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12. 8. 1. 17:43

앞서의 글에서 필자가 설명한 조건을 충족했다면, 일단은 뭘 생산할지를 골라야 한다. 딱 짚어서 요게 유망주입니다하고 권했으면 좋겠지만, 그 정도 예지력이 있다면 필자는 지금쯤 집에서 주식투자로 돈 벌어먹으면서 하루 종일 이브를 하고 있을 것이고, 이 글 자체도 훨씬 옛날 옛적에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종목을 짚지 않더라도 일단 선택의 기준 정도는 제시할 수 있다.


1. PvE보단 PvP 위주 생산

이브의 생산은 소비가 있기에 의미를 갖는다. 디아블로 3의 아이템처럼 배의 헐이 0이 되어도 터지지 않고 수리해서 계속 쓸 수 있다면, 이브의 경제 또한 디아블로 3처럼 짐바브웨 인플레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배와 배에 달린 모듈이 터져나가 소비되는 것은 PvE의 비중이 클 것인가 PvP의 비중이 클 것인가... 이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즉, 일반적인 생산보다는 '죽음의 상인'이 되는 편이 유리하다. 여기에 해당하는 것은 T2 배로는 각 팩션의 로지쉽, HAC, 리콘쉽, 인터셉터, 스텔스 바머 등등이 있겠고, 모듈로는 인벌, 실스 익스텐더, 실드 및 아머 하드너, 아머 플레이트, 각종 터렛, 대미지 컨트롤, 캡 리차저 등등이 있다. 물론 필자가 쓴 게 다는 아니며, 아우터 전투의 흐름 - 즉 많이 쓰이는 피팅의 변화를 주시한다면 괜찮은 품목을 잡아낼 확률이 높아진다. 필자는 그런 안목 없어서 대충 찍어서 했지만.

2. 배보다는 모듈

배는 한 번에 한 척이 터지지만, 모듈은 배 한 척마다 여러개가 터져나간다...는 이유는 아니다.

모듈이나 T1 배의 경우엔 그렇지 않지만, T2 배는 POS의 생산 모듈에서 생산할 시 필요 재료가 1.1배 증가하는 페널티가 붙는다. 이는 T2 배를 생산하여 수익을 내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그게 싫다면 스테이션에서 생산하는 수 밖에 없는데, 생산에 필요한 라인을 항시 비워두고 있는(그러면서도 지타에서 가까운) 스테이션은 매우 찾기 어렵다.

또한 배는 일반적으로 고가라(T2 프리깃 및 DD 제외) 많은 자본금이 필요하고, 모듈을 생산할 때보다 훨씬 다양한 재료를 요구한다. 이를 맞추는 것도 생산 초보에겐 어려운 일이다. 생산을 돌리려는데 단 하나의 재료가 모자라 라인을 못 돌려서 그걸 셀가에 사서 운송해서 돌릴 때의 억울함이란...

마지막으로, 배 정도 되는 고가품의 경우엔 인벤션을 돌릴 때 어떤 디크립션을 넣느냐도 - 디크립션에 대해선 나중에 따로 설명을 하겠지만 - 고려를 해야 하는데, 꽤나 귀찮은 작업이다.

다만 이 항목은 여러분이 초보일 때만 적용되는 항목이다. 모듈은 싸기 때문에 여러분의 수익에도 한계가 있다. T2 모듈 중 가장 비싼 축에 들어가는 4팩션 최대 구경급 함포보다 더 많은 수익을 원한다면, 무조건 배를 만들어야 한다.

3. 확실한 판매량이 보장되는 품목

이는 1번과도 통하는 얘기다.

이런 거에 올인해서 하루에 막 50개 100개씩 꽂아넣지 말라는 얘기다


과거 기록된 모듈의 판매량을 잘 살펴보고, 여기에 여러분의 생산량이 추가됐을 때 생산 과잉이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하루 200개가 팔리는 배 혹은 모듈 품목에 여러분이 하루에 100개, 200개씩 추가로 던져넣으면 그 뒤의 일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처음 시작하는 초짜들일 터인 여러분에게 그런 생산 능력이 있지는 않겠지만, 이후 T2 생산이 의외로 괜찮아 품목의 증산을 결정했을 땐 얘기가 조금 달라지게 된다.

반대로 만약 딱히 그럴듯한 품목을 발견하지 못했을 경우, 그냥 판매량이 많은 품목으로 생산을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아니면 여기나(링크를 지우진 않겠지만 패치 후 바뀐 데이터가 적용되지 않아 틀린 자료가 많다는 점은 알아두길 바란다)

필자의 경우엔 과거에 있던 꼽의 경험자에게서 갈란테 드론인 해머헤드 II로 먼저 경험을 쌓고 하라는 얘기를 들었고, 이를 해본 뒤 그 경험을 토대로 현재 생산품으로 옮겨탔다. 괜찮은 경험이었기에, 여러분에게도 이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