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은 쓸모없었다. 생산 가능한 시점이 너무 뒤라고 해야할지, 나오는 시점에 비해 약하다고 해야할지... 체력 적고 방어력도 약하고 공격력도 약하고 사정거리도 짧고... 뽀개지면 끝이고... 이거 뭐 어쩌라는 건지. 보니까 애프터라이트에선 쓸모있어지는 모양이지만 적어도 애프터쇼크에서는 만들 필요가 없는 듯.
능력치를 전투 내내 상승시켜주는 약이 등장하는데 반대로 이건 매우 쓸모있었다. 어차피 싸이 능력은 쓰레기라 그 관련은 필요없고, 지능(대미지 증가)과 힘 증가(근접 계열 무기의 사정거리와 명중율 향상) 약을 많이 썼다. 들고 나가서 쓰면 재충전 못하지만 어차피 한 번 쓰면 전투 끝까지 유지가 되는데다 기지로 돌아오면 자동 재충전이니 약을 생산할 필요가 없다는 게 좋았다.
싸이 전문병 두세명만 만들어두면 걔들로 게임 끝내던 애프터매쓰와는 달리 싸이계열 능력이 대단히 약해졌다. 사이오닉이라는 주 종족도 있고 그들의 장비 중 대부분이 싸이 능력 관련이고 약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변변한 무기가 없고, 후반부에 등장하는 적들에게는 대부분 통하지 않고, 체력도 약하고 방어력도 변변찮은데 본인의 시야에만 있어야 된다는 게 너무나 치명적이다.
무기의 경우 종류가 좀 부족한 것 같은데... 대신 애드온으로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은 좋은 듯. 하지만 최후반부에 궁극의 총 하나둘 정도는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워프 계열은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발사대기기간이 너무 길다.
게임이 매우 스피디한 것 같다. ...너무 스피디해서, 달려가서 스냅샷으로 갈겨버리면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누워버리는 경우가 대다수. 아군도 적군도 뛰어다니기 때문에 수류탄은 무용지물이어서 마지막 미션에서 목표물 부술때나 사용했다. 손에 착용해서 사용하는 스캐너 종류들은 전부 쓰레기였다. 그 시간에 그냥 달려가면 그만이다. 그리고 맵의 재활용도 매우 심하고, 미션 종류도 몇가지 안 되는 점이 아쉬웠다(충격고백: 나는 라퓨타 납치단이었다!). 몇 안 되는 맵에서 미션을 하고하고 또 하다보면 질리는 감이 쉽게 와서, 집중적으로 붙들고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하루에 한두시간 가볍게 전술미션 몇개 뛰는 정도로 즐기면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미션하면서 한칸한칸 움직이면서 외계인님이 저 문 너머에 있을지 저 코너 너머에 있을지 발발 떨면서 움직이는 건 또 그 나름대로 짜증날 듯. 이 게임은 X-com이 아니라 UFO, 애프터 시리즈니까.
게임 내부 트리거는 더 많지만 게임 진행은 크게 뮤턴트, 레티쿨란, 컬티스트와 싸우며 영역을 확장하는 초반부, 와곳이 등장한 뒤 신기술을 연구개발하며 땅을 지키는 중반부(중간에 스타고스트도 등장), 와곳의 모선을 파괴한 뒤 연구를 통해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밝혀내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결정한 뒤 달에서 최후의 미션을 실행하는 후반부로 나뉘는 듯 하다.
사실 게임 엔진도 그렇지만 만들다 만 느낌이 강하다. 특히 와곳 모선을 파괴한 뒤에는 무기나 탄약 등 다른 연구는 다 끝나버리고 라퓨타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6일 7일짜리 스토리 관련 연구만 남는데 기다리는 게 매우 지루하다. 뭔가 더 있을법도 한데... 특히 무기류는 초중반에 나온 무기가 전부고 그 뒤로는 구경용이나 하나둘 나오니. 사이오닉 무기는 그야말로 절망이다.
몇몇 필수 진행 미션에 대한 팁을 적자면, 와곳 모선 등장까지는 AP탄을 개발해서 양산해놔야 하고 와곳 모선 직후의 라퓨터 방어 미션은 와곳만 등장하는 단발 미션이다. 와곳 모선 파괴는 그곳에 가서 10여번의 미션을 수행해야하므로 탄약을 넉넉히 가져가야 하며, 지구와 미션을 병행하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흐르지 않아 체력회복도 안 되므로 여유병력까지 모두 데려가는 게 좋고, 파괴목표가 몇 있으므로 수류탄을 넉넉히 가져가는 것이 좋다. 등장하는 것은 와곳과 스타고스트...인데, 둘은 서로 싸우더라. 그래도 둘 다 완전히 조져야 미션이 완수된다. 마지막 모선 파괴는 단발 미션이지만 3단계로 진행되며, 적은 애프터매쓰에 나왔던 풀파워 레티쿨란과 옥토퍼스가 나온다. 다른 미션은 전부 원맨으로 다 쓸었는데 이 미션만큼은 그렇게 못했다. 2레인저, 4기관총, 1스나이퍼로 스냅샷으로 우클릭 딸칵딸칵, 적전멸. 파괴 목표는 당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애프터매쓰처럼 관 깰 필요는 없었다.
마음에 드는 시리즈다. 게임의 본질은 놓치지 않으면서도 시리즈마다 항상 새로운 변신을 하는 것이, 딱 내 취향이다. 초반이 조금만 더 쉬웠으면 최고 난이도를 유지했을텐데, 그러질 못해서 1단계 낮춰서 베테랑으로 게임을 한 것이 무척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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