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이 신이 내리신 완벽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그 게임을 오래 했다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올드비" 딱지를 붙인 뒤 스스로 우월감에 쩔어, 고개를 높이고 목을 뻣뻣이 하여 타인을 깔보고, 관심법이라도 쓰는지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이 모두 '린저씨'라 판단하여 '이 게임은 님이 지금까지 한 국산 게임과 다르고요'라는 개소리부터 씨부리는 이들의 출입을 금함.
아침 8시 가량에 아버지 차 타고 출발해서 잘 모르는 지리, 지도 보면서(톨게이트에서 공무원인 듯한 사람이 지도를 나눠줬다. 이젠 범국민적 이벤트구만...) 갔는데 다행히 한 방에 제대로 도착했다. 교실의 내 자리에 앉으니 입실 제한 시간 3분 전이었는데, 만약 어긋났으면 시험 치지도 못했겠지.
시험 자체는 뭐... 어차피 시험 공부 제대로 하지도 못했으니 할 말이 없다. 전국 공무원 시험 친 뒤 중간 고사였기 때문에 전공 공부가 머리에 꽉 차서 오히려 수준은 더 떨어졌을지도.
과락이나 안 생기면 다행이지.
제대로 된 승부는 좀 뒤에나 가능할 것이다. 일단 정보처리기사 하나 따고, 특히 부족한 영어와 행정법 채워넣고...
그나저나 정말 사람들 많았다. 가는 길도 차로 꽉 막히고 시험 치고 나오는 길도 사람으로 꽉 차고, 돌아오는 기차편도 시험 시간 끝나고 바로는 다 차버려서 그 뒤로 예약했는데 그래도 사람 많았다. 안 그래도 구미역은 역사 공사 중이어서 좁았는데 사람이 많이 차니 막 쉰내가 났다. 오욱.
돌아오는 건 예약해뒀던 기차표 받아서 왔다. 2,700원이라니 엄청나게 싸졌구만.
시간도 없고 생각도 없고 해서 대구에 2시에 도착하도록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혹시나 해서 집에 전화해보니 역시나 동생님도 10시에 아침 먹고 딱 점심 타이밍이었다. 약간의 밥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길래 집 앞 빠리바게트에서 빵 사가서 해결. 대구역의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살까 했다가 그 기름이 상상만 해도 역해서 그냥 빠리바게트에서 샀다. 동생은 마침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빠리바게트의 빵은 뭐 별다르냐고 했지만 그래도 역시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는 좀 많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