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6. 20. 17:39
난 몇 달간 일정한 시간에 접속해서 공대를 결성해 인던을 돌아왔다. 스스로 야추 풀셋을 위해서였고, 인던 도는 게 재미있어서였고, 꾸준히 하면 뭔가 직함이라도 떨어지지 않을까 해서였다. 이를테면 백호단이나 청룡단 같은.
그런데 덜컥 오피서가 되어버렸다. 기뻤고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역시 편협한 성격의 문제는 낫지를 않았다. 이전부터 날 싫어하는 길원이 늘어나는 건 알고 있었다. 그리고, 화심부 레이드에서 연이은 실패로 다들 감정이 격앙된 상태에서 길마형에게 욕먹고 홧김에 길탈했다가 돌아왔는데, 악몽님에게 한 소리 들었다. 자아비판 당했다. 그날 그 대화는 그럭저럭 넘어간 줄 알았는데 결국 레이드 오피서는 잘렸다.
나는 청룡단으로 강등되고 레이드 주관은 몽땅 청룡단으로 넘어갔다.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 그걸 위해서라면 날 자를 필요는 없다. 결국 내가 설치는 게 암중으로 길드원들에게 꽤 욕먹고 있었고, 이전의 대화로 판단했을 때 개선의 여지도 없을 거라고 본 모양이다. 오죽하면 게시물 읽은 횟수가 10회 넘는데 길마형이 청룡단 권한 수정했다는 답글 하나 단 게 끝일까.
이성적으로 봤을 땐 합리적인 판단이다. 같은 직무를 수행한다면 굳이 오피서가 따로 있을 필요도 없고 전쟁 길드에 전쟁 오피서가 이미 있는데 인던 레이드 오피서가 같은 레이드 오피서로 있을 필요도 없다. 직위는 이제까지의 일에 대한 보상이 아니고 앞으로의 일을 위한 준비인 것이다.
감정적인 면이야…. 100% 찬성한다면 이 글을 치고 있지도 않았겠지. 하지만 반발해서 어디다 쓰겠는가. 권력욕 넘치는 어린 것으로 비칠 뿐인데. 반발해서 직위 유지해봤자 하지 말라는 걸 내가 쟁취해서 뭘 어쩐다고.
그래서 나는 나 스스로 마음속에서부터 레이드 오피서 및 그에 따르는 모든 권리와 의무를 다 포기했다. 힘들었지만, 지금은 괜찮아졌다. 역시 시간은 만병통치약이다. 길드 홈페이지의 레이드 관련 계획 글을 모두 다 지우고 시험 끝나고 올리려고 쓰던 HDD의 화심부, 오닉을 위한 준비물 및 준비 퀘스트에 대한 글도 다 지웠다. 약간 허탈했지만, 필요없는 것들이다.
뭐 괜찮다. 그래도 길드 가입 초창기 때 파티 구하러만 길드 들어온 걸로 오해 받아서 길마형에게 그럴 거면 나가라는 말 들었을 때보단 훨씬 낫다. 이제 화심부 아닌 한 어떤 인던도 들어갈 필요도 없고, 레이드 계획 짜느라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할 필요도 없고, 공지 뻔히 놔두고 "오늘 화심부 가요?" 같은 멍청한 질문에 일일이 답할 필요도 없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오피서가 아니다. 그냥 4대단 중 하나에 들어있는 길원 중 하나다. 뭐야, 훨씬 낫네.
P.S. :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레이드 오피서 자른다는데 길마형을 포함해 길드 원로 게시판에 접속 가능한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 이른바 "수뇌부" 전원에게 찍혔다는 건데…. 좋지 않군. 찍힌 것도, 내가 가진 실망감도.
그런데 덜컥 오피서가 되어버렸다. 기뻤고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역시 편협한 성격의 문제는 낫지를 않았다. 이전부터 날 싫어하는 길원이 늘어나는 건 알고 있었다. 그리고, 화심부 레이드에서 연이은 실패로 다들 감정이 격앙된 상태에서 길마형에게 욕먹고 홧김에 길탈했다가 돌아왔는데, 악몽님에게 한 소리 들었다. 자아비판 당했다. 그날 그 대화는 그럭저럭 넘어간 줄 알았는데 결국 레이드 오피서는 잘렸다.
나는 청룡단으로 강등되고 레이드 주관은 몽땅 청룡단으로 넘어갔다.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 그걸 위해서라면 날 자를 필요는 없다. 결국 내가 설치는 게 암중으로 길드원들에게 꽤 욕먹고 있었고, 이전의 대화로 판단했을 때 개선의 여지도 없을 거라고 본 모양이다. 오죽하면 게시물 읽은 횟수가 10회 넘는데 길마형이 청룡단 권한 수정했다는 답글 하나 단 게 끝일까.
이성적으로 봤을 땐 합리적인 판단이다. 같은 직무를 수행한다면 굳이 오피서가 따로 있을 필요도 없고 전쟁 길드에 전쟁 오피서가 이미 있는데 인던 레이드 오피서가 같은 레이드 오피서로 있을 필요도 없다. 직위는 이제까지의 일에 대한 보상이 아니고 앞으로의 일을 위한 준비인 것이다.
감정적인 면이야…. 100% 찬성한다면 이 글을 치고 있지도 않았겠지. 하지만 반발해서 어디다 쓰겠는가. 권력욕 넘치는 어린 것으로 비칠 뿐인데. 반발해서 직위 유지해봤자 하지 말라는 걸 내가 쟁취해서 뭘 어쩐다고.
그래서 나는 나 스스로 마음속에서부터 레이드 오피서 및 그에 따르는 모든 권리와 의무를 다 포기했다. 힘들었지만, 지금은 괜찮아졌다. 역시 시간은 만병통치약이다. 길드 홈페이지의 레이드 관련 계획 글을 모두 다 지우고 시험 끝나고 올리려고 쓰던 HDD의 화심부, 오닉을 위한 준비물 및 준비 퀘스트에 대한 글도 다 지웠다. 약간 허탈했지만, 필요없는 것들이다.
뭐 괜찮다. 그래도 길드 가입 초창기 때 파티 구하러만 길드 들어온 걸로 오해 받아서 길마형에게 그럴 거면 나가라는 말 들었을 때보단 훨씬 낫다. 이제 화심부 아닌 한 어떤 인던도 들어갈 필요도 없고, 레이드 계획 짜느라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할 필요도 없고, 공지 뻔히 놔두고 "오늘 화심부 가요?" 같은 멍청한 질문에 일일이 답할 필요도 없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오피서가 아니다. 그냥 4대단 중 하나에 들어있는 길원 중 하나다. 뭐야, 훨씬 낫네.
P.S. :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레이드 오피서 자른다는데 길마형을 포함해 길드 원로 게시판에 접속 가능한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 이른바 "수뇌부" 전원에게 찍혔다는 건데…. 좋지 않군. 찍힌 것도, 내가 가진 실망감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사가 되었다. (8) | 2005.06.30 |
---|---|
요즘 길드 레이드. (6) | 2005.06.21 |
WoW, 1.5.0 패치와 서버, 인구 문제. (4) | 2005.06.16 |
천골 코도 구입. (14) | 2005.05.26 |
WoW 스크린 샷 모음 5. (3) | 2005.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