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6. 10. 1. 19:16
  마커 1  로빈 쿡 지음, 김청환 옮김
로빈 쿡의 스물다섯 번째 장편소설. 음험한 거대 의료자본이 비밀 서비스 조직과 손잡고 벌이는 섬뜩한 연쇄살인과 그 살인의 배후를 추적하는 과학수사 법의학자들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그렸다. 주인공들은 날카로운 추리와 풍부한 의학지식을 바탕으로 의문사를 파헤치고, 숨가쁜 반전 속에서 사건을 해결해간다.

의학 스릴러 소설로 유명한 모 작가의 최신작이지만, 아무래도 소재가 고갈된 모양이다.

확율의 숫자 짤짤이가지고 대기업이 사람을 죽인다니, 소설의 기본은 '그럴듯한 이야기' 즉 개연성 아닌가.

책 뒷면의 짧은 소개글과 최초 몇십 페이지를 읽고 전체의 이야기 구조를 바로 감 잡았지만, 작가의 이름이 있고 그동안 읽은 소설들이 있던 터라 '설마 아니겠지' '설마 다르겠지' '반전이 있겠지'하는 기대를 하고 끝까지 읽었는데 세상에 그런 거 없어!

어떻게 이런 뻔한 얘기를 뻔뻔하게 쓸 수 있는지. 소설의 구분은 '의학 스릴러'지만 나는 이거 읽다가 주인공의 생사여부와 총부림 액션신에서 스릴을 느꼈다.

하긴 내가 미국인이 아니고 한국인이라서 미국식 의료 시스템의 이야기에서 스릴을 못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과연 내가 미국인이면 여기에서 스릴을 느낄 수 있을까. 그래도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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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8. 24. 19:56
  도쿄 기담집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단편집 이 출간됐다. 이후 5년만이다. 하루키 단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 5편이 실려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단편집 이 출간됐다. 이후 5년만이다. 하루키 단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 5편이 실려있다.

작가가 들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모은 책. 글쎄... 그냥 저냥 읽을 만 했다. 이야기들에서 조금씩 느끼는 바가 없는 건 아니지만 문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어떤 이야기는 쓸쓸하고 어떤 유머는 좀 블랙 유머가 있고... 하지만 읽은 시간이 아깝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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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6. 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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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 2005 吉田直・THORES柴本/角川書店 © トリニティ・ブラッド製作委員ߩ
원작을 모르고 보는 사람은 애니메이션의 얘기가 정말 뜬금없이 돌아가는지라 짜증이 날 것이다.

원작을 알고 보는 사람은 캐릭터 묘사나 사건 전개가 이상해서 열받을 것이다.

책으로 보지는 않았으나 NT 로 조금은 봐서 대략 두 부류 중간 쯤 된다고 생각하는데, 두 부분 다에서 화를 돋궈서 19화까지 보고 20화에서 무려 1년 넘게 묵히고 있다가 오늘 시험 공부의 힘으로 다 봤다.

역시 원작 분쇄의 곤조. 멋지게 박살을 내놨다. 자신없으면 애니화를 하지 말라고 좀.
posted by DGDragon 2006. 3. 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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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RA TOMY 1983-1999 2001 ©SHO-PRO、MBS、JRK
게임 잡지에서 읽은 전쟁사 다이제스트가 꽤 재미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시리즈였고, 코토나란 캐릭터가 인기 있어서 호기심에 보기 시작했다.

…14화까지는 봤지만 더 이상은 무리다. 메카닉도 좋고 캐릭터도 좋지만, 이야기 전개가 딱 초등학생 수준이다. 좋은 뜻으로도, 나쁜 뜻으로도.

아아, 전쟁사는 "다이제스트였기 때문에" 재미있었던 거였던가.
posted by DGDragon 2006. 2. 1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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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1편보단 재미가 떨어졌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집중도가 너무 떨어져서, 산만하다는 느낌. 원작도 진행 중인 걸 애니화해서 "끝"을 내려다 보니 이래저래 부담이 많았던 듯.

 오히려 애니메이션 엔딩의 막판 반전은 매우 마음에 들었지만, 중간의 진행이 늘어진달까, 왔다리 갔다리 한달까. 중심을 잡고 이야기 전개를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뭐 어떤가. 중간이 탄탄하고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보다야 중간이 좀 부실해도 마무리가 좋은게 훨씬 낫지.

 원작도 애니메이션도 한창 재미있게 달려가는 중. 원작 보면서 애니메이션 3기를 기다려봐야겠다.
posted by DGDragon 2006. 1. 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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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megavision, inc./SHUFFLE! Media Partners
원작인 게임 자체가 캐릭터를 노리고 만든 형편없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본 이유는 오히려 미소녀 게임을 해보고 난 뒤에 애니메이션을 본 게 이번이 처음이라, 그냥 경험삼아 봤달까.

하지만 13~15화까지 보면서 정말 인내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엄청나게 짧은 시나리오들이라 모든 히로인들을 한 번씩 다 섭렵하려는 모양인데, 결국 게임하고 다를 게 없다. 작화는 한 장면이 멀쩡하면 다음 두 장면은 뭉개져있고. 그리고 염장질까지. 아니 시나리오는 별로면서 염장질은 어찌 이렇게도 훌륭하단 말인가. 아니면 내 과민반응인가?

그래서 포기하려다가, "카에데의 역습" 혹은 "19화의 전설" 아니면 "셔플 데이즈" 등등의 소리를 듣고, "1초 뒤 화면" 단축키를 연타하면서 한 화를 5분 내외로 처치하고 카에데 시나리오로 넘어왔다. 오오오오 멋지다 이 연출, 이 사이코틱.

…그리고 21화 아이캐치 뒤부턴 다시 단축키 연타로 24화 엔딩까지.

별로 아사를 선택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는 건 아니다. 그런데 그럴거면 카에데를 왜 그렇게 멋지게 망가뜨리면서 심각하게 갔냐는 거지. 게다가 그 해결 방식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20화 장면으로 보면 거의 애가 정신붕괴 수준으로 맛이 가던데, 21화에선 아사가 한 방에 정리해버린다.

후…. 멋진 놈들.
posted by DGDragon 2005. 12. 14. 11:22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 전4권 세트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2년만에 해리 포터가 돌아왔다. 2005년 11월, 전4권으로 완간 예정. 'Half blood prince'는 용감하고 자격이 있는 왕자란 뜻의 'full blood prince'를 약간 비꼬는 말로, 대접받을 자격이 없거나 비겁한 왕자를 지칭할 때 주로 사용된다고. 이 제목은 원래 2편 에 쓰려고 했던 것이라고 하며, 여기서 말하는 'half blood prince'는 해리 포터도, 볼드모트도 아니라고 했다.

덤블도어가 하도 해리에게 자신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비밀스럽게 행동하고, 의미심장해보이는 대사를 남발하길래 "혹시 이 놈은 볼드모트 이상으로 속이 시꺼먼, 진정한 라스트 보스가 아닐까"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 틀린 모양이다. 하지만 정말 그랬다면 나름대로 반전이 재미있었을텐데.

어쨌든 소년은 청년이 되었고, 때문에 보호는 필요없어졌다. 아니면, 그를 둘러싼 보호막이 벗겨져 가기 때문에 그가 청년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건가? 그리고 베일에 싸인 적의 정체는 훤히 드러나, 그 격은 마왕에서 겁 많은 인간으로 떨어졌다.

결론이 매우 궁금하나, 작가가 2년 정도 쉰다고 하니 그걸 볼 수 있는 때는 2007년 무렵인가.
posted by DGDragon 2005. 12. 3. 16:09
012
© CLAMP・講談社/NHK・NEP
posted by DGDragon 2005. 10. 29. 18:21
 원본 소설은 본 적 없지만, 설정에 관해선 꽤 아는 상태에서 이전 애니메이션 시리즈들을 봤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을 이해하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그 외 할 말 없음. 두 사람의 사랑은 점점 구체화되어가는데, 결말은 어찌될지 궁금하다. 대충 예상은 가지만.
posted by DGDragon 2005. 10. 22. 12:55
0123
© 賀東招二・四季童子/Full Metal Panic! Film Partners
 스샷 주제는 "권성 치도리".

 FMP 3기가 끝났다. 개인적으론 이 에피소드를 이 이상 멋지게 애니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원작을 모르는 사람의 경우엔 급박한 전개, 부족한 설명 등이 불만족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론 작화도 고르게 잘 나왔고, 음악도 좋고, 뭣보다 1화부터 폭발해서 13화에 특히 작렬하는 액션신이 마음에 든다. 뭐 13화의 그 장면은 리얼리티가 떨어질지도 모르겠지만 위스퍼드나 람다 드라이버가 다 그런 개사기를 위해 준비된 설정인 것을;

 이번 애니의 가장 큰 변화점은 소스케의 성장.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암살자, 병사로 키워진 뒤, 지금까지도 계속 조직의 부품, 군대의 병사로 지내온 소스케. 그는 명령하면 들을 뿐, 자아라는 게 거의 없었다. 자신에 대해,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치도리와 만나고 일본에서 살게 되면서 점점 바뀌게 되고, 결국 미스릴과의 관계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조직 안의 일부로서만 존재할 수 있는 자신이 아니고, 대등한 관계로서 다시 계약을 맺는 마지막 장면을 보고 놀랬달까 감동했달까.

 아마 이게 끝은 아닐텐데, 다음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4기는 후못후 같은 개그가 되려나 아니면 현재 진행 중인 진지한 에피소드가 되려나. 뭐 느긋하게 기다려주지.
posted by DGDragon 2005. 10. 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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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가슴으로 보는 내내 내 시선을 고정시킨 티파양. 그 돌기는 자연적인 것인가 옷에 의한 것인가.


© SQUARE ENIX CO.,LTD.

 FF 7의 90분짜리 엔딩 동영상 혹은, 정신적으로 졸업하지 못한 주인공을 위한 동창회.

 미려한 3D 그래픽도 그래픽이지만, 러닝 타임의 절반 이상이 화려한 액션으로 채워져있다. FF 7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며, 전혀 몰라도 액션신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

 하지만 비주얼 락 계열 같은 놈들의 시건방진 '훗', '헷'하는 비웃음소리는 내내, 특히 전투시에 매우 신경에 거슬렸다. 엄마 타령 해대는 애새끼가 남 비웃기나 하고.

posted by DGDragon 2005. 10. 9. 21:15
0123
ⓒ 河森正治・サテライト/ Project AQUARION
 …도대체 뭐라고 해야 할지. 솔직히 아무 감상도 안 생긴다. 아쿠에리온이라는 슈퍼 로봇이 나오긴 한다. 하지만 슈퍼 로봇의 시원한 맛이랄까, 호쾌한 면은 거의 없다. 열혈이나 근성물도 아니고, 연애물도 아니고. 미적지근하달까 애매하달까. 스샷에서도 보이지만 처음엔 쇼킹한 합체 장면으로 성적인 걸 노리나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도대체 뭘 노리고 만든 거냐.

 나는 주로 애니메이션의 스토리 전개나 설정 같은 거에 집중해서 보는 편인데 그런 것도 별로 감상이 없다. 아니, 몇화 전부터 냄새를 살살 풍기면서 여러모로 추측하게 만들어야 생각하는 재미가 있지, 아무 복선도 없이 진행하다가 느닷없이 최종화에서 등장 인물이 설정을 다 씨부리면 난 어쩌란 말이냐.

 이 끝에 대해 기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 진짜 아무 생각도 안 든다. 그저 끝인가 할 뿐이다. 아, 본 시간은 아깝다.
posted by DGDragon 2005. 10. 6. 18:52
01234
© 2005 GONZO / TAP
 카메라맨 사이가는 최고위층이 모인다는 "비밀 클럽"에 대해 알게 된다. 그곳에 잠입해서 정보는 모으던 도중 "의식"에 가게 되고, 우연히 "여신"이라 불리는 소녀에게 키스를 당해 능력을 얻게 되지만 그들에게 쫓기는 몸이 된다. 여신을 인질로 해서 도망가지만, 세뇌가 풀린 소녀는 자기를 데리고 도망가달라고 한다.

 이런 분위기를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장르에 신경을 안 쓰다보니 장르명을 하나도 모르겠네. 내가 아는 단어 중에선 하드보일드가 가장 비슷하려나. 썩은 상층부, 타인에게 관심 없는 대중들, 자신만의 쾌락에 집착하는 이들. 그리고 세상 물정 모르는 순수한 소녀와 소녀를 지키는 알 거 모를 거 다 아는 성인 남자. 어른들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애니다.

 그런데 잘된 것도 잘못된 것도 너무나 곤조스럽달까. 처음엔 퀄리티 좋게 거대 조직에 쫓기는 가련한 소녀와 그녀를 지키는 기사로 이야기가 시작하더니, 중반에선 작화가 망가지기 시작하면서 괴수 결전이 되고(처음엔 나오던 괴인들의 배경 스토리도 생략된다), 후반부엔 주인공이 스이텐구 일행으로 바뀌면서 그의 복수극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래도 이야기의 수미쌍관이 제대로 맞고 엔딩도 제대로였지만 대신 스이텐구의 행동에 약간의 에러가 보인게 안타깝다.

 애니에서 내게 가장 인상깊은,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스이텐구였다. 바닥의 바닥에서부터 기어올라와 한 기업의 정상을 차지하고, 비밀 클럽으로 나라의 권력을 쥐고, 막판엔 세계를 뒤엎어버리는... 스케일이 틀리잖아 아주. 그리고 끝까지 갱생하지 않고 악역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도. 여동생 만나 울면서 회개하는 신파극이라면 아예 애니가 성립 안 했겠지만. 사실 그 부분에서 스이텐구의 행동이 좀 이해 안 가는 면이 있긴 하다.

 어쨌든 그것만 빼면 재미있고, 볼만한 괜찮은 애니메이션이다.
posted by DGDragon 2005. 8. 3. 18:14

내 기억이 맞다면 98년 실전배치되었을 AH-66 코만치.

백합 연출, 이런 작품에 어울린다고 생각치 않는다.


© 賀東招二・四季童子/Full Metal Panic! Film Partners

 개그물이었던 2기 후못후에서 변신해 다시 진지하게 돌아온 3기. 기대치가 제로인 상태에서 본 탓인지 아주 마음에 든다. 5.1채널부터 시작해서 셀화의 움직임까지, 너무 퀄리티가 높아서 사람들이 만들다 과로사하지나 않을지 걱정이 될 정도다.

 지금 3화까지 봤는데... "정말 나쁜 놈"은 없었던 근래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확실히 미친 악역이 나온다는게 마음에 든다. 근데 왜 마음에 드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튼 이 놈의 미친 짓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소스케가 수정 펀치를 날려주길 바래서 그런가? 단순히 미친 것도 아니고 아주 천재적으로 미친 놈이라, 이후의 전개를 기대하는 바다.

 나는 다시 4화를 기다린다.

posted by DGDragon 2005. 7. 8. 20:42
012
© Omegavision, inc./SHUFFLE! Media Partners
 어차피 게임 자체도 애니화하기 딱 좋은 짧고도 간단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큰 기대는 안 했지만,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완전히 똑같은 전개로 나가고 있다. 이곳저곳 약간씩 다르게 했지만 그런 악세사리는 어찌되든 좋다.

 그런데 그림 빼면 남는게 없는 이쪽 계열 애니에서 1화부터 작화가 망가지는 건 대체 무슨 생각이지? 네리네와의 첫 만남에서 네리네가 걸어가면서 발걸음과 사운드의 싱크가 어긋나기까지 한다. 상당히 불안한 출발.

 음…. 그동안 사실 일제 애니메이션 많이 보면서 "이러다 자막이 필요없게 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은 했지만 정말 될지는 몰랐다. 나름대로 궁금하던 애니라서 자막 없는 상태에서 그냥 봤는데 다 들리더라….

 물론 이런 애니메이션은 쉬운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데다 내가 게임 셔플!의 거의 모든 음성을 들었다는 어드밴티지가 있기는 하지만 들린다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으음…. 군대가기 전에 조금 깔짝대다 치운 일본어 공부를 다시 해 볼까 =_=

posted by DGDragon 2005. 6. 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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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森薫/エンターブレイン、ヴィクトリアン文化研究会
 일본인들의 성에는 성역이 없다. 수녀, 무녀, 교사 등등의 직업군이 모두 성적 흥분의 코드가 된다. 이런 풍에도 유행이 있는데, 가장 최근 것은 메이드였다. 가정부, 식모가 아니다. 메이드다. "주인님"이라고 부르면서 봉사한다는 그 메이드. 물론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해당 작품들은 모두 판타지 적이고 과장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엠마는 그런 작품이 아니다. 주인공 엠마의 직업 메이드는 19C 무렵 영국 빈민 여성의 직업 중 하나다. 다만, 다른 메이드들과는 달리 교육을 받았고 때문에 높은 교양 수준을 가졌다는 게 다른 점이랄까. 그리고 그런 엠마와 부잣집 아들의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이 이 작품의 소재다.

 '어른들의 장난감'이라는 뉴타입의 평대로, 당시 시대상 - 특히 메이드들의 생활 모습 및 일하는 방법 - 의 재현도가 매우 높고, 정밀한 것이 그 특징이고 재미다. 애니라는 도구의 특성상 많이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하지만, 이 작품도 결국 가상의 이야기이므로 극심한 빈익빈부익부라든가 환경오염(각 가정에서 난방용으로 땐 석탄 때문에 당시 런던의 공기는 대단히 나빴다) 등의 문제는 피해간다. 11화 엠마의 과거 편에서나 약간.

 마무리는 대단히 허망하고 마음에 안 든다. 만나서 사랑했는데 신분 차이 나니까 그냥 안녕? 그런 당연하고도 뻔한 얘기를 보자고 애니나 만화를 보는 사람이 있을까? 아버지가 그냥 허락해줘서 두 사람이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라는 끝 마무리 만큼이나 나쁜 선택지다. 아무리 봐도 이건 똥 누다 끊고 나오는 느낌으로, 도저히 마무리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흐름상 딱 2쿨짜리 애니에서 1쿨만 본 느낌. 2기 내놔라. 기다리겠다.
posted by DGDragon 2005. 5. 2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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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双葉ひな・ささきむつみ・メディアワークス/フタコイプロジェクト
 아직 지식이 얕아 이런 표현(혹은 전개) 양식을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단편적이며 스토리는 이어지지 않는데다, 상황 전개는 대충 다 끝난 상태에서 그들의 일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난데없이 거기에 떨어져버린 느낌은 그저 얼떨떨할 뿐...

 개인적으론 1화 감상문 중에 "의외로 이거 액션 대박 같다"는 걸 보고 보기 시작했는데, 전혀 사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다. 본인 같이 "후타코이"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재미를 못 느낄 것 같다.

 그래서 6화에서 GG.
posted by DGDragon 2005. 5. 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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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CO LIMITED / ゼノサーガ製作委員会
 3D는 멋있으나 그렇게 많이 나오진 않는다. 2D 액션은 두세군데 빼고는 전부 엉터리. 배경설명은 없고 스토리는 날아다닌다.

 원래 비밀투성이인 3부작 "게임"인 것을 1부만 애니화한 데다 1쿨짜리니 각색의 그 고충, 짐작은 간다만 이건 너무 심하지 않은가. 게다가 망가지는 차원을 넘어 으깨지는 수준까지 가는 작화...

 힘들다. 너무 이해하기 어렵고 보기 힘든 애니다. 마지막 화는 정말 멋진 게
 창세기전이 잘 나가던 시절 애니화니 어쩌니 하는 소리도 많았다만... 안 하길 잘했다. 일본도 이 지경인데 하물며 국내에서야.
posted by DGDragon 2005. 4. 17. 15:23
ⓒ 水野 良・メディアワークス/SSO Project・テレビ東京
 한 척의 배가 독립을 선언하여, 스스로 믿는 바를 관철하기 위하여 거대 국가와 싸워나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침묵의 함대'를 연상하게 하는 애니메이션. 뭐 거기서 보이던 여러 불쾌한 점들은 없고, 꽤 괜찮은 이야기다.

 꽤나 과학적이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건담에서 보이는 "폭발하는 레이저" "날아가는게 눈에 보일 정도로 느려서 회피가 가능한 레이저" 따위는 없고, 현실적인 전투. 그리고 함내 연애와 함을 둘러싼 여러 정치 세력의 암투까지 잘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1쿨짜리 애니메이션의 한계라, 연애도 전투도 정치도 관련 설명이 부족하다. 원작 소설을 봤다면 또 모르겠지만서도, 나 같이 안 본 사람은 그다지 재미를 못 느낄 듯.

 그리고... 오프닝과 엔딩이 무척 마음에 드는데 아직까지 구하질 못하고 있다. 근래 본 것 중 가장 괜찮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