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6. 8. 11. 18:07

제목이 대놓고 스트라이커인게 의미심장하다. -_-

코믹부스에서 영상과 함께 발표가 났다지만 믿기 힘들다. 안 믿자니 너무나 달콤한 유혹이다.

덮어놓고 마력량 빵빵함을 외치며 별 수련 없이도 강렬하게 쏟아붓던 1기, 1기와 2기 사이를 메꿔주는 '공식적인' 짧은 만화에서 엿볼 수 있었던 괴물스러운 수련, 2기의 놀라운 파워 에스컬레이터, 그리고 2기 에필로그에서의 전투교관직 역임...

도대체 3기는 뭘 보여주려나. 기대된다.
posted by DGDragon 2006. 8. 3. 22:52

이미지 : 모나미사 웹사이트.

대학교 들어와선 늘 볼펜만 썼다. X 같았던 고등학교 시절의 반동이랄까. 게다가 필기한 뒤면 공책에 닿은 손바닥이 샤프심 색에 물들고 기껏 노트에 필기한 것도 반년만 지나도 마찰로 비벼져서 전부 회색으로 바뀌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었다.

하지만 뭐... 볼펜도 만능은 아니었다. 특히 시험이라도 치는 중요한 순간에 입구가 막혀 잉크가 안 나오면 정말 돌아버릴 지경. 속칭 '볼펜똥'이라고 부르는 잉여 잉크도 짜증나고. 공책에 닿은 손바닥은 볼펜 잉크에 물들고. 못 지운다는 것도 걸렸다. 조금이라도 잘못 써서 수정하다보면 금방 시커매지고.

그래서 6년만에 다시 샤프로 컴백하기로 했다. 학교 내 생협 가게에 가서 보는데 이 놈이 눈에 띄었다. 초등 / 중학교 시절 최고가 최고급 샤프로 명성을 날리던 녀석. 5천 원의 살인적인 가격에 침만 삼켰었는데 3,750원에 팔길래... 한참을 고민하다 그냥 샀다. 일상의 작은 지름이랄까.

뭐... 중량감 좋고 잘 써지는게 마음에 든다. 간만의 사각거리는 느낌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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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8. 2. 19:51
  슈퍼맨 리턴즈 SE (2disc) - [할인행사]  브라이언 싱어 감독, 케빈 스페이시 외 출연
 

미리니름 다수. 주의.

슈퍼맨은 처음엔 크립톤과의 중력 차 때문에 지구에서 단순히 힘만 센 소년이었는데 이름이 주는 이미지로 인한 독자들의 요청을 받아주다가 지금 같은 괴물이 됐다거나, 슈퍼맨 4까지 나오면서 안드로메다로 간 스토리에다 주인공의 사고로 인해 영화가 끊겼다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화된 마블 코믹스들의 지속적인 인기 때문에 그 원류 중의 원류인 슈퍼맨에도 결국 자본의 손이 닿았다거나 하는 뻔한 얘기는 생략하겠다.

영화를 보니 슈퍼맨 시리즈가 한창 영화로 나오던 시절의 청소년들이 지금 중년이 되어 영화를 볼 것이라 계산하고 만든 듯 하다. 이야기의 1/3은 악당과의 대결, 1/3은 슈퍼맨의 영웅적인 활동, 1/3은 한국이라면 아침 드라마에서나 나올 듯한 이야기(불륜 혹은 금단의 사랑?)로 채워져 있다.

솔직히 앞 두 가지는 슈퍼맨 영화에서는 누구나 다 예상하는 거고, 예상대로 나오는 크립토나이트는 별로 놀랍지도 않다. 다만 영웅적인 활동은... 굉장히 심하게 오바를 했다. 이것만큼은 기존의 슈퍼맨 시리즈를 정통으로 이어받아 한 차원 더 수준을 높였다고 봐도 되겠다. 성서를 가져다 쓸 줄이야. 힘 센 소년이 날기 시작하다 눈에선 레이저를 뿜고 태풍을 꺾다가 시간을 뒤로 돌리더니 이제는 신의 영역에까지 손을 댔다. 그 능력이 어디까지 뻗을지 이젠 짐작도 안 된다. 막판엔 유일한 약점인 크립토나이트까지 어느 정도 극복해버린다. 캐사기 그 자체.

그리고 마지막 루이스와의 얘기는... 굉장히 어른스러운 연애 이야기다. 그 외에 별로 할 말은 없는데 단지 리차드가 불쌍할 뿐이다. 돈 많아 능력 있어 친지 빠워 좋아 다정해 가정일 잘 도와줘... 진짜 엄마 친구 아들 아닌가 이건. 영화에서도 슈퍼맨 저리 가라 할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는데(영화 중후반의 1/3 정도는 진짜 이 친구가 주인공) 경쟁자가 경쟁자인지라 루이스는 슈퍼맨만 보고 있으니 이 불쌍한 친구를 보면서 내 가슴이 아려왔다. 게다가 아들도 지 아들이 아니라니. 사실 슈퍼맨이 떠난 다음 루이스가 이 친구랑 사귀었을테고 떠난 날 껴안고 뒹군게 아니라면 날짜 계산해보면 빤히 나오는데... 머리 좋은 이 친구가 눈치도 좋은 거 같은데 사실 다 알고서 감싸준 거 같다. 어쨌든 루이스도 마음 정리했으니 알콩달콩 잘 살 거라고 기대할 뿐이다.

역시 슈퍼맨은 너무나 유명하고 너무나 강하고 너무나 약점이 없어서(개틀링은 그나마 그러려니했지만 안구 총알씬은 헛웃음만 나올 뿐) 이야기 펼치기가 너무 뻔하고... 스펙터클하게 나가서 눈요기로 가는 길이 제일 좋은 거 같다. 이 영화도 그 쪽 기대에 꽤 부응해주니 시간 때우기로는 적절할 듯.

P.S. : 악당 녀석 실제로 한 거라곤 운석 하나 턴 거랑 로켓 하나 발사한 게 전부면서 "수천년 앞선 기술력을 가졌다"라니 입 놀리는게 거의 대대장 이임식 할 때 재임기간 중 업적 뻥튀기하는 작전장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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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7. 28. 19:57
본캐는 쑨 1차 44%를 봤고, 부캐로는 플레임고르 킬이 안정적으로 되는 데까지 왔다.

내가 없을 때 화염아귀를 킬했고, 다음 검둥 왔을 땐 플레임고르까지 킬했고, 다음엔 서슬에서 3번 전멸하고 화심을 갔는데, 며칠 전엔 화심을 3시간 반 만에 쓸고 검둥와서 플레임고르까지 노전멸에 원킬로 달려버렸다. 심지어는 밸라스트라즈를 상층 버프 없이 잡아버렸다. 이상하게 빠르게 익숙해지는 숙련도에, 이상하게 기복이 심한 컨디션이다. 하긴 공대에서 이정도는 해줘야 나도 하루 레이드에 도핑 및 일마 값만 뷁골 이상씩 처들이는 보람이 있겠지.

그리하여 이번 일요일도 예정은 일단 검둥인데... 모르겠다. 공대가 기복이 심해서 또 서슬송곳니 3전멸을 할지, 아니면 크로마구스 헤딩을 하게 될지. 어차피 마그마다르야 광기 있거나 없거나 그냥그런 똥개라서 신경 안 쓰는데, 플레임고르전 2번을 해본 결과 엘썬 사냥꾼들의 평정 실력은 정말 참담했다. 지난 번 검둥갔을때 저녁 먹으라고 불러서 미안하다고 하고 사제 화저셋 입혀놓고 갔다 와보니 죽어있었고 공대는 전멸했다. 오로지 평정이 늦어서 플레임고르에서 전멸하는 공대가 몇이나 되겠는가. 크로마구스 전에서도 그 모양이면 트라이할 가치도 없다.

어쨌든 크로마구스와 네파리안을 잡으면 이 뒤는 어떻게 되나 생각해보게 되는 즈음인데... 공대는 검둥 파밍에서 멈출까 아니면 사원을 가게 될까. 그리고 나는 언제까지 주말 레이드를 뛰게 될까.

원래는 화심 막공에 따라올래 해서 갔다가 공대 결성이 되어서 눌러앉은 거고 그 뒤로는 처음엔 화심 + 오닉 힐셋을 목표로, 다음엔 초월 풀셋을 목표로 해왔는데 이미 초월 4피스. 초월 남은 4개에 회복의 보석, 그 외 몇가지 아이템만 더 먹으면 사제를 처음 만들었을 때 가진 환상 - 초월 풀셋은 이루는 거다. 이 뒤로는 어떻게 할까...

이 뒤로도 쭈욱 뛰면 좋겠지만 왠지 별이 되어버리고 싶은 요즘이다. 뭐 특성이 어쩌고 라든가 돈이 없다든가 닥힐에 질렸다든가 하는, 힐러들이 흔히 별이 되는 이유는 아니다. 어차피 닥딜에 질려서 닥힐에 매진해보고자 만든 사제 캐릭터. 특성도 신성 30 수양 21이고 마부 최고급으로 처발라놨고 일마 수백개 질러놨다. 앵벌은 본캐나 부캐 도적으로 널럴하게 가능하고 닥딜 본능은 사냥꾼으로 채운다. 문제는 공대원들... 노버프 화저 78짜리 캐릭터가 밸라전에서 힐이 모자란다는 타령을 한다거나 공대원들 마부 상태가 X 같다거나 힐러가 엠통 풀로 노닥거린다거나 주술사가 용암 거인에게 질풍 크리를 노리고 댐딜을 하고 있다든가... 정말 눈에 거슬린다. 그리고 그게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눈에 거슬리고 짜증나는게, 닥힐의 재미 임계점을 돌파해버리면 내 사제도 별이 되겠지. 그땐 진짜 연금술 앵벌 캐릭이 될 것이다.
posted by DGDragon 2006. 7. 2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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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谷川流・いとうのいぢ/SOS団

내가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느낀 건 연출 능력이 대단하단 거였다. 몇몇 수준 미달 애니메이션과는 차원이 틀린 엄청난 퀄리티의 안정적인 작화가 뒷받침해주는, 원작 소설을 읽은 사람들마저 놀랍게 해주는 연출. 매우 인상 깊었다.

하지만 흥미롭고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딱 거기에서 끝이다. 확실히 수작이고, 재미있다. 그러나 명작은 아니지 않나 한다. 재미 이상은 없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감동이라든가, 뭔가 와닿는다거라든가. 단순히 티가 잘 안 나는 연애 이야기, 그 이상의 가치는 못 주겠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붐이 일고 무슨 하루히즘이란 단어가 유행하고 그 호들갑들은 아무래도 찬동하기 어렵다. 뭔 난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