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6. 9. 28. 19:54
UI라고 뭉뚱그려 말하지만 여기에도 종류가 있다. 하나는 하나의 기능을 구현한 개별 UI, 두번째는 다수의 UI를 개발하는 개발자의 편의를 위한 라이브러리, 세번째는 쓸만한 UI를 모은 세트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 종류가 더 생겼다. 화산 심장부를 70분 만에 주파하는 쇼킹한 동영상을 찍은 도적이 쓰던 UI, 'Reborn UI'와 같은 종류가 그것이다.

이들은 기능상으로는 기존 UI들과 다른 게 없다. 사실 중요한 건 기능이 아니다. 중요한 건 Look이다. 즉 디자인. 다른 애드온을 코드 수정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Discord Unit Frame과 Discord Art의 두 UI를 주로 써서 온갖 텍스처를 사용해 다양한 룩의 UI를 만드는 것이다. 사실 UI라기보다 '설정 파일 모음집'이 더 옳은 이름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나는 못 쓴다는 것.

탱커는 나도 안 해봐서 잘 모른다. 하지만 힐러는 자기파 뿐만 아니라 탱커들과 40명 전원을 보고 있어야 한다.

냥꾼이나 도적을 할 때는 필요한 정보는 자기 자신, 타겟, 타겟의 타겟, 파티창이 필요한 뿐이다. 레이드 경보 애드온이 있다면 그 정보를 볼 공간도 필요하겠지.

하지만 사제에게 필요한 건 자신, 타겟, 타겟의 타겟, 타겟의 타겟의 타겟, 파티창, 탱커 리스트, 탱커의 타겟 리스트, 탱커의 타겟의 타겟 리스트, HP 저하자의 응급 현황창, 그리고 40명 전원의 상태창이 필요하다.

다 보냐고? 물론 본다. 하다보면 다 보게 되어있다.

그런데 위에 쓴 건 단지 '유닛 프레임'의 이야기다. 미니맵, 액션바, 채팅창 등등도 다 띄워야 하니 공간은 필연적으로 부족해진다. 1024 * 768의 비좁은 창을 써야 하는 나로선 특히 더 그렇다. 이런 판국에 저런 '폼나는' UI라니! 사치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사냥꾼과 도적, 사제의 UI를 완전히 개별로 쓰면 못 쓸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2중의 낭비겠지.

뭐 특별히 대단한 의미는 없지만, 단지 설정 UI들의 스샷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도적 마법사 흑마인 것을 보고 생각나서 써본다. 아니, 사실은 좀 여유가 있는 넓은 모니터가 사고 싶다. 제길 비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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