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이 신이 내리신 완벽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그 게임을 오래 했다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올드비" 딱지를 붙인 뒤 스스로 우월감에 쩔어, 고개를 높이고 목을 뻣뻣이 하여 타인을 깔보고, 관심법이라도 쓰는지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이 모두 '린저씨'라 판단하여 '이 게임은 님이 지금까지 한 국산 게임과 다르고요'라는 개소리부터 씨부리는 이들의 출입을 금함.
부캐가 다니는 공대는 일주일에 한 번만 하는 공대다 보니 기복이 심하다. 잘하는 날은 매우 잘하고(미쳤다라고 표현한다) 못하는 날은 완전 바보들만 모인 느낌. 하지만 오늘은 무려 2주 연속으로 잘한 뒤에 찾아오는 슬럼프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꽤 괜찮은 느낌으로 레이드를 뛰었다. 기복이 적은 플레이는 상위 공대의 필수 요건인데, 꽤 각이 잡히고 있다고 해야 하나.
검둥은 솔직히 좀 찌질거렸는데 사원은 시작부터 끝까지 상쾌하게 원킬. 처음 들이대는 후후란은 세번째 트라이에서 3%까지 보고 쫑냈다. 일단 전사들이 탱킹을 서로 돌려가면서 해야 하는데 디버프가 보통 10중첩을 넘겨대서 힐러들 엠을 다 빨아먹은 것과, 자저 방패가 그다지 견고하지 못했던 탓인 듯 하다. 다음주엔 무난히 잡을 듯 싶다.
초월의 로브를 드디어 먹었다. 어깨는 여전히 잔달라 성자지만, 로브 하나 바꿔주니 꽤나 레게스런 룩이 나온다. 계시와는 격이 다른 포스. 그리고 전에 먹어둔 오시 머리도 치증 목걸이로 바꿨다. 확팩 클베 시작할 때 먹어서 댐증으로 바꿔야 하나 했지만, 내년이 된 이상 망설일 필요는 없겠지.
나는 회복력과 힐량을 중시하는 편이라 사제 캐릭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스탯이 치증, 5초 마나젠, 정신력 순서다. 치증은 드디어 800을 넘어서 소생 틱 400을 넘겼고 5초 마나젠 68, 정신력 271이 되었다. 가슴에 올어빌 4를 하면 정신력은 275. 아아 뿌듯해. 다만 엠통은 노버프 6211. 뭐 낮아서 나쁘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막공가면 후위팟 예약이니. 끌끌.
지난 일요일은 몇 달에 한 번 온다는 공대가 미친 날이었다. 검둥 진출 역사상 최초로 서슬과 밸라를 첫 시도 때 잡고, 이후 네파까지 달렸다. 네파만 2회째 시도에 잡았고 나머지는 원킬.
그리고 사원에 처음 가서, 세번째 시도에(첫 시도에 21%) 스케람을 잡고 첫 시도에 살투라를 잡았다. 어안이 벙벙한 속도다. 물론 앞선 두 인던이 그랬던 것처럼 사원도 꽤나 너프됐지만 이건... 역시 레게들의 부캐가 모인 부캐 공대인가.
흠. 당분간 또 떠나지 못하게 될 것 같다. 스케람은 볼일 없고 살투라에겐 살투라의 힘, 판크라스는 로브... 진도가 잘 나가더라도 어차피 후후란에서 사람들 자저 맞추는데 한 세월 걸릴 테지. 벌레 가족에게서 목걸이와 어깨를 얻고 싶은데 벌레 가족은 패스라 아쉽다. 후후란에서 막히면 벌레 가족 잡자고 해봐야지.
본캐 레이드는 낙스 헤딩하자고 한 순간 사람이 썰물처럼 빠져서 3일째 레이드 못하는 중. 시험 기간의 문제인지 낙스 헤딩과 확팩 소식에 마음이 흔들려서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후후란이 "자저 장비"로 잡는 몹이라면 이 녀석은 "앵벌 능력 테스트" 몹 쯤 되겠다. 한 번 트라이할 때마다 독 저항의 비약을 몇 개 씩, 하루에 20~30개씩 써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쓰는 물약이 아니라서 공대원이 직접 구해야 한다. 앵벌을 싫어하는 나로선 상당한 지옥이다. 호드는 그나마 주술사의 독 관련 토템으로 안에 들어가서 버티는 조들은 비약 소모가 거의 없는 게 다행. 물론 나는 사냥꾼이니 해당 사항이 없다.
굳히고 얼려서 쪼갠 뒤 부수는 거는 꽤 간단한 이론이고 쪼개는 것까진 쉬웠는데, 일단 20조각으로 나뉜 것들이 다시 모이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게 빨랐다. 10초나 되려나. 조각 출발 지점부터 모이는 지점까지 전체를 사격 사거리 안에 넣기가 꽤 힘들었다.
그리고 조각들이 다시 모여 비시디우스가 되는 순간의 어그로 통제가 꽤 어려웠다. 합치는 순간 독화살을 쏘는데 이거 안 맞는 사람에게 무조건 어그로가 간다. 그래서 우리는 일부터 메인탱을 밖으로 보냈다가 독화살을 쏘는 순간 안으로 달려와서 탱킹하게 했다. 만약 랑데뷰 포인트가 비시 방 밖이라면 바로 리셋으로 게임 끝.
뭐 의외로 싱겁다면 싱겁게 잡았다. 다만 독 저항 비약을 매주 앵벌해야 한다는게 슬프다. 이제 사원에서 남은 건 아우로 뿐. 낙스라마스 진출도 얼마 남지 않았다. 뭐 켈투자드도 벌써 잡혔지만.
생각해보면 공격대 인스턴스 던전의 각 보스몹은 전부 녹스에 와서 킬했다. 라그나로스는 파밍 단계였지만 나는 처음이었고, 이후론 네파리안과 쑨을 잡았다. 그리고 내가 들어올 때 녹스가 헤딩 중이던 크로마구스 이후론 판크라스만 제외하곤 모든 네임드를 처음 잡을 때는 언제나 내가 있었다. 그리고 쑨을 잡았다. 감개가 무량하다.
첫번째 약화까지도 제대로 못 버티거나 약화 떠도 90%까지만 깎고 공대가 전멸을 해대서 이걸 언제 잡나 싶었는데 잔달라, 용사냥꾼, 다크문의 3종 외부 버프를 받고 도핑을 발라 버리니 한 큐에 잡혔다. 아아 왠지 허무해.
이제 남은 건 비시디우스와 아우로인가. 공대는 지금 비시디우스를 노리고 있지만(기록은 50%) 개인적으론 별로 관심이 없다. 캐스터 아이템을 주로 주거든. 아우로를 잡아야 관통 풀셋을 완성하고 대왕벌레의 원혼을 노려볼텐데.
개인적으론 1차의 포인트는 개인 간격 유지와 180도 돌기 숙련도에 달려있다고 보고, 2차의 포인트는 적절한 역할 분담과 빠른 집결 / 댐딜(어떤 촉수가 어디에 리젠되든 30초 내로 잡아야 한다)에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쑨 잡는데 공대원 전체가 티탄을 빠는 공대들은 이해가 안 된다. 물론 스샷의 내 피통도 꽤 높긴 하지만 이건 다른 버프 탓이고 세팅은 댐딜을 위주로 했다. 피통 커서 오래 살아봤자 거대 촉수가 2개가 되면 어떻게 버티냐고.
포인트가 공대 전체 로스터 중 3위에 달할 정도로 높아서, 퍼스트킬 기념으로 포깡질을 좀 했다. 이제 반지 하나만 더 먹으면 쑨이라는 네임드에는 볼 일이 없다.
판크라스를 잡고 오른쪽에 로머 2마리씩이 다니는 통로로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자저 지옥이 시작된다.
2마리씩 다니는 로머가 뿌리는 독은 DD로 거의 2,000 ~ 3,000 대미지. 탱커 2명이 나눠갖는 과정에서 힐이나 섭탱이 가져가는게 조금만 늦어도 메인탱이 누워버린다. 자저셋 입어도 그렇다.
통로를 통과하면 그 다음은 넓은 방과 이어진 후후란 방. 두 방을 로밍하는 무리는 대략 10 무리 정도. 1무리는 쐐기 하나, 독침 둘의 날벌레와 살투라 같은 모델링의 몹 1마리로 이루어져 있다.
각 몹의 패턴은 폐허와 똑같다. 단지 다른 점은 대미지 2배, HP 여러배. 독침 -> 쐐기 콤보 한 방에 5,000 대미지. 원샷 원킬이다. 폐허의 아야미스처럼 혼란으로 찢어서 풀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지만 몹 정리하는데 30분 씩 걸릴 일 있나. 쐐기에 딱 붙으면 돌진은 그나마 덜한 듯 하니 일단 쐐기부터 닥딜이다. 물론 살투라 모델링 몹은 제일 나중.
후후란은 몹 자체는 별 거 없다. 일단 밀리 대미지가 있고 랜덤 타겟에 비룡 쐐기를 박으며, 독침을 날린다. 비룡 쐐기는 놔두면 다 잔 뒤 600 가량의 대미지를 입지만 독 해제로 강제로 풀면 4,000 대미지를 입게 된다. 그리고 15초 주기로 광폭화하며 광폭화하면 360도 반경 전체에,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타겟 15명에게 틱당 2,500 가량의 독대미지를 가한다.
30% 이전까지는 별 다를 게 없다. 빙 둘러서서 탱커 어그로 먹고, 비룡 쐐기 맞아서 자면 섭탱이 맡는다. 물론 탱커의 비룡은 바로 풀어야 하지만 그때까지는 다른 탱커가 맡아야겠지. 독침은 랜덤 타겟을 잡아 좌우 15도 각도, 토탈 30도 각도에게 날리므로 산개하는게 좋다. 그리고 광폭화는 칼평정으로 제압.
하지만 문제가 있다. HP가 30% 미만이 되면 광기가 안 풀린다.
광폭화하면 가장 가까운 거리 15명에게 독침을 날린다. 따라서 자저가 매우 높은 15명이 후후란에게 근접해 자저 방패가 되어야 하며, 1:1로 전문 힐러가 붙어야 한다. 최소 15명. 하지만 후후란의 밀리 대미지도 장난이 아니다. 메인 탱커에게 못해도 2명은 필요하니 16명의 힐러가 필요한 셈이다.
40%부터 MP 및 자원 관리에 들어가며, 35%가 되면 펫, 소환수, 허수아비, 고서로 부르는 해골 등 가능한 건 죄다 소환해서 붙인다. 그리고 30%에서 평정 안 풀리면 죽어라 딜. 힐러는 힐셋을 입고 들어가기 때문에 힐러가 독을 맞으면 죽는데 딱 3초 걸린다. 자저 방패 중 1명이라도 죽으면 그 뒤론 일사천리 전멸이다. 그리고 30%부턴 초강딜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비룡 쐐기는 걸리면 무조건 풀어야 한다. 후후란이 죽는게 빠른가 공대 전멸이 빠른가 하는 타임 어택이다. 쐐기 대미지는 후후란의 독댐에 비하면 소소한 편.
판크라스 잡고 3번 도전에서 33%, 18%, 4%를 보고 다음날 첫시도에 잡았는데, 33%야 그렇다 치고 18%와 4%에선 힐 한 번도 못 받고 그냥 죽어버렸다. 전담 힐러는 붙었는데 힐러들이 죄다 다른 사람 힐하고 있었다. 일단 자저가 높았고, 자보 빨고 들어가 버티고 자보 없어지면 리필하고 생석 먹어서 15초간 만피 유지했더니 난 괜찮은 줄 알았던 모양인데... 씨발 처음부터 끝까지 힐 한 방 없이 자생 강요하는 벨라전도 아니고 뭐하자는 짓인지. 30% 되면 자기 담당 방패만 봐야 된다. 2,500이면 75% 저항해도 625인데 벨라 불꽃 회오리 풀대미지하고 똑같잖아. 이게 장난인가.
내가 시험 기간일 때 처음 잡았다는 판크라스. 하지만 내가 처음 잡은 건 어제였기에 지금 공략을 쓴다. 단순한 녀석이고, 단순한 택틱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다만 그 뻔한 택틱의 실현이 가능하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가 공략 여부를 가리는 거겠지.
살투라 뒤 판크라스로 가는 길은 긴 통로인데, 전체가 몹을 덮여있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 거의 대부분이 평범한 60레벨의 몹이니 그냥 광처리하면 된다. 가끔 있는 정예야 전사가 잡아서 탱킹.
문제는 리젠 속도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건데... 엠탐할 시간 따윈 없다. 전투 중이 풀리는 때 따위도 없고, 조낸 달려야 된다. 계속해서 달리면서 탱킹 / 광역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공격대 전원이 밀착해서 달려야 하고, 특히 주술사의 경우엔 토템을 박으면 안 된다. 한 번 박기 시작하면 젠되는 몹 애드 방지를 위해 판크라스까지 계속 박아야 된다. 뭐 그래도 검둥 알방에 비하면 웃으면서 깨는 수준이다.
판크라스는 넓은 방 안에 자기 혼자 있다. 판크라스는 폐허의 쿠린낙스처럼, 공격 대상에게 힐 효과 10% 감소에 중첩도 되는 디버프를 건다. 그리고 가끔 랜덤 타겟을 몹 소환 장소에 워프시켜 묶어놓는다. 그외엔 특별한 스킬은 없는 샌드백이다. 어그로도 잘 안 튀고.
문제는 판크라스의 새끼와 애벌레들. 새끼와 애벌레 공히 맵 외곽의 지정된 3 장소에서 나온다. 새끼는 한 번에 3 장소에서 3마리씩 나오며, 1장소당 12마리까지 쌓인다. 총 36마리. 그 이후로 새끼가 나타나면, 오래된 녀석부터 사라진다. 힐 어그로를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꼴에 정예라고 방당 대미지가 500이다. 무서운 녀석...
애벌레는 판크라스가 소환 주문을 사용한다. 1번에 1마리씩이며, 물론 취소 불가. 마법 경고 애드온을 쓴다면, 소환한다는 경고 메시지가 뜨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대략 4~5초 뒤 나타난다. 대미지 감소 40%인 내 사냥꾼에게 평타를 2000씩 박아넣는 대단히 멋진 녀석. 설상가상으로 나타난 뒤 시간이 오래 지나면 광폭화하여 대미지가 10배 가까이 뻥튀기 된다. 판크라스 공략의 제일 골칫거리.
일단 중요한 건 탱킹 위치가 "광장 한가운데"라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한쪽 구석에 있다간 애벌레가 소환되어서 판크라스 쪽으로 달려오는 한 세월 동안 광폭화해버린다. 반드시 탱커가 퀴라지 전차를 타고 달려서 판크라스 잡고 가운데로 가야 한다.
그리고 새끼는 나오는 각 장소에서 탱커 1명이 몰아서 탱킹. 12마리의 공격력은 엄청나기 때문에 탱킹하면서 공포를 돌려야 하고, 어쩔 수 없이 새는 몹들은 사제가 공포로 돌렸다. 계속 돌려야 된다. 돌리다보면 12마리 스택의 한계로 인해 사라지게 되어있다.
애벌레는 힐 어그로를 인지하기 때문에 젠되면 판크라스 쪽으로 달려오게 되어있는데, 떴다 하면 무조건 징표 박고 최우선 타겟으로 일점사다. 사냥꾼과 마법사의 빠른 타겟 전환과 점사가 중요하다. 만약 광폭화했다면 탱킹 전사가 방벽 켜야 된다. 그래도 1방에 빈사, 2방에 사망이지만 어쨌든 시간은 벌어야지. 우리의 경우엔 도적들 순서 정해서 애벌레가 나올 때마다 소멸 -> 비습을 걸었다. 어그로 신경 안 쓰고 미친 듯 때릴 수 있는 4초는 무척 소중하다. 큰 도움이 되었다.
새끼는 탱킹 + 공포 돌리기로 시간 끌기, 애벌레 있으면 애벌레 점사, 없으면 판크라스 점사. 간단한 택틱. 어제는 2번째여서 그런가, 한 번 만에 잡았다. 사망자는 꽤 되었지만, 뭐 나아지겠지. 판크라스가 죽어도 새끼들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판크라스 시체 두고 새끼들 잡는게 몹시 귀찮았다. 자동으로 없어지게 해달라고 좀.
벌레 가족을 처치한 뒤, 6마리씩 모인 벌레무리 셋과(광역 처리) 로머 1무리(점사 -> 광역)를 처리하면 바로 살투라다. 영문명은 Battleguard인데 왜 전투수호병이 아니고 전투감시병인지는 의문.
부하 셋과 살투라는 별로 다른 점이 없다. 부하가 공중으로 띄우는 넉백을 건다는 차이점? 대미지야 당연히 보스몹이니 살투라가 더 나온다. 대미지는 감소율 40% 정도인 내가 맞았을 때 부하는 700, 살투라는 2000 정도로 약한 편. 공속도 빠르지 않고.
이놈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뇌에서 어그로 개념이 삭제됐다는데 있다. 20초 쿨타임의 회전베기를 사용하는데, 한 번 사용하면 15초간 유지된다. 15초 회전베기, 5초 통상 공격, 15초 회전베기, 5초 통상 공격... 그런데 회전베기 때마다 어그로가 싹 초기화된다.
40명이 뛰어들어가는데 살투라와 3마리의 부하가 어그로 개념도 없이 이리저리 튀어다니면서 온 사방에 회전베기를 쓴다고 생각해보라. 힐량이 문제가 아니라, 천 클래스는 힐러가 힐 캐스팅 하는 새에 죽어버린다.
그나마 도발은 먹히고, 회전베기가 아닐 때는 기절도 된다(살투라마저도)는게 다행.
공략 포인트는 처음 들어갈 때 애들을 저 넓은 공간에 잘 찢어놔야 한다는거고(몇십미터가 떨어진 인식 거리 밖의 플레이어는 치지 않으니), 공대 사냥꾼들의 풀링 내공이 여기서 빛을 발한다.
우리 공대는 사냥꾼 한 명을 입구 반대편에 침투시켜 죽척 대기 시킨 후, 풀링 -> 무적 물약 -> 죽척으로 시간을 버는 새 전공대원이 뛰어들어가서 자리 잡고 다른 사냥꾼이 각 풀 위치로 풀하는 방법을 썼다. 입구에서 그냥 풀해서 각 전사가 데리고 가는 전통적인 방법으론 도저히 거리를 벌릴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면 도발 2초 끝나자마자 온 공대원 다 치고 다닌다.
풀만 성공하면 다음부턴 죽어라 패는거다. 어차피 어그로 개념이 없으니 어그로 관리도 없다. 그냥 존내 패면 된다. 쫄은 어차피 포기고, 살투라는 4명이서 교대 도발하면서 붙잡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역시 무적 물약.
살투라에겐 전투제한 시간 10분이 붙어있어서 그 시간이 지나면 대미지가 1만으로 뻥튀기되는데, 극댐딜하라고 어그로 삭제해놓은 놈을 상대로 10분이나 끌 공대는 아마 없을 것이다.
예언자 스케람 이후 본격적인 사원으로 들어가게 되며, 이후부턴 탈것은 사원에서 드랍하는 퀴라지 전차만 가능.
가는 길의 잡몹은 그냥 때려잡으면 된다. 세뇌관이 짜증나는 몹이라 우선 점사 순위인 것만 빼면 뭐 그럭저럭. 다만 버그가 있어서, 한 번이라도 세뇌관의 정신 채찍에 걸리면, 이후 이속 감소가 절대 안 풀린다. 재접을 해야만 하는데, 무척 짜증나는 일.
이 셋은 넓은 방 안에 있으며, 당연한 말이지만 한 번에 셋 다 때려잡아야 한다. 그냥 구성만 보자면 단란한 한 가족.
아버지 격인 군주 크리는 밀리 대미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난 사거리에 500 대미지를 주는 독을 주기적으로 뿌리고, 독을 맞으면 15초간 2초마다 150의 도트가 생긴다. 그리고 이게 계속 중첩된다.
자식인 벰은 어그로가 거의 없달까, 마치 용암의 파괴자처럼 주기적으로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들이박아 띄운다. 한 번 뜨면 천장까지 날아가는데... 천장 덕에 거의 죽지는 않지만 맞는 거에 낙댐까지, 거의 빈사 상태가 된다.
어머니 격인 공주 야우즈... 이게 이 네임드의 진국이다. 사정거리 30미터의 대상 무제한의 공포를 걸며, 상급 치유로 나머지 둘을 치유한다. 일단 공포 걸면 탱커와 밀리들 죄다 메즈라 곧바로 달려가 공포 사거리 밖에서 힐하는 힐러를 두들기며, 상급 치유 한 번 쓰면 네임드의 HP 20%가 찬다. 특히 공포 -> 힐의 사제 PvP 정식 콤보는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믿을 수 있는 건 오로지 마법사의 점멸 -> 마반 뿐이다. 도적의 발차기는 기대하기 어렵다. 급할 땐 주술사의 대지 충격으로까지 캐스팅을 끊었지만, 대충의 사거리도 그렇게 긴 편은 아니니.
크리는 그나마 어그로 개념이 있는 얌전한 몹이지만, 나머지 둘은 어그로라는게 있기는 한가 싶을 정도로 개념이 없다. 튀어다니는 벰이나 공포 날려대는 야우즈나 탱커가 묶기도 힘들고 대미지 딜링도 힘들다. 오닉이나 네파 탱킹처럼 격노 교대도 시도해봤는데 공포 주기가 완전히 지 맘대로. 쿨타임도 없이 그냥 랜덤인 것 같다.
일단 자연 저항 세팅을 입어봤지만, 초창기라서 스탯이 너무 딸렸다. 그래서 아예 자저 포기하고 댐딜 세팅으로 크리를 초고속 킬. 야우즈는 마법사 두 명이 주시하면서 칼점멸 간지마반. 처음엔 벰을 잡고 야우즈를 최후에 잡아볼까 했는데, 마지막에 남겨져 분노한 야우즈는 정말... 아줌마 파워 엄청났다. 사슬인 내게 평타 3000을 박는데... 천 클래스는 크리 9000 맞고 한 방에 죽어버린다. 반대로 야우즈를 잡고 벰을 잡아보니 이건 또 엄청나게 쉬웠다. 대충 붙어서 칼질 끝.
벰이야 원래 개념이 없어서 그렇다 치고 야우즈를 사냥꾼이 청지기 탱킹하듯 견제로 땡기자고 해서 시도해봤는데, 방에 지형 버그가 있었다. 눈 앞에 사거리가 뻔히 되는데 "시야에 없다" 면서 사격이 안 되었다. 그래서 다가가면 갑자기 공포가 걸린다. 한 번 공포 걸리면 아무리 견제사 쏴도 소용이 없다. 정말 답답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야우즈는 공포 걸면 대체로 힐 어그로 강한 크리 담당 파티의 힐러에게 가는 지라 결국 야우즈는 전사가 담당하기로 하고, 크리를 댐딜하는데 이번엔 크리에게 자동사격이 계속 풀렸다. 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블쟈. 테섭은 왜 열었냐?
블쟈는 일찌기 와우에 등장할 40인용 레이드 인던을 6등급으로 나누고, 화심은 최하 등급이며, 검둥은 그보다 한 단계 위라고 밝힌 적이 있다. 안퀴라즈 사원은 그 기준에 의하면 검둥과 같은 등급의 인던이다. 물론 시기적으로 검둥보다 뒤에 나온 인던이니만큼 검둥보다 어려운 건 사실이긴 하지만.
안퀴라즈는... 폐허나 사원 공히 여우 머리 몹 스샷 봤을 때부터 느꼈지만 사막, 이집트 풍의 인던. 배경 음악도 그에 맞는 분위기의 멋진 곡이었다. 특히 가끔 나지막한 목소리로 들릴락 말락하게 암울한 대사를 지껄여대는 것이 일품.
예언자 스케람은 입구에서 로머 3마리, 고정 팟 2무리를 처리하면 바로 만나게 되는 몹으로 사원의 수문장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로머인 흑요석 파멸자는 공격대에서 마나를 흡수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마나를 풀로 채우면 엄청난 대미지의 자연 광역을 쓴다고 한다. 풀엠이 24,000 정돈데 땡기자마자 5500이 확 차버려서 쫄았지만, 살무사나 흑마법사의 마나 흡수에 엄청난 양의 마나가 빠져서 그럭저럭 할만했다. 공략하는 내내 자연 광역 한 번도 안 터뜨리고 잡았다.
사실 터뜨리는 쪽이 암울하긴 하다. 안퀴라즈는 폐허나 사원이나, 검둥에서 요구하는 정교한 전술 위에, 딜러의 어그로 조절의 한계를 시험하는 극렬한 댐딜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살무사 쐐기는 하나만 박히고 공대의 흑마 숫자는 제한되어 있으니 남은 건 극댐딜 뿐인데, 마나가 다 찰 때까지 죽이지 못한다면 공대의 공격력에 대해 재고해봐야 할 것이다. 딜러가 부족하든지, 장비가 모자라든지, 아니면 독수리 타법으로 컨트롤하든지 셋 중 하나겠지.
고정 팟인 파수병 4마리는 각기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한 마리를 쓰러뜨리면 그 놈이 가진 특성이 살아남은 놈 전부에게 옮겨간다. 일반적으로 가장 어려운 놈을 먼저 쓰러뜨리는게 점사의 기본이지만, 그걸 이렇게 뒤집어 놓을 줄이야. 상대하면서 정말 감탄했다. 특성은 마법 감지로 알 수 있는데, 하나같이 어려운 것 뿐이다. 3초에 4500 씩 차는 재생은 오히려 귀엽달까, 죽음의 일격에, 2개 속성 반사에, 근접 공격하면 500 자연 대미지(이건 저항도 안 된다)를 주는 가시에, 광역 어활까지... 우리 공대도 한 번은 전멸해버렸다. 공략을 보니 토탈 9개의 속성이 있던데, 풀러 / 징표 담당인 나로선 이것들의 우선 순위를 외워야 할 듯 싶다.
스케람은 대지 충격, 신비한 폭발, 분신, 점멸, 정신 지배를 쓰는 몹인데, "자신을 치는 근접 전투 적이 없을 경우" 쓰는, 대미지 2500짜리 대지 충격이 가장 무섭다. 신폭은 발차기로 끊으면 되지만, 1초도 안 되는 순간 2500씩 3방의 대충이 박히면 그 사람은 그냥 죽는거다. 점멸도 분신도 대지 충격의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일단 정신 지배는 담당 마법사로 양변. 점멸과 분신에 대비해서 지정된 3곳에 전사와 도적 대기조가 가서 대기했다. 점멸이나 분신하면 냅다 패기. 분신하면 분신체는 HP가 빠르게 닳기 때문에 분간하기 쉽다. 징표 찍고 점사. 가장 어려운 건 분신 후 바로 점멸. 하나만 점멸해도 한 장소에 스케람이 2마리 있게 되는데, 그 중 한 마리는 꼭 대지 충격을 쓰더라. 그외 정신 지배 당한 사람이 양변 캐스팅 하는 새에 쓰는 영절이나 위협의 외침으로 인한 진형 붕괴도 꽤나 괴로웠다.
잡기는 잡았지만 좀 어거지 같았달까, 하여튼 자보 비보 깨나 먹었다.
스케람을 잡고 본격적인 인던으로 들어가면, 일반적인 탈 것은 사용 불가능해진다. 퀴라지 전차가 필요한데, 하루 공략하는 동안에만 거의 10개 가까이 떨어졌다. 일이주내로 공대원 전체가 사용 가능해질 듯. 그리고 방어구 퀘스트를 주는 NPC를 만났는데, 글쎄... 우호도도 안 되지만, 용추보다 조금 좋은데(용추보다 아이템 레벨이 2 높다) 저걸 꼭 만들어야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료 모으기도 귀찮고 만든 뒤에 마부하기도 그렇고, 셋옵도 별로 좋게는 안 보인다. 무기 퀘스트도 패스해버리고 민첩 41 짜리 장창이나 구해서 생존으로 바꿀까하는 판인데 말이지.
스케람 앞의 잡졸보다 더 약한 로머 몇무리를 처리하면(하지만 활 사정거리와 똑같은 41미터의 인식거리는 매우 인상깊었다) 통칭 "벌레 가족"의 3마리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