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 19:18
어쌔신 크리드는...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플레이어에게 주는 플레이 동기가 너무 빈약한 느낌이었다. 던져주는 떡밥도 없고 내가 왜 여기서 이 짓을 하고 있는 건지 고뇌하게 만든다. 튜토리얼은 그냥저냥 근성으로 했는데 예루살렘 딱 들어서자마자 암살에 대한 힌트는 개뿔없고 프로토타입에서 숱하게 보던 비필수 미션 마크들이 한가득 나타나는 걸 보고 플레이 의욕이 싹 날아갔다.
문명은 확실히 대작이고 재미있겠지만 내겐 안 맞았다. 전쟁과 발전이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4드론 식 어택땅 가다가 죽던지 심시티하다가 노른자위 내주던지 둘 중 하나만 나와서. -_- 그런데 오리지널의 타이틀 노래는 정말 좋았다.
조작과 플레이 타입의 문제였는데... 평상시는 사격이 안 되고 우클릭으로 자세를 취하고 조준해야 하는 것 자체는 신선하고 좋았는데, 문제는 마우스를 가만 놔둬도 커서가 발발발발 떠는 명박한 조준 시스템이었다. PC로 내놓을 땐 그런 건 좀 손봐야하지 않을까.
뭐 그건 헤드샷 포기하고 몸통에 쏜다치고, 도끼를 내려치는 첫 중보스를 깰 수가 없어; 뭐 공략이나 요새는 널린 동영상 보면 해결이야 되겠지만, 시작부터 이러면 엔딩까지 내 플레이를 못하고 남 따라하다가 볼장 다 볼 것 같아서 그냥 접었다.
그래픽과 프레임은 좋았다. 역시 캡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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