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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6. 2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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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슈렉 2 TM & Copyright 2007 DreamWorks Animation L.L.C. AllRight Reserved.


  [비디오테입] 슈렉 3 (한글자막)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슈렉 시리즈도 이제 한계에 달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특별히 이 편을 못 만든 것은 아니다. 제작자들은 1, 2편 정도의 퀄리티로 만들었다. 슈렉은 바뀌지 않았다. 내가 바뀐 것이다. 이 애니메이션이 주는 재미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슈렉스러움(전통 동화에 현실을 겹쳐 꼬기)도, 이 작품까지 3번 반복하니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었다. 한 마디로 얘기해서 지겹다고나할까.

예를 들어, 고전 명작의 공주들이 하나같이 미인, 금발, 푸른 눈, 쭉빵, 얌전하고 수동적인 캐릭터라는 건 한 번 쯤 뒤엎어 보고 싶은 설정이긴 하지만, 공주들이 한때 껌 좀 씹었으며 필요할 땐 한 딱까리한다는 슈렉의 설정도 3편 내내 모든 공주가 똑같다는 점에선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이런 설정 꼬기를 하더라도 주 스토리 라인은 정상적으로 하는 슈렉 시리즈 답게 이번에는 고등학교의 왕따 아서(아티? 이쪽애들은 이름이 전부 원탁의 기사 계열이었다 멀린 빼곤 아무래도 좋지만)와 슈렉의 이야기가 주 줄거리인데, 이 부분 영 별로다. 다른 영화에서 수도없이 울궈먹은 전개를, 정석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시간 관계상 3배속 전개로 돌려대는데 중간 과정 없이 명대사만 읊어댄다고 관객이 감동을 받는게 아니잖아. 난 후반 다 될 때까지만 해도 타 영화의 감동 짜내기 스토리 라인을 비꼬는 뭐 그런 건 줄 알았다. 마지막에 아서가 전세를 뒤집고 왕관을 스스로 쓸 때 비로소 깨달았다. '이 놈들 날림으로 만들었구나'

이미 3탄이 나와버렸으니 4탄도 아예 안 나온다고는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만약 만든다면, 슈렉의 제작자들은 슈렉의 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슈렉은 이제 신선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