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탱크가 아니라 장갑차. 그러나 장갑차의 포라도 화력은 꽤 괜찮다.
서양쪽 히어로의 기본 스킬, 건물 벽 밟고 달리기.
오염 전
오염 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배경으로... 비바!
공중 가속 스킬. 없으면 못 깨는 도전 과제들이 꽤 있다
어떤 실험실에서 깨어난 주인공. 당장 떠오르는 기억은 거의 아무것도 없고 자신의 이름조차 깨어날 당시 옆에 있던 사람이 말한 것을 들었을 정도다. 다짜고짜 자신을 죽이려 드는 이들에게서 탈출한 뒤 주인공은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에게 어떤 일이 생겼는지 알아보려고 하는데...
뉴욕시의 맨하탄을 구현해놓고, 그곳에서 활약하는 주인공을 그려낸 샌드박스형 3인칭 액션 게임. 바이러스가 초고속으로 확산해 가면서 감염체들과 블랙와치들이 맨하탄의 주도권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며, 그 지옥 속에서 둘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주인공은 게임 내에서 사람을 만나고 증언과 조언을 얻어서 진실을 알아가며 자신이 할 일을 하게 된다. 이 게임을 할 때는 몰랐는데 주목적과 부목적이 있고 그 중 원하는 과제를 수행하는 건 어쌔신 크리드와 똑같다. 심지어는 맵에 뜨는 아이콘도 비슷한 느낌... 같은 제작사였던가?
그래픽은 좋은 편이다. 나쁘진 않다. 그러나 시각적으로 엄청난 임팩트를 주지는 않으며, 텍스처가 눈에 좀 거슬릴 정도의 저화질인 것도 가끔 보인다. 하지만 이건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한 최적화로 보인다. 9950BE + HD4850의 본인 컴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풀옵주고 끊김 비스무레한 것도 못 느끼고 쾌적한 진행을 했다. 특히 이들의 진정한 내공은 컷씬에서 볼 수 있다.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특정 인물을 흡수한 뒤의 동영상 빼곤 전부 리얼타임 렌더링이겠지만, 눈으로는 도저히 믿기 힘들었다; 다만 동영상의 경우 화면을 너무 꼬아놔서 진짜 중요한 정보는 화면이 아니라 음성에서 얻을 수 있었다.
액션 게임이므로 액션이 가장 중요한데... 무게감과 현실성에 중점을 둔 듯 하다. 가볍다기보다는 좀 둔하면서도 묵직하다는 느낌이 들며 공격시 경직이 꽤 크기에 한대 때리고 두세대 돌림빵 맞는 식으로 터지다보면 영역제압 능력이 부족한 게 답답하기도 하고... 제약이 많다는 느낌. 액션 게임 경험이 데빌메이크라이 뿐이라 그렇게 느끼는 건가. 감염체와 블랙와치 사이에 낑겨 있으니 둘이서 싸우는 중에 어부지리를 취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양쪽에 낑겨 다굴을 맞는 경우도 흔하다. 그리고 미군 만세 필이 나는게, 블랙 와치의 화기가 엄청나게 좋다. 적으로 상대할 때 소총수는 별 게 아닌데 유탄에 장갑차에 탱크까지 뜨면 장갑 때문에 처리가 힘들고 도망친다 하더라도 헬기는 지옥 끝까지 쫓아온다. 물론 감염체도 그에 못지 않게 강하지만 플레이어에게 감염체란 헬스 포션 정도인데 블랙와치의 장갑차, 탱크, 헬기를 강탈하면 화력이 엄청나게 증가한다. 솔직히 주인공의 이런저런 능력 다 필요없고 미션 진행할 때 가능하면 저런 현대 병기를 타는 게 더 유리할 정도.
자신의 정체가 블랙와치에게 들키는 게이지가 있어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돌아다니는 게 유리하지만 이동할 땐 건물 위를 달려도 거리를 날아다녀도, 심지어는 장갑차나 전차를 타고 일반인들을 깔아뭉개며 달려도 들키지 않는다. 이동의 편의성을 꽤 봐준 듯.
스토리는 좋은 편이었다. 메인 스토리도 있지만 비필수 과제로 얻는 기억들도 꽤 인상 깊고 재미있는 게 많았다. 특히 반전이 큰 충격이었다. 필자는 스포일러 당했지만;
다만 인터페이스에서 뉴론 연결의 인터페이스가 대단히 불편했고(난 그걸 왜 플레이어가 일일이 뉴론 타고 다니면서 클릭해서 연결해야 하는지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 아니 그게 왜 있는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의 공격 형태가 다양하긴 했지만 별로 안 쓰는 것도 많은지라(위에도 썼지만 엔간하면 탱크나 헬기를 타자) 차라리 두세개로 압축하고 기술 갯수와 공격의 바리에이션을 더 늘리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액션을 해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액션이 좀 답답해도 참으면서 스토리 보는 맛에 엔딩까지 달렸는데 만약 후속편이 나온다면 엔간해선 안 할 것 같은 게임. ...아니 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