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이 신이 내리신 완벽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그 게임을 오래 했다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올드비" 딱지를 붙인 뒤 스스로 우월감에 쩔어, 고개를 높이고 목을 뻣뻣이 하여 타인을 깔보고, 관심법이라도 쓰는지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이 모두 '린저씨'라 판단하여 '이 게임은 님이 지금까지 한 국산 게임과 다르고요'라는 개소리부터 씨부리는 이들의 출입을 금함.
어제는 단적으로 말해서 하루 종일 레이드 뛰었다. 아침에 사제로 경매장 보러갔다가 카자크 잡으러 갔고(결국 집합이 늦어서 얼라가 먹었지만), 좀 있다가 점심 때는 녹색용 중 3마리를 잡았다. 그리고 저녁에는 화심부를 뛰고 레손을 잡으러 갔다.
녹색용은 재우는 구름을 쓰고, 한 번 중첩될 때마다 자연 DOT와 스킬 쿨타임 10초 증가 브레스를 날리며(6번까지 중첩), 주기적으로 특이한 스킬을 사용하고, HP가 75%, 50%, 25%가 될 때마다 특이한 스킬을 사용한다. 탱커는 자저가 높은 투탱이나 쓰리탱이 필수이며, 재우는 구름에 힐러가 많이 자면 안 되고, 25%마다 사용하는 스킬에 살아남아야 한다. 뭐 그것만 제외하곤 쉬운 편. 레손 제외.
이손드레는 이벤트 때 드루이드 떼를 소환한다. 광역 처리. 제일 쉬운 용. 즉구 공대로 가능한 유일한 용이기도 하다.
에메리스는 이벤트 때 5초간 HP 100%를 깎는 암흑 디버프를 건다. 탱커와 힐러를 제외한 인원은 모두 100미터 가량 도망가야 하고, 탱커와 힐러는 암보와 각종 물약으로 버텨야 한다. 죽은 사람은 버섯이 되며, 주변에 엄청난 자연 대미지를 주기 때문에 절대 죽으면 안 된다. 때문에 상대 진영 방해하기 제일 쉽다. 탱커 옆에서 죽으면 땡.
타에라는 자신은 무적 상태가 되면서 부하 셋을 소환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무적이 풀리기 때문에 그 전에 부하를 잡아야 한다. 빵빵한 탱커진의 빠른 타게팅과 어그로 작업, 점사가 중요.
레손은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특이한 스킬"이 어활이다. 그것도 10초마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가면서 5초 간격으로 2방씩. 그리고 25% 마다 공대원 전체에게 5초간 기절을 건 뒤 살아있는 공대원 1명당 1명의 망령을 소환하고, 이 망령을 먹어 HP를 채운다. 일단 기절 건 사이 탱커가 죽어버릴 위험. 5초마다 날아오는 어활의 HP 소모 강요. 망령을 처리 못했을 때 엄청나게 차오르는 HP. 실질적으로 250%의 HP를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데, 이 경우 대략 330만의 HP. 이 HP를 깎기 위해선 상상을 초월하는 장기전에다 그 시간을 버티기 위한 암보를 비롯한 붕대와 채소의 소모. 크... 결국 어제도 잡지는 못하고 끝났다. 언젠간 잡게 되겠지.
녹스 공대엔 사냥꾼으로 참여하고 있었지만, 힐러가 부족해서 부캐 사제로 뛰게 되었다. 결론적으론 포인트도 먹고 신록의 지팡이도 얻었고, 사냥꾼으로 먹을 아이템은 하나도 안 나왔으니 어찌 아니 좋을소냐.
마침 축복의 지팡이를 얻느냐 마느냐로 고민하고 있었는데, 딱 잘 됐다. 신앙의 눈을 포인트로 먹어 퀘스트를 하는 건 문제없는데, 문제는 어둠의 눈. 이걸 노가다 하자니 혼자서는 무리고, 같이 하자니 좀 미안하고, 돈 주고 경매장에서 사자니 300골이고. 마침 이걸 얻었으니 그냥 이걸로 개겨버려야지. 축복의 지팡이에 꿇릴 것도 없는 옵션에, 안퀴라즈 대비 자연 저항에, 마나 리젠까지 있으니 더이상 바랄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