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이 신이 내리신 완벽한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그 게임을 오래 했다는 것만으로 자신에게 "올드비" 딱지를 붙인 뒤 스스로 우월감에 쩔어, 고개를 높이고 목을 뻣뻣이 하여 타인을 깔보고, 관심법이라도 쓰는지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이 모두 '린저씨'라 판단하여 '이 게임은 님이 지금까지 한 국산 게임과 다르고요'라는 개소리부터 씨부리는 이들의 출입을 금함.
처음 명예 아이템이 나왔을 때가 아마 검둥이 갓 공개되었을 때였던가. 파템셋은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에픽 방어구 셋이나 무기 모두 검둥 드랍템보단 한 단계 아래였다. 불만이 있었는지 어쨌는지 그 뒤로 무기 아이템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무기들은 최강급이었다. 일부 검둥 / 안퀴 최상급 아이템엔 조금 밀렸지만.
그리고 왠만한 공격대는 네파를 파밍하게 된 요즘, 명예 에픽 방어구셋은 그 상대적인 급이 크게 떨어지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블쟈는 1.11 패치에서 명예셋의 방어구를 업그레이드하기로 하고, 그 세부 내역이 테섭에서 밝혀졌다.
나는 사냥꾼 아이템 밖에 볼 줄 모르지만, 공격대 채팅 채널에서 대화해본 바로는 주술사를 비롯해 다른 클래스의 의견도 비슷한 걸로 보인다. 검둥 드랍의 Tier 2 세트 아이템이나 안퀴라즈의 방어구 세트보다 등급 13의 장군 방어구 세트가 위다.
즉 1.11 패치가 되면, Tier 3 세트 -> 등급 13 명예 방어구 세트 -> 안퀴라즈 세트 -> Tier 2 세트 순이 된다.
명예셋 업그레이드가 불만이냐고? 전혀 그렇지 않다. MMORPG의 재미의 대부분은 자신의 캐릭터를 키워나가는 것이고, 레벨 제한이 고정이라면 아이템을 추구하는게 사람의 심리. 레이드를 뛰지 않는 라이트 유저라도, 작년 이맘때와 지금의 아이템 착용 수준은 굉장히 많이 다를 것이다. 그렇게 서로 끝없이 달려나가는게 현재 와우다.
내가 불만을 가지는 건, 왜 명예 아이템이 "공짜로 업그레이드"되냐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장군 셋은 명예질 빡세게 해서 장군 달아서 한 번만 사놓으면, 계급이 떨어져도 이후 계속 쓸 수 있는데다 블쟈에서 몇달 주기로 공짜로 업그레이드 해준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레이드 방어구 세트들은 새로 갖추기 위해선 새로운 공격대 인던의 네임드들에게 새로 헤딩해야 하고 수리비는 기본에 엄청난 물약값, 자원, 시간이 들어간다.
대체 뭐냐 이 차이. 어제 대화에선 우스갯소리로 일단 장군은 달아놓고 볼 일이라고 했지만, 정말 생각할 수록 열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