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3.02 석달 밀린 서울 갔던 이야기 3
  2. 2009.10.13 Windows 7 런칭파티 초대장을 받았지만 2
  3. 2007.08.05 서울에서 놀다오다 7
posted by DGDragon 2010. 3. 2. 01:00
서울 가면 1박하곤 했던 김아스 여관장이 돌아왔고, 필자도 간만에 애들 얼굴 보고 싶어서 서울에 갔다 왔다. ...3달 전에. 오 이 미루기.

꼭 필자가 가서는 아니고, 게임존이던가... 여튼 겸사겸사 아스가 열심히 사람 모아서 모임을 가졌는데, 남자들이 모이기 매우 적절한 날짜, 12월 25일이 걸렸다. 필자야 뭐 만년 시간 남아도는 솔로지만, 이렇게 우울한 모임이라니... 낄낄. 커플이 넘쳐나는 서울 거리를 생각하고 조금 우울해졌는데, 막상 가보니 다행히 세상이 커플로만 이뤄져있지는 않았다. 당연한 건가?

모인 뒤엔 뭐 별 거 없었다. 1차 밥 먹고, 2차 술 먹고, 3차 플스방 좀 갔다가 해산. 2차 술푸기에 앞서 명함 돌리기 순서가 생긴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련가. 그런데 로건은 차가 완전히 끊겨서 아스방에 같이 머물렀다가 새벽에 나와 같이 길을 나섰다. 혼자 자기에도 좁은 방에 셋이, 것도 덩치가 작지도 않은 남자들이 있으니 오 마이 갓. 겨울이라 다행이었다.

2차에서 술 먹는 동안 내가 먹기만 했다고 뒤에 아스에게 한타박 들었는데 그건 순서가 반대다. 먹기만 하느라 말을 안 한게 아니라 할 말이 없어서 먹기만 했음.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데 껴들 틈이 안 보이더라. 내가 사교 스킬이 낮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딱히 한마디 거들 수 있는 화제도 아니었던 것 같았는데... 몰라서 그랬는지 관심이 없는 화제였는지 다 아는 얘기라고 생각했던 건지 기억이 안 난다.

다른 분들에겐 어떤 모임이었는진 모르겠지만 내겐 3차까지의 모임보다 아스 자취방에서 남자 셋이 밤새워 한 인생 얘기가 더 영양가 있었던 것 같다. '내' 인생 얘기였던 건 쪼큼 에러였지만. 왜 형이라 불리면 동생들 인생 상담도 좀 해주고, 그런 걸 해야 할 것 같은데 우린 반대다.

물론 술술 풀리는 인생에 대해서 얘기하는 경우는 드물고, 내 경우도 문제가 있는 경우인데, 소설, 영화, 애니가 아닌지라 쌍칠년도 계몽 영화처럼 "그래, 난 이제 새로 태어나겠어!"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막연하게 알고 있던 문제가 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좀 더 확연하게 드러났다는 것 정도.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했다는 것도 문제 해결에 꽤 다가갔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 철창의 제작기간이 20년이라는 게 좀 문제다.

뭐 나쁘진 않다. 문제라는 걸 알고 있고, 그게 뭔지도 알고 있고, 해결 의지도 있긴 있으니까. 하나하나 천천히 하지 뭐. 일단은 자전거 타기부터 시작해볼까. 자전거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목표를 달성한 뒤 하겠다.
posted by DGDragon 2009. 10. 13. 20:49
정품 윈도우즈 7을 준다기에 눈이 뒤집혀 앞뒤 안 가리고 신청한 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초청장이 왔다. 777명 안에 들다니 놀라워라...

그런데 목요일 저녁 7시다.

...아마 오래 야근하긴 싫으니 최대한 당겨서 저녁 7시부터 하고 금요일에 행사 정리하고 끝이라는, 꽤나 행정편의적인 발상이겠지.

그런데 한국 M$님들, 한국인의 절반은 서울 인근에 살지만 나머지 절반은 백수가 아닌 이상 죽었다 깨어나도 회사 마치고 날아가도 저녁 7시는 커녕 8시에도 도착 못할 거리에 살고 있거든요? 아니, 지네들 이벤트에 응모하는 블로거면 전원 서울에 살던가 아니면 직장 때려친 전업 블로거일 거라고 생각한 건가. 게다가 주 5일제 안 해서 금요일 오후에 해도 못 가는 사람도 많거든요? 스케줄도 이정도로 자기네 위주로 짜는 행사는 참 오랫만에 본다.

난 평소에도 XX동 하면 어디의 무슨 동넨지 온천지 사람 누구나 다 알아먹을 거라 생각하는 서울 사람들의 서울 중심적인 사고 방식이 싫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꼴을 봤다. 이벤트고 뭐고 전부 서울에서 하는데 행사 시간대도 자기들 편한대로 잡으니, 지방 사람이야 뭐... 토요일이면 당연히 갈 수 있고 금요일 저녁이면 무리해서 사장님에게 부탁할 수도 있겠지만 목요일은 뭐 방법이 없다. 비서울인 배제도 이렇게 완벽한 타이밍으로 하다니 절묘하구만.

하긴 뭐라뭐라 해도 1차적인 책임은 내게 있다. 그러게 "목요일 저녁 7시 서울" 이란 말을 잘 봤어야 했는데 상품 좋다고 앞뒤 안보고 신청하다니. 덕분에 나 대신 참석할 수 있었던 서울 사람 1명이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지 않았나. 지방에 사는 내가 안 가더라도 파티에 갈 서울 사람은 쌔고 쌨는데 말이지. 무려 2천만 명이나!

내가 M$에게(정확하게는 한국 M$겠지만) 무려 "배려심"을 바랬단 말인가. 이벤트에 별 생각없이 응모하면서 무의식 중에 "지들이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을 했음이 틀림없다. 아아... 평소에 그렇게 M$를 깠으면서도 대기업이라고 최소한의 개념을 바라다니.

그래서 판타스틱한 파티 시간대 덕분에 못 가니까 난 때려치고 다른 사람 초대하라고 메일을 보내긴 했는데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

하여튼 서울의 한국 M$와 서울 사람 여러분과 목요일에 갈 수 있을 몇몇 지방분들은 런칭파티 즐기시길 바란다. 지방에 사는 본인은 22일 목요일 저녁에도 이렇게 블로그나 붙잡고 찌질거리고 있어야 할 듯 싶다.

그리고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주말도 아니고 주일 중, 밤도 아니고 오후 7시에, 지방도 아니고 전국 규모 이벤트를 여는 개념없는 회사도 있으니 이벤트 응모할 땐 꼭 글을 잘 읽고 응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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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8. 5. 08:19
서울 지하철 시스템에 낚여 시험장에는 도착도 못했지만 기왕 먼 데 올라왔으니 애들 얼굴은 보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아스가 하숙하는 집으로 향했다. 지하철로만 1시간 걸렸다. 멀구만. 군대가기 전과 같은 하숙집이었고 방만 달랐는데, 에어콘은 당연하지만 선풍기도 없었다. 오노. 일본에서 어제 귀국했으면 오는 길에 하나 사왔어야지 잣샤.

DOA 4
1대 있는 PC로 두 사람이서 게임을 할 수는 없으니 엑박 360 게임을 해야겠는데 있는 게임이  DOA 4 뿐이었다. 트러스티벨은 RPG고. 현모 시간까지 너댓 시간 정도, 판수로는 대략 100판 넘게 한 것 같다.
다시 생각해보니 대단히 아름답지 못한 그림이다. 웃통을 벗은(더우니까) 20대 중반의 건장한 남자 둘이서 헉헉대면서(역시 더우니까) 야시시한 복장의 여자들이 나오는 화면을 보면서 컨트롤러 조작.
승률은 대략 10:1 정도였다. 아스가 10 내가 1. 익숙해지면서 아스놈이 주캐 아야네만 고르게는 만들었지만 그 이상은 무리였다. 아아... 내게 키보드를 줘. 아무리 해도 패드는 적응이 안 된다. 특히 대쉬 혹은 전진하려는데 캐릭터가 폴짝 뛰면 확 돌아버릴 것 같은 느낌. 그리고 기술도 잘 모르고 연속 잡기도 잘 안 되는 나의 희망이자 밥줄인 홀드가 엄청나게 분화가 되어서(상중하에 킥펀치 따로!) 확률이 개판이 되었다. 콤보를 중간에 홀드로 끊지를 못하니 한 번 맞기 시작하면 지상 콤보 한 세트에 공중 콤보 한 세트로 에너지 반 줄.
홀드만 잘 걸리면 3홀드로(중단 펀치 홀드 -> 기상 시 하단 킥 홀드 -> 기상 시 중단 킥 홀드) 게임 끝이지만 그런 경우는 딱 한 번이었고 나머지는 그냥 샌드백이었다.
게이 자체로 보면 캐릭터는 많이 늘어났고(이름은 까먹었고 팔극권 쓰는 소녀가 마음에 들었다. 하앜하앜?) 그래픽은 좋아졌지만 앞서 말한 홀드를 제외하면 시스템에는 별로 변화가 없는 듯 하다. 하긴 나보고 어떻게 해보라 해도 별로 할 것도 없지만... 격투 게임의 시스템적 발전은 저게 끝이려나.

시간이 되어 도중에 하숙집에 찾아온 로건과 아스와 함께 현모 장소인 편의점으로 향했다. 밖에서 기다리긴 너무 덥고 안에서 그냥 기다리는 건 좀 뻘쭘해서 음료수를 하나씩 사서 들고 셋이서 뭐랄까... 조직 분위기를 풀풀 풍기면서 아스의 일본 여행기(포인트는 2개였다. 일본의 엄청난 AV + 걸게 시장과 전자부품 이야기)를 듣고 있는 동안 미르님과 백엽이 도착. 리나님은 늦는다고 하셔서 저녁 먹으러 출발했다. 고기집에 들어가서 고기를 굽는데 다 구워지는 순간 리나님의 적절한 도착. 오 간지 타이밍의 싸나이. 그런데 고기 구궈먹을 때 무를 같이 먹는 것도 2003년에 처음 봤는데 이 집은 거기에 떡도 같이 줬다. 새로운 유행인가. 별로 맛은 별다른 게 없는 것 같던데. 난 원래 떡 별로 안 좋아하고.
저녁을 먹은 뒤, 사람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만큼 3:3의 적절한 인원 수에 맞춰 뭔가 해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흘러갔는데 위닝과 카오스가 물망에 올랐다. 아스의 강력한 뽐뿌질과 9시에 가봐야 한다는 로건의 말에(휴가 나온 군바리는 어쨌든 집에서 자는 게 최고의 효도) 위닝과 카오스를 각각 1판씩 하기로 했다. 하다보니 그렇게는 안 되었지만.

위닝 일레븐 10
아스, 로건, 백엽 vs 나, 리나님, 미르님. 3판 정도 한 것 같은데 2:1로 승리. 나야 PS 패드를 잡는 것도 처음이니 잘하는 사람 근처에서 적절히 묻어가야지. 조종캐릭 선택도 왠지 다른 사람에게 우선 순위가 밀리는 느낌이었고. 그저 공을 향해 닥치고 돌격.
그런데 플스방의 분위기는 뭐랄까 모든 화면에서 위닝만 돌아가고 있는 것이, 마치 스타만 돌아가던 게임방을 연상시켰다.

워크래프트 3 유즈맵: 카오스
몇년만에 보니 버전 넘버링이 Axx로 바뀌어 있었다. 팀 구성은 아까와 같았는데 위닝에서 나시던 미르님은 여기에선 생초보여서 리나님이 손수 지도. 나는 그냥 혼자 돌아다녔다. 3:3에서의 승률은 별로. 실력차라기보다, 저쪽은 뭉쳐다니는데 비해 우리는 개인 플레이가 심했다.

카오스 몇판 하고 나니 11시 30분 정도. 로건과 미르님은 돌아가고, 우리는 아스의 방으로 향했다...가 다시 나왔다. 제길 너무 더워! 보드게임방을 생각해봤지만 영업하는 곳이 없어서 결국 다시 게임방으로 향해서 카오스. 2:2에선 나와 (초고수)리나님의 전승. 믿고 따르겠습니다!

새벽이 되어 공기가 식으니 겨우 아스의 방에서 머무를만 했다. 리나님은 조금 주무시다 새벽에 출근하러 나가시고, 나와 아스는 아침 10시 쯤에 기상. 일어나 아침 먹고 나는 그대로 돌아왔다. 서울역에 도착하니 12시 20분이었는데 동대구역 가는 무궁화호가 12시 20분 다음에 2시 12분이었다. 그러나 백수의 시간은 매우 싸다. 그냥 기다렸다가 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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