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선
사춘기 시절 정치에 대한 내 인지도는 그냥 똥밭-_-이었고, 그 이상이나 그 이하의 관심도, 알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새는 정치판에도 계속 관심이 쏠리고 정치판에서 아는 이름도 많아지고 있다.
블로깅을 하다보면 그렇게 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전에는 보기만 해도 짜증니 나던 0~8세 애들(뻑하면 울고, 고함쳐대고, 안하무인)이 귀여워 보인다거나 야-_-설도 임신물-_-이 끌린다거나(아 이건 이미지 관리에 치명적인데... 아 관리할 이미지도 없지) 하는 현상을 보고 있으면 얼마전에 봤던 소설에 나오는 '성숙 유전자'가 발현하는 중인 듯 하다. 제발 탈모 현상만은 발현 안 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지만.
이러다간 나중에 결혼해서 애도 낳는 것 아닌가란 위기의식도 든다. 몇가지 대외적인 명분과 대내적인 이유로 그냥 혼자 살다 죽고 싶은 게 개인적인 소망인데.
하여튼 정치적인 무관심을 표방해온 본 블로그였지만 이번 대선에선 한 가지 놀라운 점이 있어 이렇게 펜을 들었다.
2. 워해머 40k
20여년의 역사, 십여개의 종족, 수백수천 종류의 유닛... 그리고 그에 관련된 무수한 설정들. 수많은 빠와 그보다 많은 팬, 직접 라이센싱한 게임 여러개와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게임 수십여개를 거느린 보드 게임, 워해머 40k.
그 방대한 설정은 얘기하려면 끝도 없을 지경이지만(물론 빠들이. 난 아는 것도 말할 것도 없다) 내게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오크 테크놀로지였다. 온혈동물임에도 포자번식부터 시작해서 작정하고 아스트랄 플레인으로 날아가는 설정들. 특히 독보적인 것은 그 기술력의 보안이다. 어떤 종족도 그들의 기술은 따라할 수가 없다.
3. 합체!
오크의 총은 조잡하다.
그들의 거짓말은 조잡하다.
노획물이거나 간단한 부품(접시와 포크로 만들어진 경우도 있다)으로 이루어진 그 무기는 심지어는 입구가 막혀있는 경우도 있다.
연예인 동원 지지 선언, 대학생 동원 지지 선언, 1천명 대상에 응답율 20%의 설문조사가 대세론의 핵심이다.
그런데도 오크가 방아쇠를 당기면(다른 종족은 못 한다) 총알이 나간다(총에 총알이 없어도!).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게 통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가능하냐고? 그들이 오크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가능하냐고? 그들의 XX이기 때문이다.
4. 결론: 겜돌이는 뭘 보고 뭘 들어도 전부 게임이랑 밖에 연결이 안 됩니다. 슬프게 울어보도록 하죠. 씹덕씹덕 찌질찌질.
본 글에서 가장 중요한 P.S. : 물론 저는 서슬 퍼런 선거법을 어기거나 모 후보를 까려는 의도가 없습니다. 단지 현 대선의 매우 신기한 현상 중 하나가 아는 게임의 설정이랑 닮아서 비교해봤을 뿐. 유투브 동영상 관련해서 전세계인의 0.01%를 고발한 모 당은 하는 김에 저도 엮어 넣지 마시고 불쌍한 서민 실업 청년 하나 살려주세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