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이 신이 내리신 완벽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그 게임을 오래 했다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올드비" 딱지를 붙인 뒤 스스로 우월감에 쩔어, 고개를 높이고 목을 뻣뻣이 하여 타인을 깔보고, 관심법이라도 쓰는지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이 모두 '린저씨'라 판단하여 '이 게임은 님이 지금까지 한 국산 게임과 다르고요'라는 개소리부터 씨부리는 이들의 출입을 금함.
내가 시험 기간일 때 처음 잡았다는 판크라스. 하지만 내가 처음 잡은 건 어제였기에 지금 공략을 쓴다. 단순한 녀석이고, 단순한 택틱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다만 그 뻔한 택틱의 실현이 가능하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가 공략 여부를 가리는 거겠지.
살투라 뒤 판크라스로 가는 길은 긴 통로인데, 전체가 몹을 덮여있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 거의 대부분이 평범한 60레벨의 몹이니 그냥 광처리하면 된다. 가끔 있는 정예야 전사가 잡아서 탱킹.
문제는 리젠 속도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건데... 엠탐할 시간 따윈 없다. 전투 중이 풀리는 때 따위도 없고, 조낸 달려야 된다. 계속해서 달리면서 탱킹 / 광역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공격대 전원이 밀착해서 달려야 하고, 특히 주술사의 경우엔 토템을 박으면 안 된다. 한 번 박기 시작하면 젠되는 몹 애드 방지를 위해 판크라스까지 계속 박아야 된다. 뭐 그래도 검둥 알방에 비하면 웃으면서 깨는 수준이다.
판크라스는 넓은 방 안에 자기 혼자 있다. 판크라스는 폐허의 쿠린낙스처럼, 공격 대상에게 힐 효과 10% 감소에 중첩도 되는 디버프를 건다. 그리고 가끔 랜덤 타겟을 몹 소환 장소에 워프시켜 묶어놓는다. 그외엔 특별한 스킬은 없는 샌드백이다. 어그로도 잘 안 튀고.
문제는 판크라스의 새끼와 애벌레들. 새끼와 애벌레 공히 맵 외곽의 지정된 3 장소에서 나온다. 새끼는 한 번에 3 장소에서 3마리씩 나오며, 1장소당 12마리까지 쌓인다. 총 36마리. 그 이후로 새끼가 나타나면, 오래된 녀석부터 사라진다. 힐 어그로를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꼴에 정예라고 방당 대미지가 500이다. 무서운 녀석...
애벌레는 판크라스가 소환 주문을 사용한다. 1번에 1마리씩이며, 물론 취소 불가. 마법 경고 애드온을 쓴다면, 소환한다는 경고 메시지가 뜨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대략 4~5초 뒤 나타난다. 대미지 감소 40%인 내 사냥꾼에게 평타를 2000씩 박아넣는 대단히 멋진 녀석. 설상가상으로 나타난 뒤 시간이 오래 지나면 광폭화하여 대미지가 10배 가까이 뻥튀기 된다. 판크라스 공략의 제일 골칫거리.
일단 중요한 건 탱킹 위치가 "광장 한가운데"라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한쪽 구석에 있다간 애벌레가 소환되어서 판크라스 쪽으로 달려오는 한 세월 동안 광폭화해버린다. 반드시 탱커가 퀴라지 전차를 타고 달려서 판크라스 잡고 가운데로 가야 한다.
그리고 새끼는 나오는 각 장소에서 탱커 1명이 몰아서 탱킹. 12마리의 공격력은 엄청나기 때문에 탱킹하면서 공포를 돌려야 하고, 어쩔 수 없이 새는 몹들은 사제가 공포로 돌렸다. 계속 돌려야 된다. 돌리다보면 12마리 스택의 한계로 인해 사라지게 되어있다.
애벌레는 힐 어그로를 인지하기 때문에 젠되면 판크라스 쪽으로 달려오게 되어있는데, 떴다 하면 무조건 징표 박고 최우선 타겟으로 일점사다. 사냥꾼과 마법사의 빠른 타겟 전환과 점사가 중요하다. 만약 광폭화했다면 탱킹 전사가 방벽 켜야 된다. 그래도 1방에 빈사, 2방에 사망이지만 어쨌든 시간은 벌어야지. 우리의 경우엔 도적들 순서 정해서 애벌레가 나올 때마다 소멸 -> 비습을 걸었다. 어그로 신경 안 쓰고 미친 듯 때릴 수 있는 4초는 무척 소중하다. 큰 도움이 되었다.
새끼는 탱킹 + 공포 돌리기로 시간 끌기, 애벌레 있으면 애벌레 점사, 없으면 판크라스 점사. 간단한 택틱. 어제는 2번째여서 그런가, 한 번 만에 잡았다. 사망자는 꽤 되었지만, 뭐 나아지겠지. 판크라스가 죽어도 새끼들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판크라스 시체 두고 새끼들 잡는게 몹시 귀찮았다. 자동으로 없어지게 해달라고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