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이 신이 내리신 완벽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그 게임을 오래 했다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올드비" 딱지를 붙인 뒤 스스로 우월감에 쩔어, 고개를 높이고 목을 뻣뻣이 하여 타인을 깔보고, 관심법이라도 쓰는지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이 모두 '린저씨'라 판단하여 '이 게임은 님이 지금까지 한 국산 게임과 다르고요'라는 개소리부터 씨부리는 이들의 출입을 금함.
3시 방향과 9시 방향에 펫을 갖다두고 탱커 위치를 표시한 뒤 어활 4번 날릴 때마다 도적의 알림 매크로로(보안 유지가 필수니 외치기는 절대 쓰지 않는다) 탱커가 레손 머리 돌림. 나머지 인원은 6시 방향에서 힐 및 댐딜. 그외 날아오는 어활은 채소, 생석, 붕대로 버팀. 암보 물약을 쿨타임마다 빨고, 암저 버프는 당연히 필수. 75%에서는 이벤트 그냥 넘기고, 50%와 25%에서는 탱커 힐러 외엔 전부 전투 영역 밖에서 벗어나 망령 수를 최대한 줄이고 전사는 죽격 유지, 외침 뜨자마자 달려가서 망령 잡는다. 한 대 맞으면 죽지만 광역은 안 통한다는게 답답한 점. 그외엔 극댐딜.
이걸로 녹색용 4마리를 모두 한번씩 잡아보았다. 공대 연락망을 활성화시켜서 뜨면 최대한 빨리 모여서 잡는 중. 하지만 레이드 시간에 40명 채우는 정도의 공대라, 용병을 부르는 일도 꽤 잦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거겠지.
레손이 가장 마지막이었고, 그 전에 잡은 타에라에서 나온 퀘템을 가졌다. 자연저항 20 반지. 곧 스샷 올릴 테지만, 자저를 좀 올려두는 상태. 안퀴라즈에서 요구하는 자저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이 요구할 경우 나중엔 반지가 고포인트 아이템이 될 것이다.
와우에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길드원들과 우버몹을 쓰러뜨리는 상상을 했고 그 실현을 위해 2005년 동안 열심히 노력했다. 그리고 반년간 삽질한 끝에, 나는 "좋아하는 길드원들과 함께" 라는 명제와 "우버몹을 쓰러뜨린다"는 명제가 함께 할 수 없는 것임을 깨달았다.
내가 좋아하는 길드와 길드원들은, 우버몹을 쓰러뜨리기 위한 노력을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이다. 장비를 구하는데 드는 시간이 아깝고, 장비에 마부를 바를 돈이 모자라고, 준비물을 마련하기 위한 일들이 귀찮았고, 공략을 찾아 읽는게 싫었던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시간에 꼬박꼬박 접속할 수 없었던 것이다.
화산 심장부 레이드가 깨지고, 외부 공대원을 받아 줄구룹 레이드를 시작했지만, 그놈의 외부 공대원들도 똑같았다. 녹템, 마부 없음, 준비물 없음. 입만 살아 오도방정인 새끼는 왜 이렇게 많은지. 보라돌이로 무장한 즉구에 끼여 학카르 두어번 잡아본게 그렇게 자랑인가.
줄구룹에 끌려가, 몸빵 안 되는 전사와 댐딜 약한 도적들과 함께 데칼이나 말리 따위에게 5시간 동안 새벽 2시 3시까지 전멸당하는 걸 감수하면서 "좋아하는 길드원들과 함께" 길드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나가서 "우버몹을 쓰러뜨리는" 녹스 공대로 갈 것인가.
난 후자를 택했다.
내 성격엔 이게 더 맞는 것 같다. 왜 길드 조직 속에 깊이 들어가, 이것저것 나서면서 했던가. 결국 1년간 했던 건, 길드마스터가 바뀐 뒤에조차도, 단순 보조 업무일 뿐이었다. 난 오피서가 아니었다. 그냥 꼬붕이었지. "오늘 레이드 해요?" 라는, 홈페이지나 길드 메시지 보면 뻔히 나오는 사실에나 대답해주는 대답 자판기. 레이드 중에 지시하면 아무도 듣지 않는 볍신.
당분간은 길드택 없이 살 생각이다. 지금 심정으론 영원히 길드에 가입하지 않고 그냥 녹스 공대나 충실히 다니고 싶지만, 사람 마음은 바뀔지도 모르지.
아래 포스팅에 걸려있는 두 건을 제외하고는 모든 글을 수정했다. 태그를 다 달았고, 그림도 다 잘 나온다. IE와 FF 두 브라우저에서 모두.
더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은 노가다였다. 전에는 그럭저럭이었는데, 400개는 역시 헉헉이다. 이제 더 이상은 수동으로 글 노가다를 못 하겠다.
그리고 키워드를 모두 다 삭제해버렸다.
갤러리의 캡션에 키워드나 하이퍼링크가 있을 경우 갤러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현상은 태터툴즈 클래식에서 버그 리포팅이 되었고 이미 수정된 사항이다. 이게 태터툴즈 1.0에서 또 나온다는 건 도대체 뭔지. 만든 사람이 다르다고 해도, 버그 체크 리스트도 안 만든다는 건가. 아니면 키워드를 하찮게 보든지. 어쨌든 제대로 되지도 않는 기능에 매달리는 것도 짜증나고 해서 키워드 다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