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6. 1. 31. 09:38
  양력 1월 1일도 지났고, 양력 생일도 지났고, 음력 생일도 지났고, 음력 1월 1일도 지났다. 25살이 되었다. 20대 중반. 물질적으로도 빈곤하지만 정신적으론 더 빈곤하다. 젊은 놈이라면 안 가지면 큰일날 것 같은 그놈의 패기라든가 자신감, 막말로 맨땅에 헤딩 스피릿 따윈 없거든.

 어쨌든 의무적으로 올해 내로 졸업과 취직을 해야 한다. 졸업도 막막하고, 취직은 더 큰 일이지만, 안 하면 부모님이 날 죽일지도.

 정 안 되면 원양어선이라도 타야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해져온다.

 세상에 내 편은 없다. 나는 홀로 있다. 홀가분하면서도 가볍지만, 외롭고 쓸쓸하기도 하다.

 가족은 어디에 있는가 하면... 압박하는 직장 상사에 가깝겠군. 취직한 적은 없으니 군대 경험에 비추어 말한다면 사단장 방문에 맞춰 닥달하는 작전 장교 쯤 되려나. 내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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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1. 28. 20:42

훗.


 평일 저녁에는 사냥꾼으로 녹스 공대에서 오닉 / 화산 / 검둥을 다니고, 주말 저녁에는 사제로 줄구룹을, 일요일 오후 1시부터는 오닉 / 화산을 다니고 있다. 방학 때니까 하는 미친 짓이지만, 어쨌든 재미는 있다.

 지난 주 일요일에는 초월의 머리띠를 얻고, 마침 준비해뒀던 줄구룹 마부를 했다. 기원의 관에서 바로 상위 에픽으로 갔을 때의 기쁨과 스탯 뻥튀기란.

 그리고 현금 보유량이 천골을 넘었다. 뭐 에픽을 주웠다거나 한 건 없다. 그냥 불의 심장과 꿈풀을 경매장에서 즉구로 사서 쪼갠 뒤 화보를 만들어서 판 것 뿐이다.

 솔직히 부캐는 그냥 길레 못가니까 키운 거고, 연금은 사냥꾼에게 상급 민첩이나 살쾡이의 비약 주려고 익힌 거고, 하는 김에 사전 정보를 입수해서 우호도를 올려둔 것 뿐이다. 그런데 이런 대박을 치게 될 줄이야. 재료를 모두 즉구로 사는데도 화보 하나 당 이익이 1.5골 이상 나고 있다. 그걸 하루에 40~50개씩, 대략 3주간.

 다 공개된 정보고, 연금 캐릭터도 많은데 이걸 해서 파는 사람이 몇 안 될 줄은 몰랐다. 돈 되는 한 계속 해야지. 10분 쿨타임의 압박으로, 시간 많을 때나 가능한 짓이다.
posted by DGDragon 2006. 1. 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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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megavision, inc./SHUFFLE! Media Partners
원작인 게임 자체가 캐릭터를 노리고 만든 형편없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본 이유는 오히려 미소녀 게임을 해보고 난 뒤에 애니메이션을 본 게 이번이 처음이라, 그냥 경험삼아 봤달까.

하지만 13~15화까지 보면서 정말 인내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엄청나게 짧은 시나리오들이라 모든 히로인들을 한 번씩 다 섭렵하려는 모양인데, 결국 게임하고 다를 게 없다. 작화는 한 장면이 멀쩡하면 다음 두 장면은 뭉개져있고. 그리고 염장질까지. 아니 시나리오는 별로면서 염장질은 어찌 이렇게도 훌륭하단 말인가. 아니면 내 과민반응인가?

그래서 포기하려다가, "카에데의 역습" 혹은 "19화의 전설" 아니면 "셔플 데이즈" 등등의 소리를 듣고, "1초 뒤 화면" 단축키를 연타하면서 한 화를 5분 내외로 처치하고 카에데 시나리오로 넘어왔다. 오오오오 멋지다 이 연출, 이 사이코틱.

…그리고 21화 아이캐치 뒤부턴 다시 단축키 연타로 24화 엔딩까지.

별로 아사를 선택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런데 그럴거면 카에데를 왜 그렇게 멋지게 망가뜨리면서 심각하게 갔냐는 거지. 게다가 그 해결 방식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20화 장면으로 보면 거의 애가 정신붕괴 수준으로 맛이 가던데, 21화에선 아사가 한 방에 정리해버린다.

후…. 멋진 놈들.
posted by DGDragon 2006. 1. 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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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INAX / ぷちぷり委員会

프린세스 메이커. 2편을 가장 재미있게, 많이 했었다. 3편은 딸이 엄청나게 시건방져 보여서 패스. 4편은... 일러스트레이터가 쫌.

군대에 있을 때 어린이 대상 채널로 무척 많이 보이던 애니메이션이었는데, 보고 싶어도 애들 눈치보여서 볼 수가 없었다. 시간대도 마음 놓고 볼 수 있던 시간대가 아니었던 걸로 기억. 사회에 나왔지만 역시 구하기 어려웠고. 그러다 얼마전에 우연히 연이 닿아서 보게 되었다.

게임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케이스인데, 왕자랑 결혼하자는 목적을 그냥 넣으면 이상하니까 "플라티나 프린세스"라는 설정을 집어넣었다. 그냥 미스 코리아 같은 거라고 보면 될 듯. 용사 건버드의 딸 유시는 플라티나 프린세스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전반부는 거의 아르바이트 이야기고, 중반부에는 왕자와 연애하는 이야기도 있고, 후반부에는 플라티나 프린세스 후보들의 우정도 나오고, 막판에는 역시 플라티나 프린세스와 이터널 티아라의 비밀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마무리. 표준적이랄까, 모범적이랄까, 무난하달까. 그렇다.

하지만 주민등록증을 가진 사람이라면 보통 재미없을 것이다. 프린세스 메이커를 해본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리고 설정의 개연성을 따질 사람은 보지 않는 것이 좋을 듯.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웠던 건 건버드가 잘 나가던 시절의 이야기.

그리고 애니메이션 배경이나 등장 인물은 다 2편의 삘이 나오는데 왜 주인공 딸은 3편의 딸인지 모르겠다. 성격도 배경도 3편의 그것이 아닌데 외형만 3편 딸이다. 그리고 여왕이 2편 딸이고(나는 다른 성우들은 거의 구분 못하는데 이노우에 키쿠코 누님 목소리만은 바로 알아듣는다. 여신님 탓인가), 1편 딸은 막판에 나오는데 그건 말할 수 없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posted by DGDragon 2006. 1. 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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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에 플레임고르까지 공략한 녹스 공대에 들어와서 1주인가 2주만에 크로마구스를 잡고 한 달만인 것 같다. 그놈의 "푸른"용기병이 한 달 동안 계속 나오니 원. 엄청나게 부딪치면서 삽질을 해대다가 마침내 네파리안을 잡게 되었다.

 월요일에 크로마구스를 잡고 네파리안의 용기병 색을 알아낸 뒤(붉은과 청동이었다), 그제 어제 이틀 동안 계속 네파리안에게 들이박았다. 그동안 빨아제낀 물약과 먹은 버프약이 얼마인지.

 어제는 마침 리셋 전날이라는 것도 있고, 왠지 모르게 된다, 될 것 같다는 느낌이 공대원들에게 퍼져서 사기가 충천한 상태였다. 12시 10분에 네파리안에게 전멸하고(보통 레이드 시간은 12시까지), 주 탱커 중 한 명인 버서커액스님이 제사 지내러 가버린 상태에서 말이지.

 그래서 전원이 학카르의 심장으로 받는 줄구룹 버프, 악숲의 노래꽃 버프, 대족장의 축복 버프, 오닉시아의 용사냥꾼 재집결의 외침 버프를 받고(...) 가서, 드디어 쓰러뜨렸다.

 비록 용추적자 흉갑도, 체 28 민 14 반지도, 네파리안의 머리도 못 먹었지만(...) 정말 기쁘다. 이젠 안퀴라즈가 열릴 때까지 기다리는 일만 남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