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이 신이 내리신 완벽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그 게임을 오래 했다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올드비" 딱지를 붙인 뒤 스스로 우월감에 쩔어, 고개를 높이고 목을 뻣뻣이 하여 타인을 깔보고, 관심법이라도 쓰는지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이 모두 '린저씨'라 판단하여 '이 게임은 님이 지금까지 한 국산 게임과 다르고요'라는 개소리부터 씨부리는 이들의 출입을 금함.
평일 저녁에는 사냥꾼으로 녹스 공대에서 오닉 / 화산 / 검둥을 다니고, 주말 저녁에는 사제로 줄구룹을, 일요일 오후 1시부터는 오닉 / 화산을 다니고 있다. 방학 때니까 하는 미친 짓이지만, 어쨌든 재미는 있다.
지난 주 일요일에는 초월의 머리띠를 얻고, 마침 준비해뒀던 줄구룹 마부를 했다. 기원의 관에서 바로 상위 에픽으로 갔을 때의 기쁨과 스탯 뻥튀기란.
그리고 현금 보유량이 천골을 넘었다. 뭐 에픽을 주웠다거나 한 건 없다. 그냥 불의 심장과 꿈풀을 경매장에서 즉구로 사서 쪼갠 뒤 화보를 만들어서 판 것 뿐이다.
솔직히 부캐는 그냥 길레 못가니까 키운 거고, 연금은 사냥꾼에게 상급 민첩이나 살쾡이의 비약 주려고 익힌 거고, 하는 김에 사전 정보를 입수해서 우호도를 올려둔 것 뿐이다. 그런데 이런 대박을 치게 될 줄이야. 재료를 모두 즉구로 사는데도 화보 하나 당 이익이 1.5골 이상 나고 있다. 그걸 하루에 40~50개씩, 대략 3주간.
다 공개된 정보고, 연금 캐릭터도 많은데 이걸 해서 파는 사람이 몇 안 될 줄은 몰랐다. 돈 되는 한 계속 해야지. 10분 쿨타임의 압박으로, 시간 많을 때나 가능한 짓이다.
12월에 플레임고르까지 공략한 녹스 공대에 들어와서 1주인가 2주만에 크로마구스를 잡고 한 달만인 것 같다. 그놈의 "푸른"용기병이 한 달 동안 계속 나오니 원. 엄청나게 부딪치면서 삽질을 해대다가 마침내 네파리안을 잡게 되었다.
월요일에 크로마구스를 잡고 네파리안의 용기병 색을 알아낸 뒤(붉은과 청동이었다), 그제 어제 이틀 동안 계속 네파리안에게 들이박았다. 그동안 빨아제낀 물약과 먹은 버프약이 얼마인지.
어제는 마침 리셋 전날이라는 것도 있고, 왠지 모르게 된다, 될 것 같다는 느낌이 공대원들에게 퍼져서 사기가 충천한 상태였다. 12시 10분에 네파리안에게 전멸하고(보통 레이드 시간은 12시까지), 주 탱커 중 한 명인 버서커액스님이 제사 지내러 가버린 상태에서 말이지.
그래서 전원이 학카르의 심장으로 받는 줄구룹 버프, 악숲의 노래꽃 버프, 대족장의 축복 버프, 오닉시아의 용사냥꾼 재집결의 외침 버프를 받고(...) 가서, 드디어 쓰러뜨렸다.
비록 용추적자 흉갑도, 체 28 민 14 반지도, 네파리안의 머리도 못 먹었지만(...) 정말 기쁘다. 이젠 안퀴라즈가 열릴 때까지 기다리는 일만 남았나.
어제 저녁에 불의 심장을 쪼개기 위해 사제 부캐로 접속해 있었다. 동접자는 10명 가량이었고 그냥 길챗으로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던 중이었다. 길드원 중에 N모 길드원이 있었는데, 근래 길드 레이드 언제 가냐고 자주 말하던 사람이었다. 아래는 N의 질문으로 시작된 일련의 대화를 옮겨놓은 것이다. 물론 내 기억에서 옮긴 거니까 대화의 내용은 약간 다를수도 있다. D가 나다. T는 나와는 다른 외부 공대를 다니는 흑마 동생.
N : 외부 공대 다니시는 분들 저 레이드 공대 좀 소개시켜주세요~
D : 노버프 화저가 얼마 정도 되시는데요?
N : ㅎㅎ;
N : 얼마 정도 되어야 하나요?
D : 도적은 노버프 150은 되어야 합니다.
N : 그게 가능한 건가요?
T : 탄력 2개로 +40이고 이것저것하면 가능해요.
N : 화저셋하면 피가 낮아질텐데;
T : 항상 화저셋 입고 다니는 게 셋 2개 가지고 다니면서 스위칭하는 거에요.
N : 화저셋 어디서 구하나요?
...중략
N : 아 레이드 뛰고 싶은데 ...중략...
D : 길드 홈페이지에 공지 좀 보세요. (접종)
우리 길드에선 엘룬썬데이 공대에 길드 단위로 참가하자고 해서, 공지에 이미 되도록 참가하라고 되어 있는 상태였다. 나머지도 검색에 10초, 글 읽는데 10분이면 족한 사항들이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하지만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은 죄다. 레이드를 뛰려 하면서 왜 레이드의 준비물에 대한 건 알려고 하지 않는가. 멋모르고 공대 소개시켜줬다간 공대에게 무슨 말을 들을지.
생존이 댐딜이 더 나을거라 생각해서 생존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러다 네파 공략을 위해 덫 특성을 찍고, 재미로 사격을 찍었었다. 그리고 1.9 패치 되면서 덫 특성은 놔두고 다시 생존으로 돌렸다.
그동안 대미지 미터기를 켜놓고 사냥꾼끼리 댐딜 놀이를 했었는데, 알고 보니 사냥 특성이 댐딜이 훨씬 더 잘 나왔다. 사냥 특성일 때는 죽척 저항이 뜨거나(댐딜할 때는 죽척 후 물마시면서 엠탐하는데, 저항 뜨면 30초간 평타만 날려야한다) 다른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것 외에 댐딜에 집중할 경우 1~2위를 했는데(생존 사냥꾼들에게 정조준 씌워주면서도, 그리고 도적 마법사들도 제끼고), 생존일 때는 그게 안 되었다. 잘 나와봤자 4위 정도.
그래서 다시 바꿨다. 네파를 위해 덫 특성은 고수할 생각이라, 당분간은 바꿀 일이 없을 듯 하다.
며칠 단위로 특성을 마구 바꿔대는 통에 특성 바꾸는 돈만 엄청 깨진 듯 하다. 15부터 3번 바꿨으니 총 60골인가.
사격 특성 - 31 포인트
사격술 - 레벨 5/5
정밀한 사격 - 레벨 5/5
조준 사격 - 레벨 1/1
신비한 사격 연마 - 레벨 2/5
매의 눈 - 레벨 3/3
죽음의 사격 - 레벨 5/5
산탄 사격 - 레벨 1/1
탄막 - 레벨 3/3
원거리 무기 전문화 - 레벨 5/5
정조준 오라 - 레벨 1/1
생존 특성 - 20 포인트
몬스터 사냥술 - 레벨 3/3
인간형 사냥술 - 레벨 2/3
올가미 - 레벨 5/5
생존의 대가 - 레벨 5/5
공격 저지 - 레벨 1/1
덫 숙련 - 레벨 2/2
죽은척하기 연마 - 레벨 2/2
아래에 쓴 이번 엘룬썬데이 공대를 보면서 생각한 건데, 이제 와우에서도 계층별 레이드가 서서히 시작되는 것 같다.
한 개의 공대가 화심 / 검둥 / 줄구룹 / 안퀴 X 2 인던을 모두 커버할 수는 없다. 결국 하나나 둘만 커버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공대가 하위를 포기하고 상위를 선택하면서 위로 올라가든가, 사람들이 공대를 옮겨가면서 계단 오르듯이 오르게 되겠지.
문제는 밑에 남겨진 사람들이다. 새로 와우에 입문해서 산에 처음 발을 디딘 사람들. 아직은 괜찮다. 아직은 상층 이하 인던 템들과 마부를 적절히 활용하면 화심이나 검둥 레이드에 바로 참가가능하다. 검둥에선 좀 잘 죽겠지만. 그리고 내가 알기론 안퀴라즈도 검둥과 비슷한 난이도로, 자연 저항이 까다롭긴 하지만 역시 상층 이하 인던 아이템으로 커버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다음으로는 어떨까. 검둥 / 안퀴 윗단계 레이드 인던도 저런 걸로 가능할까. 최소한 화심부급 아이템을 요구한다면? 사람들은 끊임없이 와우를 시작하고 그만둔다. 레이드 팀에도 사람들은 계속 들어오고 나간다. 나가는 사람은 있으나 장비가 모자라 들어오지 못한다면? 공대가 아랫단계 레이드 인던으로 내려가야 하는가?
EQ 후반기에 썼다는 레이드 팀의 모집 공고를 본 적이 있다. 다른 건 별로 눈에 안 들어왔고, 장비 / 스킬란이 굉장했다. 거의 일고여덟 줄에 달했으니까. 나는 EQ에 대해 아는게 없었지만, 뭔가 엄청나 보였다. 와우도 그렇게 되지 말란 법은 없겠지.
블쟈도 바보는 아니니 이런저런 해결 방안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 줄구룹 / 안퀴라즈의 20인용 인던도 한 몫할 것이고. 이번에 창설된 엘룬썬데이 화심부 공격대도 그런 완충 지대 역할을 제대로 해주겠지. 하지만, 역시 조금은 걱정된다.
녹스 공대의 쑤시형이 전부터 말하던 - 녹스 공대의 사냥꾼들과 통성명해서 이제 다들 형 / 누나 / 동생이다 - 부캐 화심부 레이드 프로젝트. 2006년 1월 1일 새해 첫 날에 1시부터 6시까지 뛰었다. 공대 결성에 시간이 걸려서 실제론 4시간 정도 뛰었나.
그동안 나름대로 준비한다고 하고 챙길 거 챙겨서 갔지만 그 결과는 일급 마나 물약 20개와 채소류 20개씩, 노버프 화저 89 정도, 상급 화염 보호 물약 15개와 상급 비전 보호 물약 5개. 준비한다고 한 것 치고는 그다지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마나 리젠은 다 합쳐서 5초마다 16이랑 정신력은 노버프 220 가량?
룻룰은 1네임드 1입찰, 통털어 1셋템 1에픽에 주사위였고 용암 가죽과 정수류는 아이템 못 먹은 사람들이 주사위했다. 네임드는 루시프론부터 샤즈라까지 했다.
처음엔 사람이 10명 남짓이어서 가능할까 했는데 쑤시형이 죄다 납치해왔고(…), 화심부 진행이 잘 되자 나중엔 대기자까지 생겼다. 그리고 진행도 의외로 스무스. 도중에 애드가 심하게 나서 한 번 전멸한 것 외에는 한 번도 전멸하지 않고 네임드는 원킬했다. 브리핑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그것만 아니면 일요일 오후 내에 라그나로스와 오닉시아까지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경과가 워낙 좋았기에 그대로 공대를 정규 포인트 공대로 편성하기로 했다.
나는 2파 사제였다(…). 그리고 유일하게 탱커를 눕힌 사제였다(…). 2번. 아니 어쩔 수 없잖아. 파괴의 용암 거인 2마리를 잡는데 전부 자기 팟만 힐하는데 1마리 잡고 2마리 다 잡을 때까지 어찌 버티나. 그리고 가르전도 마찬가지. 가르 탱킹하는데 힐 보조를 안 주면 -_-
말은 부캐 공대라도 힐러들은 다 초보인 것 같았다. 하긴 막 납치했으니까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냐 하면 사제가 5명이었는데 메인 사제는 전사 힐해야 하니까 그렇다 치고 나머지 3명이 내가 영혼 태우기에 걸려서 타죽을 때까지 디스펠을 안 했다. 암울하구만. 다시 생각해보니 불의군주랑 싸울 때 디스펠은 나 혼자 하고 있었던 거 같다. -_- 너무한 거 아냐?
그래도 줄구룹에서 데칼전 하는데 데칼 쫄 탱하는 전사에게 던져놓고는 너 혼자 전사 힐해라(…)하는 것보다야. 참고로 그땐 일마까지 마셔가면서 힐했는데 마나 고갈로 변신도 하기 전에 GG쳤었다.
그래도 역시 재미있었다. 2파 사제의 나름대로 막중한 임무. 내가 잘못하면 공대 전멸이라. 풀링만큼이나 스릴 있었고 재미있었다.
이번 주 일요일은 2번째 레이드. 목표는 청지기. 기대된다. 아무래도 지능이나 힐량보다는 마나 회복력이 중요할 거 같아서, 이번에는 정신력을 303까지 끌어올려 맞춰놨다. 나는 얼마나 해낼 수 있을까.
내가 공대에 들어왔을 땐 이미 공략된 몹이었고, 나도 지금은 3번씩 잡아본 애들. 할 말은 스샷에 다 썼다.
조금만 더 하면, 조금만 더 하면 될 거 같은데 아쉽게도 중간에 전멸을 하거나 한다. 하지만 점점 더 나아지고 있으니, 시간은 점점 더 절약될 듯.
이를테면 시간의 모래 앵벌을 한다고 화염아귀부터 플레임고르 사이의 몹들을 리젠 시켜가며 반복 사냥해서 이젠 걔들 잡을 땐 죽는 사람도 거의 없다든지, 크로마구스 잡을 때 오피서들이 시간의 모래를 은행에 넣어두고 와서 하나도 안 먹고 크로마구스를 잡았다든지. 후자는 정말 미친짓이었지만.
그저께 금요일에는 드디어 네파리안 용폼을 보았다. 2번. 아쉽게도 팝시킨 뒤 이미 나온 용들 감당이 안 되어 전멸해버렸지만, 이제 곧 잡을 수 있을 듯 하다.
재미있다. 이 공대에도 정이 들고. 반대로, BL 길드에는 점점 정이 떨어지고 있다. 포인트제라고 해서, 공대원들이 서로를 그저 경쟁자, 방해자로 인식하지는 않는다. BL단 때는, 그걸 몰랐다.
네파리안 헤딩을 하다보니 인던 리셋이 됐다. 나름대로 화심부를 가지 않을까 했지만 다시 검둥을 갔다.
서슬송곳니전에선 사냥꾼도 주술사, 전사와 같이 몹 드라이빙을 했다. 처음엔 구경을 했고(그런데 그 판은 신규 공대원에게 설명하던 사제가 몹 애드 시켜서 어이없이 전멸했다), 다음부턴 드라이빙을 직접 했다. 용족이 이속이 느려서 쉬웠다. 그런데 용족보다, 지나가던 나를 때리는 오크 마법사들의 신폭이 더 무서웠다. 다음엔 상급 신보라도 먹고 해야지.
알 깨기 전에 다 누웠기 때문에 직접 겪어보지 못한 서슬송곳니전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다. 거의 20개씩 날려대는 광역 화염구 외에 별 볼 일 없어보이긴 했는데.
벨라. 2번 도전해서 깨졌다.
정수가 사라지기 전에 최대 댐딜을 해야 하나, 탱커 교체도 해야 한다. 이 제약 조건 때문에 어그로가 엄청 튀었다. 고개가 휙휙 돌아가니 브레스 맞아서 힐러 다 눕고, 이후론 힐이 모자라 불꽃회오리가 싹 쓸어버리는 형국.
기본 화저 158에 상층 버프에 주술사 토템까지 화저 299를 달성하고 벨라에게 도전했는데, 완전 저항은 거의 없었고, 주로 25% 대미지를 받았다. 그래도 2분이면 1만이 넘는 대미지다. 300에 가까운 화저, 쿨타임을 최대한 활용해 마셔대는 화보로도 감당이 안 되어 힐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과연, 무시무시하군.
탱커나 힐러들에겐 죽을 맛이겠지만, 사냥꾼은 여기선 할 일이 댐딜 밖에 없어서 조금은 심심한 몹인 듯.
플레이어의 실력과 관계없이 어그로가 튀는 놈이라, 죽척 타이밍 재는 재미가 짜릿하다. 뭐, 요새는 40명만 모이면 어찌어찌 잡으니깐 이 이상 할 얘기는 없다.
그런데 아주어고스 선제권 때문에 아즈샤라가 꽤 시끄러웠다. 누가 먼저 발견했느니, 공대장이 주사위를 굴리느니, 선치지 말라느니... 거침없는 인신 공격과 욕들. 조금 보다가 공개채널을 닫아버렸는데, 정말 아이템 욕심이란 대단한 거 같다. 사람보다 아이템이 중한가. 저런 말까지 서슴없이 할 정도로.
아주어고스를 잡고 난 뒤 누군가가 대미지 미터 결과를 공개했는데 1~5위까지 사냥꾼이 싹 쓸었고(사냥꾼 5명) 내가 3등했다. 쳇. 적당히 했더니. 대미지 미터할 줄 알았으면 속사 / 조사 / 일제를 쓰는 댐딜 패턴으로 나갈 걸 괜히 평타질했다.
3월 쯤에 화산 심장부 즉구 공대 뛰다가(말 그대로 그때그때 모집), 슬슬 사람들이 고정되고, 까페까지 만들어서 본격적으로 출발하려는 시점에서 길드 공대가 출범한다길래 길드로 돌아온 적이 있었다.
방학 때까지 공대 참석자는 20~30명 가량이었고 엄청나게 고생했었다. 고민도 많이 했다. 다행히 방학 땐 그럭저럭 다 풀렸지만, 학기가 되니 또 이모양. 길마형은 잠수 타 버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9개월 만에 다시... 외부 공대에 들었다. 3월과는 다른 공대다. 길드원도 몇명 들어있고.
가입할 때 7시에 듀로타로 오라면서(면접이었다) 가보니까 아무도 없고, 공대 오피서를 찾아보니 오피서들은 죄다 접종 중이거나 전장을 뛰고 있다거나, 3시간 전에 준비물을 알려주면서 준비를 해오라거나 하는 등의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연금술 캐릭터가 있는데도 첫 레이드 준비를 위한 원재료 구입에만 100골 넘게 부었다) 첫 인상은 대단히 안 좋았지만, 지금은 다 사라졌다.
어제 크로마구스를 잡고 네파리안을 봤거든. -_- 모든 불만은 실적에서 눈 녹듯 사라지는 거다.
보니까 길드 공대가 실패한 이유나 스켈통님이 여러 모로 주장하신 게 다 이해가 되었다. 이 공대 기본적인 사고 방식은 무조건 물약이다. 이번에 팝시킨 크로마구스 속성이 독 / 냉기네? 상급 자보, 상급 냉보. 크로마구스가 디버프를 거네? 복원의 물약. 네파리안이 암흑 브레스? 상급 암보. 탱커는? 티탄의 영약. 야채 / 살쾡이 / 저땅 버프 / 그 외 음식물 등등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 길드 공대? 상급 화보 좀 준비해달라고 아무리 해도 절대 준비 안 한다. 화심부에서 게헨 잡으면서 그 얘기 하니까 준비준비 짜증나게 한다고 공탈 후 귀환해버린 사람도 있다. 화저 100 넘는 사람이 몇이나 되었을까. 라그나로스를 못 잡은게 당연하다.
여기 사람들은 준비물을 서로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서로 도와준다. 엄청난 돈이 들지만 그래도 자발적으로 한다. 그리고 준비물을 먹게 하고 오피서들이 버프를 일일이 체크해서 포인트에 가감한다. 장비 / 마부 / 물약빨. 이것이 우버몹 레이드 성공의 원동력이다.
이것이 길드 공대에 가능할까. 준비물을 준비하라 하고 체크하고 그렇게 할 수 있나. 아니면 하위 에픽만 노리고 평생 화심만 도는 건가. 길드에서 포인트제를 도입하고 외부 인원도 끌어온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여기 이 외부 공대랑은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운영진이 길드원이라는 것 정도? 그렇다면 길레로 돌아갈 필요가 있는걸까.
길드 공대에는 "조직"이 없었다. 모든 권한은 길마형과 악몽형에게 집중되었었다. 레이드 진행 / 아이템 분배는 길마형이 했고 길드의 창고 캐릭은 악몽형이 맡았고 비공개였다. 그동안의 많은 이런저런 건의(혹은 도전)는 묵살되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접속이 뜸해졌을 때, 공대는 와해되었다.
거기엔 나도 포함된다. 이를테면 레이드 오피서 잘린 거라든가. 내 일을 청룡단에게 나눠서 내 부담을 던다고 했지만 레이드 오피서직을 자를 이유로는 납득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안 하는 전쟁 오피서는 왜 바꾸지 않나. 내 역할을 분담해 줄 청룡단은 지정되지 않았다. 문의했을 때 "네가 상의해서 부탁해라"라는 말을 들었다. 일단 자르고, 그 다음은 네가 알아서 해라라는 거다. 그 뒤에도 나는 오피서 하던 때와 같은 일을 했다. 아무도 내 일을 도와주지 않았다. 그놈의 청룡단은 한 번 뽑힌 뒤 잠수를 아무리 타도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청룡단에서 접속하는 건 거의 항상 나 뿐이었다. 그리고 오피서에서 잘렸기 때문에 내 발언권은 축소되었다. 이렇게 되고 보면 그냥 자르고 싶어서 잘랐다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게 당연하다.
레이드가 잘 되는 동안에는 길드를 위해서라고 그냥 묻고 갔지만, 이렇게 되니까 울화통에 복장이 다 터진다. 레이드 출석율 98%, 아무리 대기자가 많아도, 서버 상태가 지랄 같아도 칼같이 레이드 시작 30분 전에 접속해서 공대를 결성하고 길드원들에게 귓말 넣어서 초대하고 그짓거리 한 최종 결과가 이거였다.
내가 지금 길드에 남아있는 이유는 길드가 좋다거나 하는 이유가 아니다. 이 조직에 대한 정나미는 땅에 떨어졌다. 단지 내가 개인적으로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길드원 뿐이라 그 집합체 속에 남아있는 것 뿐이다.
길드마스터가 바뀌고 포인트제를 도입하고 길레를 하고, 길레 대상 레이드 인던은 통제를 한다고 한다. 즉 줄구룹 길레를 하는 동안엔 외부 줄구룹 공대는 금지다. 가면? 길탈된다. 아직은 괜찮다. 줄구룹도 외부 공대를 뛰고 있었지만 포인트가 많은 것도 아니고 아이템 먹을 것도 없으니 그냥 탈퇴해서 길레로 왔다. 지금은 길드와 외부 공대 하나 뿐.
하지만 화산과 검둥은 어떨까. 길드에서 화심 / 검둥을 간다면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외부 공대 포기는 별로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내가, 한 번 크게 데인 "길드"를 다시 믿을 수 있을까?
화심 따위는 고려 대상이 안 된다. 검둥을 공략할 때, 길드원들이 화저를 준비할 것인가? 각종 상급 보호 물약을 준비할 것인가? 복원의 물약을 준비할 것인가? 애드온을 깔라고 하면 깔 것인가? 각종 버프템을 준비할 것인가? 특성을 강제하면 바꿀 것인가? 아니 그 이전에, 제대로 접속이나 가능한가? 포인트가 마이너스로 밑바닥을 치도록 아이템을 몰아준 메인탱커 둘은 지금 2달 째 잠수 중이다.
일반 서버 통합 관계로 수요일 15시부터 이틀간 서버가 다운된다고 해서, 인벤 정리 겸 경매장 둘러보러 접속했다. 바로 크림이가 귓말 날려서 줄구룹 도와달라고 했다. …자기도 기말 고사 치는 놈이 뭐하는 짓거리람; 상황이 안 좋긴 했다. 하루만에 학카르까지 다 잡아야되는데, 밤 11시에 데칼 시도 중이라니.
뭐 자기 전에 살짝 뛰는 것도 괜찮겠지 싶어서 사냥꾼으로 코도를 타고 신나게 달려서 줄구룹에 도착했는데, 힐러가 부족하다면서 사제로 와달란다. 그래서 다시 사제 꺼냈다. 오그리마에서 줄구룹까지 2번 뛰게 될 줄이야.
생각치도 못하게 레이드를 뛰게 되니 드디어 신수를 찍은 보람을 느끼겠구나 했는데, 예상외로 장난이 아니었다. 어쨌거나 특성만 신수지, 장비가 기원풀셋인 것도 아니고(전부 만렙 인던에서 구한 파템이긴 하지만), 뭣보다 물약류 준비가 적어서 죽기도 잘 죽었고 마나도 순식간에 닳아없어졌다. 마나가 딸리니 효율이 가장 좋은 고레벨 상치를 쓰고, 그러니 어그로 잘 먹어서 잘 죽고. 악순환. 레이드 다 마치고 보니 장비 중 절반이 노란색 떴다.
레이드의 기본은 탱커 외 자힐이고 따라서 난 담당 탱커만 힐하면 되는데, 그동안 인던 다니면서 나도 모르게 "전원 힐"의 버릇이 들었나 보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계속 힐 돌리고…. 안 그래도 마나 딸리는데 바보 같이.
새벽 2시까지 무진장 죽어가면서 데칼, 알로크, 가즈린카를 잡았다. 수도 없이 전멸하면서 알로크를 잡고 나니 이미 새벽 1시 10분이라 다들 가버려서, 3파로 가즈린카를 잡을 수 밖에 없었다. 원킬하긴 했지만, 주는 아이템은 또 보잘 것 없는 파템. 도적들이 고대하는 "폴로르의 안대"는 정말 귀한 아이템인가보다.
2파, 서브탱 메인 힐러로서 공대원 목숨줄 쥐고 힐링하는 재미가 꽤 괜찮았다. 내가 좋아하는게 바로 이런 거거든. 마그마다르에게 평정 날리기, 메인 풀러로서 풀링하기, 가르 전에서 징표 돌리기, 청지기 탱킹하기 등등. 뭐랄까 이런 부담감이 좋다. 내가 뭔가를 하고 있구나, 남에게 도움이 되는구나 하는 확실한 자각이 든다. 혹시 사제 체질인가.
2. 레이드 포인트제의 "기본"이라.
그리고 좀 웃긴 일이 있었다. 데칼은 별 거 안 줬고 알로크는 알로크의 결의라는 멋진 힐러용 지팡이를 줬다. 그래서 나는 별 생각없이 입찰. 사냥꾼으로 와서 쌓은 포인트로 말이지. 그랬더니 그때 진행하던 사람이 막 뭐라 하는 거다. 왜 입찰하냐고, 사제템 먹고 싶으면 사제로 와서 포인트 쌓으라고, 레이드 포인트제의 "기본"도 모르냐고.
오오, 기본. 퍼펙트. 나의 하트를 관통한 다음 두개골을 따서 뚜껑을 확 열어버리는 한 마디. 기본 타령. 이것은 대찌질이 궁극병기 "개념" 혹은 "초딩"과도 견줄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발언이 아니던가.
뭐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편한 캐릭터로 와서 포인트 쌓고 대충 키운 부캐로 와서 아이템 싹 훑어가면 누가 좋아하겠나. 싫겠지. 근데, 말하는 방식이 그건 아니잖아.
내가 아는 레이드 포인트제의 기본, 그러니까 모든 공대의 공통점은 "레이드 참석하면 포인트를 준다. 그걸 소모해서 아이템을 먹는다" 뿐이다. 나머지는 "각 공대마다 알아서" 아니던가. 그리고 우리 공대에선 그것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그래서 입찰한 거고.
뭐 더 할 말 있나. 기본도 모르는 찌질이는 그 뒤틀린 불평불만을 은근슬쩍 토로한 다음 조용히 물러나 닥치고 있는거다.
…Cba 그 자식 있을 때 두 번 다시 사제 끌고 줄구룹 오나 봐라.
덧 - 4대 인던을 도는 중에, 무의식 중에 화저와 암저 아이템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초월 3셋(셋 효과 - 캐스팅 중에도 엠회복 +15%)이 엄청 끌리곤 한다. 닥힐 본능에 사냥꾼이 부캐가 되어버리는 걸까;
데칼을 잡고 알로크로 가는 길을 보면 임프들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다 잡아도 네임드는 없다. 임프들의 공격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처음엔 악마지배한 뒤 대 알로크 결전 병기로 써먹자는 팁이 돌기도 했었다. 지금은 패치됐지만.
이 장소의 올바른 이용법은 바로 히든 네임드 소환처. 연금술 300인 자가 모조, 영웅의 피, 검은 연꽃 등을 조합해 만든 구루바시 모조로 불을 끄면 4가지 히든 네임드 중 하나가 랜덤하게 나타난다.
줄구룹 나온지 몇달 됐지만 이 히든 네임드는 오늘이 첫 경험. 일단 가는 길의 임프들은 3마리 링크로 로머 2파티, 고정 4파티 가량이 있었는데 화염구 공격력이 끝내줬다. 라그싱하를 못 본지 몇달이라 필요없을 줄 알고 화저셋 안 가지고 왔는데 이렇게 후회가 될 줄은.
네임드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른 상태에서 시작해서 어쩌면 당연하게 전멸했지만, 패턴이 굉장히 단순하고 대처도 쉬워서 2번째엔 그냥 잡았다. 아이템은... 뭐 그럭저럭. 소환을 위해 들인 노력에 비해선 좀 허한 느낌이었지만.
저 꿈타래를 비롯한 히든 네임드들이 주는 것과 부두인형으로 만드는 장신구가 사냥꾼 스킬 리셋 장신구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2점으로 입찰해서 먹었는데 전혀 먹을 필요가 없는 물건이라는 걸 알고 좌절. 뽀개버렸다. 공짜인 줄 알고 고대 학카리 어깨걸이를 1점 들여 먹어버린 것까지, 3점 낭비. 에잉 아까워.
하자라 공략에 대해 써보자면, 일단 본인 자신은 별 볼 일 없고 주기적으로 공대 전원을 5초간 재우고, 역시 주기적으로 악몽의 파편인가 뭔가를 소환한다. 한번에 3체씩 소환되는 악몽의 파편은 체력이 대단히 약해 한두방이면 소멸하지만 공격력이 엄청나서 내 경우 3600 대미지를 맞고 원샷 다이.
일단 재우기는 진동 토템으로 막을 수 있고, 악몽의 파편은 나오는대로 즉시 시전 스킬로 조지는 게 상책. 파편들의 덩치가 큰 편이라 쉽게 제거할 수 있었다. 마나는 빼기는 했는데 마나 빼기 전이나 뺀 뒤나 스킬 사용은 비슷했던 듯.
원래 레이드 인던이라는 건 아이템 파밍하러 죽도록 가는 곳이긴 하지만... 뭐 학카르까지 모든 네임드를 다 잡았으니 클리어라고 해도 되겠지.
길드 공대였다면 참 좋았겠지만, 길드 레이드는 거의 죽었다. 이 줄구룹을 뛰고 저녁 화심 때도 사람 없어서 감히 공대 결성 시도도 못해봤다. 내가 낀 것은 줄구룹 전용 포인트 공대. 그렇다해도 공대원의 반수 이상이 BL단이긴 했지만.
역시 네임드 퍼스트 킬이라는 건 짜릿하다. 공대가 결성된지 한 달 쯤 되기는 했지만 데칼에서 좌절하곤 했기 때문에 공대원 전체가 알로크, 진도, 학카르는 첫경험이었다.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네임드들을 척척 잡아나갈 때의 쾌감이란. 정말,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내가 느끼는 와우의 재미란 이런 거다. 게다가 리딩의 부담도 없고 말이지. 그냥 조사 - 평타 - 일제 - 평타를 반복하며 최대한의 댐딜만을 생각하는게 재미있다.
대여사제 알로크는 뭐, 표범이 패치 되어서 알로크 점사 - 표범 광역을 3번 반복하니 죽더라. 포인트는 알로크가 나타날 때 탱커가 캐치해서 탱킹 자리로 데려가는 것, 알로크 없어질 때 표범 이쁘게 모아서 광역질 하는 것, 알로크에게 일점사를 지정당한 사람 알아서 최대한 버티기 정도일까. 댐딜이 잘 되어서 처음 59%, 그 다음 5%까지 깎고 다음 나타나자마자 바로 잡았다.
진도는... 체력 하난 무지하게 높더군. 기본은 일점사고 토템 박히면 바로바로 처치, 저주 걸리면 망령 잡기, 마법사는 해골 광역. 별달리 할 말이 없다.
학카르는 탱커가 탱하고 한 명이 무기벗고 정신지배 당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서 학카르 후손 때려잡고 시체가 뿌리는 독 걸려있으면 학카르가 독 빨아먹고 알아서 죽는다... 뭐 그런 간단한 전술이면 되는데, 묘하게 뭔가가 어긋나서 계속 전멸했다. 알로크와 진도에서 누적된 대미지가 합쳐서 중간에 수리하러 마을로 갔다가 왔을 정도. 그래도 잡았으니 된 건가.
나 자신은 아직 데칼을 한 번도 못 봤는데 그건 다음 토요일이면 볼 테고, 이제 줄구룹 다니면서 포인트 쌓아 아이템 먹는 일만 남았다. 흠... 포인트가 상당히 삐리리해서 굉장히 누적되는 경향이 있는 듯 하고, 공대장이 까페를 거의 운영 안 하는데 어찌될 지 모르겠다. 아니 포인트 현황 최신 업뎃이 2주 전이면 어쩌자는 건지.
그리고... 시작이 어렵지 다음부턴 쉽다고, 한 번 외부 공대에서 네임드킬의 재미를 보니 화심부 / 검둥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줄구룹은 길드에서 안 가니까 포인트 공대에 든 건데 이 추세로 가면 오닉 / 화심 / 검둥도 마찬가지가 되어버린다.
휴우... 다른 사람들에겐 올해까지는 기다린다,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하고 이 블로그에도 그렇게 썼지만 어떨지. 하긴, 지금 상태에선 사냥꾼 찾는 외부 공대도 없긴 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