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8. 3. 17:59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대전에 가서 상을 치르고 왔다. 올해로 연세가 연세가 86세시고 내가 군대에 있던 2년 전부터 암 치료 불가 판정을 받으셨던 분이라... 장례식장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그래도 어머니는 슬퍼하셨지만.
묘하게도... 할아버지, 증조할머니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나는 별로 슬프다거나 하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때와는 달리 이번엔 시신을 직접 봤는데도 그렇다. 매년 신정 때마다 외할머니 댁에 가곤 했는데... 이제 못간다는 생각을 하니 묘한 기분이 드는 정도다. 내가 이상한 걸까. 감정이 완전 메말라버렸나.
장례식을 대전 성모병원에서 했는데 그쪽에서 식 절차의 상당 부분을 대신 처리해주어서 할아버지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편했다. 일단 음식 대접을 병원 소속 아주머니들이 해주시고 에어컨도 빵빵하고. 고3 때 시골에서 했던 장례식은 그 죽을 것 같았던 더위 속에서 상복 입고 음식 나르던 기억 밖에 나지 않는다. 슬프고 지랄이고 없었다. 물론 봉분 올리던 날과 삼오제 지내던 날은 간이 천막으로 햇볕은 좀 가렸더라도 그 더운 날씨 속에서 상복 입고 일했지만 뭐 그 몇시간 정도야.
다만... 항상 그렇듯이 사람과 돈이 문제다. 공개된 장소에서 친척 흉보는 건 좀 그런데, 간단히 줄여 말하자면 장례식 전체가 단 한 명의 종교를 위해 진행되었다. 외할머니 자식이 자기 혼자인가. 게다가 그 과정에서 부은 돈이란... 그 사람들도 대단하지 각자의 구역까지 정해서 돌면서, 그 과정에서 돈까지 그렇게 받아챙기니 이건 완전 종교의 이름을 등에 업은 업자들 아닌가. 나는 천주교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그 시각에 대대적인 수정을 했다.
묘하게도... 할아버지, 증조할머니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나는 별로 슬프다거나 하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때와는 달리 이번엔 시신을 직접 봤는데도 그렇다. 매년 신정 때마다 외할머니 댁에 가곤 했는데... 이제 못간다는 생각을 하니 묘한 기분이 드는 정도다. 내가 이상한 걸까. 감정이 완전 메말라버렸나.
장례식을 대전 성모병원에서 했는데 그쪽에서 식 절차의 상당 부분을 대신 처리해주어서 할아버지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편했다. 일단 음식 대접을 병원 소속 아주머니들이 해주시고 에어컨도 빵빵하고. 고3 때 시골에서 했던 장례식은 그 죽을 것 같았던 더위 속에서 상복 입고 음식 나르던 기억 밖에 나지 않는다. 슬프고 지랄이고 없었다. 물론 봉분 올리던 날과 삼오제 지내던 날은 간이 천막으로 햇볕은 좀 가렸더라도 그 더운 날씨 속에서 상복 입고 일했지만 뭐 그 몇시간 정도야.
다만... 항상 그렇듯이 사람과 돈이 문제다. 공개된 장소에서 친척 흉보는 건 좀 그런데, 간단히 줄여 말하자면 장례식 전체가 단 한 명의 종교를 위해 진행되었다. 외할머니 자식이 자기 혼자인가. 게다가 그 과정에서 부은 돈이란... 그 사람들도 대단하지 각자의 구역까지 정해서 돌면서, 그 과정에서 돈까지 그렇게 받아챙기니 이건 완전 종교의 이름을 등에 업은 업자들 아닌가. 나는 천주교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그 시각에 대대적인 수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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