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16. 4. 3. 12:09

PvE의 경우 많은 이가 간과하는게 있는데 이브 온라인이라는 게임을 유저가 어떻게 정의하건 간에, 실질적으로 이브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저는 소수의 클라로 접속해서 하이섹에서 미션 한두판하고 / 광질 한두시간하고 끄는 유저임. 물론 다른 게임에 비하면 그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기는 하겠지만.


이들은 이브의 경제에 ISK와 메타템, 저레벨 광석을 공급하며, 기본적인 배/탄약/모듈의 안정적인 소모처임. 물론 이들이 감수하는 리스크는 매우 낮지만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의미가 있음.


하지만 미션/광질을 하다보면 상당히 빠른 시점에서 정형화된 틀을 느끼게 됨. 다른 게임이라면 새 인던 같은 업데이트가 있겠지만 이브는 그런게 지금까지 몇년동안 없었음. 버너 미션이 최근 생기긴 했지만, 근본적인 개선은 아님. 만약 PvE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다른 컨텐츠를 적극적으로 찾거나 하는게 아니라, 그냥 이브를 접고 다른 게임을 하러 감. 그리고 여기에 업데이트가 생긴다면 다시 돌아옴. 와우조차도 이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함...


이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건 있을 수 없음. 이들은 그 자체로도 이브(게임 내에서도, 외부의 결제자로서도)를 지탱하는 큰 축이며, 그저 동기와 첫경험이 필요할 뿐인 예비 PvPer임.


나는 여기에 대해 '지겨움'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봄. 따라서 미션의 경우 미션 가짓수를 늘리거나 랜덤성을 늘릴 필요가 있고, 마이닝도 뭔가 좀 액티브하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함. 아마 마이닝 방식 바꾸는거 CCP가 찾기 시작한게 사람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오래됐을 거임... 하지만 기존 경제 / 기본적으로 다클라인 현재 마이닝에 충격을 덜 주면서 액티브하면서도 재미있는 방식이라는게 찾기 쉽지 않지.


그리고 NPE는 New Player Experience, 즉 뉴비가 이브를 시작해서 겪게되는 초기의 경험을 가리킴. 기본적으로 CCP가 기대하는 NPE는 튜토리얼 -> 10연퀘 -> 에픽아크 50연퀘 순으로 생각되고, 에픽아크 50연퀘를 하면 하이섹으로 4개국을 다 돌게 되는데 나로선 꽤 괜찮은 경험이었음. 그리고 1레벨 미션으로 가게 되는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유저가 칠 배, 모듈, 리그를 스스로 골라 사서 장착해야하고 필요한 스킬도 스스로 쳐야 하는데 이 부분이 부족해보임.


물론 쇼인포하면 다 나오지... 하지만 그건 내가 '배/스킬/모듈을 골랐을 때' 그것에 대한 쇼인포를 본다는 의미지, 뉴비가 게임 시작하자마자 수백 수천개에 달하는 모든 품목에 대해 전부 쇼인포하는 걸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며, 뉴비는 그저 막막해하거나, 알트탭을 눌러 인터넷 검색을 시작해야함. 사람들이 게임 디자인에 매기는 점수는 그 시점에서 팍 깎이게됨. 징검다리가 필요한 거지. 현재로선 튜토리얼 / 도전 과제 둘 다 과도기적인 무언가로 보이고, 뭔가 충분치 않음.


다만 내가 말하는 건 뉴비 = 미션, 따라서 미션을 개선하면 다 된다! 이런 건 아님. 미션 또한 이브의 주 컨텐츠 중 하나이므로 미션은 미션대로 다루고, 뉴비에 대한 안내는 이와는 별개로 생각해야 하며 미션이나 광질 같은 PvE만 아니라 PvP에 대해서도(굳이 경험이 아니라 말로라도) 충분해야 한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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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갤에서 PvE와 뉴비에 대해 말이 또 나와서 다시 썼는데, 어차피 2년 정도 주기로 끝없이 돌고도는 이야기이고 CCP의 개발자들도 10여년간을 속시원히 해결 못한 문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