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6. 1. 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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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엔, 엘룬 서버의 녹색용은 Abyss & Cool Empire 길드가 독점하고 있었다. 패치 업데이트 내용은 읽었지만 실제론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과연 동접자 끝내주는 대형 길드.

 하지만 이번 서버 이전 서비스 때 추즌과 더불어 어비스 길드도 가버렸다(그리고 이동한 라그나로스 서버에서, 한국 최초로 흐르는 모래의 홀을 만들었다. 동접자 10명 이상을 유지하면서 3일간, 72시간 연속으로 뛰었다고 한다. 와우 -_-).

 그리하여, 엘룬에선 녹색용을 두고 일반인 막공대와 몇몇 대형 길드, 그리고 레이드 공대들의 춘추 전국 시대가 펼쳐지게 되었다. ...비록 아직은 시체에 시체를 쌓는 수준이지만.

 어떤 얼라들은 용보다 호드 잡이가 더 신난 듯 하고 어떤 호드는 다른 호드 공대가 쓸리는 틈을 타 에메리스를 시도하는 등, 꽤 재미있는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

 에메리스가 드랍하는 민체 반지가 대단히 끌리긴 하지만 에메리스가 공대 사람들 많을 때 리젠되어야 하고, 또 얼라를 제치고 잡아서 그걸 주사위 굴리거나 포인트에서 이겨서 먹을 수 있을까나. 멀고 먼 이야기다.
posted by DGDragon 2006. 1. 12. 10:10
  어제 저녁에 불의 심장을 쪼개기 위해 사제 부캐로 접속해 있었다. 동접자는 10명 가량이었고 그냥 길챗으로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던 중이었다. 길드원 중에 N모 길드원이 있었는데, 근래 길드 레이드 언제 가냐고 자주 말하던 사람이었다. 아래는 N의 질문으로 시작된 일련의 대화를 옮겨놓은 것이다. 물론 내 기억에서 옮긴 거니까 대화의 내용은 약간 다를수도 있다. D가 나다. T는 나와는 다른 외부 공대를 다니는 흑마 동생.


 우리 길드에선 엘룬썬데이 공대에 길드 단위로 참가하자고 해서, 공지에 이미 되도록 참가하라고 되어 있는 상태였다. 나머지도 검색에 10초, 글 읽는데 10분이면 족한 사항들이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하지만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은 죄다. 레이드를 뛰려 하면서 왜 레이드의 준비물에 대한 건 알려고 하지 않는가. 멋모르고 공대 소개시켜줬다간 공대에게 무슨 말을 들을지.
posted by DGDragon 2006. 1. 10. 18:00

우호도나 다른 재료는 진작 갖추고 있었다. 첫번째 문제는 바를만한 머리나 다리가 없었고, 두번째는 신속의 성서가 없었다. 다행히 얼마전 거인추적자 다리보호구를 구했고, 오늘 아침에 신속의 성서가 경매장에 200골로 올라온 것을 바로 질러서 발랐다.

특성 중 적중율을 빼버릴 때만 해도 아이템으로 커버하면 괜찮겠지 싶었는데 어제 플레임고르 잡으면서 2번이나 빗나가고 장난이 아니었다. 오늘은 크로마구스와 네파리우스인데, 이걸로 빗나감이 약간은 줄겠지.

공대로 가면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공대만 결성해서 혼자 들어갔는데, 한 대여섯번 죽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달리는 건 포기하고 첫번째 다리까지는 물 속 잠수로 통과하고, 적절한 죽척을 써가면서 들어가니 한 번만에 성공. 아, 괴로웠다. 자연 보호 물약을 4개씩 빨아먹고.
posted by DGDragon 2006. 1. 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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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2006 KOZUE AMANO/MAG Garden ARIA Company


주인공은 수상 안내인 운디네가 되기 위해서 지구에서 아쿠아로 왔다. 그리고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인간은 자극에 빠르게 익숙해진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그렇게 현실에 익숙해져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일상을 일깨워주는 만화 중 하나인 아리아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게 이 작품. 계열로 따지면 힐링계일까.

전체적으로 느긋하면서도 푸근한 기분이 드는, 이를테면 한가로운 애니메이션. 머리 비우고 20분 간 쉬기에 적절한 것 같다.
posted by DGDragon 2006. 1. 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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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なのはPROJECT

2005년 액션 대작 애니메이션 나노하가 끝났다. 과연 액션 대작. 재미있게 봤다. 특히 1쿨 애니메이션이라서 그럴 수 밖에 없는, 혹은 1쿨 애니메이션에서만 가능한 엄청난 속도의 스토리 전개와 환상의 절단 신공의 조화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나를 일요일 아침마다 벌떡 일으켜 세우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여러 소감문을 보니 역시 제목에 낚인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하지만 원작은 18금 애니/게임, 애니의 방영 시간은 새벽. 이게 일반적인 "소녀 취향"의 마법 소녀물일 리가 없지. 1기에선 그나마 양다리를 걸쳐볼까 하는 고민도 있는 듯 했지만 이 2기에선 남성향으로 완전히 노선을 정했다. 여기에서 나오는 갈등이나 인간 관계, 문제 제기나 그 해결 방식은 남성적인 그것이지 여성의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쨌든 재미있게 봤다. 2005년도 최고의 애니 중 하나로 꼽고 싶다.

다만 엔딩이... 깔끔하긴 한데 너무나 깔끔해서 마음에 안 든다. X년 후 라고 에필로그가 뜨면 그건 "이젠 끝"이라는 신호니까. 크아아악 인정할 수 없다! 3기 내놔라!

덧글 - 그리고 건담 시드와 데스티니 각본가는 이거 보고 반성해라. 아무리 액션 위주에 소년적인 가벼운 감정 처리라도 건달보단 훨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