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8. 2. 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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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木村太彦 / スクウェアエニックス ・ 瀬戸内魚類協同組合

아... 이거 몇달만에 끝까지 본 거지. -_- 마지막 세 편을 하드에 한 넉달은 재어둔 것 같다.

여름방학에 할머니 댁에 놀러간 중딩 나가스미. 물에 빠져 익사할 뻔 하다가 인어에게 구조를 받는데, 인어는 인간에게 들키면 둘 중 하나가 죽어야 한다고 한다. 아니면 제 3의 선택을 하든지. 죽기도 죽이기도 싫은지라 제 3의 선택을 한 나가스미. 이제 그에겐 러브 코미디물의 공식에 의거한 시련이 쏟아지는데...

이 작품은 소감을 쓰기가 아주 쉽다. 다 필요없다. 웃긴다. 이거 하나면 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세상이 잿빛으로 보일 때에도, 그 어떤 TV 프로그램도 안 웃겨도(나는 웃찾사나 개콘 혹은 그외 다른 분야의 프로그램을 봐도 전혀 안 웃긴다... 다른 사람들은 웃는데 나만 어디가 뒤틀린건지) 이걸 보고 있을 때만은 웃을 수 있었다. 밖에 들리는 게 무서울 정도로 쏟아져 나오는 웃음이 참을 수가 없다.

러브 코미디라고 해도 사람을 웃긴다고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 꼬이는 여자들을 활용해서 사랑 놀음이나 그려대고 코미디는 웃기지도 않는 패러디로 대충 때워버리는 일이 많은데(절대 특정 애니메이션을 씹는 게 아님. 예를 들면 하X테라든가. 초반 몇편만 보고 이젠 보지도 않지만.), 이 애니는 그런 게 거의 없다. 정면 돌파다. 그리고 작렬하는 센스...

원작인 만화는 마이너 중의 마이너라 정발은 물론이고 번역본도 없는데 여기에서 이런 개그들이 터져나올 줄이야. 웃음이 고프다면 꼭 보길 바란다. 1편부터 사람 숨 넘어갈 정도로 웃겨대니 절대 후회는 없을 것이다. 물론 최강의 하이라이트는 20화지만 20화부터 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좀 힘들 듯.
posted by DGDragon 2008. 1. 8. 19:40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전4권 세트 (케이스 없음) - 시리즈 제7편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전 세계 64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6권까지 3억2,500만부 이상이 판매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완결편 이 출간됐다. 전4권.
 
미리니름 주의

 나는 어떤 이야기든 마지막 이야기를 보는 건 많이 망설이는 편이다. 중후반부까지는 재미있던 이야기가, 작가의 역량 부족이나 지나친 개입, 아니면 현실에서의 개입(이른바 어른의 사정)으로 인해 망가지는 경우를 숱하게 보아왔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 책도 별로 좋은 마무리는 아니다. 이야기의 마무리는 제대로 되었으나 그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예전 감상에 쓴 대로는 아니었지만 결국 덤블도어에게는 별로 안 좋은 과거와 꿍꿍이가 있었고, 해리 포터를 대 볼드모트 병기로서 육성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짜증나는 건 그 전말을 듣고 해리 포터가 덤블도어가 원하는 그대로 "그래. 죽자."라고 하는 거다. 볼드모트 저지가 해리 포터의 인생 목표 중 하나라곤 해도 그게 그 자신의 목숨보다 우선 순위가 높았나. 어머니가 자기 목숨 바꿔살렸잖아. 하다못해 한 문단이라도 좋으니 고민 좀 하라고.

스승은 제자를 도구로서 키우고 제자는 앵무새 노릇이 지나쳐 '더 커다란 선'이라는 뻘소리를 그대로 따라하는 가운데(게다가 그를 위한 인신 공양으로 자기를 바쳐.) 그나마 세베루스의 이야기가 나를 위로해주었다. 시리즈 최고의 순정남. 6, 7권의 주인공은 이 녀석인 듯. 사랑하던 사람이 딴 남자와 결혼하고 자기 자신은 그들의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린다는 슬픈 이야기지만. 그리고 자신이 목숨 걸고 지켜낸 아이는 그 과거를 만인의 앞에서 다 까발린다. 우와 나 같으면 그 때 살아있었어도 다시 자살할 것 같아.

평소에도 해리 포터가 개성이 강하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 편에선 더 많은 이가 이야기 진행을 위한 장기말이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사람은 아니지만 그리핀도르의 칼이 최고). 누구의 성격이 원래 이렇게 묘사됐는데 7권에선 이렇게 되었다라고 콕 찝어말하진 못하겠는데 뭔가 영 찜찜하단 말이지…….

아…… 재미있는 이야기니 그냥 재미있게 보면 되는데, 왜 이렇게 따지는지 모르겠다. 이런 거 보기에 나이 너무 처먹었나. 하긴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대박을 쳐서 그렇지, 작가도 이게 처녀작이긴 하군. 다음 작품으로 뭐 쓸진 모르겠지만 다음 작품은 더 낫기를 바란다. 하긴…… 워낙 많이 벌어서, 그냥 은퇴한다 하더라도 전혀 놀랍지 않겠지만.

P.S.: 벨라트릭스와 1:1로 대등한 싸움이라니, 위즐리 부인 만세! 아줌마는 강하다!

posted by DGDragon 2007. 1. 3. 17:51
26살이 되었다. 2007년이 되어서 해로 따져도 그렇고, 어제가 생일이어서 생일로 따져도 26살이다. 20대가 꺾인 거다. 나이 먹는게 점점 더 슬퍼지고 있다.

그리고 백수된지는 졸업식으로부터는 4개월, 기말고사로부터는 반 년이 되었다.

올해 목표는 다른 거 없다.

오직 취직이다.

정 안 되면 진짜 공장 가든가 원양어선이라도 타버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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