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이 신이 내리신 완벽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그 게임을 오래 했다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올드비" 딱지를 붙인 뒤 스스로 우월감에 쩔어, 고개를 높이고 목을 뻣뻣이 하여 타인을 깔보고, 관심법이라도 쓰는지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이 모두 '린저씨'라 판단하여 '이 게임은 님이 지금까지 한 국산 게임과 다르고요'라는 개소리부터 씨부리는 이들의 출입을 금함.
판크라스를 잡고 오른쪽에 로머 2마리씩이 다니는 통로로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자저 지옥이 시작된다.
2마리씩 다니는 로머가 뿌리는 독은 DD로 거의 2,000 ~ 3,000 대미지. 탱커 2명이 나눠갖는 과정에서 힐이나 섭탱이 가져가는게 조금만 늦어도 메인탱이 누워버린다. 자저셋 입어도 그렇다.
통로를 통과하면 그 다음은 넓은 방과 이어진 후후란 방. 두 방을 로밍하는 무리는 대략 10 무리 정도. 1무리는 쐐기 하나, 독침 둘의 날벌레와 살투라 같은 모델링의 몹 1마리로 이루어져 있다.
각 몹의 패턴은 폐허와 똑같다. 단지 다른 점은 대미지 2배, HP 여러배. 독침 -> 쐐기 콤보 한 방에 5,000 대미지. 원샷 원킬이다. 폐허의 아야미스처럼 혼란으로 찢어서 풀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지만 몹 정리하는데 30분 씩 걸릴 일 있나. 쐐기에 딱 붙으면 돌진은 그나마 덜한 듯 하니 일단 쐐기부터 닥딜이다. 물론 살투라 모델링 몹은 제일 나중.
후후란은 몹 자체는 별 거 없다. 일단 밀리 대미지가 있고 랜덤 타겟에 비룡 쐐기를 박으며, 독침을 날린다. 비룡 쐐기는 놔두면 다 잔 뒤 600 가량의 대미지를 입지만 독 해제로 강제로 풀면 4,000 대미지를 입게 된다. 그리고 15초 주기로 광폭화하며 광폭화하면 360도 반경 전체에,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타겟 15명에게 틱당 2,500 가량의 독대미지를 가한다.
30% 이전까지는 별 다를 게 없다. 빙 둘러서서 탱커 어그로 먹고, 비룡 쐐기 맞아서 자면 섭탱이 맡는다. 물론 탱커의 비룡은 바로 풀어야 하지만 그때까지는 다른 탱커가 맡아야겠지. 독침은 랜덤 타겟을 잡아 좌우 15도 각도, 토탈 30도 각도에게 날리므로 산개하는게 좋다. 그리고 광폭화는 칼평정으로 제압.
하지만 문제가 있다. HP가 30% 미만이 되면 광기가 안 풀린다.
광폭화하면 가장 가까운 거리 15명에게 독침을 날린다. 따라서 자저가 매우 높은 15명이 후후란에게 근접해 자저 방패가 되어야 하며, 1:1로 전문 힐러가 붙어야 한다. 최소 15명. 하지만 후후란의 밀리 대미지도 장난이 아니다. 메인 탱커에게 못해도 2명은 필요하니 16명의 힐러가 필요한 셈이다.
40%부터 MP 및 자원 관리에 들어가며, 35%가 되면 펫, 소환수, 허수아비, 고서로 부르는 해골 등 가능한 건 죄다 소환해서 붙인다. 그리고 30%에서 평정 안 풀리면 죽어라 딜. 힐러는 힐셋을 입고 들어가기 때문에 힐러가 독을 맞으면 죽는데 딱 3초 걸린다. 자저 방패 중 1명이라도 죽으면 그 뒤론 일사천리 전멸이다. 그리고 30%부턴 초강딜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비룡 쐐기는 걸리면 무조건 풀어야 한다. 후후란이 죽는게 빠른가 공대 전멸이 빠른가 하는 타임 어택이다. 쐐기 대미지는 후후란의 독댐에 비하면 소소한 편.
판크라스 잡고 3번 도전에서 33%, 18%, 4%를 보고 다음날 첫시도에 잡았는데, 33%야 그렇다 치고 18%와 4%에선 힐 한 번도 못 받고 그냥 죽어버렸다. 전담 힐러는 붙었는데 힐러들이 죄다 다른 사람 힐하고 있었다. 일단 자저가 높았고, 자보 빨고 들어가 버티고 자보 없어지면 리필하고 생석 먹어서 15초간 만피 유지했더니 난 괜찮은 줄 알았던 모양인데... 씨발 처음부터 끝까지 힐 한 방 없이 자생 강요하는 벨라전도 아니고 뭐하자는 짓인지. 30% 되면 자기 담당 방패만 봐야 된다. 2,500이면 75% 저항해도 625인데 벨라 불꽃 회오리 풀대미지하고 똑같잖아. 이게 장난인가.
아침 8시 가량에 아버지 차 타고 출발해서 잘 모르는 지리, 지도 보면서(톨게이트에서 공무원인 듯한 사람이 지도를 나눠줬다. 이젠 범국민적 이벤트구만...) 갔는데 다행히 한 방에 제대로 도착했다. 교실의 내 자리에 앉으니 입실 제한 시간 3분 전이었는데, 만약 어긋났으면 시험 치지도 못했겠지.
시험 자체는 뭐... 어차피 시험 공부 제대로 하지도 못했으니 할 말이 없다. 전국 공무원 시험 친 뒤 중간 고사였기 때문에 전공 공부가 머리에 꽉 차서 오히려 수준은 더 떨어졌을지도.
과락이나 안 생기면 다행이지.
제대로 된 승부는 좀 뒤에나 가능할 것이다. 일단 정보처리기사 하나 따고, 특히 부족한 영어와 행정법 채워넣고...
그나저나 정말 사람들 많았다. 가는 길도 차로 꽉 막히고 시험 치고 나오는 길도 사람으로 꽉 차고, 돌아오는 기차편도 시험 시간 끝나고 바로는 다 차버려서 그 뒤로 예약했는데 그래도 사람 많았다. 안 그래도 구미역은 역사 공사 중이어서 좁았는데 사람이 많이 차니 막 쉰내가 났다. 오욱.
돌아오는 건 예약해뒀던 기차표 받아서 왔다. 2,700원이라니 엄청나게 싸졌구만.
시간도 없고 생각도 없고 해서 대구에 2시에 도착하도록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혹시나 해서 집에 전화해보니 역시나 동생님도 10시에 아침 먹고 딱 점심 타이밍이었다. 약간의 밥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길래 집 앞 빠리바게트에서 빵 사가서 해결. 대구역의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살까 했다가 그 기름이 상상만 해도 역해서 그냥 빠리바게트에서 샀다. 동생은 마침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빠리바게트의 빵은 뭐 별다르냐고 했지만 그래도 역시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는 좀 많이 그렇다.
내가 시험 기간일 때 처음 잡았다는 판크라스. 하지만 내가 처음 잡은 건 어제였기에 지금 공략을 쓴다. 단순한 녀석이고, 단순한 택틱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다만 그 뻔한 택틱의 실현이 가능하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가 공략 여부를 가리는 거겠지.
살투라 뒤 판크라스로 가는 길은 긴 통로인데, 전체가 몹을 덮여있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 거의 대부분이 평범한 60레벨의 몹이니 그냥 광처리하면 된다. 가끔 있는 정예야 전사가 잡아서 탱킹.
문제는 리젠 속도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건데... 엠탐할 시간 따윈 없다. 전투 중이 풀리는 때 따위도 없고, 조낸 달려야 된다. 계속해서 달리면서 탱킹 / 광역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공격대 전원이 밀착해서 달려야 하고, 특히 주술사의 경우엔 토템을 박으면 안 된다. 한 번 박기 시작하면 젠되는 몹 애드 방지를 위해 판크라스까지 계속 박아야 된다. 뭐 그래도 검둥 알방에 비하면 웃으면서 깨는 수준이다.
판크라스는 넓은 방 안에 자기 혼자 있다. 판크라스는 폐허의 쿠린낙스처럼, 공격 대상에게 힐 효과 10% 감소에 중첩도 되는 디버프를 건다. 그리고 가끔 랜덤 타겟을 몹 소환 장소에 워프시켜 묶어놓는다. 그외엔 특별한 스킬은 없는 샌드백이다. 어그로도 잘 안 튀고.
문제는 판크라스의 새끼와 애벌레들. 새끼와 애벌레 공히 맵 외곽의 지정된 3 장소에서 나온다. 새끼는 한 번에 3 장소에서 3마리씩 나오며, 1장소당 12마리까지 쌓인다. 총 36마리. 그 이후로 새끼가 나타나면, 오래된 녀석부터 사라진다. 힐 어그로를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꼴에 정예라고 방당 대미지가 500이다. 무서운 녀석...
애벌레는 판크라스가 소환 주문을 사용한다. 1번에 1마리씩이며, 물론 취소 불가. 마법 경고 애드온을 쓴다면, 소환한다는 경고 메시지가 뜨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대략 4~5초 뒤 나타난다. 대미지 감소 40%인 내 사냥꾼에게 평타를 2000씩 박아넣는 대단히 멋진 녀석. 설상가상으로 나타난 뒤 시간이 오래 지나면 광폭화하여 대미지가 10배 가까이 뻥튀기 된다. 판크라스 공략의 제일 골칫거리.
일단 중요한 건 탱킹 위치가 "광장 한가운데"라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한쪽 구석에 있다간 애벌레가 소환되어서 판크라스 쪽으로 달려오는 한 세월 동안 광폭화해버린다. 반드시 탱커가 퀴라지 전차를 타고 달려서 판크라스 잡고 가운데로 가야 한다.
그리고 새끼는 나오는 각 장소에서 탱커 1명이 몰아서 탱킹. 12마리의 공격력은 엄청나기 때문에 탱킹하면서 공포를 돌려야 하고, 어쩔 수 없이 새는 몹들은 사제가 공포로 돌렸다. 계속 돌려야 된다. 돌리다보면 12마리 스택의 한계로 인해 사라지게 되어있다.
애벌레는 힐 어그로를 인지하기 때문에 젠되면 판크라스 쪽으로 달려오게 되어있는데, 떴다 하면 무조건 징표 박고 최우선 타겟으로 일점사다. 사냥꾼과 마법사의 빠른 타겟 전환과 점사가 중요하다. 만약 광폭화했다면 탱킹 전사가 방벽 켜야 된다. 그래도 1방에 빈사, 2방에 사망이지만 어쨌든 시간은 벌어야지. 우리의 경우엔 도적들 순서 정해서 애벌레가 나올 때마다 소멸 -> 비습을 걸었다. 어그로 신경 안 쓰고 미친 듯 때릴 수 있는 4초는 무척 소중하다. 큰 도움이 되었다.
새끼는 탱킹 + 공포 돌리기로 시간 끌기, 애벌레 있으면 애벌레 점사, 없으면 판크라스 점사. 간단한 택틱. 어제는 2번째여서 그런가, 한 번 만에 잡았다. 사망자는 꽤 되었지만, 뭐 나아지겠지. 판크라스가 죽어도 새끼들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판크라스 시체 두고 새끼들 잡는게 몹시 귀찮았다. 자동으로 없어지게 해달라고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