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7. 2. 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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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이 있는 방은 2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전투가 시작하면 문이 닫혀 완전히 격리된다. 고딕을 바라보고 섰을 때 왼쪽에서 몹이 리젠되고, 이를 잡으면 오른쪽으로 그 혼이 날아와 언데드 몹으로 리스폰이 된다. 4분이 지나면 고딕이 내려오며, 이 녀석을 때려잡으면 끝난다.

이런 류의 몹의 기본적인 공식대로 처음에는 여유가 있지만 2분쯤 지나면 몹 처리가 버거워지며, 쌓이다가 결국은 몹에게 쓸려버리게 된다. 왼쪽 방과 오른쪽 방의 호흡을 맞춘다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오른쪽 방은 오는 족족 그냥 다 때려잡으면 끝이니 공략의 키는 사실상 왼쪽 방에서 쥐고 있는 셈이다.

수적으로 가장 많은 훈련병 유령이(우리는 새우라고 불렀다) 마법 면역이고 왼쪽 방의 메즈 때문에 마법사와 사제를 비롯한 캐스터들이 왼쪽 방에 들어가게 되고, 반대쪽은 자연히 밀리쪽 파티가 된다.

최초의 문제는 점사, 양, 속의 대상과 그 타이밍을 익히지 못해 왼쪽 방의 사람들이 그것을 익힐 때까지 전멸의 연속이었고, 일단 5양 6속 대상을 제대로 익힐 수 있도록 나머지 몹은 그냥 다 잡으라고 했더니 이번엔 2분 30초 가량부터 너무 많은 몹은 한꺼번에 리젠되어서 오른쪽 방 사람들이 아비규환 속에 쓸려나갔다.

왼쪽 방에 몹을 묶어두자니 왼쪽 방이 쓸리고, 안 묶어두고 다 잡자니 오른쪽 방이 전멸한다. 그 뒤부터는 그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지루한 조율 작업의 계속이었다. 흑마의 공포까지 동원해서 최대한 기병 타임 때는 보내는 몹을 줄이는게 관건인 듯. 결국 기본적으로 오른쪽 방의 밀리들의 딜이 딸린다는 결론이 나왔고, 외부 버프전을 통해 잡아냈다.

나는 오른쪽 방에 줄곧 있던 터라 왼쪽 방쪽은 잘 모르겠고, 오른쪽 방에 대해 얘기하자면 역시 빠른 탱킹과 점사가 중요하다. 기병은 틱 450 암흑 대미지 오라를 가지고 있고 체력 회복 스킬도 간간히 쓰는 터라 점사 우선 순위고, 다음은 마나번을 가지고 힐러 엠을 말려버리는 죽음의 기사다. 마나번 캐스팅은 또 어찌나 빠른지. 그나마 캐스팅이 끊어지니 다행이었다. 말도 꽤 중요하다. 웬만한 레이드 보스몹 이상의 딜량을 가하는데, 전사도 방특 전사가 스킬 동원하면서 탱킹하고 힐러가 제대로 붙지 않으면 바로 녹아내릴 지경이었다. 유령은 점사 순서가 있다기보다 전투 시간 내내 주기적으로 오기 때문에 별도의 조를 편성해서 돌리는게 유리했다.

최종적인 오른쪽 방의 전술은 방 한쪽 구석에 옹기종기 모여 토템으로 이루어진 방어진을 구축하고, 모든 탱커와 딜러는 그 밖에서 전투를 벌였다. 어차피 몹 리젠은 5개의 뼈무덤 위에서만 되니까, 거기만 주시하면 된다. 유령 처리조는 냥꾼 둘과 도적 셋이었다가 조퇴자가 생기자 냥꾼 1명을 받아서 도적 둘과 냥꾼 셋으로 임했다.

일단 고딕이 내려왔을때 속이 제대로 되어있고 오른쪽 방의 몹이 청소가 잘 되어있다면 그냥 끝이다. 30만 HP 정도야 1분이면 녹이지.

버프전에 용사냥꾼 재집결의 외침과 잔달라의 기백 버프를 받았는데, 잔달라 버프는 내 걸 썼다. 본캐 걸로 보상 템이 필요없어서 그동안 안 먹고 있었는데, 최근 네임드 잡느라 버프를 많이 써서 며칠 전 줄구룹 가서 심장을 먹었었다. 이런데서 도움이 될 줄이야. 검둥 팟 가서 머리도 먹어볼까.

이제 낙스라마스의 실질적인 보스이며, 톱니바퀴 같은 정교한 택틱과 개개인의 완벽한 공략 숙지와 대처를 요구하는, 오리지날 40인 레이드의 절정이자 궁극인 4인의 기사단이 남았다. 그리고 지금, 불타는 성전이 열렸다. 우리 공격대는 주 5일에서 주 3일로 줄이되 레이드는 계속 지속하는 결로 결정이 났고, 따라서 어제 리셋된 낙스라마스에서 5킬을 한 뒤 다음 레이드는 월화수 3일씩 하게 되었다.

그것 때문에 어제 저녁에 5네임드 잡아놓고 이래저래 말도 많고 싸우기도 했지만, 결국 진산님의 말씀대로라고 본다. 낙스라마스를 공략하든, 그냥 확장팩을 시작하든, 그 모든 것은 공대원들의 출석율이 정해줄 것이다. 혼자 하는 레이드가 아닌 바에야 내게 가능한 것은 그저 기도하고 준비하는 것 뿐이다. 주말의 레벨링 레이스, 그리고 월요일의 레이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국 안퀴라즈 사원의 네임드 올킬(크리 마지막으로 잡기와 아우로)을 달성하지 못했고, 야추, 거추, 용추는 풀셋을 달성했지만 관통은 4피스로 끝났다는 것이다. 낙스라마스 올킬과 지추 풀셋도 어떨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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