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이 신이 내리신 완벽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그 게임을 오래 했다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올드비" 딱지를 붙인 뒤 스스로 우월감에 쩔어, 고개를 높이고 목을 뻣뻣이 하여 타인을 깔보고, 관심법이라도 쓰는지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이 모두 '린저씨'라 판단하여 '이 게임은 님이 지금까지 한 국산 게임과 다르고요'라는 개소리부터 씨부리는 이들의 출입을 금함.
라작스를 잡으면 왼쪽과 오른쪽의 갈림길이 보인다. 오른쪽이 모암, 왼쪽은 먹보 부루와 사냥꾼 아미야스로 가는 길. 두 곳 모두 바로 오시리스로 통한다. 특히 모암은 길에서 구석에 쳐박혀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라작스 후 바로 오시리스도 가능하다. 하지만 하나라도 더 많은 네임드를 잡아야 하지 않겠는가. 먹보 부루로 가는 길은 밑으로 떨어져야 하니, 올킬 코스라면 쿠린낙스 -> 장군 라작스 -> 모암 -> 먹보 부루 -> 사냥꾼 아미야스 -> 오시리스가 적당하지 않을까 한다.
모암의 기본은 모암까지 가는 길에 만나는 흑요석 파괴자와 같다. 공대의 마나 클래스의 마나를 흡수하며, 자신의 마나가 다 차면 엄청난 비전 대미지의 광역 스킬을 사용한다. 마나 흡수가 관건이다.
전투 시작 후 90초가 지나면 자신은 굳어서 돌이 되면서 멈추고, 왕자방의 정령처럼 생긴 녀석을 셋 소환한다. 정령들은 비전 대미지 1000짜리 스킬을 난사하는게 일품. 그리고 정령 셋을 모두 잡거나 90초가 지나면 다시 돌아와 패턴 반복.
어차피 마나 빨리는 건 어쩔 수 없다(41미터에서도 빨린다). 일단 처음 90초는 최대한 버티고, 돌이 되면 정령 중 추방 가능한 녀석은 추방을 유지하고 나머지 정령은 최대한 빨리 죽인다. 그리고 돌이 풀리기 전에 어그로는 신경 끈 극댐딜로 모암을 때려 죽이고, 나머지 정령을 처리하면 된다. 돌이 될 때엔 마나 흡수는 하지 않지만 스스로의 마나가 500씩 젠 되니, 사냥꾼의 독사 쐐기와 흑마의 마나흡수는 전투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걸고 있어야 한다.
마나 흡수도 그렇고 정령 추방도 그렇고, 흑마가 둘은 있어야 그나마 잡을 수 있는 네임드. 하나라면 비전 폭발 한 대는 맞게 될 것이다. 40인 인던에서 호흡 좀 맞춘 레게 공대가 아니라면, 비전 보호 물약 좀 먹어줘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05년 3월에 사냥꾼으로 처음 참여할 때, 준비한답시고 온갖 사이트의 화심부 공략글을 읽고 매크로를 익히고, 풀러 준비를 한다고 로머들 로밍코스가 기록된 JPG를 외운 기억이 있다.
올해 초에 사제로 처음 참여할 때, 공격대 도우미 애드온의 파티창을 다 꺼내고 디버프 해제 애드온을 깔고 어시힐을 익히고 유닛 프레임을 TTT 지원으로 바꾸고 온갖 버프 물약과 음식을 준비하고 화저 100 가까이 아이템을 준비했다.
레이드란게 원래 그런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별로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화심부 초기엔 엄청 심했다가 그동안은 덜했는데, 베테랑 사제 한 명이 가버리니 바로 티가 난다. 서브탱이 죽도록 힐 한 방 안 들어가질 않나(나는 후위팟에서 딜러들 힐하다가 엠탐 중이었다), 디스펠이 안 되어서 사제가 타죽질 않나(내가! 두번이나!), 3파 사제는 자기팟 전사가 탱킹할 때 외엔 MP가 계속 풀이고...
전사는 오닉 3차 시작 때 오닉이 힐러들 반쯤 때려죽이도록 옆에서 방어구 가르기도 제대로 안 하고 얼쩡거리기나 하고 루시프론을 공대쪽에 대고 탱킹해서 힐러들이 마법에 죽고 마그마다르도 공대쪽에 대서 힐러들이 죄다 공포 맞아 뛰어다니고 게헨나스 불비 속에서 꿋꿋하게 탱킹하고...
아무도 아무 말도 안해서 내가 뭐라고 하고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하고 레이드 끝나고 까페에도 글 쓰고 했는데 원래 그런 거 대단히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잘 안 되면 아예 공대를 벗어날까 생각 중이다. 5명 중에서 제대로 하는 사제가 나하고 다른 1명 뿐인데 내가 왜 나머지 3명 분까지 디스펠하고 힐하고 버프줘야하는지.
벌레 가족을 처치한 뒤, 6마리씩 모인 벌레무리 셋과(광역 처리) 로머 1무리(점사 -> 광역)를 처리하면 바로 살투라다. 영문명은 Battleguard인데 왜 전투수호병이 아니고 전투감시병인지는 의문.
부하 셋과 살투라는 별로 다른 점이 없다. 부하가 공중으로 띄우는 넉백을 건다는 차이점? 대미지야 당연히 보스몹이니 살투라가 더 나온다. 대미지는 감소율 40% 정도인 내가 맞았을 때 부하는 700, 살투라는 2000 정도로 약한 편. 공속도 빠르지 않고.
이놈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뇌에서 어그로 개념이 삭제됐다는데 있다. 20초 쿨타임의 회전베기를 사용하는데, 한 번 사용하면 15초간 유지된다. 15초 회전베기, 5초 통상 공격, 15초 회전베기, 5초 통상 공격... 그런데 회전베기 때마다 어그로가 싹 초기화된다.
40명이 뛰어들어가는데 살투라와 3마리의 부하가 어그로 개념도 없이 이리저리 튀어다니면서 온 사방에 회전베기를 쓴다고 생각해보라. 힐량이 문제가 아니라, 천 클래스는 힐러가 힐 캐스팅 하는 새에 죽어버린다.
그나마 도발은 먹히고, 회전베기가 아닐 때는 기절도 된다(살투라마저도)는게 다행.
공략 포인트는 처음 들어갈 때 애들을 저 넓은 공간에 잘 찢어놔야 한다는거고(몇십미터가 떨어진 인식 거리 밖의 플레이어는 치지 않으니), 공대 사냥꾼들의 풀링 내공이 여기서 빛을 발한다.
우리 공대는 사냥꾼 한 명을 입구 반대편에 침투시켜 죽척 대기 시킨 후, 풀링 -> 무적 물약 -> 죽척으로 시간을 버는 새 전공대원이 뛰어들어가서 자리 잡고 다른 사냥꾼이 각 풀 위치로 풀하는 방법을 썼다. 입구에서 그냥 풀해서 각 전사가 데리고 가는 전통적인 방법으론 도저히 거리를 벌릴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면 도발 2초 끝나자마자 온 공대원 다 치고 다닌다.
풀만 성공하면 다음부턴 죽어라 패는거다. 어차피 어그로 개념이 없으니 어그로 관리도 없다. 그냥 존내 패면 된다. 쫄은 어차피 포기고, 살투라는 4명이서 교대 도발하면서 붙잡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역시 무적 물약.
살투라에겐 전투제한 시간 10분이 붙어있어서 그 시간이 지나면 대미지가 1만으로 뻥튀기되는데, 극댐딜하라고 어그로 삭제해놓은 놈을 상대로 10분이나 끌 공대는 아마 없을 것이다.
쿠린낙스를 잡으면 정예 NPC 5마리가 달려온다. 느긋하게 쿠린낙스의 아이템 분배를 한 뒤 풀버프를 돌리고(NPC에게도 돌려야 한다. 파티로 구분되기 때문에 드루 발바닥 넣어주면 좋은데, 묘하게 인내는 안 들어간다. 지능은 무의미), 안도로브에게 말을 걸면 게임이 시작된다.
장군 라작스의 부하들이 6~8마리 정도씩 계속 들이닥치는데 이걸 계속 잡아내야 한다. 한 무리를 다 잡으면 바로 다음 무리가 오는데, 전투 중이 안 풀린다. 힐러와 캐스터들에겐 극악의 시간. 다만 칼도레이 정예병과 안도로브의 공격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생각보단 할만하다. 물론 정예병과 안도로브에게도 힐을 줘야 하지만, 안도로브의 오라 때문에 직접 맞는 탱커 외에는 힐을 많이 줄 필요는 없다.
만약 MP가 모자란다면, 드루이드의 묶기를 사용해서 몹을 안도로브의 시야 밖에 묶어놓고 쉬는 것도 생각해볼만한 전술.
부하를 다 잡으면 라작스 본인이 온다. ...별로 세지도 않고 그냥 그런 녀석인데, 줄구룹의 데칼처럼 광역 넉백 기술을 쓴다. 대미지는 "현재 HP의 50%".
안도로브가 살아있다면 오라 덕분에 힐이 거의 필요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고난의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