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14. 22:37
* 어려움 난이도, 중간 / 높음 중간쯤 되는 그래픽 옵션
크라이실사스로도 불리는 크라이시스. 그 그래픽에는 정말 플레이 내내 감탄하면서 했다. 야외 그래픽을 이 정도로까지 구현해내다니. 마치 몇년 뒤의 게임을 미리 당겨와서 하는 느낌까지 들었다. 물론 대가로 치뤄야 하는 사양은 비싸지만.
게임은 크게 전반과 후반으로 나눌 수 있을 듯 한데 후반부는 스토리 전개상 일방통행이지만, 전반부는 FPS로는 대단히 특이하게도 목표는 있으나 목표의 달성 방식은 플레이어가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도 높은 방식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 게임의 배경인 섬을 통째로 구현해놓았다.
하지만 그 자유도는 이동 경로 선택 수준의 자유도에서 그친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멋진 목소리로 맥시멈 아머 맥시멈 파워 어쩌고 하던 동영상과는 달리 게임에서의 나노슈트는 그렇게 튼튼하지 못하기에 잠입 액션 식으로 최대한 스텔스 모드를 활용해서 적을 처치하면서 전진해야 한다. 맥시멈 파워는 점프와 문 부술 때만 쓰고 맥시멈 스피드는 적을 다 처치한 뒤 이동할 때만 쓴다. 박력 넘치는 액션의 도구로서의 나노슈트를 상상한 필자로선 맥이 빠졌다.
그런데 리얼한 그래픽의 지형에서 바닥을 벅벅기어 다니면서, 뻑하면 지형지물 뒤로 숨는 AI와 상대하다보니 이거 군대 전술 교재용으로도 쓸만하겠다라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상대도 북한군이고. 물론 불가능하겠지만.
화기의 경우 직사 화기는 화기의 종류보단 애드온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총 자체의 영향은 거의 없다시피해서, 처음 시작할 때 들고 가는 미군 제식총과 북한군에게 노획하게 되는 제식총과 기관총 간에 다른 점을 못 느꼈다. 고로 애드온만 달면 기관총 단발 모드로도 저격질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 게임의 저격전용총으로 보이는 정밀총은 탄약만 적을 뿐더러 다른 총과 다른 점도 없고. 하다못해 줌모드에서 흔들림만 적었어도 애지중지했을텐데.
스토리는 나쁘지 않았다. 사실 그렇다고 좋은 것도 아닌 수준이긴 한데, 초하이퀄리티 그래픽과 함께 보니 눈이 즐거운 한편의 할리우드 SF 액션 블록버스터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건 그렇고 최근의 대세인지 이 작품도 "속편을 기대하세용~" 식으로 떡밥을 뿌려놓곤 끝내버리는데, 확장팩인 워헤드에선 이야기의 진전이 없는 것 같으니 2가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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