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8. 21:20
나온 직후 좀 하다가... 안 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몇주 동안 한 번도 돌리지 않은 게임을 삭제한 참이다. 그렇다고 이 게임이 구리다거나 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다.
크리스 테일러는 대단한 개발자다. 그는 안주란 단어를 모르는 듯 하다.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다. 토탈 어나이얼레이션에서 그는 2D와 3D의 가장 큰 차이점 - 탄속과 궤도를 가지고 날아가는 탄들(비록 물리 연산과 그래픽 덕분에 사양은 떡실신이 되더라도) - 과 넓은 맵, 다양한 종류의 유닛들로 비록 배경은 먼 미래지만 현대전에 가장 근접한 RTS를 만들어 내었으며, 서프림 커맨더에서는 토탈에서 지적받았던 세계관을 보충하고 각 진영의 개성들을 잘 살려내었다. 그리고 확장팩인 포지드 얼라이언스에서는 실험 유닛들과 여러 개념들을 수정하여 TA의 그림자를 거의 지웠다.
2편에서는 이에서 더 나아가, 멀티 위주로 만들었던 데미갓을 서프림 커맨더와 합성하여 만들었으며, 공장을 업글하여 올라가는 테크 트리 대신 RPG와 유사한 형태의 테크 트리를 도입하고, 유닛들의 종류를 줄인 대신 비중을 높이고, 실험 유닛들의 위상을 더 낮추었다. 이제 실험 유닛을 보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게 되었다. 물론 부수기도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즉 캐주얼해진 것이다. 그래픽도 부담이 덜가는 형식으로 바뀌었고, 유닛 종류도 줄고, 게임하는 동안 뽑게 되는 유닛 수도 줄고(이 부분은 확실치 않으나... 줄어든 느낌이다), 맵도 작아졌다.
그 결과 필자는 서프림 커맨더 2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이 게임은 더이상... 전쟁 같지 않다. 장난감들이 나와 펼치는 장난감 전쟁이라면 모를까.
그리고 첫 캠페인인 UEF에서 5번째 미션을 보고, 싱글 진행에도 흥미를 잃어버렸다. 연출이 뭐 이래;
필자가 GPG나 크리스 테일러에게 실망을 한 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주시할 생각이지만, 적어도 이 게임만큼은 필자의 취향과 거리가 너무나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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