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13. 4. 13. 19:48

미국 6 / 소련 6 / 프랑스 5 / 독일 4티어까지, 총 17대의 자주포를 대략 1200판 타본 경험으로 써본다.


1. 좁지 않은 포각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넓을 수록 좋다는 의미보다는, 좁으면 안 된다는 의미에 가깝다. 이 게임에선 차체를 돌리면 에임이 확 벌어져서 다시 10여초를 기다려야 조준이 완료되기 때문에, 포각이 좁아서 수시로 차체를 틀면 에임 조이다가 볼장 다 보는 수가 있다. 움직이지 않는 적을 노린다거나 적이 이동할 위치에 미리 조이고 있다거나 하는 말은 하지 말자. 상대는 그런 말을 하는 당신과 달리 바보가 아니고, 움직이지 않는 적은 은/엄폐한 적이며 은/엄폐하지 않은 적은 움직이고 있는게 당연하다. 그리고 그 움직이는 적이 내가 노리고 있는 곳에 순순히 올리도 없다.


필자의 경험으론 좌우 포각이 최소 20도는 되어야 좋다고 본다. SU-8은 성능이 괜찮아서 17도로도 어떻게 해볼만 했지만... 포각이 10~12도에 불과한 독일의 2, 3, 4티어는 정말 한판한판이 암 걸릴 것 같은 판이었다. 게다가 독일 4티어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씨벌... 소련 6티어는 보통 9, 10티어 방이 걸리니까 애들이 느릿느릿하게 움직이기라도 하지 이건...


이 조건에 걸리는 건 소련 6, 7, 8티어와 독일 2, 3, 4, 7, 8티어다. 와 시벌 덕국... 자주포 얘기들을 검색하다보면 무난해서 오히려 좋다, 4티어 그릴레가 명품이다 이런 얘기가 들리는데 10도의 포각에 영원히 고통받는 덕국을 어찌 추천하는지 진짜 이해가 안 된다.


2. 명중률

필자가 처음에 T92가 그렇게 좋다고 해서 미국 자주포로 게임을 시작했다가 회의에 빠지게 된 원인이다. 처음엔 표기 명중률과 실제 명중률이 같은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었는데, 경험이 쌓이고 게임을 이해하게 되자 그런 의문은 사라졌다.


아무리 포가 쎄도, 맞아야 대미지가 들어간다. 자주포는 고폭탄을 쓰기에 스플래시로도 대미지를 먹지만, 착탄점에서 멀어지면 당연히 대미지 감소가 있고, 그 감소량이 크다. 즉 정확도 높고 스플래시 범위 좁은 자주포가 그 반대인 자주포보다 평균 딜량은 더 높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대단한 건 소련의 자주포들이다. 제작사의 애국 버프라도 드셨는지, 표기된 명중률은 타국의 자주포들보다 특별히 우위에 있지는 않지만(8티어 제외), 쏘는 내가 이상할 정도로 탄이 가운데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 숨은 능력치로 집탄성이라도 있는건지...


덕분에 적의 옆구리를 보게 될 경우에 저티어 골탄이나 고티어 철갑탄을 들고 뻥뻥 뚫어주면 딜이 찰지게 박히는 맛이 죽여주었다. 미자주는 처음 키운 국가라 뭘 몰라서 골탄을 못 써봤고, 독일은 포각 때문에 빡쳐서 안 썼고, 프랑스는 빗나가는 경향이 심해서 적이 500미터 이내에 있을 때만 사용했다.


3. 조준 속도

표기된 조준 속도는 진짜 이상한 속도지만.. 어쨌든 표기된 속도가 빠르면 인게임에서도 빠르긴하다.


도대체 무슨 메리트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게임의 경전차들의 95% 이상은 시작하면 닥돌해서 아무나 스팟하고 산화해버리는 플레이를 즐기는데(시작하고 3분 지나면 양팀에서 살아있는 경전이 없다), 따라서 게임 내에서 제대로 된 스팟지원을 받기는 대단히 어렵다. 게임 내내 여기 스팟되어서 보고 있으면 에임 다 조이기 전에 사라지고, 다른 곳에서 다른 전차가 스팟되고, 에임 조이고 있으면 사라지고... 끝없이 반복하며 자주포를 고통에 빠뜨리는데(그런 플레이를 하는 놈일수록 자주 뭐하냐며 지랄을 하지), 조준 속도가 빠르면 크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프랑스를 제외한 3개국은 고티어로 갈수록 조준 속도가 평등하게 느려진다. 그래서 고르는데 별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프랑스 8티어 바샷155는 조준속도가 4.6초로 엄청나게 빠르다. 360도 회전 포탑과 클립식이라는 이점과 더불어 필자가 프랑스 자주를 키우는 이유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