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작년 7월의 일인데, 머리카락이 빠지고 예전부터 보기가 안 좋았던 오른발 엄지 발톱 때문에 병원(수준은 동네 의원)에 갔었다. 그 뒤로 꾸준히 약을 먹어주고 있었는데, 머리카락이 빠지는 건 금방 멈췄는데 발톱은 전혀 차도가 없었다. 몇번이고 말을 해도 의사 반응이 영 신통찮아서(사실 처음부터 좀 의심스러웠다 내 발톱 보지도 않고 무좀인 것 같다는 말만 듣고 처방전을 썼으니) 결국 다른 병원을 찾게 되었다.
어머니 추천의, 대구 칠곡에 있는 가톨릭 피부과 의원. 용하다고 소문나서 서울에서 내려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오후 4시 반이면 문 닫는데 1박할 거 아니라면 내려와서 진료 받고 올라가면 하루 다 지나겠군.
꽤 인상적인 병원이었다. 전문과 5명이 있어서 진료하는 방도 5개. 접수부터 그 외 전부 전산화(뭐 이건 요새는 다 기본이지만), 그리고 검사실과 무슨 처방실 등등이 줄줄이 달려있었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30~40분을 기다려야 했다는 거. 기다리는 입장에선 짜증나지만, 진료 받는 입장에선 세세히 잘 봐주니 좋은 거겠지. 세세히 잘 봐준다는 건 첫 환자는 보통 검사실 보내서 검사 받게 한다는 거고, 의사 면담은 별 다를 거 없었다.
내가 치료 받고 싶은 건 탈모와 발톱이었는데, 발톱은 검사 받았고(물론 무좀이었다) 탈모는 좀 살펴본 뒤 얘기를 했다. 의사가 내 여드름 얘기를 해서 좀 당황스러웠는데, 세 가지를 동시에 치료할 순 없다고 해서 탈모와 발톱부터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처방전을 받아서 약국에 갔다. 가니까 약을 주는데... 내 생전 이렇게 많은 약을 받아본 적은 처음이었다. 머리 내복약, 머리 감을 때 바르는 약, 발톱 내복약, 발톱에 바르는 약, 그리고 뒤통수에 바르는 약... 약국의 커다란 약봉지가 모자라서 하나는 따로 가방에 넣어야했다.
그래서 지금 2주째 아침 저녁으로 먹고 바르고... 전신이 약에 쩔어 사는 느낌이다. 뭐 그래도... 발톱만 낫기만 해도 훨씬 낫겠는데. 아아 학원이 빡센데 병원엔 언제 다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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