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이 신이 내리신 완벽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그 게임을 오래 했다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올드비" 딱지를 붙인 뒤 스스로 우월감에 쩔어, 고개를 높이고 목을 뻣뻣이 하여 타인을 깔보고, 관심법이라도 쓰는지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이 모두 '린저씨'라 판단하여 '이 게임은 님이 지금까지 한 국산 게임과 다르고요'라는 개소리부터 씨부리는 이들의 출입을 금함.
사정상 와우를 그만둔 게 작년 여름. 그러다 2, 3, 4월에 PC방에 가서 조금씩 깔짝거렸다. 그 사정은 12월에 풀렸지만 집 컴으로는 이제 와우를 못 돌리게 되어버렸기 때문이었다. 계정 넣을 돈도 없었고.
벤치마크를 할 때 와우가 사양이 낮다는 얘기를 하곤 하지만 그런 얘기는 이미 옛날 얘기다. 지금은 이미 확팩 하나에 무수한 패치가 나온 상태다. 설마 와우의 패치가 사양에는 영향이 없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테지. 추가로 이젠 필수가 되어버린 수많은 애드온들을 돌리면서 화면 안에 다수의 캐릭터가 들어오는 PvP, PvE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선 상당한 사양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4년 전 컴인 내 집 컴에선 이젠 짜증나서 못 돌리게 되었다는 얘기다. 물론 계정 못 넣은 이유도 있고. 한 번 1680*1050 해상도에서 풀옵주고 잘 돌아가는 PC방에서 해보니까 1024*768 해상도에서도 버벅이는 집에선 도저히 못하겠더라... 그나마도 PC방 갈 돈도 없어 별로 많이도 하지 못했다. 하루에 한두시간 정도. 그러면서 느낀 건 역시 MMO는, 장르 불문하고 많은 플레이타임을 요한다는 거였다. 와우의 경우에는 하루에 한두시간 깔짝이는 것보다 하루 날잡아 하루종일 하는 게 더 효율이 높은데, 난 상황상 그러질 못했다.
그래서 결국 지난 달에 관뒀다. 하루 한두시간으로 할 수 있는 걸 다 해버렸기 때문이었다. 주캐 사냥꾼으로는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사제 캐릭터만 아이템 엄청나게 먹어서 아이템 레벨이 역전해버렸다. 하던 중 2.4 패치로 태양샘이 열렸는데 그 섬에 딱 한 번 가봤는데 퀘스트는 하나도 못해봤다.
내가 게임하는 와중에 해킹 건이 터졌는데 글쎄... 난 계정에 돈 안 넣어서 누가 골드 털어가려면 계정에 돈을 넣어줘야 한다. 아니면 PC방을 가든지... 그정도 수고를 하려나. 주기적으로 비번도 바꿔주는데. 와우 한국 사이트 보안 수준이 개떡이라고 해서 그냥 임시 비밀번호를 휴대폰으로 받기만 하고 있다. 이건 알아낼 수 없을테지. 하긴 하지도 않는데 얼마되지도 않는 돈 털어가면 어떠리. -_-
집에선 1024*768로 했는데 PC방에서 1680*1050 해상도를 해보니 차원이 달랐다. 집에서 할 때의 애드온 세팅은 어떻게든 숨기고 감추고 투명하게 만들어서 시야 확보의 전쟁을 했는데, 1680 해상도에선 그런 거 다 필요없고 반대로 필요한 정보가 눈에 띄도록 하기 위한 싸움이었다.
시간에 여유가 있었다면 몇년만에 부활한 Flexbar2로 멋진 버튼 세팅을 했을테지만 그렇게는 하지 못했고, 애드온 설정은 그냥 기존에 쓴 것에 업데이트만 하는 수준이었다. 한때는 유닛 프레임 X-perl을 날려버리고 그리드나 IRF 같은 공격대 유닛 프레임으로 파티 프레임까지 처리하고 기존 유닛 프레임 및 버프 프레임의 역할은 HUD 애드온에 맡겨보려고 했는데 지금까지 나온 HUD 프레임을 거의 대부분 써봤지만 기능이 미약했다. 딜러용으로 보여주기에만 치중한 느낌이었다.
현재 라크델라의 베스트 콤보는 일제(시작) - 평타(보너스) - 조준(+3초) - 평타(보너스) - 평타(+2.52초) - 평타(+2.52초) - 평타(+2.52초)이다. 일제 사격 쿨타임(10초)이 한 타임의 기준이 되지만, 일제 후 조준 사격을 쏘면(+3초) 일제 사격 쿨타임이 돌아올 때까지 7초가 남는데 라크델라의 평타 3방은 7.56초가 걸리므로 0.56초의 딜레이가 생긴다.
하지만 공속 2.8의 용숨결 손대포, 2.7의 후후란의 독침, 2.6의 축복받은 퀴라지 머스킷 총은 이 딜레이를 최소화시켜주는, 레이드에서의 장기 대미지 딜링에 좋은 무기들. 특히 후후란의 독침은 3방 쏘는데 7.05초가 걸려 단지 0.05초의 딜레이가 생길 뿐인데다, 민 18의 옵도 매우 우수해서 이 콤보에 최적화된 무기라고 보임. 퀴라지 머스킷도 좋은 무기이나 녹스 공대 포인트 제도에선 퀘템을 자유 경쟁 입찰로 먹은 뒤 엘레 광석 3개를 120포 내고 먹어야 하니 포인트 문제상 패스.
한편, 2.0의 공속으로 모든 사냥꾼의 지탄을 받고 있는 낙스라마스 드랍의 총도, 실은 역시 이 콤보 최적화 무기. 다른 점은 평타가 한 방 더 나간다는 점. 총알통 15% 공속 보정으로 1.73의 공속을 가지며, 4방을 쏘는 시간은 6.92초. 다만 이 경우 총의 대미지가 2.0 공속 때문에 상당히 낮아서 일제와 조준의 대미지 역시 낮아지기 때문에 평타 세 방 무기들과의 DPS 차이와 조준, 일제의 낮아지는 대미지를 서로 제대로 비교해봐야 할 듯.
그럼 공속 3.4의 아쉬즈레툴은 어떻게 하는가? 10초 룰대로 하면 평타 2방을 넣든가 아니면 3방 넣는 대신 딜레이 2초를 감수해야 하는데 그러면 희생이 너무 커지므로, 조사부터 넣고 딜레이마다 일제를 넣는다. 일명 9초 룰. 다만 그렇게 되면 사이클 10번 돌 때마다 10초 딜레이의 일제와 쿨타임이 동시에 끝나, 글로벌 쿨타임 만큼 딜링이 손해를 보게 된다.
그동안 별 생각없이 조사부터 시작해서 딜링을 하고 있었는데 -_- 딜링의 패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된 듯. 조준 사격 캐스팅 타임이 무조건 3초가 된 것에 대해 그동안 별로 생각을 안 했는데 이후 드랍 아이템에 이르기까지 블리자드에서 이렇게 신경 쓰고 있으리라곤 생각치 못했었음. 특히 레이드 아이템의 컨셉 - 레이드 아이템은 높은 수준일수록 더 강한 아이템을 주나, 그 아이템의 효용성은 레이드에서만 극대화되며 PvP에선 그렇게 좋지는 않다 - 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는 좋은 계기가 된 듯 싶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저 계산대로라면 적어도 낙스라마스까지는 화살통 / 총알통의 속도 보정은 계속 15%라는 이야기이다. 제길... 근접 무기들은 낙스라마스 드랍 아이템들의 DPS가 완전 미친듯이 올라가는데다 레전더리가 애쉬브링어까지 3개 있고 이제 캐스터용도 나오는데, 사냥꾼 무기는 왜 저 모양인가. 라크델라 나온 시기부터 낙스라마스까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밀리 무기 DPS가 30 가까이 오르는 동안 사냥꾼의 원거리 무기는 낙스라마스 드랍 예정품이 DPS 49라니. 라크델라보다 겨우 5 높다. 1년 동안 5 올라가는게 다냐. 원거리 무기 좋은 거 안 줄거면 하다못해 공속 보정이나 화살 / 총알이라도 좀 달라고! 씨벌! DPS 20 짜리 투사체 얻으러 매일 하층 다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