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0. 27. 13:35
쥬라기 공원이라고 하면 90년대 후반 문화산업의 파워를 한국 어르신들께 널리 알린 영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 한 편의 극장 수입금액이 우리 나라 1년 자동차 수출 금액이래!"
이 얼마나 단순명쾌하고 급소를 찌르는 발언인지. 덕분에 영화는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렸지만, 헐리우드 대작들이 항상 그러듯 막상 원작 소설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미국에선 베스트셀러로 대박친 소설들이 그 유명세를 타고 헐리우드 대작으로 나오는 거지만.
하지만 저는 이 소설을 우연히 접했고... 그만 푹 빠져버렸습니다.
한 권의 책이 한 명의 사람을 바꾼다...
제 인생에 있어 그 책을 꼽는다면 이 책입니다. 물론 영화는 돈지랄 CG 자랑판 액션 영화고 소설도 그냥 심심풀이용으로 읽기 좋은 액션계열 소설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 감추고 있는 이 소설의 메시지가 저를 확 끌어당기더군요.
"무엇도 예측할 수 없고, 통제할 수도 없다"는 카오스 이론의 소개(그리고 그 이론과 소설 전개의 싱크로율 100%).
그리고 무엇보다 공룡들과 인간들의 삶에 대한 욕구...
인간은 공룡을 통제하기 위해 전기 담장 설치, 컴퓨터 통제, 유전자 레벨 조작 등을 실시합니다. 그러나 전기 담장은 폭풍으로 마비, 컴퓨터 통제는 인간의 실수로 어긋나고, 유전지 레벨 조작도 공룡은 극복해버립니다.
얼핏보면 중반에 폭풍만 치지 않았다면 모든게 잘 끝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그 이전에 이미 공룡들은 번식하고 있었고, 땅굴을 파서 둥지를 틀고 담장을 극복하고 있었습니?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배에 숨어타고 대륙으로 나갔겠지요.
폭풍은 단지 과정을 단축시켰을 뿐, 인간들의 기술로는 공룡들에 대해 알 수도, 통제할 수 없었던 겁니다.
의지라든가 후천적으로 갖게 되는 삶의 목적, 그런 걸 아주 우습게 보게 만드는 유전자 레벨의 강대한 힘... 읽으면서 그런 걸 느꼈습니다.
저는 책을 많이 읽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부모님이 사주신 전집류로, 스스로 산 책은 몇 권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이 소설입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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