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13. 8. 25. 18:00

사실은 하도 명작이라길래 1편도 해봤었다. 아마 3번인가 하다가 중간에 때려쳤을 거다. 필자는 '길찾기'를 아주 싫어한다. 같은 이유로 배트맨:아캄 어사일럼도 하다가 때려쳤는데(하긴 배트맨은 꼭 이 이유만이 아니라 게임에 동기유발이 아주 적었다.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이런 거. 내가 하고 싶어하는게 아니라 남이 극렬추천해서 하는 게임은 보통 이 이유가 걸리지), 이 게임을 만든 니들은 길을 알겠지만 난 모른다고. 아마 이 얘기가 이해 안 되는 사람도 있을 거다. 아니 그런 게임들 길찾기 아주 쉬운데 뭐가 어렵다는거지? 하지만 세상엔 나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일자진행에 - 그렇다고 필자가 일자진행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싫어하는 것도 아니지만 - N키 누르면 나오는 길찾기 기능 덕에 아주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딱 삼사일쯤 걸렸다. 맘 먹고 했으면 하루에도 가능했겠지만 월오탱 하느라...

그래서 정말 간만에 클리어까지 열심히 달린 이 게임은... 완벽하다. 뭐 리뷰로 밥 먹고 살 것처럼, 혹은 여러번 리플레이하면서(가만, 멀티 되던가 이 게임) 겁나게 파고 들면 얼마든지 깔 수 있겠지만, 굳이 그럴 것까진 없고... 그래픽, 사운드, 스토리, 전투 등등이 잘 조화되어서 그야말로 마스터피스를 보여준다.

그래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지 못한다고 한두마디 보태자면 바쇽 1편에선 플라스미드가 처음 나올 땐 꽤 급박한 상황이었고 스토리에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데, 2편의 비거(활력)는 좀 갑툭튀한 느낌이 없지 않다. 스카이후크의 경우엔... 독특한 세계관을 잘 보여주는 이동수단이긴 한데 전투 상황에선 내가 쓰든 적이 쓰든 상당히 짜증났다. 반사신경이 느려터진 아저씨라 그런가 -_-

또한 이 게임은 19세기말, 20세기초의 미국을 다루고 있는데(나오는 기술은 좀 판타지스럽지만서도), 당시 미국의 분위기, 각종 사회 불안과 그로 인한 인종 차별, 특히 운디드니 힐 사건 같은 건 게임 시작하기 전에 한 번쯤 공부를 하고 들어가야 게임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건 이 게임이 잘못한 건 아니지만...

하지만 DLC가 나온다고 한다. 그것도 완전 번외적인 추가 장비나 맵 같은게 아니라 스토리 전개가 있다는데... 모든 DLC가 다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내년 크리스마스때쯤 묶어서 세일하면 그때살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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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10. 11. 2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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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2차 대전에 머물던 FPS의 주류가 갑자기 현대전으로 넘어왔다가, 필자가 해보는 게임 중에선 최초로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했다고 해서 크게 기대한 게임. 그러나 베트남전이 등장하긴 하지만 이게 주 배경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스테이션 중 하나이다. 이 게임의 배경을 딱 줄이라 한다면 아마 '냉전 시대'가 되겠지.

뭐 사운드는 이젠 고만고만하고... 그래픽이 크게 좋아진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작 수준에 머물고 있지는 않다. 찬사를 받기 어렵다기 보다는 욕은 안 먹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미묘한 전진. 하지만 멀티가 중심인데, 싱글에서 빡세게 땡길 필요는 없겠지.


싱글

모던 워페어 시리즈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모던 1이나 2 생각하고 베테랑 했다가 뒷골 잡고 넘어갈 뻔 했다. 난이도 정말 장난 아니다. 특히 AI의 반사신경은 놀라워서, 필자는 베테랑으로 하려다 죽고 하려다 죽고 하다가 거의 전 맵의 AI 등장 타이밍을 암기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그마저도 넘길 수 없어서 레귤러로까지 내린 스테이지도 있었다. 물론 난이도 설정이야 제작사의 마음이지만, 인간의 반사 신경에 맞추라고 좀. 그리고 미션 목표가 모호한 게 두엇 있는데, 특히 베트남 전에서 모두가 공감할 '그 스테이지'는, 대체 씨발 뭐 어쩌라는 건지 분통이 터졌다.

그러나 블랙 옵스의 싱글 시나리오는 대단히 훌륭하다. 역사상 실존 인물과 가공 인물, 실제 사건과 가공 사건, 그리고 몇몇 미스테리와 음모론을 섞어서 엮어낸 시나리오는 그 자체는 물론이거니와 이를 스테이지로 풀어낸 것도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퀄리티를 자랑한다. 심지어는 이를 트라이아크의 전작 CoD: WAW와 연계해서 전개하는데다 후속편의 떡밥까지 적절히 던져주고 있다! 필자가 뭐 이쪽 계열의 거장 바숔이라던가 하는 부류를 많이 해본 게 아니라 자신은 할 수 없지만, 일단 필자의 경험 상으론 최상급의 시나리오를 가진 게임.

모던 워페어 1, 2도 멋지고 훌륭하긴 했지만, 각 장면이 멋졌지 전체 시나리오를 죽 연결해서 보면 좀 억지가 있는 편이었다. 그러나 블랙 옵스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이것만큼은 블옵의 완전 승리다.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모던 시리즈에서 빠지지 않던 스나이퍼 미션이 없다는 것. 미션 내부에서 조용히 적을 처리하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스나이퍼로서 위장해서 몰래 접근하는 게 아니라 특수 부대 부대원으로서 가는거라 좀 아쉬운 감이 있다.


멀티

41시간 플레이, 프리스티지 1회 후 18레벨

모던 2와 대단히 유사하나, 물론 다르다. 주무장, 부무장, 설치물, 수류탄, 특수 수류탄, 3개의 퍽(그리고 프로)이 있는 건 동일하나, CoD 포인트라는 일종의 돈으로 사야 하는 것들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내용물도 많이 바뀌었다. 킬스트릭도 마찬가지고. 케어패키지 닌자나 쌍체스터 같은 특수 패턴을 제외하곤 버려둔(그래서 움프가 득세한 - 뭐 필자도 소음 움프는 애용했다만) 모던 2와는 달리 밸런싱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는 느낌이 정말 와닿는다.

프리스티지는 15프리스티지까지 있는데, 레벨도 50레벨인데다 각종 챌린지가 대폭 증가하고 또 프리스티지마다 챌린지가 리셋되니 경험치 쌓기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듯 싶다. 모던 2 같은 경우 280여시간하고 프리스티지 4회인가 6회인가 했지만 블옵은 40시간하고 프리스티지 후 18레벨이니까.


유혹에 져서 정가 다 주고 사긴 했지만, 후회하지 않는 게임. 물론 모던 워페어 2를 기반으로 발전시켰다는 느낌이 강해서, 창의성 측면에선 높은 점수를 주긴 힘들지만, 그냥 들어가서 뛰고 죽이기엔 딱이다.

하지만 윈도 7, ATI 4천번대 그래픽 카드에선 프리징 버그가 있다. 어딘가에서 본 팁으로 CFG 파일을 수정해서 지금은 버그가 발생하진 않는데, 싱글에서도 약간의 문제가 있었고, QA가 좀 미흡한 듯. 이미 한 번의 패치가 있었고, 트라이아크가 관심을 갖고 데이터 수집 중이라 하니 그걸 기대해본다.

posted by DGDragon 2009. 11. 28. 14:35


SF 계열 FPS 게임.

멀티에 중심을 맞춰 만들었고, 싱글 또한 멀티 맵에서 게임하면서 대화로만 시나리오를 진행시켜가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안정성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춰 만든 듯, 괜찮은 그래픽에서 쾌적한 프레임을 보여주며 버벅이거나 튕기거나 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게임.

그러나... 이 게임이 이 계열 초창기의 게임이라면 그럭저럭 괜찮을 점수를 받았겠지만, 이미 언토, 헤일로, 트라이브스, 기어즈 오브 워 등등의 무수한 선배들이, 그것도 중간급도 아니라 초대작급들의 쟁쟁한 선배들이 4열 종대 앞으로 나란히 해서 400미터 트랙 한 바퀴를 돌 정도로 포진한 이 계열에서 2009년에 이런 코딱지만한 컨텐츠를 가진, 뭐 하나 딱히 내세울 것도 없는 무난할 뿐인 게임을 내놓다니 대체 뭘 생각하고 만든건지 모르겠다. 다른 게임을 접게 만들 파괴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규 유저를 끌어올 뭔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존 게임에 질린 이들을 주워올 생각인가. 너무 수동적인데.

해볼까 말까 고민하면서 트레일러를 대충 봤을 때 주인공 과거가 스쳐가길래 "아 이건 전쟁의 한가운데 던져진 주인공이, 잃어버린 과거와 현재의 자신 사이에서 고민하는 뭐시기가 있는 거시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고 게임을 잡았으나, 그저 나의 망상 폭주였을 뿐. 차라리 언토 3 싱글 시나리오가 더 극적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