집중 포화를 찍어봤다. 하지만 결론은 쓰레기. 어차피 네임드들은 면역이니 잡몹 딜을 위해 찍어본 건데 거의 안 터졌다. 6%는 너무 낮다. 몹에게만이라도 9% ~ 12% 정도는 해줘!

그리고 카라잔도 막상 가보니 얼덫 메즈가 꽤 필요하고, 뭣보다 요새 꽤 맛들인 영웅 인던에서 내가 너무 답답해서 바꿨다. 얼덫 20초는 예상 얼덫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되지만 저항이 뜨면 답이 없다.

그래서 44/17로 바꿔보니 비록 딜은 약간 떨어졌지만 얼덫 메즈는 아주 확실해졌다. 스스로도 자신감이 팍팍 생길 정도. 영웅 인던 졸업 때까지는 이걸로 가야겠다. 문제는 전도사마흑을 찾는 친구들 덕에 한층 더 강해진 사냥꾼의 인던 저항률이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냥꾼이 딜러가 아니다, 메저다란 犬소리에 발끈해서 내가 냥꾼의 딜에 너무 집착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거 아니라도 내 딜은 미터기가 증명해주고 있지 않은가. 개뿔 알지도 못하는 잡것들의 헛소리에 신경 쓸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중요한 건 내가 자주 하는 플레이(그게 PvP든, PvM이든, 대규모든, 소규모든)를 파악하고, 거기서 내 역할을 찾고, 거기에 가장 적합한 특성을 찍는 것이거늘.

아직도 귀가 얇은 것 같다. 마음의 수련이 더 필요한 듯.

참고 링크 :
5/45/11 레이드 닥딜
5/48/8 집중포화 실험용
44/17 5인 인던용 현행 트리
posted by DGDragon 2007. 3. 23. 18:43
posted by DGDragon 2007. 3. 22. 13:37
콩을 짜면 콩기름이 나오고,
깨를 짜면 깨기름이 나오고,
나를 짜면 블로그에 쓸 글이 나온다.
왜 이리 쓸 글이 많아진단 말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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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3. 18. 20:00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녹스 정규는 시간 문제상 안 되었고 막공으로 한 번 가보고 싶긴 했는데, 사냥꾼 자리는 별로 없기 마련이라 지난 주 일요일에 겨우 가보았다. 리더들도 초행이라 수시로 알탭 신공을 쓰고 귓말로 물어가면서 진행했지만 무난히 3네임드까지 잡고 오페라 이벤트까지 도전할 수 있었다. 운이 좋아 센스 있는 사람들과 같이 간 덕이기도 했지만, 난이도 자체도 그렇게 빡세진 않아보였다. 화심이나 검둥 막공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막공이 활성화될 듯 하다.

공대엔 전사 둘 사제 둘 그리고 나머지 한 클래스 씩이었고 성기사가 들어가고 드루가 빠졌다. 딱히 캐릭터의 능력차보단 구하질 못해서 그런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면에선 사냥꾼도 딱히 필요해 보이진 않았다. 장거리 풀이 필요한 구간도 전혀 없었고, 평정도 없고. 딱히 필요하다면 어그로 리셋되는 보스전 시 눈속임의 사용 정도?

사제가 둘이어야 하는 이유는 금방 드러났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몹이 언데드였다. 속박 2개가 정말 유용했고, 그 이상은 얼덫이나 성기사의 대언데드 공포를 사용해서 메즈했다.

인상 깊었던 건 잡몹의 수와 그들의 대미지였다. 젠주기라 30분 정도라 네임드 트라이에 몇번만 실패해도 몽땅 젠 되니 그 압박이 대단하다. 그리고 만렙 인던에서 시작해서 영웅 인던에서 본격적으로 실체화되는 확장팩의 컨셉, '한방'과 '메즈 불가'의 압박은 플레이어의 심신을 꽉 죄어 온다. 사슬에게 평타 7천이 뭔가효 이 쇼키들아. 메즈 불가몹은 그나마 2링크여서 다행이었지만, 무려 제1 어그로자를 메즈해버리고 2순위를 두들기는 엽기성에는 얼이 빠졌다. 메즈 불가가 2마리인데 2탱 파티에서 2번째 어그로자를 치다니! 그 3명째는 잘하면 폭힐로 살든지 아니면 바로 죽어나갔다. 그에 비하면 네임드들이 쉬운 편. 아아. 이 얼마나 웃기는 구성인지. 잡몹이 많아서 우호도는잘 올랐지만 유일한 보상인 반지가 적중 반지라서 내겐 그다지.

어튜멘은 첫 트라이에, 나머지 네임드는 두번째 트라이에 잡아내면서 잘 갔는데, 오페라에서 악명 높은 로밀로와 줄리앤을 만났다(공대장이 빨간 망토와 오즈의 마법사에 대해 일장 연설을 하면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잘 안 나오니 괜찮을 겁니다'라고 말한 직후였다). 두 번 전멸하면서 택틱을 맞췄는데 12시 20분에 3번째 트라이하러 갔을 때잡몹이 리젠되기 시작해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공대원들은 월요일 7시를 약속했지만 나는 학원에 가야 하니 미리 공대장에게 말해두었다.

아, 재미있었다. 레이드는 역시 파밍보단 두근거리는 시도가 재미있다.

그리고 Sw-stats 2.0.2 최신 버전으로 대미지 미터를 쟀는데 전체 딜 순위 2등을 했다. 마법사는 결국 제치지 못했지만(광역! 광역! 광역!), 어차피 1, 2, 3위 사이의 딜 차이는 0.1 ~ 0.3% 정도였으니까. 이젠 오리지날 낙스에서처럼 마법사나 도적 달의 2/3에서 1/2정도 밖에 안 되는 딜을 보면서 혼자 올거나, 냥꾼이 딜러가 아니라고 딴에는 진지하게 지껄이는 개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다!
posted by DGDragon 2007. 3. 17. 18:03
...한지는 한 3주 됐다. 언제나처럼 뒷북 얘기다. 하다보니 5대 우호도도 매우 우호로, 전인던 영웅 난이도도 열어 놓았다.

각각의 인던들 모두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질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필드 퀘스트와 연계해서 디자인했음을 플레이하면서 느낄 수 있었고, 대부분의 보스몹 상대시 음성이 나오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저레벨 인던들도 영웅 난이도로 재활용 가능하게 해놓아서 만렙 인던의 바리에이션을 매우 넓힌 것도 독특한 일.

한가지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인던에서 거의 모든 종류이 몹이 인간형이었다는 점. 왜 그런지는 영웅 난이도 한 번 가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만, 덕분에 오리지날 때보다 파티 구성에 오히려 클래스 제한이 더 심해졌다. 사냥꾼의 인던저항률은 더 올라간 느낌이다. 전도사마술이 전흑사마술로 바뀐 것 뿐이잖아!

가장 쉬운 인던은 그냥 가서 밟으면 되는 성루였고, 가장 어려운 인던은 아키나이 납골당이었다. 몹을 풀하기만 하면 즉시 시전으로 소환수를 부르는데다, 몹이고 소환수고 죄다 캐스터여서 아주 골치 아팠다. 지금 생각해도 용케도 클리어했구나 싶다. 가는 사람이 적은 곳은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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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3. 16. 16:02
게임이란 자기가 좋아해서 하는 것이지만, 역시 취향을 타기 마련이어서 좋아하는 장르와 싫어하는 장르,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별히 좋아하는 게임 시리즈가 있기 마련이다. 물론 그 반대도 있고.

아스레아는 어드벤처를 무척 즐기지만 나는 옛날옛적에 어드벤처(일본계 걸게임 말고 90년대 꽤 인기 끌었던 서양계 PC 게임들 말이다) 장르는 모조리 다 때려쳤고, 내가 무척 즐겼던 TA는 아스레아가 관심을 가지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결국 적응에 실패했다. 대신 C&C는 정반대다[각주:1].

서론이 길었는데, HoMM 시리즈는 내가 꽤 오랫동안 적응을 위해 노력한 시리즈다. 뭐 안 하면 그만일수도 있지만 워낙 명작이라는 평이 자자하니 한 번쯤 재미를 느껴보고 싶었다. 2, 3, 4편(기억이 잘 안나는데 아마 1편도 해봤지 싶다) 모두 해보긴 했지만 적응에 실패했는데, 가장 큰 원인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거였다. 권장 클리어 타임 2주짜리 미션을 완수하는데 2달이 걸리니 말 다했지.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1명의 영웅에게 유닛을 다 밀어넣고 그걸로 모든 것을 다 처리하려고 해서였고. 하지만 유닛 충전하러 본성까지 왔다갔다 하는 새에 아군 병력 증강률보다 적군 병력 증강률이 더 높아 결국 포기하는 패턴이었다. 우주방어 -> 개떼러시는 RTS라면 필승패턴이건만!

시리즈 최초로 3D를 시도한(그래서 내 컴퓨터에서 버벅거렸다 이젠 이런 게임도 최소 옵으로 돌려야 하다니) HoMM 5는 평이 별로 좋지 않았던 전작 때문인지 새로운 시도보단 원류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그리고 3D가 된 덕분에 캠페인의 이야기 전개가 엄청나게 부드럽게 잘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전투 애니메이션도 풍부해졌고.

그러나 결국 적응에는 실패했다. 2번째 3번째 영웅도 도입해서 키워보고 유닛 배달도 시켜보고 해봤는데 여전히 미션 클리어하는데 몇 달 단위로 시간이 걸리고, 시간 단축에 신경 쓰다보니 이젠 재미마저 못 느끼겠다.

뭐 어쩔 수 없지. 시리즈 전체에 대해 지지다. 리플레이가 지원되면 리플레이를, 고수 플레이 동영상(물론 상세 해설 첨부된)이 있다면 한 번 보고 싶은 심정이다 정말.
  1. 하베스터가 보병 50명을 한순간에 피떡으로 깔아뭉개는 건 참았지만, MBT의 주포에도 살아남는 인간은 인정할 수 없다. 여기 인간들은 도대체 무슨 돌연변이냐! [본문으로]
posted by DGDragon 2007. 3. 15. 09:07
Index가 없다.

문제풀이나 다른 여타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와서 책을 뒤질 경우 뒤쪽에서 Index를 보고 찾아가는 건 불가능하고, 어디서 봤더라 하고 목차를 뚫어지게 보면서 유추하거나 짐작으로 책을 넘기게 된다.

인터넷 검색은 강사들이 잘못된 지식이 너무 많다고 겁을 줘서 찾지도 못하겠고... 뭐여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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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3. 14. 09:10
순진하게 경칩 때 일어난 개구리를 얼려죽이는, 어디서는 눈까지 내린 꽃샘추위가 며칠 지나가자 강의실에서 기침소리가 꽤 많아졌다. 시끄럽다.

나야 어릴 적에 너무 자주 부어서 의사가 절제 수술까지 얘기했던 편도선이 지켜주고 있어서 괜찮지만. 작년 말에 집안 식구들 전부가 감기 걸려서 짧게는 2주 길게는 1달 골골거릴 때도 나만 멀쩡했으니.

그리고 이 추위가 다 지나가면 봄이 오고 본격적인 2007년이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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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3. 13. 09:02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세 375를 찍고 용비늘 대가에게서 도안을 배웠다. 그리고 칠흑(칠흑의 황천비늘 팔보호구, 칠흑의 황천비늘 흉갑)이 좋은 거 같아서 재료 구해서 만들었다. 스탯은 조금 약하지만 크리와 전투력, 마나젠의 3대 옵이 적절해서 대단히 마음에 든다. T4 가슴보다 더 나은 듯.

주로 노란색 도안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300부터 320인가 330까지는 모아둔 튼튼한 가죽으로 악의의 가죽 허리띠가 초록색이 될 때까지, 그 뒤로는 지옥껍질 장화로, 중간 건 기억이 잘 안 나고 350부터 끝까지는 그냥 말채찍으로 밀어붙였다. 370에서 초록색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잘 오르는 편이었다.

덧글 : 문제가 되는 셋째 문단을 삭제하고 시비거는 댓글들도 모두 지웠다. 조용히 사는 게 최고다.

덧글 2 : DG님, 인터넷 찌질이를 여기서 하나 발견하셨군요. 다른 분들과는 다르게 다시 와주져서 귀한 가르침 주심에 감사하는 바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전 일기나 썼다 지웠다 하는 구제불능의 찌질이이니 그 시비조의 정신 수정 노력은 그만둬주시고 그냥 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 번 다시 안 와주시면 더 고맙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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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3. 11. 08:48
요새 얘기가 많아서 하나씩 사먹어 봤다. 56, 61, 72, 73, 86을 먹어봤는데, 맛은 오히려 72, 73 정도가 기존 초콜릿과 비슷한 것 같다. 56%는 정말 처음 깨물어 봤을 때 초딩 시절 크레파스를 입에 넣을 넣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단순히 고농도 초콜릿을 처음 먹어봐서 그렇게 느낀 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처음에는 쓴 맛이 강했지만 곧 익숙해질 수 있었고, 먹다 보니 그 쓴 맛 속에 숨겨진 나름대로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이게 카카오의 맛이 맞다면, 나는 그동안 단맛이 나는 초콜릿이라기보다 초콜릿 맛이 나는 설탕 덩어리를 초콜릿이라고 먹어온 셈이다.

무엇보다 좋은 건 잠이 덜 온다는 거지만, 32g 중 14g이 지방이고 보면 자주 먹기에는 무리가 많다. 잠 쫓기에는 맹물 마시기나 아니면 스트레칭을 써야겠다.

기념 삼아 그 전설의 99%에도 한 번 도전하고 싶은데 일반 슈퍼에도 없고 거대 마트에도 없고... 듣자하니 수입산 일본제라던데... 대구에선 무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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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3. 10. 02:1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쩌다 이렇게 높은 대미지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세데크 영웅 돌다 한 컷.
posted by DGDragon 2007. 3. 9. 00:59
가 날아왔다.

4월 10일 경상북도 영천이다. 아주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대구시 시험과 전국 시험 중간 사이에 오라고 한다. 멋져.

일단 문제는 8시에 입영을 해야 한다는 점.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하루 전에 가서 거기서 자야하는건지...

제길 대구엔 훈련장이 없나 왜 영천까지 오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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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3. 5. 20:47
강의실 한 가운데,

앞에서 둘째줄,

검은 T 셔츠에 파란 글씨.

"BLIZZARD"

아니, 저 디자인은 과거 와우 1주년인가 2주년 기념하면서 계정이 주욱 살아있던 사람만 주던 그 폐인의 증명 셔츠가 아니던가.

나도 갖고는 있지만 감히 입고 다닐 용기는 내지 못해 장롱 속에 처박아두던건데, 정말 대단한 용자로다.

보다보니 그 사람이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데... 여학우!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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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3. 4. 14:18

자리에서 빵을 먹다가 부스러기를 흘렸다. 키보드의 키 사이에 끼었다. 손으로 집으려 했는데 안 집혔다. 거꾸로 들고 탈탈 털었다.

순간 키보드 전체에서 떨어지는 무수한 먼지 털 그리고 알 수 없는 부스러기들... -_-

그간 청소하면서도 키보드의 겉은 열심히 닦았지만 속은 건드리지 못했는데, 몇년 묵었는지 알 수 없는 뭔가들이 후두둑 떨어졌다. 오노...

한 30초 가량 계속 털었는데 30초 동안 계속 나왔다. 그걸 청소기로 닦고, 좁은 곳에 쓰는 노즐로 바꿔서 다시 싹 밀었다.

키보드를 다시 쳐보니 매우 부드럽게 쳐지는게 새 것 같다. -_- 청소 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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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옛날 옛적에 찍었고. 사제는 61.50% 정도.

아웃랜드의 거의 모든 필드 퀘스트를 마치고(어둠달의 퀘스트 약간이 남아있긴 하다) 적절한 아이템 파밍과 우호도 작업을 하고 있다. 물론 두 가지 모두가 단지 인던만 돌면 해결이 된다.

운이 엄청나게 좋은 건지, 우선 목표를 영웅 인던 난이도 제한 조건인 매우 우호에 두고 인던을 돌고 있는데, 고난의 거리를 제외한 나머지 인던들의 영웅 난이도 진입이 가능해진 지금 돌아보니 아이템 먹을 건 이미 거의 다 먹어버렸다. 야수 제왕 셋은 별로 지추보다 좋지도 않아서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사실 우호도들은 거의 대부분 매우 우호면 볼 장 다 보게 되고 확고한 동맹의 보상이래봤자 북 도안 얻는 건데 별로 끌리지도 않는다. 하나 만드는데 근원을 먹는 걸 어떻게 쓰란 말인지. -_- 카라잔 진입퀘도 해뒀고, 아마 고난의 거리 매우 우호 찍어서 모든 인던 영웅 가능하게 되면 그쯤에서 사냥꾼은 인던돌이 접고 카라잔부터 레이드 생활로 접어들고(물론 그 시점은 공무원 시험 뒤가 되겠지만) 사제로 인던 돌이 레벨업에 집중하게 될 듯 싶다.

사제로 인던 돌이 레벨업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단 인던 파티 구하기가 쉽고, 휴식 경험치를 써서 레벨업이 잘 오르고, 신수 특성인데 암흑으로 돌리기가 귀찮고 -_- 만렙 찍고 지옥불부터 퀘스트하면 돈이 들어온다! 아 돈돈돈. 많이 벌어놔야 나중에 레이드 복귀하고 편하지. 과연 복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사냥꾼으로 인던 돌기 엄청나게 어렵다. 인구 통계는 사제보다 오히려 적은게 사냥꾼인데 파티찾기 채널에는 마냥 사제만 구하고... 그나마 힐러 탱커 자리는 그렇다쳐도 딜러 자리에도 흑마 법사 챙겨간다. 안정적인 거 찾는 건 좋은데 파티 모으는 색히들 말하는 것도 짜증난다. 내가 가면 마법사가 왜 싫어하는데. -_- 흑마 때문에 날 못데려간다는 건 또 무슨 소린지.

그리고 어제는 처음으로 영웅 인던가는데(증기 저장고) "딜 자신 있으세요?"란 말을 들었다. 내가 내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나 Dgdragon이야? 엘룬 호드에서 나보다 장비 좋은 사냥꾼 없다고? 들어나 봤나 지추 7피스?

현재의 난관을 타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역시 거대 길드 가입이다. 장비 좋다고 하고 적절한 개념 보여주면 길드 내에서 모아가는 파티에는 쉽게 낄 수 있겠지. 하지만 그 방법은 절대 안 쓸 것이다. BL에서 델만큼 데어 봤으니까. 꿀단지와 같다. 꿀 빨다 보면 발이 잠기는거지.

posted by DGDragon 2007. 3. 2. 17:39
꼭 환경이 사람을 지배한다는 아스레아의 말이 아니더라도 한 번 인생 올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끼던 차, 학원에서 3월에 문제풀이 수업이 있다고 해서 수강 신청을 했다.

오전 오후 밤 반이 있어서 원래는 9시부터 6시까지 오전 오후 2개 반을 하려고 했는데 웃기게도 할인 정책 덕분에 3개를 다 들으면 2개보다 더 쌌다.

그래서 3개 다 신청했다.

일월화수목금토 주 7일, 오전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하루 13시간 진행하는 하드코어 수업이다.

질이야 어쨌든 양으로 러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가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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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3. 1. 07:39

군대 가기 전엔 무려 10년을 양치질에 게을렀어도 이빨은 멀쩡했다. 밥만 먹고 군것질을 안 했거든...

그런데 군대에선 오른쪽 아래 어금니가 엄청나게 썩어서 신경 치료하고 이빨을 씌웠다(어금니는 거의 외곽의 형체만 남고 나머지는 다 깎아냈다).

그래도 그게 군대 탓이려니 하고 다시 양치질에 게을러졌더니 또 충치에 걸렸다. 오노-_-

다행히 비교적 빨리 찾아가서 신경 치료까지는 안 가고 그냥 깎고 아말감 씌우는 걸로 끝났다.

이젠 진짜 양치질 열심히 해야겠다. -_- 군것질도 안 하고.

증세는 약해도 오른쪽 위와 왼쪽 위 아래 어금니가 조금씩 썩었으니, 사실상 어금니 모두에 충치 치료를 한 셈이다. 이젠 엔간해선 썩을 이빨도 없겠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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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2. 26. 18:49

벌써 작년 7월의 일인데, 머리카락이 빠지고 예전부터 보기가 안 좋았던 오른발 엄지 발톱 때문에 병원(수준은 동네 의원)에 갔었다. 그 뒤로 꾸준히 약을 먹어주고 있었는데, 머리카락이 빠지는 건 금방 멈췄는데 발톱은 전혀 차도가 없었다. 몇번이고 말을 해도 의사 반응이 영 신통찮아서(사실 처음부터 좀 의심스러웠다 내 발톱 보지도 않고 무좀인 것 같다는 말만 듣고 처방전을 썼으니) 결국 다른 병원을 찾게 되었다.

어머니 추천의, 대구 칠곡에 있는 가톨릭 피부과 의원. 용하다고 소문나서 서울에서 내려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오후 4시 반이면 문 닫는데 1박할 거 아니라면 내려와서 진료 받고 올라가면 하루 다 지나겠군.

꽤 인상적인 병원이었다. 전문과 5명이 있어서 진료하는 방도 5개. 접수부터 그 외 전부 전산화(뭐 이건 요새는 다 기본이지만), 그리고 검사실과 무슨 처방실 등등이 줄줄이 달려있었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30~40분을 기다려야 했다는 거. 기다리는 입장에선 짜증나지만, 진료 받는 입장에선 세세히 잘 봐주니 좋은 거겠지. 세세히 잘 봐준다는 건 첫 환자는 보통 검사실 보내서 검사 받게 한다는 거고, 의사 면담은 별 다를 거 없었다.

내가 치료 받고 싶은 건 탈모와 발톱이었는데, 발톱은 검사 받았고(물론 무좀이었다) 탈모는 좀 살펴본 뒤 얘기를 했다. 의사가 내 여드름 얘기를 해서 좀 당황스러웠는데, 세 가지를 동시에 치료할 순 없다고 해서 탈모와 발톱부터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처방전을 받아서 약국에 갔다. 가니까 약을 주는데... 내 생전 이렇게 많은 약을 받아본 적은 처음이었다. 머리 내복약, 머리 감을 때 바르는 약, 발톱 내복약, 발톱에 바르는 약, 그리고 뒤통수에 바르는 약... 약국의 커다란 약봉지가 모자라서 하나는 따로 가방에 넣어야했다.

그래서 지금 2주째 아침 저녁으로 먹고 바르고... 전신이 약에 쩔어 사는 느낌이다. 뭐 그래도... 발톱만 낫기만 해도 훨씬 낫겠는데. 아아 학원이 빡센데 병원엔 언제 다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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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안 쓰는 이유는  (1) 2006.12.09
posted by DGDragon 2007. 2. 24. 18:32
NC 기관지 경향게임스(이 찌라시의 글은 메인보다 사족이 정말 웃긴다. 사족을 쓴 놈의 초딩인지 아니면 위에서 시킨대로 쓰다보니 초딩스럽게 된 건지)의 주장을 좇았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 말대로 외산 게임 죽이기의 일환으로 [각주:1]게등위가 와우의 딴죽을 걸고 넘어졌다면 적어도 내게 있어선 소정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그라나도 에스파다(GE)를  좀 건드려봤기 때문이다. 확실히 제때 확팩이 나왔다면 설치조차 안 해봤을테니까.

물론, 몇시간 못 버티고 때려쳤지만.

와우와 비교해봤을때(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게 안 된 일이긴 하지만 게임 성격이 같으니 어쩔 수 없다) 이 게임의 유일한 장점이라고 한다면 뛸 때 때릴 때 맞을 때 흐뭇하게 흔들리는 여워록의 젖가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눈높이를 좀 낮춰서 그 외 국산 게임과 비교한다면 세계관이 겉으로 떠돌지 않고 인물이나 몹, 던전 설계 등등에 잘 녹아있다는 정도.

나머지는 일일이 설명하기도 귀찮을 정도로 '국산'스럽다. 일단 무엇보다 모든 것이 레벨업으로 귀결되는 빈약한 컨텐츠. 그리고 레벨업의 왕도로 제시되는 것은 사냥. 가장 효율적인 사냥은 같은 장소에서 시간을 들여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무한 노가다. 무슨 짓을 해도 이 짓이 재미있어 질리가 만무하다. 16레벨부터 레벨업이 느려져서 환장하겠던데, 한 30~40레벨을 저레벨로 레벨업이 잘 된다고 하면 도대체 후반부는 어느 정도인 건지.

좀 더 까놓고 얘기하자면 솔직히 게임의 뼈대는 라그나로크 온라인과 너무나 유사하다. 아이템에 달리는 옵이 랜덤이라는 것 정도가 다를까. 무슨 퀘스트 같은 팔다리 달면 뭐하나. 안에 뼈가 없는데. 여전히 어류다.

사람이 시스템을 만드는 건지 시스템이 사람을 만드는 건진 모르겠지만 만든 게임이 2연타로 이러면 김학규씨에 대한 내 평가도 수정해야겠다. 본인이 유저들의 컨텐츠 소모에 대한 유일한 해답은 미친 레벨링 시간 뿐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만들었든, 그것도 아니면 GE 만든 돈으로는 그것 밖에 답이 없었든, 정말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본인을 포함한 제작진들이 정말 이런 방식을 진심으로 좋아해서 그렇게 만들었든,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나온 결과물이 지루하고 재미없고 짜증나는 레벨링 게임이라는 것이다. 한 자리에서 같은 몹을 잡아죽이는 반복 작업을 수십 수백시간 동안 한다니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자잘히 씹을 건 훨씬 더 많지만 이미 게임이 눈 밖에 난 터라 씹기 위해 씹는 꼴이 될까봐 이쯤에서 줄인다. 아 그리고 이 글을 레임프루프로 퍼가는 것을 금한다. 라그나로크 건도 충분히 열받는 일이었다. 출처 표기만 하면 저작권에 안 걸리니 괜찮은 줄 아는 모양인데 원저자에게 어디로 퍼가는지도 안 알려주고 퍼가는 건 어디서 배워먹은 예절이냐. 세상엔 한국 게임계의 유일한 구세주 학규횽을 싫어하는 미친 놈도 하나둘은 있는 법이니 일일이 사상교정하려 들지 말고 아 저 색히는 와우에 미쳐서 다른 게임 욕하고 다니는 개념없는 와우빠구나 하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서로 피곤하다.

  1. 이 친구들이 와우 관련해 공지 올린게 아주 개그인데 일단 게등위라고 먼저 부른 건 언론사들이 먼저고, 사실 게임 등급 위원회니까 게등위 맞잖아. 그리고 와우 심의 문제는 사실 왜 하냐가 문제지 빠르냐 늦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여타 국산 게임들은 '확장' 패치 관련해서 한 건도 심의 안 받았거든. [본문으로]
posted by DGDragon 2007. 2. 14. 01:18
사실 남아있는 사람들이 레이드 의욕에 불탄다 하더라도 4기사단 헤딩에는 상당한 물적 / 인적 자원이 필요한데 확장팩이 대세인 현재 시점에선 소모 물약을 충당하기도 어렵고(경매장에 넘치는 건 확장팩 물자들이다) 신규 인원도 더 뽑기 어렵다. 그리고 궁극적으론 공대 사람들이 확장팩을 즐기기 시작했으며, 5인 인던 마친 뒤로는 다들 카라잔을 가고 싶어하지 낙스라마스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보다 앞서나가고 확팩 오베 전에 4기사단을 잡은 모 공대도 어제(12일) 모임이 있었는데 40인 레이드 정족수는 못 채웠다니 말 다했지.

뭐 현재 시점에선 공대가 아예 뽀개지지는 않을지 그것부터 걱정이지만, 그간의 역사가 있으니 쉽게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갈 사람 다 가고 골수 녹스인만 남아도 카라잔 10명이야 못 채우겠는가. 25인 레이드를 달릴 나머지 15명이야 카라잔 공략하면서 모으던가. 하긴 곧 공무원 잠수탈 내가 걱정할 일은 아닐지도.

어쨌든 오리지널을 결산해본다. 금방 잊어버릴테니 이런 걸 기록해두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사냥꾼으론 오리지날의 모든 5인 인던(몇개의 저렙 인던은 만렙되고 갔지만)과 20인 인던을 돌았고 40인은 화산 심장부와 검은날개 둥지는 올 킬, 안퀴라즈 사원은 크리를 마지막으로 잡는 것과 아우로를 제외하고 올 킬, 낙스라마스는 4기사단, 사피론, 켈투자드를 잡지 못했다. 나머지는 올 킬. 필드 레이드 몹도 녹용 4마리와 아주어고스, 카자크 모두 킬. 전장도 꽤 돌았다.

특성은 무조건 사격이었다. 레벨업도 사격으로 만렙 찍었고, 두어달 생존 찍은 적도 있었지만 나중엔 결국 사격. DPS는 갓 만렙 때 120 가량에서 최종적으론 240.8, 크리율 25.15%.

아이템 수집은 야수추적자 풀세트(흉갑 모을 때 토하는 줄 알았다 상층 백번의 압박), 거인추적자 풀세트, 용추적자 풀세트, 관통의 경갑 4/5, 지하추적자 7/9. 그 외 사냥꾼 사격에 도움된다 싶은 건 거진 다 먹었다. 뭐 클래스도 클래스지만 일단 출석율이 100%에 근접하는 이상 무적의 포깡인데 무서울게 있나 -_-

길드는 오베 때 흑월이었고 이후 Black Lotus에 들었으며, 길드가 타 서버로 이주할 때 길탈해서 혼자 살고 있다. Mechem NTW Twenty는 1인 길드.

그리고 처음엔 길드 사람들 도와주고자 키웠던 사제는 거의 모든 인던을 패스-_-하면서 큰 뒤 만렙 찍고는 신수로 전향, 무조건 힐질을 했다. 만렙용 5인 인던 모두, 20인 인던 모두, 화심, 검둥을 올클하고 사원은 쌍둥이까지. 비시디우스, 아우로, 쑨과 낙스라마스 모든 몹을 잡지 못했다.

장비는 계시 7/8, 초월 6/8, 사원 닥힐 대여섯개던가. 역시 부캐다 보니 풀셋 맞추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댐딜 본능은 냥꾼으로 채웠기에 단순히 닥힐에만 올인했다. 특성도, 장비도.

사냥꾼은 녹스 공격대에 들어있고 사제는 엘룬썬데이 공격대에 들었다가 지금은 장기 불참을 내둔 상태. 반년에서 1년 이상 복귀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공탈이다. 그쪽에서 로스터 지워주면 진짜 공탈이고.

확팩의 컨텐츠가 많다기보다 망할 놈의 평판 크래프트가 평판질을 너무 심하게 요구해서 사제는 앞으로 연금술사로만 사용하게 될 듯하고, 사냥꾼에게 집중해서 플레이하게 될 듯 하다. 음... 쪼끔만. -_-

나머지 60레벨 도적이나 21레벨 전사, 10레벨 드루이드는 앞으로도 봉인일 듯 하고(도적은 적당한 인던 앵벌법이 나오면 키우게 될 지도 모르겠다), 1렙 성기사는 대세에 따라 만들기만 해놓은 상태.

하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BL 길드다. 그곳에서 난 천국에 오른 것처럼 즐거웠고 지옥에 떨어진 것처럼 괴로웠다. 그런 마음 고생을 하고 나니 다른 사람과의 마찰이나 지금의 공대 위기 같은 건 별로 신경쓰이지도 않는다. 나름대로 득도한 걸지도 모르겠다. 게임에서 도를 얻는다니 웃긴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도는 원래 등잔불 밑에 있지 하늘에 별처럼 떠있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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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2. 13. 23:43
나는 정치가 싫다. 현실 세계의 정치도 싫어하고, 게임 세계의 그것도 그러하다. 마치 구정물이 모인 항아리처럼, 자세히 보고 있으면 그 안에서 회오리치는 온갖 지저분한 욕망과 이기심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괴로운 것은, 그것을 보고 있자면 그 욕망과 이기심이 나에게도 그대로 있다는 것을, 어쩌면 더 많다는 것을 똑바로 보게 된다는 것이다. 마치 거울처럼.

사람이 단 셋이어도 파벌과 견제가 생길 수 있는데, 수십명이 모이는 공격대는 오죽하랴. 공격대가 생기는 궁극의 목표인 아이템과 그를 둘러싼 욕심들이 용틀임하는 공격대에서의 정치 세계. 그리고 공격대에서 1년 넘게 있으면서 사냥꾼 클래스장과 메인 풀러를 줄곧 도맡으며, 공대 공략에 관여하고 오피서 채널에 상주할 정도가 되고 보면, 좋든 싫든 관여하게 될 수 밖에 없다. 눈치는 별로 없어 평소 언행에서 뭔가를 알아내는 재주는 없지만, 그래도 귀는 열려있으니 공격대의 온갖 얘기가 다 들려온다.

하지만 나는 그동안 눈을 돌리고 있었다. 정말 관여하기가 싫었고(공대 내의 분쟁은 사실상 거의 대부분이 파벌 싸움이며, 사실 관여해봤자 말리는 시누이가 될 뿐이다), 사실 이것도 또다른 이기주의이지만 포인트, 혹은 그 외의 어떤 제도가 어떻게 되든 사냥꾼인 나는 최소한 손해는 절대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엔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공대장이 탈퇴했기 때문이다.

공격대를 쉬는 사람은 많다. 그리고 공격대를 나가는 사람도 많다.

나는 공격대를 쉬거나 나가는 사람들 대다수에겐 별로 섭한 감정이 없다. 어쨌거나 이것은 게임이고, 개인이 즐기는 거고, 녹스는 그 모임의 터 중 하나일 뿐이다. 상위 공대 가고 싶으면 가는 거고, 길드 레이드 뛰고 싶으면 가는 거다. 엘다누스님이 최근 플포 레게에 쓴 글에서 한국에선 상위 공대로 가는 사람에게 배신자 딱지를 붙인다는데 난 그런 사례를 한 번도 못 봤다. 나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나가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 감정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아이템 주는대로 넙죽넙죽 다 받아먹고 마이너스 400포로 공탈을 한다거나, 신규 공대원이 장기간 무단 불참해서 공탈당한 다음 상위 공대를 간다거나, 장기간 불참 신고를 해놓은 뒤 원하는 때 깔짝깔짝 나와서 절약 레이드를 하면서 원하는 아이템을 챙긴 뒤 상위 공대로 간다거나, 공격대에 탈퇴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타 길드 레이드에 무단 참석부터 한 뒤 공격대원들을 차단한다거나, 녹스 공격대가 레이드에 대한 열정이 식어 파밍 공대가 되었다면서 공탈한 뒤 상위 공대로 가거나(당시 여전히 헤딩 중이었고, 낙스 5킬이었을 때 9킬 공대로 이적했다. 그 사람이 이적한 뒤 3킬을 추가했고 그 뒤 오리지날이 끝날 때까지 줄곧 1킬 차이 유지)...

뭐 이런 케이스들. 그리고 이번에 한 케이스가 더 생겼다. 확팩 후 낙스 레이드가 잘 안 되자 휴식 기간을 갖기로 하고 그게 끝나는게 목요일이었는데, 화요일에 운영자 게시판에 공탈한다고 글 하나 남기고 탈퇴한 것이다. 공대장이.

이 블로그 옛글에도 있지만 블랙 로터스 길마가 도미해서 길드가 그대로 붕괴한 것(와우 세계는 넓고도 좁다. 나는 이적한 BL 길드와 엘룬에 잔존한 BL 길드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그리고 도미했던 BL 길마가 지금 어느 서버 무슨 길드에서 어떤 캐릭을 키우고 있는지 다 알고있다)과 굉장히 유사한 케이스이며, 공격대가 무너지는 매우 모범적인 케이스 중 하나에 제대로 딱 걸렸다. 일단 후임자 내지는 후임 정식 공대장을 뽑을 임시 책임자조차도 지정하지 않고 그냥 나갔으며, 게다가 목요일에 모여야하는데 화요일까지 기다리게 해놓고 나가버린 것이다. 나가려면 진작 나가서 오피서들에게 고민할 시간이나 주든가. 글에야 온갖 꿀을 다 발라놨지만 이정도면 공격대 엿 한 번 먹어보라는 의지로까지 해석된다.

원래 나이가 좀 어리던 주술사가 공대장 될 뻔 하다가 그럴거면 차라리 자기가 하겠다해서 공대장이 되었는데, 평소에도 운영이 느리고 의욕없어 보이더니 최후엔 이따위로 공탈할 줄은 몰랐다. 뭐 이런 훌륭한 책임감이 다 있지.

계정이 목요일에 끝나기 때문에 모이는 거 보고 장기 불참 신고한 뒤에 4월 시험 준비 올인 제대로 할까 했는데 연장하게 생겼다. 아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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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2. 6. 10:30
개판이었다.

사람 수가 모자랐다.

그 분위기에서 사제장이 공대에 왔다가 안녕~이라고 말하고 탈퇴했다. 출석율 좋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 분위기, 그 상황에서 그러니 진짜 벙쪘다. 공대 엿 한 번 먹여보고 싶었나.

그리고 그 사제를 보고 왔다는 마법사가 따라 탈퇴했다.

나머지 사제는 닥힐 트리였는데 주술사와 드루이드들은 각 1명씩을 제외하곤 모두 렙업용 닥솔 트리였다.

전사 중 1명은 무분으로 가겠다고 고집부리다가 결국 낙스라마스 입구 앞에서 오그가서 특성 바꾸고 왔다. 물론 사제들은 자기들은 바보냐고 했겠지.

레이드 시작하고 보니, 전사들의 탱킹엔 정성과 열성이 없었고 모든 힐에는 확장팩 전보다 0.5초의 딜레이가 추가되었으며 딜러들의 딜에는 개념이 깔끔하게 포맷되었다.

그리고 일반챗이나 파티챗에선 불만이 계속 터져나왔다.

라주비어스는 억지로 잡았으니 결국 패치워크에겐 지지쳤다.

레이드 소모품들이 더 이상 경매장에 올라오지 않는다거나, 탱커와 딜러들의 레벨업 때문에 대미지 감소율이 줄어들고, 크리율과 회피율이 줄어든다거나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힐러들의 레벨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거나... 확팩 후 낙스라마스는 확실히 조금 바보 같고, 매우 힘든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다른 모든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사람들이다. 공대에 오지도 않고, 와도 마음이 콩밭에 가있으면 무슨 소용인가.

역시 오리지날 때 못 잡은 네임드들은 마음 속에 조용히 묻어두고, 확장팩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건가 보다.
posted by DGDragon 2007. 2. 2. 15:13
01234

고딕이 있는 방은 2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전투가 시작하면 문이 닫혀 완전히 격리된다. 고딕을 바라보고 섰을 때 왼쪽에서 몹이 리젠되고, 이를 잡으면 오른쪽으로 그 혼이 날아와 언데드 몹으로 리스폰이 된다. 4분이 지나면 고딕이 내려오며, 이 녀석을 때려잡으면 끝난다.

이런 류의 몹의 기본적인 공식대로 처음에는 여유가 있지만 2분쯤 지나면 몹 처리가 버거워지며, 쌓이다가 결국은 몹에게 쓸려버리게 된다. 왼쪽 방과 오른쪽 방의 호흡을 맞춘다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오른쪽 방은 오는 족족 그냥 다 때려잡으면 끝이니 공략의 키는 사실상 왼쪽 방에서 쥐고 있는 셈이다.

수적으로 가장 많은 훈련병 유령이(우리는 새우라고 불렀다) 마법 면역이고 왼쪽 방의 메즈 때문에 마법사와 사제를 비롯한 캐스터들이 왼쪽 방에 들어가게 되고, 반대쪽은 자연히 밀리쪽 파티가 된다.

최초의 문제는 점사, 양, 속의 대상과 그 타이밍을 익히지 못해 왼쪽 방의 사람들이 그것을 익힐 때까지 전멸의 연속이었고, 일단 5양 6속 대상을 제대로 익힐 수 있도록 나머지 몹은 그냥 다 잡으라고 했더니 이번엔 2분 30초 가량부터 너무 많은 몹은 한꺼번에 리젠되어서 오른쪽 방 사람들이 아비규환 속에 쓸려나갔다.

왼쪽 방에 몹을 묶어두자니 왼쪽 방이 쓸리고, 안 묶어두고 다 잡자니 오른쪽 방이 전멸한다. 그 뒤부터는 그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지루한 조율 작업의 계속이었다. 흑마의 공포까지 동원해서 최대한 기병 타임 때는 보내는 몹을 줄이는게 관건인 듯. 결국 기본적으로 오른쪽 방의 밀리들의 딜이 딸린다는 결론이 나왔고, 외부 버프전을 통해 잡아냈다.

나는 오른쪽 방에 줄곧 있던 터라 왼쪽 방쪽은 잘 모르겠고, 오른쪽 방에 대해 얘기하자면 역시 빠른 탱킹과 점사가 중요하다. 기병은 틱 450 암흑 대미지 오라를 가지고 있고 체력 회복 스킬도 간간히 쓰는 터라 점사 우선 순위고, 다음은 마나번을 가지고 힐러 엠을 말려버리는 죽음의 기사다. 마나번 캐스팅은 또 어찌나 빠른지. 그나마 캐스팅이 끊어지니 다행이었다. 말도 꽤 중요하다. 웬만한 레이드 보스몹 이상의 딜량을 가하는데, 전사도 방특 전사가 스킬 동원하면서 탱킹하고 힐러가 제대로 붙지 않으면 바로 녹아내릴 지경이었다. 유령은 점사 순서가 있다기보다 전투 시간 내내 주기적으로 오기 때문에 별도의 조를 편성해서 돌리는게 유리했다.

최종적인 오른쪽 방의 전술은 방 한쪽 구석에 옹기종기 모여 토템으로 이루어진 방어진을 구축하고, 모든 탱커와 딜러는 그 밖에서 전투를 벌였다. 어차피 몹 리젠은 5개의 뼈무덤 위에서만 되니까, 거기만 주시하면 된다. 유령 처리조는 냥꾼 둘과 도적 셋이었다가 조퇴자가 생기자 냥꾼 1명을 받아서 도적 둘과 냥꾼 셋으로 임했다.

일단 고딕이 내려왔을때 속이 제대로 되어있고 오른쪽 방의 몹이 청소가 잘 되어있다면 그냥 끝이다. 30만 HP 정도야 1분이면 녹이지.

버프전에 용사냥꾼 재집결의 외침과 잔달라의 기백 버프를 받았는데, 잔달라 버프는 내 걸 썼다. 본캐 걸로 보상 템이 필요없어서 그동안 안 먹고 있었는데, 최근 네임드 잡느라 버프를 많이 써서 며칠 전 줄구룹 가서 심장을 먹었었다. 이런데서 도움이 될 줄이야. 검둥 팟 가서 머리도 먹어볼까.

이제 낙스라마스의 실질적인 보스이며, 톱니바퀴 같은 정교한 택틱과 개개인의 완벽한 공략 숙지와 대처를 요구하는, 오리지날 40인 레이드의 절정이자 궁극인 4인의 기사단이 남았다. 그리고 지금, 불타는 성전이 열렸다. 우리 공격대는 주 5일에서 주 3일로 줄이되 레이드는 계속 지속하는 결로 결정이 났고, 따라서 어제 리셋된 낙스라마스에서 5킬을 한 뒤 다음 레이드는 월화수 3일씩 하게 되었다.

그것 때문에 어제 저녁에 5네임드 잡아놓고 이래저래 말도 많고 싸우기도 했지만, 결국 진산님의 말씀대로라고 본다. 낙스라마스를 공략하든, 그냥 확장팩을 시작하든, 그 모든 것은 공대원들의 출석율이 정해줄 것이다. 혼자 하는 레이드가 아닌 바에야 내게 가능한 것은 그저 기도하고 준비하는 것 뿐이다. 주말의 레벨링 레이스, 그리고 월요일의 레이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국 안퀴라즈 사원의 네임드 올킬(크리 마지막으로 잡기와 아우로)을 달성하지 못했고, 야추, 거추, 용추는 풀셋을 달성했지만 관통은 4피스로 끝났다는 것이다. 낙스라마스 올킬과 지추 풀셋도 어떨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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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1. 2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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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과 전투할 때, 힐 관련 스킬을 쓰면 타락한 정신인가 하는 1분짜리 디버프를 받는다. 속성은 저주인데, 이게 있을 땐 힐을 못한다. 보호막도, 힐 토템도, HoT도 모두 안 된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포자가 나오는데, HP는 750이고 대미지는 6~7 정도 된다. 잡으면 터지면서 부근 5명의 플레이어에게 포자 디버프를 거는데, 2분 지속되고 물리 공격시 크리율이 50%, 마법 공격시 극대화율이 60% 향상되며 스킬 사용시 어그로가 0이 된다.

첫 2분 뒤, 다음 30초, 30초, 다음 15초인가 하는 순서로 계속해서 디버프를 걸며, 10초 뒤 터지고 2550의 고정 암흑 대미지를 준다(저항할 수 없다).

물리 공격은 입을 만큼 입고 먹을 만큼 먹은 탱커에게 2000 정도 대미지. 공속은 1.2초, 크리도 없고 강타도 없다.

첫번째 포인트는 힐 로테이션이다. 순서를 정해서 매크로를 돌려가며 힐에 임해야 하는데 탱커가 타이밍에 맞게 딱딱 맞는게 아니라 막기도 하고 피하기도 하기 때문에(죄다 맞아버리면 힐러 20명이 있어도 감당 안 되겠지)  이걸 예측해서 적절한 힐을 넣어야 한다. 힐이 늦어도 꼬이고, 매크로가 잘못 되어도 꼬이고, 힐 극대화한다고 포자 받으러 가다가 타게팅이 풀려도 꼬인다.

두번째는 포자다. 대미지 및 힐의 극대화를 위해 각 파별로 포자를 받으러 이동해야 하는데, 지시를 하든 알아서 하든 항상 포자 타이밍을 신경써야 한다. 특히 힐러가 포자 받을 때 탱커 힐이 말려서 죽는 경우가 많았다.

세번째는 자생이다. 힐러에게서 단 하나의 힐도 절대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들어오는 2550 암흑 대미지에 대항해서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상급 암흑 보호 물약, 붕대, 생명석, 채찍뿌리 줄기, HP 5초젠 물약과 음식 버프, 그리고 죽척 뒤 물빵(빵으로 HP 회복은 막혔지만, 매초 %로 HP 올려주는 것들은 여전히 통한다)까지 동원해서 살아남아야 한다.

네번째는 딜이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거의 모든 기술이 크리가 터진다 해도 5분 남짓한 시간에 5백만의 HP를 까야 하는데 보통 문제가 아니다. 타디우스도 패치워크도 "딜이 조금 모자란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잡긴 잡았는데 로데브는 조금이 아니라 매우 많이 모자랐다. 퍼스트킬은 솔직히 버프 빨로 HP를 늘려서 암흑 대미지를 한 번 더 넘겨서 잡은 거지, 딜은 훨씬 못 미쳤다.

포자 디버프가 충분한 양의 크리율을 제공하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크리율을 올리기보다, 전투력과 댐증 위주로 아이템을 착용하고 극딜을 하는 쪽이 유리하다. 그리고 힐러도 자기 차례 힐 돌고 나면 로데브 극딜.

공략하는 과정에서 DnT 공대가 사용했던 3암사 택틱과 정통적인 15힐러 로테이션 힐 방식을 다 썼는데, 공대에 단 3명 있는 암사제가 나올 때만 3암사 택틱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15힐러 로테이션 방식을 사용했다. 3암사 택틱을 하든 15힐러 정통을 하든 어차피 기본은 힐 로테이션 도는 거니까 별로 다를 것도 없다. 다만 전자가 딜과 힐 면에서 좀 더 안정적이었다. 그리고 댐증이 조금 모자라서 3암사에게 강마를 먹였다.

지추 6피스를 마련한 뒤라서 기대감이 컸는데, 워낙 나가는 MP가 많아서 그다지 효용성을 느끼지 못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22등 14만이 나오다니, 정말 눈물난다. 공대에서 템이 제일 좋으면 뭐하나. 스킬 레벨과 MP 효율에 대해 진지한 재고찰을 해볼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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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1. 17. 15:15
이번 일로, 와우를 하는 다른 친구들에겐 미안하지만 낙스라마스를 공략할 시간을 더 벌었다. 최소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 잘하면 두세달은 되겠다. 못해도 로데브, 잘해서 4기사단을 넘기면 바로 켈투다(고딕은 지금 눈에 안 들어온다). 바로 어제 확팩 후 레이드를 계속 뛸 것인지 만렙 찍고 만날 것인지, 후자라면 낙스를 공략할지 카라잔과 그룰의 둥지부터 시작할지 신나게 싸웠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 기분이 묘하다.

일반 패치야 심사를 안 받는다고 쳐도 자기들 스스로 확장팩이라고 광고하고 DVD, CD 패키지를 돌리면서도 심의 규정의 확장팩 심사 규정에 안 걸릴거라고 생각하다니, 해외처럼 패키지를 파는게 아닌, 계정이 뚫린 사람들에겐 확장팩 무료 기본 제공이라는 거에 너무 희망적인 생각을 품었나보다.

블코 서비스가 신나게 욕먹을 때도 사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영 아닌 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물론 서비스 초기 25,000원의 압박은 제외). 뭐랄까 사내 규정대로 고객을 대하는 건 다른 기업과 똑같아도, 키보드 워리어라는 독특한 성향의 친구들을 제대로 상대할 줄 모르는 아마추어스런 대응이 쓸데없이 일을 부풀린다는 느낌이었달까.

하지만 이번 일로 나도 블코까가 되기로 마음을 굳혔다. 공무원도 아니고 이 무사안일한 대처는 대체 뭐냐. 서비스 이따위로 하면 안 되지, 이 샹샹바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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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1. 1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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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확팩과 명예 패치와 연말 연시... 이 모든 것 때문에 제대로된 레이드를 못 뛰는 나날이 12월 내내 계속되었다. 서버 내의 많은 공대가 인원 부족에 허덕이며 레이드를 못 뛰거나 아예 깨져버리는 것을 보면서 우리 공대도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는데, 기우였던 모양이다.

새로 온 사람이 많아 힘들게 헤이건을 잡고 시간이 지나 광폭화한 글루스를 전멸해가며 억지로 잡은 시각이 11시여서 헤딩하느니 차라리 확팩을 대비한 회의를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타디우스를 갔다.

그리고 첫 트라이 때, 그동안 한 몇 번의 헤딩 동안 넘지 못했던 40%의 벽을 넘어 18%를 보았고, 풀버프전을 해서 잡았다. 솔직히 불가사의하다. 어떻게 40%의 벽을 넘은 걸까.

이로서 10킬이 되었다. 남은 것은 로데브, 고딕, 기사단, 사피론, 켈투자드의 5네임드이다. 2006년 말에는 켈투를 잡고 확팩을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12월의 부진 덕에 물 건너 가버렸다. 이제 리셋이 되었고, 이 7일이 끝나면 오리지날은 끝나고 확팩이 시작된다. 이대로 오리지날 레이드가 끝날지 아니면 40명의 바보들이 다시 모일진 모르겠지만, 60레벨로서는 마지막 주간이다. 후회가 없도록 해야겠지. 일단은 로데브를 잡고 3개 지구 클리어가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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