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16. 11:37
이런 종류의 전자 상거래는, 서비스 제공측이 문 닫으면 몽창 허공에 날아가기에 처음엔 그다지 탐탁치 않았고 서비스 업체가 밸브라 내가 하지도 않는 게임들이 주로 올라와서 아웃 오브 안중이었는데... 몇년 지나다 보니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이젠 문닫을 걱정은 별로 하지 않게 됐고... 게임 종류도 늘어나고. 내 사정도 좀 바뀌어서 패키지 게임은 보관할 장소도 별로 없어졌고(물론 택배 날아오는 거야 언제나 안 좋은 눈초리), 이제 국내 패키지 게임 시장은 국산 게임의 멸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엔간한 대작 타이틀이 아니고선 국내 발매도 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고로 스팀에 삘이 오긴 왔는데... 다만 최후의 걸림돌이 해외 결제였다. 항상 이게 문제지.
아무래도 스팀을 뚫어야겠다 하고 어제 비자나 마스터 달린 카드를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인터넷에선 많은 사람들이 하나은행 비바체크카드를 추천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 하나은행이랑 거래한 적이 없다. 통장과 체크 카드를 만들어서 수수료를 내고 이체한 다음 결제해야 한다는 건데 영 탐탁치 않았다. 수수료 부분이. 우체국에 이미 통장이 있으므로 이쪽의 카드를 알아보니 신한카드의 LOVE체크카드라는 게 있었다.
그래서 어제 우체국에 가서 카드를 만들었다. 만드는데 대략 30분쯤 걸렸고 기존 체크 카드가 있다길래 해제하고 다시 만들었다.
그리고 카드가 즉시 사용 가능하다길래 룰루랄라 집에 들고 와선 스팀 클라이언트를 받아 설치하고 결제 시도를 해보니까 안 된다. 아직 서류 처리가 안 됐나 하고 일단은 그냥 잤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재시도를 해보니 보통 해외 결제 사이트가 그렇듯 1$ 시험 결제가 내 휴대폰에 SMS로 오긴 왔는데 신한 은행에서 거절로 떴다. 사이트도 가보고 고객 서비스 전화로 자동 응답 서비스 중 카드 등록도 시도해보고 했는데 카드에 비번도 안 걸려있고(우체국에서 만들 때 그런 걸 아예 설정 안 한 모양) 해서 모두 안 되어서 결국 상담원 연결.
알고보니 카드 즉시 사용은 국내 애기고 해외 결제는 저쪽에서 승인을 해줘야 하는 모양이다. 그것도 해외 여행용이라 시간 제한이 있었다. 해외 나갈 일 없고 국내에서 해외 결제용이다 했더니 최장 기간 6개월로 잡아주었고 비밀 번호도 설정해주었다. 그리고 승인하는데 30분 가량 걸린다고 했다.
대략 1시간쯤 기다렸다가 게임 하나를 구입해보았다. 대상은 UFO. 다른 건 고민 중. UFO 시리즈는 이미 애프터매쓰, 애프터쇼크를 클리어해버렸고 애프터라이트는 진행 중이니까... 라이트를 포기하더라도 앞의 2개 값이라도 내자는 생각에 구입했다. 3개 합본도 등록해주면 좋았을텐데...
여튼 결과는 성공. 이제 나의 겜돌 라이프에도 새로운 장이 열리는구나.
덧글 - 이 글을 쓰면서 "기존 체크 카드"가 뭔지 생각해냈다. 직업훈련학교에서 쓰던 출석 체크 카드였다. 직훈 과정 마치면서 지갑에서 보통 안 쓰는 쪽에 처박아놨으니 안 보이지. 그리고 카드 구석을 보니 이 카드에도 해외 결제 지원되는(물론 스팀에서도 받아주는) JCB 마크가 있었다. 완전 삽질했잖아 제기라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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