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3. 1. 19:14
토요일. 우연히 상층을 돌다가 화산심장부 간다는 얘기를 듣고 꼈다. 그날 마침 길드 랜파티가 있어서 레이드 가긴 가겠지만, 맨날 늦는 걸.
40명이 의외로 빨리 모이긴 했는데(90분 걸렸다), 그때 마침 화산심장부 가는 풀공대가 2개 더 있었다. 오닉시아 최초 킬로 전세계에 유명한 The chosen과 또 다른 길드. 다른 건 별로 문제가 안 되는데, 만레벨 사냥꾼이 거기에 다 가버려서 다 합쳐서 5명만이 갔다. 아아... 공대 구성이 힘든 건 둘째치고 매일같이 공대에 1명 껴서 가고... 1파에선 찬밥 신세나 당하다가 '제발 사냥꾼 좀 데려와요... 다른 직업 다 필요없고 일단 사냥꾼부터'라는 말을 들으며 얼마나 기쁘던지.
그런데 40명 중 아는 얼굴이 반 이상. =_= 나도 꽤나 폐인스럽게 살았구만.
일단 모이는데... 항상 그렇지만 그런 인간이 또 있었다. 오그리마에 척 앉아선 '솬점여'. 대가리의 개념 드라이브를 실수로 포맷했나... 샹놈들. 공대장의 강경한 의지로 소환없이 전원 뛰었는데, 결국 몇명은 소환해야했다. 얼라에게 죽거나 용암에 떨어지거나... 나도 2번 떨어졌다. 나락간지 1달도 더 넘으니 픽픽 떨어진다... 제길.
일단 인던에 들어가 버프 돌리고, 간단한 설명 뒤에 시작. 하지만 2명은 타이밍을 잘못 맞춰 심장부 인던이 갈려서 못 갔다. 38명을 일일이 통제할 수는 없으므로 각 파를 잘 구성한 뒤 파 단위로 통제했다. 보통 1마리에 2파가 몸빵으로 붙는 새 나머지 6개파가 1.4하는 방법. 처음 용암 거인에게 약간 고전했고, 불의군주에게 한 번 전멸당하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쾌속진행이었다.
개인적으론 늘 1명씩 다니거나, 2명 껴서 갈 때는 징표를 누가 찍냐 하는 것만 논의하던 사냥꾼이, 한 공대에 5명이나 가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게 가장 재미있었다. 케사로즈님이 사냥꾼 소대장이 되어, 어시스트 맞추고 징표 찍은 뒤 포효를 켠 펫 붙이고 1.4. 그야말로 공대의 검이요 창이었다.
하지만 1시간 반만에 난관 봉착. 중간에 62레벨 용암 거인이 63레벨 파괴의 용암 거인으로 바뀌는데, 용암 거인과 파괴의 용암 거인 2마리를 처리하지 못한 것이다. 2번 전멸하고 나자 경악의 7분 리젠인 용암 사냥개까지 리젠되어 압박을 가해오고...
30분 동안 난리를 쳐보고, 한 번은 체력을 98% 깎아 2% 남겨두기도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포기. 아아... 38명으로도 충분하다 싶었는데 나머지 2명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자리가 첫 네임드 루시프론 코 앞자리.
에픽 하나도 없이 다들 거지인 몹에다가 수리비는 왕창 나왔지만, 재미있었다. 스릴 넘치고. 이런 파티플이 하고 싶었다.
...다만 하루 두어시간 짬내서 할 게임은 아닌 듯. The chosen은 하루에 8시간씩 화산심장부 계속 돈다는데, 보통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와우는 만렙까지는 라이트하게 가지만, 일단 만렙 찍으면 그 다음부턴 하드코어로 나가는 듯. 인던 돌면서 아이템 맞추기, 오닉시아 레이드를 위한 상층 보스 40번 잡기, 화산심장부의 미칠듯한 리젠주기(사냥개 7분!)...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Battle Ground도 설명은 번드르르하지만 저 과정이 도대체 몇시간이 걸릴지 생각하면 암담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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