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0. 28. 17:50
제가 게임을 처음 접한 건 초등학교 4학년 때 컴퓨터 학원에 가면서 였습니다. 어머니 교육 방침이 학원 하나는 반드시 보내는 거였기 때문에 주산 학원에 질린 저는 선택을 해야했죠. 흠... 그 선택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야 물론 컴퓨터를 착실히 배웠죠. 베이직 - 도스 - 포트란 - 코볼... 지금 생각하면 이걸 왜 배웠는지.
그리고 남는 시간엔 당시 '7종 게임'이라고 불리던, 디스켓 1장에 이런저런 미니 게임을 넣어둔 걸로 게임을 하고.
그러다 처음 제대로 해본 게임은 페르시아의 왕자. 어렸을 때는...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인내, 끈기, 열정이 있었기에 쉬지 않고 도전했지만, 결국 8스테이지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12스테이지까지 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면 아마 깼을 거라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1942. 클리어하는 시간이 무지무지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서 모든 컴퓨터를 게임할 수 있게 해주는 토요일을 기다려(보통은 토요일엔 안 갔죠) 자리를 잡고 4시간을 논스톱으로 플레이해서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갔는데 입구에서 학원 문을 닫는다고 나가라고 하더군요. 뭐 실질적으로 거의 깼으니까 별로 아쉬움은 없지만...
그리고 한 게 'Gods'라는 2D 아케이드 액션 게임인데 이건 게임 자체는 그렇게 굉장하다 할 수 없었지만 1년 상급생(당시 제가 5학년)이랑 선의의 경쟁이 붙어서... 누가 멀리까지 가나, 더 많이 게임에 대해 알아내나 내기하든 게임에 열중했죠. 얼마나 열중했냐하면 원장이 둘을 불러서 게임 좀 그만하라고 할 정도.
그 다음 저는 이사하면서 학원을 그만뒀기 때문에 학원 시절은 이걸로 끝. 게임기가 사고 싶었지만 부모님은 절대 불가. 결국 중학교 들어오면서 공부한다고 PC를 샀습니다. 그때까지 모은 돈 10만 원(당시 10만 원이면 엄청나죠. 지금도 제게도 없는 돈)으로 코만치, 그날이 오면 3, 페퍼의 시간여행을 샀습니다. 다 정가를 주고 샀죠.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셀 수 없는 게임을 했죠. 물론 정품보단 '선(온라인의 인터넷 선이든 오프라인의 친구든)'을 통해 구한 불법이 더 많았지만 그래도 '사야 할' 게임엔 돈을 아끼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때의 경험으로 지금도 저는 게임 시작할 때 그다지 매뉴얼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시스템도 알 건 거의 다 알지요. 도스 시절엔 드라이브 하나하나, 파일 하나하나까지 다 제가 관리했으니까요. 지금은 어떤 프로그램을 깔고 지우고 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은 저도 자랄만큼 자랐고... 드디어 10년의 숙원이던 게임기 진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부풀어 있습니다. 여름 방학때 일해서 말이지요.
게임의 재미란 역시 자신의 손으로 뭔가를 이루어 나가고 해낸다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선 어렵고, 힘들고, 뭣보다 노력하는 거랑 결과랑 아무 관계도 없는 경우가 많지만 게임은 마치 수학처럼, 노력하면 그만큼의 결과가 있지요. 그리고 깔끔하게 엔딩보고 맺는 맛도 있고. MMORPG는 그렇지도 않지만, 그게 바로 제가 MMORPG를 별로 좋아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처음에야 물론 컴퓨터를 착실히 배웠죠. 베이직 - 도스 - 포트란 - 코볼... 지금 생각하면 이걸 왜 배웠는지.
그리고 남는 시간엔 당시 '7종 게임'이라고 불리던, 디스켓 1장에 이런저런 미니 게임을 넣어둔 걸로 게임을 하고.
그러다 처음 제대로 해본 게임은 페르시아의 왕자. 어렸을 때는...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인내, 끈기, 열정이 있었기에 쉬지 않고 도전했지만, 결국 8스테이지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12스테이지까지 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면 아마 깼을 거라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1942. 클리어하는 시간이 무지무지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서 모든 컴퓨터를 게임할 수 있게 해주는 토요일을 기다려(보통은 토요일엔 안 갔죠) 자리를 잡고 4시간을 논스톱으로 플레이해서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갔는데 입구에서 학원 문을 닫는다고 나가라고 하더군요. 뭐 실질적으로 거의 깼으니까 별로 아쉬움은 없지만...
그리고 한 게 'Gods'라는 2D 아케이드 액션 게임인데 이건 게임 자체는 그렇게 굉장하다 할 수 없었지만 1년 상급생(당시 제가 5학년)이랑 선의의 경쟁이 붙어서... 누가 멀리까지 가나, 더 많이 게임에 대해 알아내나 내기하든 게임에 열중했죠. 얼마나 열중했냐하면 원장이 둘을 불러서 게임 좀 그만하라고 할 정도.
그 다음 저는 이사하면서 학원을 그만뒀기 때문에 학원 시절은 이걸로 끝. 게임기가 사고 싶었지만 부모님은 절대 불가. 결국 중학교 들어오면서 공부한다고 PC를 샀습니다. 그때까지 모은 돈 10만 원(당시 10만 원이면 엄청나죠. 지금도 제게도 없는 돈)으로 코만치, 그날이 오면 3, 페퍼의 시간여행을 샀습니다. 다 정가를 주고 샀죠.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셀 수 없는 게임을 했죠. 물론 정품보단 '선(온라인의 인터넷 선이든 오프라인의 친구든)'을 통해 구한 불법이 더 많았지만 그래도 '사야 할' 게임엔 돈을 아끼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때의 경험으로 지금도 저는 게임 시작할 때 그다지 매뉴얼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시스템도 알 건 거의 다 알지요. 도스 시절엔 드라이브 하나하나, 파일 하나하나까지 다 제가 관리했으니까요. 지금은 어떤 프로그램을 깔고 지우고 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은 저도 자랄만큼 자랐고... 드디어 10년의 숙원이던 게임기 진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부풀어 있습니다. 여름 방학때 일해서 말이지요.
게임의 재미란 역시 자신의 손으로 뭔가를 이루어 나가고 해낸다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선 어렵고, 힘들고, 뭣보다 노력하는 거랑 결과랑 아무 관계도 없는 경우가 많지만 게임은 마치 수학처럼, 노력하면 그만큼의 결과가 있지요. 그리고 깔끔하게 엔딩보고 맺는 맛도 있고. MMORPG는 그렇지도 않지만, 그게 바로 제가 MMORPG를 별로 좋아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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