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8. 3. 4. 20:58

012

대작 게임의 후광을 업으려면, 그 후광에 못지 않은 기대감까지 걸머지고 가야 한다. X-com을 생각하던 많은 이들에게 욕도 많이 먹은 애프터매쓰지만, 개인적으론 재미있었다는 느낌이다.

생략한 부분이 많긴 하지만 결정적인 뭔가가 빠졌다는 느낌보다는 간편하게 통제할 수 있었다는 느낌이고, 연구와 개발, 생산하는 재미와 그 장비를 실제 외계인과의 전투에 바로 써먹는 재미, 뛰어다니고 쏘고 맞는 만큼 쑥쑥 성장하는 부대원들을 보는 즐거움과 플레이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나 자신이 점점 강해져 가는 것을 느끼는 기쁨까지 더해져서 아주 푸욱 빠져들었다. 정말 속말로 뽕 맞은 기분. 최후의 미션을 클리어하고 엔딩을 보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재미와는 별개로 난이도는 더럽긴 더러웠다. 3단계 중 가장 어려운 난이도로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이 게임의 사이클 - 미션을 해서 물자들을 얻고, 그 물자를 연구해서 장비를 연구하고, 그 장비를 생산해서 부대원들에게 입혀서, 힘들게 상대하던 적들을 더 쉽게 물리치게 되는 - 을 한 번 도는 동안 게임에 익숙해진다면, 정말 이 게임에 매료될 것이다. 아니면... 그냥 그만두는 것이 나을 듯.

P.S.: 만약 플레이할 사람이라면 영문판이지만, UFO 매뉴얼이 있다. 정품 패키지에 넣는 매뉴얼 말고 유저가 쓴 일종의 플레이 가이드. 도움이 되는데다 쉬운 영어니 보는 것이 좋을 듯. 특히 게임상에 등장하는 모든 장비에 대한 사용소감이 있다. 무기 고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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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8. 3. 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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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의미에서, 대단히 극적인 사진이긴한데...

사실은 내가 뭔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
웜바이러스는 애드웨어라서 Ad-Aware는 잡을 수 있지만 메가닥터는 못 잡는 거라든가?
너무 최근 거라서 바이러스 DB조차 나오기 전의 물건이라든가?
아니면 내가 멍청해서 바이러스가 덮치는 사이트를 싸돌아다녀서 메가닥터도 별 수 없었다던가?
그것도 아니면 Ad-Aware의 오진이라든가?

난 다른 건 몰라도 컴퓨터 소프트웨어는 철저하게 외제주의자인데 그나마 괜찮다는 추천이 있던 메가닥터가 저꼴이라니... AVG로 컴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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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8. 3. 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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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아아아앙! 나의 가슴에 대못을 박다니! 나와 다투자 조우드!
posted by DGDragon 2008. 2. 29. 22:54
  바르게 살자  라희찬 감독, 정재영 외 출연

군대에 있을 때, 행정병이었지만 남들 받는 만큼은 훈련 받았다. 보직이 보직이다 보니 훈련 계획을 거의 외우다시피 하고 다녔는데, 보면 훈련은 모든 것이 예정되어있다. 몇시 몇분에 상황이 걸리고 몇시 몇분에 어떻게 전개가 되고... 대항군을 운용해도, 언제 어디서 출발해서 어디로 오는지 다 안다. 그쪽도 알고 우리도 알고. 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사실 그게 편하다. 군대 별 것 있나. 편한게 최고지...

하지만 가슴 한구석에는, 한번쯤은 '재미있는' '진짜 같은' 훈련을 하고 싶은 마음도 항상 있었다. 조직으로서의 군대이기에 각 개개인이 작전 상황에서 할 일을 완벽히 숙지하는 것이 훈련의 최종 목표이지만, 나 자신이 겪는 훈련은 현실감이 쪼옥 빠진 것이, 그쪽으로 따지면 사회의 서바이벌 게임만도 못한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작 군대 있을 땐 있는 줄도 몰랐던 육군 과학화 전투훈련단에 대한 방송도 흥미롭게 봤다. 연대급으로 훈련 규모를 확장한다고 하는데, 그렇다 해도 나는 못해봤을 것이다. 후방의 예비군 부대였으니.

그나마 가장 비슷한 기억이라면 비전투요원 훈련 중에 한 야간 훈련이 기억에 남는다. 상병 말인가 병장 때 후임 몇을 데리고 대략 30미터 밖에서 초소로 접근하는 대항군 역할을 맡았는데, 시간은 저녁 8시 가량이었지만 해가 완전히 져서 불빛이 없으면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고 바람도 제법 불고 있었다. 배우긴 했지만 한번도 써먹어 본 적 없는 야간 교범대로 손 젓고 한걸음 떼고 손 젓고 한 걸음 떼고... 대략 10분에 걸쳐 이동했을 때 그만하고 가자고 해서 초소 앞에 도착도 못해보고 끝났는데, 내가 나온 곳을 보고 모두 놀랐다. 초소 정면에서 얘기하고 출발했는데, 모두가 정면을 노려보고 있을 때 내가 튀어나온 곳은 그들의 왼쪽 코앞의 나무 그늘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 난 그때 훈련을 담당했던 간부에게 '밤의 제왕'이라고 불렸다.

아... 역시 군대 얘기하면 말이 길어지는군. 내가 이 영화를 찾게 된 이유는 순전히 "진짜 실전같은 훈련"이어서였다. 보통은 어른의 사정으로 그렇게 되지 않지만, 범인 역할을 맡은 경찰이 정말로 "최선을 다하는" 정도만이었기에 훈련은 정말로 실전을 방불케하는 현실감을 띠게 된다. 그리고 정도만에게 농락당하는 경찰들...

메인은 코미디이고 또 확실하게 웃겨주긴 하지만, 곁가지가 조금 많다. 뭐 사회 비판도 좀 있고 연애도 아주 희끄무리하지만 있긴 하고,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재미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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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8. 2. 26. 18:13
01

ⓒ 木村太彦 / スクウェアエニックス ・ 瀬戸内魚類協同組合

아... 이거 몇달만에 끝까지 본 거지. -_- 마지막 세 편을 하드에 한 넉달은 재어둔 것 같다.

여름방학에 할머니 댁에 놀러간 중딩 나가스미. 물에 빠져 익사할 뻔 하다가 인어에게 구조를 받는데, 인어는 인간에게 들키면 둘 중 하나가 죽어야 한다고 한다. 아니면 제 3의 선택을 하든지. 죽기도 죽이기도 싫은지라 제 3의 선택을 한 나가스미. 이제 그에겐 러브 코미디물의 공식에 의거한 시련이 쏟아지는데...

이 작품은 소감을 쓰기가 아주 쉽다. 다 필요없다. 웃긴다. 이거 하나면 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세상이 잿빛으로 보일 때에도, 그 어떤 TV 프로그램도 안 웃겨도(나는 웃찾사나 개콘 혹은 그외 다른 분야의 프로그램을 봐도 전혀 안 웃긴다... 다른 사람들은 웃는데 나만 어디가 뒤틀린건지) 이걸 보고 있을 때만은 웃을 수 있었다. 밖에 들리는 게 무서울 정도로 쏟아져 나오는 웃음이 참을 수가 없다.

러브 코미디라고 해도 사람을 웃긴다고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 꼬이는 여자들을 활용해서 사랑 놀음이나 그려대고 코미디는 웃기지도 않는 패러디로 대충 때워버리는 일이 많은데(절대 특정 애니메이션을 씹는 게 아님. 예를 들면 하X테라든가. 초반 몇편만 보고 이젠 보지도 않지만.), 이 애니는 그런 게 거의 없다. 정면 돌파다. 그리고 작렬하는 센스...

원작인 만화는 마이너 중의 마이너라 정발은 물론이고 번역본도 없는데 여기에서 이런 개그들이 터져나올 줄이야. 웃음이 고프다면 꼭 보길 바란다. 1편부터 사람 숨 넘어갈 정도로 웃겨대니 절대 후회는 없을 것이다. 물론 최강의 하이라이트는 20화지만 20화부터 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좀 힘들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