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6. 16. 00:00
늦게 공개된 6.10 버전을 받아서 해보고 그 엄청나게 밀려오는 충격을 이기지 못해 이렇게 자판을 두들깁니다. 아까 한참 치다가 음악 때문에 아마게돈에 들어갔다가 Alt + Tab으로 나왔는데 바로 컴을 다운시키더군요. 덕분에 실컷치다가 다 날렸습니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참고로 모드 운운은 제 나름대로 힘껏 비꼬아 주는 거지 실제 모드는 아닙니다)
MOD란 것이 있다. 주로 FPS 계열의 게임에서 개인 사용자가 엔진을 활용해 다른 데이터로 전혀 다른 게임을 하는 양 바꾸는 것인데, 현재 이것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역시 FPS로 하프라이프, 언리얼 토너먼트, 퀘이크 시리즈의 모드들이 가장 많다. 특히 하프라이프의 모드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오히려 원본보다 더 유명할 정도로, 따로 패키지가 발매될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모드가 FPS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RTS 중에서도 개방된 데이터 구조를 가진 인기 있는 게임에는 모드가 있으며, 역시 가장 유명한 RTS 중 하나인 스타크래프트에도 건담크래프트, 아트X스, 임X록 시리즈, 삼X지 천X 2, 킹X 언더 파X어(이건 욕 좀 먹겠군), 쥬X기 X시전 2, 발매 예정인 임X트 오X 파X어 등 여러가지 모드가 나와 스타의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다만 특이하게도, 국산 모드들은 여타 게임에서의 모드가 공짜로 제공되는 것과는 달리 3만 ~ 4만 원 대의 가격대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많은 돈을 들여서 제작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결국 스타의 모드가 아니던가.
이런 상황에서 다시 공개를 외치고 나선 스타의 새로운 모드, 아마게돈의 출현은 확실히 신선한 것이다.
필자는 모드를 위해 돈을 낼 생각은 없으므로 크레이지 존 이용도 불가능했고, 이런 모드를 같이 할 사람도 없어서 TCP/IP도 불가능했다. 그래서 일단 싱글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보려한다. 그러나 멀티의 중요성이 아무리 강조되는 시대라 해도 결국 기본은 싱글. 최소한 반쪽짜리는 된다.
모드는 멀티 전용이 많다. 싱글 만드는 건 모드 제작자들에겐 그다지 흥미가 없는 일이다(없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 게임을 포함한 국산 모드들은 특이하게도 하나같이 싱글을 포함하고 있는데, 역시 그 가격 때문에 구색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색은 단지 구색일 뿐, 그 완성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필자는 지금까지 국산 모드들 중에서 싱글이 그나마 괜찮다는 글조차 본 적이 없다.
싱글은 아예 베타 테스트조차 안 한다고 한다. 즉 빨리 산 사람이 마루타가 되어서 버그를 몸으로 느껴가면서 제작사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국산 게임은 먼저 사는 사람이 바보라는, 무려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만고불변의 진리는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요새는 먼저 사는 것도 모자라 예약까지 하면서 제작사를 위해 한 몸 희생하는 사람도 있다. 그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아마게돈도 게임 자체와 싱글은 무료지만, 멀티는 유료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싱글은 개판으로 만들어 놨다.
6.10 버전 이전에는 꼭 말하는 듯한 비주얼은 있는데 말은 없이 글자만 나온다고 불만이 많았다고 하고, 이번 버전에는 그것 때문인지 음성이 나온다. 그런데... 차라리 없는 것이 나았다. 몰입감을 끝내주게 떨어뜨리는 성우들의 Nice하고도 Great하며 Excellent한 연기는, 과연 여기가 전장인지 중학교 국어 공부하는 교실인지 알 수가 없게 만든다. 고등학교 연극부 애도 이것보단 더 실감나게 연기하겠다. 창세기전 3 파트 2 이후 노 스킵 붐이라도 일었는지 스킵도 안 된다. 게다가 말 사이사이 문장 넘어갈 때마다 도대체 원인 분석이 안 되는 딜레이는, 이벤트 일어날 때마다 일어나 기지개 한 번 켜고 물 한 잔 마시라는 배려로 넣은 것인가?
스타크래프트는 원래는 훨씬 더 빨리 나올 예정이었으나 그 해 게임쇼에 전시된 토탈 어나이얼레이션을 보고 충격을 먹은 블리자드가 다시 연기를 몇번이나 해가면서 그래픽 등을 수정해 내놓았었다. 실로 발전적인 자극이라 하겠다. 바꿔말하면, 스타의 그래픽은 토탈과 대등하거나 혹은 약간 낫다. (최근까지도 토탈을 16비트 그래픽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미루어보아 토탈이 더 나은 걸지도... 퍼억~)
한데, 아마게돈은 스타가 나온지 무려 3년이 지난 뒤에 출시되었는데, 원판인 스타보다 그래픽이 후지다. 진짜로. 정말 싸구려틱한 그래픽이 화면을 수놓는다. 저 우중충하고 꾸지리하고 촌티가 철철 흐르는 그래픽... 게다가 그래픽 효과도 저게 총을 쏘는 건지 아니면 이쪽은 가만 있는데 저쪽에서 자해하고 지X을 떠는지 알 수가 없다. 총알 보급... 필자는 무슨 마법 거는 줄 알았다. -_- 참으로 판타지틱한 총알 보급이로세.
요즘 게임이란 걸 만드는 사람들이 가장 신경쓰는 그래픽이 저 지경이면 사운드는 더 볼것도 없다. 음악은 무슨 콩나물대가리를 빅장으로 난사한 다음 붙은 곳에 표시하는 것처럼 만들지는 않았지만( --) 스타와 워낙 비슷한 분위기라 딱 첫 음부터 질려오기 시작한다. 원래 분위기가 심각한 쪽으로 계속 나가면 반발로 좀 밝은 쪽이 나오고 뭐 이런 식으로 흘러가기 마련인데 국내 모드 제작사들은 아무 생각이 없는건지, 아직 덜 질린 건지 하나같이 심각한 분위기의 테크노 풍이다. 거기다가 효과음은 듣기에 애로사항이 꽃피더라...
혹시 토탈해본 사람은 아마게돈 동영상 구해서 봐라. 마린 총쏘는 소리 때문에 한 때 떠들썩 했었는데, 다른 동영상에 보면 토탈에서의 미사일 발사음도 들어있더라. 일반 스타 플레이어들은 다 속여도 나는 못 속인다. 아니면 공짜 게임이니 대충 넘어갈 성 싶더냐?
시나리오는 원래 이렇게 유치한 건지 아니면 원작은 뛰어난데 연출자가 다 조져놓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만든 놈 멋대로다. UE와 저항군, 뭐 좋은데 1번 미션에서 위로 올라갈 때 생기는 저항군이 UE 공격하는 이벤트 보면 정말 황당하다. 무슨 학살? UE에서 언제 니들을 학살했는데?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으로, 어떻게, 왜 학살당했는지 내가 이해하도록 육하원칙에 따라 좀 설명해주지? 게다가 저항군들은 학살에 대한 의혹도 안 풀렸는데 외계인 딱 나타나자마자 모든 원한을 잊고 UE에 붙는다. 전세계 인류의 평화를 위해 이 한 몸의 원한 따위 잊겠다는 건가? 영웅 났군.
인터페이스야 하도 씹혀댄 거니 따로 할 말 없다. 필자도 거기에 동조하거든. 그런데 솔직히 그렇게 씹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모드인데 뭘. :)
세상에 하고 싶은 일 하는 사람 거의 없다. 게임 개발자도 기획자 빼고는 그들이 만드는 게임이 스스로 개발하고 싶었던 게임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며, 그 기획자조차도 이런저런 문제로 그가 원래 제출한 기획안대로 게임을 만들지 못한다.
그러나... 위에서의 압력에 짓눌려 뻔히 알면서도 이따위 쓰레기 게임을 제작해버린 제작진 일동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하는 바이다. 그래도 6.10 버전 이전에 몸과 시간과 시스템을 바쳐가면서 버그를 잡아준 무수한 유료 베타 테스터분들 덕에 나는 Alt + Tab 누르고 10초 뒤 시스템 다운 당하는 불안정성 빼고는 아직 버그를 만나지 않았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자자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게임성 자체는 아직 모르니... 더 해보고 필링-_-을 받거든 더 보강해서 완전판으로 올려보도록 하겠다. 물론 못 받으면 그걸로 땡에 바로 언인스톨이지만.
* 국내외적으로 스타 아류 쓰레기들이 한창 창궐하던때 시대의 조류에 발맞춰 만든 쓰레기. 제작비는 알콜로 바꿨나?
MOD란 것이 있다. 주로 FPS 계열의 게임에서 개인 사용자가 엔진을 활용해 다른 데이터로 전혀 다른 게임을 하는 양 바꾸는 것인데, 현재 이것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역시 FPS로 하프라이프, 언리얼 토너먼트, 퀘이크 시리즈의 모드들이 가장 많다. 특히 하프라이프의 모드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오히려 원본보다 더 유명할 정도로, 따로 패키지가 발매될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모드가 FPS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RTS 중에서도 개방된 데이터 구조를 가진 인기 있는 게임에는 모드가 있으며, 역시 가장 유명한 RTS 중 하나인 스타크래프트에도 건담크래프트, 아트X스, 임X록 시리즈, 삼X지 천X 2, 킹X 언더 파X어(이건 욕 좀 먹겠군), 쥬X기 X시전 2, 발매 예정인 임X트 오X 파X어 등 여러가지 모드가 나와 스타의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다만 특이하게도, 국산 모드들은 여타 게임에서의 모드가 공짜로 제공되는 것과는 달리 3만 ~ 4만 원 대의 가격대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많은 돈을 들여서 제작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결국 스타의 모드가 아니던가.
이런 상황에서 다시 공개를 외치고 나선 스타의 새로운 모드, 아마게돈의 출현은 확실히 신선한 것이다.
필자는 모드를 위해 돈을 낼 생각은 없으므로 크레이지 존 이용도 불가능했고, 이런 모드를 같이 할 사람도 없어서 TCP/IP도 불가능했다. 그래서 일단 싱글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보려한다. 그러나 멀티의 중요성이 아무리 강조되는 시대라 해도 결국 기본은 싱글. 최소한 반쪽짜리는 된다.
모드는 멀티 전용이 많다. 싱글 만드는 건 모드 제작자들에겐 그다지 흥미가 없는 일이다(없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 게임을 포함한 국산 모드들은 특이하게도 하나같이 싱글을 포함하고 있는데, 역시 그 가격 때문에 구색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색은 단지 구색일 뿐, 그 완성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필자는 지금까지 국산 모드들 중에서 싱글이 그나마 괜찮다는 글조차 본 적이 없다.
싱글은 아예 베타 테스트조차 안 한다고 한다. 즉 빨리 산 사람이 마루타가 되어서 버그를 몸으로 느껴가면서 제작사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국산 게임은 먼저 사는 사람이 바보라는, 무려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만고불변의 진리는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요새는 먼저 사는 것도 모자라 예약까지 하면서 제작사를 위해 한 몸 희생하는 사람도 있다. 그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아마게돈도 게임 자체와 싱글은 무료지만, 멀티는 유료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싱글은 개판으로 만들어 놨다.
6.10 버전 이전에는 꼭 말하는 듯한 비주얼은 있는데 말은 없이 글자만 나온다고 불만이 많았다고 하고, 이번 버전에는 그것 때문인지 음성이 나온다. 그런데... 차라리 없는 것이 나았다. 몰입감을 끝내주게 떨어뜨리는 성우들의 Nice하고도 Great하며 Excellent한 연기는, 과연 여기가 전장인지 중학교 국어 공부하는 교실인지 알 수가 없게 만든다. 고등학교 연극부 애도 이것보단 더 실감나게 연기하겠다. 창세기전 3 파트 2 이후 노 스킵 붐이라도 일었는지 스킵도 안 된다. 게다가 말 사이사이 문장 넘어갈 때마다 도대체 원인 분석이 안 되는 딜레이는, 이벤트 일어날 때마다 일어나 기지개 한 번 켜고 물 한 잔 마시라는 배려로 넣은 것인가?
스타크래프트는 원래는 훨씬 더 빨리 나올 예정이었으나 그 해 게임쇼에 전시된 토탈 어나이얼레이션을 보고 충격을 먹은 블리자드가 다시 연기를 몇번이나 해가면서 그래픽 등을 수정해 내놓았었다. 실로 발전적인 자극이라 하겠다. 바꿔말하면, 스타의 그래픽은 토탈과 대등하거나 혹은 약간 낫다. (최근까지도 토탈을 16비트 그래픽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미루어보아 토탈이 더 나은 걸지도... 퍼억~)
한데, 아마게돈은 스타가 나온지 무려 3년이 지난 뒤에 출시되었는데, 원판인 스타보다 그래픽이 후지다. 진짜로. 정말 싸구려틱한 그래픽이 화면을 수놓는다. 저 우중충하고 꾸지리하고 촌티가 철철 흐르는 그래픽... 게다가 그래픽 효과도 저게 총을 쏘는 건지 아니면 이쪽은 가만 있는데 저쪽에서 자해하고 지X을 떠는지 알 수가 없다. 총알 보급... 필자는 무슨 마법 거는 줄 알았다. -_- 참으로 판타지틱한 총알 보급이로세.
요즘 게임이란 걸 만드는 사람들이 가장 신경쓰는 그래픽이 저 지경이면 사운드는 더 볼것도 없다. 음악은 무슨 콩나물대가리를 빅장으로 난사한 다음 붙은 곳에 표시하는 것처럼 만들지는 않았지만( --) 스타와 워낙 비슷한 분위기라 딱 첫 음부터 질려오기 시작한다. 원래 분위기가 심각한 쪽으로 계속 나가면 반발로 좀 밝은 쪽이 나오고 뭐 이런 식으로 흘러가기 마련인데 국내 모드 제작사들은 아무 생각이 없는건지, 아직 덜 질린 건지 하나같이 심각한 분위기의 테크노 풍이다. 거기다가 효과음은 듣기에 애로사항이 꽃피더라...
혹시 토탈해본 사람은 아마게돈 동영상 구해서 봐라. 마린 총쏘는 소리 때문에 한 때 떠들썩 했었는데, 다른 동영상에 보면 토탈에서의 미사일 발사음도 들어있더라. 일반 스타 플레이어들은 다 속여도 나는 못 속인다. 아니면 공짜 게임이니 대충 넘어갈 성 싶더냐?
시나리오는 원래 이렇게 유치한 건지 아니면 원작은 뛰어난데 연출자가 다 조져놓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만든 놈 멋대로다. UE와 저항군, 뭐 좋은데 1번 미션에서 위로 올라갈 때 생기는 저항군이 UE 공격하는 이벤트 보면 정말 황당하다. 무슨 학살? UE에서 언제 니들을 학살했는데?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으로, 어떻게, 왜 학살당했는지 내가 이해하도록 육하원칙에 따라 좀 설명해주지? 게다가 저항군들은 학살에 대한 의혹도 안 풀렸는데 외계인 딱 나타나자마자 모든 원한을 잊고 UE에 붙는다. 전세계 인류의 평화를 위해 이 한 몸의 원한 따위 잊겠다는 건가? 영웅 났군.
인터페이스야 하도 씹혀댄 거니 따로 할 말 없다. 필자도 거기에 동조하거든. 그런데 솔직히 그렇게 씹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모드인데 뭘. :)
세상에 하고 싶은 일 하는 사람 거의 없다. 게임 개발자도 기획자 빼고는 그들이 만드는 게임이 스스로 개발하고 싶었던 게임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며, 그 기획자조차도 이런저런 문제로 그가 원래 제출한 기획안대로 게임을 만들지 못한다.
그러나... 위에서의 압력에 짓눌려 뻔히 알면서도 이따위 쓰레기 게임을 제작해버린 제작진 일동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하는 바이다. 그래도 6.10 버전 이전에 몸과 시간과 시스템을 바쳐가면서 버그를 잡아준 무수한 유료 베타 테스터분들 덕에 나는 Alt + Tab 누르고 10초 뒤 시스템 다운 당하는 불안정성 빼고는 아직 버그를 만나지 않았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자자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게임성 자체는 아직 모르니... 더 해보고 필링-_-을 받거든 더 보강해서 완전판으로 올려보도록 하겠다. 물론 못 받으면 그걸로 땡에 바로 언인스톨이지만.
* 국내외적으로 스타 아류 쓰레기들이 한창 창궐하던때 시대의 조류에 발맞춰 만든 쓰레기. 제작비는 알콜로 바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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