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GDragon 2008. 1. 7. 19:53

571bo님에게 받은 바톤. 제 블로그 경력 최초로 받은 바톤인데도 불구하고 대략 1년 5개월만에 답하는군요. -_- 뭐 살다보면 이런저런 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1. 주로 무슨 밥(술) 을 먹나요?
↘ 밥은 집에서 어머니가 주는대로. 외식한다면 싸고 양 많은 걸로. 지갑에 돈 없는 놈이 맛 따지게 생겼습니콰? 술은 제가 시키는 일은 별로 없고... 분위기 따라 남 마시는대로 같이 따라갑니다.

2. 밥(술)하면 떠오르는 반찬(안주) 은?
↘ 반찬은 된장찌개, 청국장, 김치찌개 등등. 안주는 불닭, 꼬치, 어묵, 과자, 삼겹살 등등.

3. 무슨 밥(술) 을 좋아하나요?
↘ 밥은 하얀 쌀밥 빼고 아무거나……. 잡곡밥 많이 먹다 보니 그냥 쌀밥은 밋밋해서 못 먹음. 술은 백세주나 오십세주. 많이 먹어도 탈이 안나는 유일한 술…….

4. 자신이 만들 줄 아는 밥(술) 은?
↘ 술은 못 빚고……. 밥이야 뭐 쌀 씻어서 물 붓고 밥솥 취사 버튼 누르는 정도.

5. 밥의 종류를 많이 아나요?
↘ 일반적인 도시 20대가 아는 것 만큼 알 듯.

6. 안 좋은 기억이 있는 밥&반찬 (술&안주) 은?
↘ 백세주나 오십세주 외의 술을 2잔 이상만 먹어도 설사로 다 나감. 아까워라... 그리고 밥은 짜장밥. 집에서 먹는 건 괜찮은데 외부에서 해주는 짜장밥은 그 맛이 인간용이 아님.

7. 결혼하면 제일 처음 먹고 싶은 밥&반찬 (술&안주) 종류는?
↘ 아직은 독신주의.

8. 개구리반찬(안주) 좋아하나요?
↘ 먹어본 적 없음. 앞으로도 먹을 계획 없음.

9. 개구리밥(술) 이란 뭘까요?
↘ 모릅니다.

10. 좋아하는 사람한테 해 주고 싶은 반찬&밥 (술&안주) 은?
↘ 어 일단 여자라고 가정하고, 술은 최소의 안주에 양주 스트레이트(흐흐흐흐). 밥은……. 할 줄 모르는데?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 따위 안 생기니까 고민 안 해도 됨.

11. 밥(술) 은 언제언제 먹나요?
↘ 밥은 아침점심저녁에 먹고 술은 사람 만날 때만.

12. 아침밥(술) 은 먹나요?
↘ 아침밥은 먹고 아침술은 안 먹음.

13. 밥(술) 못먹으면 난 졸린데 그 쪽도 그런가요?
↘ 술은 안 먹어도 안 졸리지만 밥은 2끼 이상은 굶어야 졸립니다.

14. 왜 배가 고프면 배에서 소리가 날까요?
↘ 배가 비어도 위장은 운동을 계속하기 때문에 배의 공기가 움직여서 소리가 남. ……기초 상식 테스트?

15. 밥(술) 을 하루에 한 끼 먹고서의 소감은?
↘ 술은 안 먹어도 상관없고 밥은 하루에 한 끼 먹기 힘듬. 굉장히 괴로운데……. 마지막으로 그렇게 먹은 때가 언젠지 모르겠네;

16. 군것질만 많이 하다가 밥(술) 먹었을 때의 느낌은?
↘ 과자류는 아삭한 식감을 위해 바삭바삭하게 만들어서 먹으면 입의 점막이 좀 벗겨지는데, 그 상태에서 밥 먹거나 술 마시면 자극되어서 아픔.

17. 싫어하는 밥(술) 종류는?
↘ 아무것도 없이 그냥 밋밋한 하얀 쌀밥. 그리고 먹고 배탈나는 모든 술.

18. 혼자서 밤에 밥(술) 먹으면 어때요?
↘ 밥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먹고, 술은 안 먹어봐서 모름.

19. 1년 동안 제대로 밥(술)도 못 먹고 살다가, 어느 날 누가 밥(술)을 흘리고 갈 경우 먹을 수 있나요?
↘ 술은 안 먹고, 밥은 먹을 듯.

20. 이 문답 왜 생긴걸까요?
↘ 왜 생긴지는 관심없고 문답 퀄리티가 좀? 누구든지 쓸 거리가 생기는 그런 게 문답이 되어야 하지 않을지……. 술안주는 그렇다치고 반찬으로서의 개구리 다리에 대해 논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 듯 합니까?

21. 10명 이하에게 돌리세요. 단, 이웃 다 가져가라, 다 가져가세요, 등등 하면 자삭해주시길 바랍니다.
↘ 포스팅할 거리가 없어서 고민하는 그대에게 드림. 근데 글 쓰시면 제게 트랙백 좀 줍쇼 굽실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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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8. 1. 6. 23:36
http://kbu.or.kr/

12월 4일이 마지막이군요. 마지막 글 쓴지 1달 지난데다 투표 관련 글만 올려놓고 대선 끝나고도 입 다문 거 보니 버린 듯.

사실 알바비 몇만원만 주면 주소와 계정을 사서 텍스트큐브 깔고 글 올릴 수 있는데, 그 들어가는 돈에 비해 무려 "1천만" 블로거의 의견을 자기가 대표한다고 구라를 깔 수 있으니 투자 비용 대비 수익이 얼마나 좋은지. 거기에 질질 끌려간 언론들도 어찌보면 불쌍. 딴에는 대표한다니 저걸 취재 안 할수도 없고.

역시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남의 등도 쳐먹고 하는건가 봅니다.
posted by DGDragon 2007. 12. 29. 18:34

프린터 사용 설명서에도 나오지만, 이면지를 레이저 프린터에 넣는 건 대단히 위험한 짓이다. 장당 50원짜리 종이를 아끼기 위해 각 부품이 십만 원 씩 하는 기기를 시험에 들게 하는 행위니까. 레이저 프린터에는 항상 새 종이만.

하지만 나는 그걸 몰랐고, 군대에서도 2년 동안 모르고 살았다. 게다가 아버지가 들고 오신 프린터에는 설명서가 딸려있지 않았다. 웹에도 PDF로 널려있는데. 10분만 검색해 볼 걸.

어쨌거나 나는 이면지를 프린터에 넣었고, 그 이면지는 약해져 있었는지 한 쪽이 길게 찢어지면서 압연 롤러에 말려버렸다. 그리고 아무리 해도 빼낼 수가 없어서 결국 종이를 칼로 잘라 꺼냈는데, 그 과정에서 압연 롤러의 감광 필름까지 잘려버렸다. 물론 프린트가 제대로 안 되지.

내 생각엔 감광 필름만 바꾸면 될 것 같아서 21일 한국 HP A/S 센터 대구 지점으로 프린터를 들고 가봤다. 내비게이터의 정보가 잘못된 것도 있고, 센터가 꼭꼭 숨어있어서 찾는데 거의 1시간 넘게 걸렸다. 건물에 건물 이름도 쓰여있지 않고 한국 HP 간판은 가로세로 50 cm 가량의 작은 크기. 게다가 건물이 다른 빌딩보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난 형태여서 더욱 더 안 보였다.

A/S 센터는 HP라는 문구가 크게 써져있었고 깨끗했지만 잘 나가는 기업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사무실이 매우 작았고(하긴 클 이유가 전혀 없지만) 프린터와 부품이 여기저기 널려있어서 고물상 같은 이미지도 풍겼다. 직원은 2사람 있었는데 모두 친절했다.

하지만 압연 롤러까지 갈아야했고 가격은 10만 원 정도. 압연 롤러를 갈아도 중고 프린터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다른 부분이 고장 안 나라는 법은 없으니 그 돈으로 차라리 저가형 신품을 사는 게 나을 듯 했다. 그래서 프린터는 그 자리에서 바로 폐기해달라고 건네주고 왔다. 아아… 아까운 프린터. 아까운 토너. 꽤 많이 남았을텐데.

이 글을 쓰면서 다나와를 기점으로 검색해보니 HP의 A/S는 쒯이라는 얘기가 많이 보인다. 직원이 불친절하다는 게 아니라, 부품 하나 갈면 프린터 하나 값이 나오니 수리라는 개념이 무의미하다. 무조건 버리고 새로 사야 하는 건가. 현재 시점에선 좀 비싸더라도 렉스마크 사의 5월 신제품이 괜찮아 보이긴 한데… 뭐 프린터 자체가 별로 쓸 일이 없으니 살 필요도 없겠지.

posted by DGDragon 2007. 12. 26. 18:51

귀찮아서 그동안 말 안 했지만 난 사실 블로그의 수익 연계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모든 블로그의 거시기를 반대한다"는 건 아니고. 내가 뭐라고 남의 블로그 운영에 이래라 저래라 하겠는가. 내 블로그 한정이다.

사실 그렇게 거창한 이유는 아니다. 뭐 하루에 대략 몇천 히트씩 때려댄다면 그 중에 몇몇은 나보다 이 블로그를 더 많이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아직은 이 블로그의 최대 사용자는... 나다. 1년에 만 원 정도지만 유일하게 돈 내는 사람도 나고. 그래서 블로그 설정도 내 중심이다. 당연한 얘긴데... 난 광고가 무척 싫다. 엄청나게 눈에 거슬린다. -_- 내 블로그에 광고가 없는 이유는 그래서이다. 이렇게 간단히 포기할 만큼 방문자 수도 적고.

한편 시대는 저작권 존중의 시대로 나아가는 바, 내 저작권을 지키고 싶다면 다른 이의 저작권도 보호해야 함은 당연한데 문제는 글은 내가 다 오리지널로 쓰면 되는데 리뷰글에 붙일 적절한 그림 한 장이 몹시 아쉬운 것이다(책 같은 경우엔 표지 그림).

뭐 출처 표시하면 되니까 알라딘에서 따다가 쓰면 될 수도 있겠지만, 몹시 귀찮다. 플러그인을 만든다는 건 어불성설이고. 전에 쓰던 플러그인은(이게 아주 좋았다. 뭔지는 잘 몰라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넘어갔다고 하니) 알라딘 서비스 개편과 함께 맛이 가고. 그러던 차에 알라딘 TTB 지원 플러그인이 눈에 띄어서 써보기로 했다.

주소는 http://www.aladdin.co.kr/ttb/ 이고, 알라딘에 가입한 다음 저 주소에서 블로그 등록한 다음 알라딘 측에서 블로그 확인해서 정산확인이 뜨면 그때부터 플러그인을 이용해 블로그의 글에 책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 만약 이걸 통해 보는 사람이 해당 책을 사면 내게 권당 300원을 준다고 한다. 300원... 그것도 현금 지급은 안 되고 내가 알라딘에서 책을 살 때만 할인 혜택이란다. 지금까지 본 책 중에선 추천받아서 300원 적립한 인간이 하나도 없는데. -_-

어쨌거나 47건의 책과 5건의 영화를 수정할 일이 남았다. 귀찮네. 이상 블로그에 최초로 수익 서비스를 붙인 이의 변명이었음.

P.S.: 사실 뻐기고 있긴 한데 속마음은 "클릭해서 사주십쇼 굽실굽실" -_-; 오노 난 츤데레가 아냐!

posted by DGDragon 2007. 12. 17. 21:49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벌써 3년이 지났군요.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다 합쳐서 5만 히트는 너끈히 될 각 포털 / 검색 사이트의 봇들. -_-+

한두장 짤방은 괜찮다 해서 기념 삼아 낑궈넣어볼까 했는데, 그림은 많은데 막상 캐릭터가 인사하는 그림은 없군요. 아아... 역시 평소에 데이터베이스를 쌓아두었어야 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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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정말 '목적'을 정해두고 프로젝트 식으로 운영하면 필요없겠으나, 마치 홈페이지나 일기장처럼 간편하게 입고 먹고 놀고 자는 것 등에 대한 것을 다 갈기다보면, 필연적으로 블로그에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링크를 자잘하게 붙이게 된다.
 
하지만 지금처럼 메인 페이지 우측에 한줄로 딸랑 있어선 각종 분야를 망라하는 링크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링크 앞에 카테고리만 붙여놔도 링크의 이름은 보이지 않을 정도니까... Cover, Notice, Tag, List, Location Log, Keywords, Guest Book 처럼 별도의 페이지로 독립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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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12. 3. 00:55

일단 다행인 건 이 블로그가 독립 블로그라는 거다. 네이버는 영장 없어도 신청만 하면 블로거가 비밀글로 설정해둔 글도 죄다 열어 보여준다니 과연 권력 앞에 빌빌기는 X 같은 형상이다. 아리아 오덕후님하(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한국에도 운하를 파려 한다는 그...)의 선거 캠프의 모 유력 인사가 "네이버는 평정했습니다"라고 했다던데 굳이 평정 안 해도 알아서 기잖아? 아니 다른 포털이던가?

수정 - 이웃 공개한 것이 걸리고, 완전히 닫은 글은 괜찮다고 함.

개인적으로 조사해본 결과 가장 심한 건 웹툰, 다음이 출판 만화고 그 외 음악, 동영상, 애니메이션 순서로 이 블로그에서 내가 유일하게 찔려하는 애니메이션 갈무리 부분은 조금 덜한 듯 싶은데... 일단 애니메이션 태그를 죄다 비공개로 돌렸다.

조금 조사해본 결과 이번 사태에 대해 개념을 좀 잡을 수 있었다. 결국 위대한 법무사무소 솔로몬(과 그 동업자들)의 돈벌이 한 판 승부였구만... 하지만 덕분에 블로그에 웹표준과 더불어(웹표준은 텍스트큐브가 잡아준 거긴 하지만) 대한민국 법표준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와우! 고마워요 솔로몬?

일단 내 블로그의 글들은 전부 내가 썼고, 링크 걸었고, 복사한 건 출처 표기했다. 게임 스샷도 모두 내가 직접 찍었고... 애니메이션도 별로 스샷 지울 필요도 없고 출처 표기만 하면 되는데 이 출처는 국적은 상관없는 듯 하니 각 애니메이션 홈피 찾아가서 카피라이트 문구를 복사해서 붙여넣기하면 될 듯 하다. 81건인데... 귀찮겠구만. 유일한 영화 스샷인 300은 그냥 삭제했다.

저작권법 정리 글(From Dynamic Relics)
위키백과 - 항목 "인용"

하지만 역시 좀 아닌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난 2년간 말로 해서 안 먹혔다고 하여 중고딩들에게 무경고로 고소 크리를 한 달에 수천건씩 때려박는 게 옳은 일인지(이건 양영일씨가 속한 그 만화협횐가 뭐시긴가 하는 조직)? 게다가 작가의 대리 위임 권한도 제대로 안 받는 사례도 있다고 하니 자기 자신들도 법을 안 지키는 게 아닌가(이건 요새 한창 고소 때려서 합의금 재미보는 어르신들). 저작권 수호가 아니라 돈벌이에 눈이 먼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

이제 파이를 키울 때가 아니라 먹을 때라고 생각한 듯 한데... 오리알 파이를 너무 맛있게 처먹다가 오리 배까지 죽 찢어서 오리고기 파이까지 해먹고 나면 내일은 뭐 먹을 생각일지 궁금하다.

아니, 왜 내가 남 생각을 해주지. 알아서 먹고 살 수 있으니 고소 크리 때려박겠지. 합의금도 두둑할테고...

P.S. : 아... 글 쓸 거리도 없는데 블로그 때려칠까 하는 생각도 순간 했다. 진짜 그만둘까? -_-

posted by DGDragon 2007. 10. 27. 21:44

컴퓨터 사용에도 사람의 성격이 드러나는 바, 윈도우즈 재설치에도 여러가지 유형이 있기 마련이다.

빠른 주기 쪽으로 내가 본 가장 극단적인 케이스는 일주일 ~ 한달 주기로 뻑하면 재설치하는 사람. 애플리케이션 인스톨은 그냥 하지만 언인스톨 대신 윈도 재설치를 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XP로는 그 짓 못하고... 98 SE 였다.

느린 주기 쪽으로 내가 본 가장 극단적인 케이스는... 나다. 컴퓨터 바꾸거나 윈도우즈가 폭발해서 뻗어버리기 전에는 어떻게든 활용했지 재설치는 거의 안 한다. 일종의 순환인데...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거의 못하니 대신 윈도우즈에 각종 커스터마이징을 한다 -> 재설치가 오래 걸린다 -> 오래 걸려서 귀찮으니 어떻게 커스터마이징이나 설정으로 버틴다 뭐 이런 순서.

이번 재설치도 윈도우즈가 완전히 맛이 가서 했다. 한패 없는 야겜의 숏컷 에러 해결해보려다 언어문제 발생 뭐니뭐니해도 컴살 때 깔아서 3년 가량 썼으니까 한계. 이번이 최장 기록이다. 보통은 2년 정도. 역시 윈미는 명성대로 1년 6개월 정도가 한계였다.

윈도 재설치 + 필수 패치 + 필수 애플리케이션 설치까지 3시간 정도에 다 끝났다. 학원 집 학원 집 하는 삶을 살다보니 쓰는 애플리케이션도 없어지고... 재설치도 금방 끝나게 되는구만. 반년전에 했으면 와우 까는데만 2시간 걸렸겠지 유후 -_-

posted by DGDragon 2007. 8. 5. 08:19
서울 지하철 시스템에 낚여 시험장에는 도착도 못했지만 기왕 먼 데 올라왔으니 애들 얼굴은 보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아스가 하숙하는 집으로 향했다. 지하철로만 1시간 걸렸다. 멀구만. 군대가기 전과 같은 하숙집이었고 방만 달랐는데, 에어콘은 당연하지만 선풍기도 없었다. 오노. 일본에서 어제 귀국했으면 오는 길에 하나 사왔어야지 잣샤.

DOA 4
1대 있는 PC로 두 사람이서 게임을 할 수는 없으니 엑박 360 게임을 해야겠는데 있는 게임이  DOA 4 뿐이었다. 트러스티벨은 RPG고. 현모 시간까지 너댓 시간 정도, 판수로는 대략 100판 넘게 한 것 같다.
다시 생각해보니 대단히 아름답지 못한 그림이다. 웃통을 벗은(더우니까) 20대 중반의 건장한 남자 둘이서 헉헉대면서(역시 더우니까) 야시시한 복장의 여자들이 나오는 화면을 보면서 컨트롤러 조작.
승률은 대략 10:1 정도였다. 아스가 10 내가 1. 익숙해지면서 아스놈이 주캐 아야네만 고르게는 만들었지만 그 이상은 무리였다. 아아... 내게 키보드를 줘. 아무리 해도 패드는 적응이 안 된다. 특히 대쉬 혹은 전진하려는데 캐릭터가 폴짝 뛰면 확 돌아버릴 것 같은 느낌. 그리고 기술도 잘 모르고 연속 잡기도 잘 안 되는 나의 희망이자 밥줄인 홀드가 엄청나게 분화가 되어서(상중하에 킥펀치 따로!) 확률이 개판이 되었다. 콤보를 중간에 홀드로 끊지를 못하니 한 번 맞기 시작하면 지상 콤보 한 세트에 공중 콤보 한 세트로 에너지 반 줄.
홀드만 잘 걸리면 3홀드로(중단 펀치 홀드 -> 기상 시 하단 킥 홀드 -> 기상 시 중단 킥 홀드) 게임 끝이지만 그런 경우는 딱 한 번이었고 나머지는 그냥 샌드백이었다.
게이 자체로 보면 캐릭터는 많이 늘어났고(이름은 까먹었고 팔극권 쓰는 소녀가 마음에 들었다. 하앜하앜?) 그래픽은 좋아졌지만 앞서 말한 홀드를 제외하면 시스템에는 별로 변화가 없는 듯 하다. 하긴 나보고 어떻게 해보라 해도 별로 할 것도 없지만... 격투 게임의 시스템적 발전은 저게 끝이려나.

시간이 되어 도중에 하숙집에 찾아온 로건과 아스와 함께 현모 장소인 편의점으로 향했다. 밖에서 기다리긴 너무 덥고 안에서 그냥 기다리는 건 좀 뻘쭘해서 음료수를 하나씩 사서 들고 셋이서 뭐랄까... 조직 분위기를 풀풀 풍기면서 아스의 일본 여행기(포인트는 2개였다. 일본의 엄청난 AV + 걸게 시장과 전자부품 이야기)를 듣고 있는 동안 미르님과 백엽이 도착. 리나님은 늦는다고 하셔서 저녁 먹으러 출발했다. 고기집에 들어가서 고기를 굽는데 다 구워지는 순간 리나님의 적절한 도착. 오 간지 타이밍의 싸나이. 그런데 고기 구궈먹을 때 무를 같이 먹는 것도 2003년에 처음 봤는데 이 집은 거기에 떡도 같이 줬다. 새로운 유행인가. 별로 맛은 별다른 게 없는 것 같던데. 난 원래 떡 별로 안 좋아하고.
저녁을 먹은 뒤, 사람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만큼 3:3의 적절한 인원 수에 맞춰 뭔가 해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흘러갔는데 위닝과 카오스가 물망에 올랐다. 아스의 강력한 뽐뿌질과 9시에 가봐야 한다는 로건의 말에(휴가 나온 군바리는 어쨌든 집에서 자는 게 최고의 효도) 위닝과 카오스를 각각 1판씩 하기로 했다. 하다보니 그렇게는 안 되었지만.

위닝 일레븐 10
아스, 로건, 백엽 vs 나, 리나님, 미르님. 3판 정도 한 것 같은데 2:1로 승리. 나야 PS 패드를 잡는 것도 처음이니 잘하는 사람 근처에서 적절히 묻어가야지. 조종캐릭 선택도 왠지 다른 사람에게 우선 순위가 밀리는 느낌이었고. 그저 공을 향해 닥치고 돌격.
그런데 플스방의 분위기는 뭐랄까 모든 화면에서 위닝만 돌아가고 있는 것이, 마치 스타만 돌아가던 게임방을 연상시켰다.

워크래프트 3 유즈맵: 카오스
몇년만에 보니 버전 넘버링이 Axx로 바뀌어 있었다. 팀 구성은 아까와 같았는데 위닝에서 나시던 미르님은 여기에선 생초보여서 리나님이 손수 지도. 나는 그냥 혼자 돌아다녔다. 3:3에서의 승률은 별로. 실력차라기보다, 저쪽은 뭉쳐다니는데 비해 우리는 개인 플레이가 심했다.

카오스 몇판 하고 나니 11시 30분 정도. 로건과 미르님은 돌아가고, 우리는 아스의 방으로 향했다...가 다시 나왔다. 제길 너무 더워! 보드게임방을 생각해봤지만 영업하는 곳이 없어서 결국 다시 게임방으로 향해서 카오스. 2:2에선 나와 (초고수)리나님의 전승. 믿고 따르겠습니다!

새벽이 되어 공기가 식으니 겨우 아스의 방에서 머무를만 했다. 리나님은 조금 주무시다 새벽에 출근하러 나가시고, 나와 아스는 아침 10시 쯤에 기상. 일어나 아침 먹고 나는 그대로 돌아왔다. 서울역에 도착하니 12시 20분이었는데 동대구역 가는 무궁화호가 12시 20분 다음에 2시 12분이었다. 그러나 백수의 시간은 매우 싸다. 그냥 기다렸다가 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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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7. 17. 19:05
7월 8일 서울시에서 지방직(이지만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이 있었다. 나도 86:1의 경쟁율에 발발 떨면서 서울에 올라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패했다. 시험장에 도착도 하지 못했다.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8시에 자서 4시 40분에 일어나 준비해서 동대구역에 도착, 6시 KTX를 타서 8시 7분에 서울역에 도착했다. 지하철 1호선의 서울역에 도착한 게 8시 10분 남짓.

그리고 지하철 표를 사고 나니 8시 40분. 어?!

서울역 지하철 매표소에는 사람이 파는 창구가 2곳, 자판기가 3대 있었다. 몇년 동안 그대로였고 대한민국 신권이 발매된 지 반년이 지난 07년 7월 8일에도 구권만 처먹는 그 기계는 그대로였다. 게다가 가운데 기계 하나는 고장으로 발매 중지.

매 기차편마다 수백명의 수험생이 상경해 지하철 역으로 꾸역꾸역 몰려드는데 서울역에선 역내 방송하고 공무원 선배님들이 지하철 노선도를 나눠주면 뭐하나요 표 사는 곳이 4군데인데? 이런 개씨부랄? 동전 빵빵하게 챙겨갔으니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얼마나 걸렸을지 상상이 안 된다.

아아... 서울 지하철 공사를 너무 우습게 본 것이다. 서울역에서만 수천명이 몰리는 서울시 지방직 당일인데도 평소와 같은 근무로 임하는 저 대인배적인 자세! 과연 공기업의 귀감이 될만하다. 저놈의 빌어처먹을 매표소 하나로 감히 수도 입성을 노리는 지방천민 수천명은 걸러냈을 듯 싶다(매번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서울 지방직은 확실히 결시율이 높았다).

뭐 아직 40분은 남아있고 최악의 경우에도 문제지가 교실로 들어가는 45분 전(50분이던가)에만 도착하면 되니까 하면서 일단 1호선을 탔다. 인천행이었다. 시흥역으로 가는 차가 아니어서 노선도를 보고 노선이 천안행과 인천행으로 갈리는 구로역에서 내렸다. 8시 50분. 인천행 하나를 더 보내고 나니 부평행이 왔다. 9시 10분. 2개 노선으로 갈라지는데 하나는 인천이니 저건 시흥가는 거겠지 하면서 탔다. 그리고 낚인 것을 알았다. 부평행과 인천행은 같은 노선이었던 것이다. 역 몇 개 더 지나 온수역에서 7호선으로 갈아타고 가산쪽으로 백해서 시흥으로 가려고 했지만 시흥역에도 도착하지 못하고 타임 아웃. 아 십라... 뭐냐 이거.

집에 와서 검색해보고서야 인천의 지하철 1호선과 서울의 1호선이 연결이 되어있어 부평 종점과 인천 종점이 따로 있는 것을 알았다. 아니 그럼 그 빌어먹을 천안행 지하철은 도대체 언제 오는 건가? 구로역에서 20분이나 기다렸지만 인천 부평 뿐이었다. 만약 그 전역에서 갈리는 거라면 노선도에는 왜 구로역에서 갈리는 걸로 그려져있는 건데?

아무리 다시 봐도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애 기저귀 가는 법부터 야겜 공략(물론 대부분의 질문자는 호르몬이 대폭발하는 나이들)까지 모든 것이 다 있는 네이버 지식인으로 동일여고 가는 법 검색해봐도 지하철에 관한 얘기는 시흥역에서 내리라는 것 뿐이었다. 사람들과 얘기할 때 택시 얘기 나오긴 했는데 그 거리에서 택시 타면 기사가 동일여고와 시흥역을 알까? 아니 그 이전에 낚인 걸 인지한 시점에서 그 거리면 택시 타도 제 시간에 도착했을까는 의문이다. 어차피 그 땐 패닉에 빠져서 생각도 못했지만.

이왕 서울 올라간 김에 아스와 과거 게임란 사람들과 놀다 왔다(이 과정에서 어머니와 약간의 마찰이 있었다. "감히 시험도 못친 놈이 놀고 오려고?" 나중에 취소하셨지만 그 사이의 시간 사이에 내 가방은 한 번 내던져지고 두 번 걷어채였다. 아... 아직 인격 수양이 크게 모자란다). 그건 다른 포스팅에서. 안 그래도 포스팅 거리 귀한데 아껴서 나눠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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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6. 9. 20:00
학원: 나의 외풍기가 푸르게 타오르고 있다! 냉기를 잡으라고 울부짖으며 외친다! 필살! 아이이이이스 윈드으으으으!!

지하철: I am the bone of my wind(이하 생략)

버스: 너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

위장: 본부! 본부! 체온이 떨어지고 있다! 효소가 작동하지 않는다! 지원 바람! 지원 바람!
         에잇 모르겠다 시밤쾅!

나: 아아아악 미트스핀!!

뭐 이런 식으로 이틀 설사하고 다시 만 하루동안 배앓이하는 중.

제길 무조건 풀파워로 틀어제낀다고 고객님이 기뻐하는 게 아니란 말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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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5. 12. 22:36
동생이 어디선가 99%를 얻어왔다. 나도 한 칸 얻어서 먹어보았다.

...뭔가 한 방에 안 오지만 서서히 해일처럼 밀어닥치는 이 맛. 둔중하게 혀를 울리는 것이 얼굴을 저절로 찌그러뜨린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마치 한약을 녹여 만든 크레파스?

어쨌든 좋은 경험이었다.

두번다시먹지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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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4. 21. 18:59

저녁 수업을 듣던 중 소식이 왔다. 느낌이 30분 뒤 휴식 시간까지는 참을 수 있어도 10시 수업 끝날 때까지는 아무래도 무리였다.

하지만 휴식 시간에는 화장실이 엄청나게 붐빈다. 따라서 미리 일을 보기로 했다.

일단 학원의 9층 화장실. 예상대로 사람이 없다. 그런데 휴지도 없다.

혹시나 해서 10층으로 올라왔다. 역시 여기에도 휴지가 없다.

이 건물의 다른 층에도 학원들이 여럿 있지만 화장실 쓰기는 미안해서 건물 공용 화장실로 가보기로 했다. 엘리베이터 타고 1층으로. 그런데 1층에도 휴지가 없다.

좋다. 이 건물 아니어도 근처 지하철 반월당 역에 가면 되겠지. 아양교 역에도 휴지가 있으니.

그런데 반월당 역에도 휴지가 없다. 대신 있는 건 자판기. 200원 짜리였다. 주머니에 있던 돈은 100원 짜리 한개와 만원짜리 한 장. 아 꼬인다.

순간 고민했지만 화장실에 휴지 있는 지하철 역을 찾아 지하철을 타고 찾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 보고 오면 수업 끝나겠네.

자주 햄버거 사먹는 집[각주:1]에 가서 동전을 바꿔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주머니가 그냥 휴지를 주신다(...). 왠지 허무.

앞으론 꼭 휴지를 가지고 다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일보고 오니 휴식 시간. 그새 30분이 흘러버렸다.

덧글 - 아양교 역에 다시 가봤다. 역시 휴지가 있었다. 아양교 역에는 휴지가 있고 반월당 역에는 없는 이유가 뭘까. 역시 소모량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

  1. 롯데리아 버거킹 이런데 말고 반월당 역 13번 출구에 붐업 버거라고 수제 햄버거 만들어 파는 집이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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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4. 13. 14:19
2박 3일 간의 입대 - 훈련 - 제대가 끝났다.

공무원 시험 바로 앞이라 미룰까 말까 고민도 좀 했는데, 미뤄서 만약 동미참이 되면 4박 5일간 출퇴근하는 것도 힘들고, 아니면 더 이상한 시간과 장소에서 동원소집(6월 이후가 되면 죽음이다)할지도 몰라서 그냥 갔다.

뭐... 그냥 그런 예비군 훈련이었다. 그동안 갔던 하루짜리와 별로 다를 것도 없었다. 내무실이 있어서 거기서 누워있는 시간이 많았다는 게 점 다른점이랄까.

자율참여형 예비군 훈련이 어쩌고 하면서 터치가 적었던 건 마음에 들었지만, 너무 자율적이어서 훈련을 하는지 마는지 하면 집합이 언제인지 알 수가 없었던 건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우리가 조교 찾아가서 훈련 물어보고 열쇠 얻어와서 셀프로 총 따고 이건 좀...

그리고 간부와 조교 모두 경험이 적어서 그런가 어리버리한 느낌이었다. 훈련 일정과 내용, 집합 시간과 장소가 계속 바뀌어서 좀 우왕좌왕한 감이 있었다.

나머지는 괜찮았다. 건물 상태, 청결도나 물자류 상태나 총, 그 외 행정 절차의 속도나 기타 등등. 건물에 보일러실이 없어서 밤에 추웠던 건 에러였지만 이건 어쩔 수 없었겠지. 군대의 4월밤은 겨울인데.

여유 시간이 예상외로 꽤 나와서, 옆자리 아저씨처럼 책이나 한 권 들고 올 걸 그랬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영어책을 들고 간 건 실수였다. 행정법 판례집을 들고 갈 걸. 그런데 옆자리 아저씨가 보던 책은 스티브 잡스의 Icon이었다. 나이도 시퍼렇게 젊은 아저씨가 자기 자서전을 써서 팔아먹다니...

그래서 2박 3일 간 자다말다하면서 누워있다 왔는데, 그래도 집에 오니 피로가 해일같이 밀려왔다. 예비군 훈련의 신비... 아무리 널럴하게 해도 피곤하다.

학교에서 2년 보내고 이제 3년차 동원훈련 끝. 한 번 더 하면 끝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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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3. 22. 13:37
콩을 짜면 콩기름이 나오고,
깨를 짜면 깨기름이 나오고,
나를 짜면 블로그에 쓸 글이 나온다.
왜 이리 쓸 글이 많아진단 말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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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3. 15. 09:07
Index가 없다.

문제풀이나 다른 여타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와서 책을 뒤질 경우 뒤쪽에서 Index를 보고 찾아가는 건 불가능하고, 어디서 봤더라 하고 목차를 뚫어지게 보면서 유추하거나 짐작으로 책을 넘기게 된다.

인터넷 검색은 강사들이 잘못된 지식이 너무 많다고 겁을 줘서 찾지도 못하겠고... 뭐여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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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3. 14. 09:10
순진하게 경칩 때 일어난 개구리를 얼려죽이는, 어디서는 눈까지 내린 꽃샘추위가 며칠 지나가자 강의실에서 기침소리가 꽤 많아졌다. 시끄럽다.

나야 어릴 적에 너무 자주 부어서 의사가 절제 수술까지 얘기했던 편도선이 지켜주고 있어서 괜찮지만. 작년 말에 집안 식구들 전부가 감기 걸려서 짧게는 2주 길게는 1달 골골거릴 때도 나만 멀쩡했으니.

그리고 이 추위가 다 지나가면 봄이 오고 본격적인 2007년이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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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3. 11. 08:48
요새 얘기가 많아서 하나씩 사먹어 봤다. 56, 61, 72, 73, 86을 먹어봤는데, 맛은 오히려 72, 73 정도가 기존 초콜릿과 비슷한 것 같다. 56%는 정말 처음 깨물어 봤을 때 초딩 시절 크레파스를 입에 넣을 넣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단순히 고농도 초콜릿을 처음 먹어봐서 그렇게 느낀 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처음에는 쓴 맛이 강했지만 곧 익숙해질 수 있었고, 먹다 보니 그 쓴 맛 속에 숨겨진 나름대로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이게 카카오의 맛이 맞다면, 나는 그동안 단맛이 나는 초콜릿이라기보다 초콜릿 맛이 나는 설탕 덩어리를 초콜릿이라고 먹어온 셈이다.

무엇보다 좋은 건 잠이 덜 온다는 거지만, 32g 중 14g이 지방이고 보면 자주 먹기에는 무리가 많다. 잠 쫓기에는 맹물 마시기나 아니면 스트레칭을 써야겠다.

기념 삼아 그 전설의 99%에도 한 번 도전하고 싶은데 일반 슈퍼에도 없고 거대 마트에도 없고... 듣자하니 수입산 일본제라던데... 대구에선 무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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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3. 9. 00:59
가 날아왔다.

4월 10일 경상북도 영천이다. 아주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대구시 시험과 전국 시험 중간 사이에 오라고 한다. 멋져.

일단 문제는 8시에 입영을 해야 한다는 점.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하루 전에 가서 거기서 자야하는건지...

제길 대구엔 훈련장이 없나 왜 영천까지 오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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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3. 5. 20:47
강의실 한 가운데,

앞에서 둘째줄,

검은 T 셔츠에 파란 글씨.

"BLIZZARD"

아니, 저 디자인은 과거 와우 1주년인가 2주년 기념하면서 계정이 주욱 살아있던 사람만 주던 그 폐인의 증명 셔츠가 아니던가.

나도 갖고는 있지만 감히 입고 다닐 용기는 내지 못해 장롱 속에 처박아두던건데, 정말 대단한 용자로다.

보다보니 그 사람이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데... 여학우!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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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3. 4. 14:18

자리에서 빵을 먹다가 부스러기를 흘렸다. 키보드의 키 사이에 끼었다. 손으로 집으려 했는데 안 집혔다. 거꾸로 들고 탈탈 털었다.

순간 키보드 전체에서 떨어지는 무수한 먼지 털 그리고 알 수 없는 부스러기들... -_-

그간 청소하면서도 키보드의 겉은 열심히 닦았지만 속은 건드리지 못했는데, 몇년 묵었는지 알 수 없는 뭔가들이 후두둑 떨어졌다. 오노...

한 30초 가량 계속 털었는데 30초 동안 계속 나왔다. 그걸 청소기로 닦고, 좁은 곳에 쓰는 노즐로 바꿔서 다시 싹 밀었다.

키보드를 다시 쳐보니 매우 부드럽게 쳐지는게 새 것 같다. -_- 청소 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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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환경이 사람을 지배한다는 아스레아의 말이 아니더라도 한 번 인생 올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끼던 차, 학원에서 3월에 문제풀이 수업이 있다고 해서 수강 신청을 했다.

오전 오후 밤 반이 있어서 원래는 9시부터 6시까지 오전 오후 2개 반을 하려고 했는데 웃기게도 할인 정책 덕분에 3개를 다 들으면 2개보다 더 쌌다.

그래서 3개 다 신청했다.

일월화수목금토 주 7일, 오전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하루 13시간 진행하는 하드코어 수업이다.

질이야 어쨌든 양으로 러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가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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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3. 1. 07:39

군대 가기 전엔 무려 10년을 양치질에 게을렀어도 이빨은 멀쩡했다. 밥만 먹고 군것질을 안 했거든...

그런데 군대에선 오른쪽 아래 어금니가 엄청나게 썩어서 신경 치료하고 이빨을 씌웠다(어금니는 거의 외곽의 형체만 남고 나머지는 다 깎아냈다).

그래도 그게 군대 탓이려니 하고 다시 양치질에 게을러졌더니 또 충치에 걸렸다. 오노-_-

다행히 비교적 빨리 찾아가서 신경 치료까지는 안 가고 그냥 깎고 아말감 씌우는 걸로 끝났다.

이젠 진짜 양치질 열심히 해야겠다. -_- 군것질도 안 하고.

증세는 약해도 오른쪽 위와 왼쪽 위 아래 어금니가 조금씩 썩었으니, 사실상 어금니 모두에 충치 치료를 한 셈이다. 이젠 엔간해선 썩을 이빨도 없겠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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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7. 2. 26. 18:49

벌써 작년 7월의 일인데, 머리카락이 빠지고 예전부터 보기가 안 좋았던 오른발 엄지 발톱 때문에 병원(수준은 동네 의원)에 갔었다. 그 뒤로 꾸준히 약을 먹어주고 있었는데, 머리카락이 빠지는 건 금방 멈췄는데 발톱은 전혀 차도가 없었다. 몇번이고 말을 해도 의사 반응이 영 신통찮아서(사실 처음부터 좀 의심스러웠다 내 발톱 보지도 않고 무좀인 것 같다는 말만 듣고 처방전을 썼으니) 결국 다른 병원을 찾게 되었다.

어머니 추천의, 대구 칠곡에 있는 가톨릭 피부과 의원. 용하다고 소문나서 서울에서 내려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오후 4시 반이면 문 닫는데 1박할 거 아니라면 내려와서 진료 받고 올라가면 하루 다 지나겠군.

꽤 인상적인 병원이었다. 전문과 5명이 있어서 진료하는 방도 5개. 접수부터 그 외 전부 전산화(뭐 이건 요새는 다 기본이지만), 그리고 검사실과 무슨 처방실 등등이 줄줄이 달려있었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30~40분을 기다려야 했다는 거. 기다리는 입장에선 짜증나지만, 진료 받는 입장에선 세세히 잘 봐주니 좋은 거겠지. 세세히 잘 봐준다는 건 첫 환자는 보통 검사실 보내서 검사 받게 한다는 거고, 의사 면담은 별 다를 거 없었다.

내가 치료 받고 싶은 건 탈모와 발톱이었는데, 발톱은 검사 받았고(물론 무좀이었다) 탈모는 좀 살펴본 뒤 얘기를 했다. 의사가 내 여드름 얘기를 해서 좀 당황스러웠는데, 세 가지를 동시에 치료할 순 없다고 해서 탈모와 발톱부터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처방전을 받아서 약국에 갔다. 가니까 약을 주는데... 내 생전 이렇게 많은 약을 받아본 적은 처음이었다. 머리 내복약, 머리 감을 때 바르는 약, 발톱 내복약, 발톱에 바르는 약, 그리고 뒤통수에 바르는 약... 약국의 커다란 약봉지가 모자라서 하나는 따로 가방에 넣어야했다.

그래서 지금 2주째 아침 저녁으로 먹고 바르고... 전신이 약에 쩔어 사는 느낌이다. 뭐 그래도... 발톱만 낫기만 해도 훨씬 낫겠는데. 아아 학원이 빡센데 병원엔 언제 다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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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이 되었다. 2007년이 되어서 해로 따져도 그렇고, 어제가 생일이어서 생일로 따져도 26살이다. 20대가 꺾인 거다. 나이 먹는게 점점 더 슬퍼지고 있다.

그리고 백수된지는 졸업식으로부터는 4개월, 기말고사로부터는 반 년이 되었다.

올해 목표는 다른 거 없다.

오직 취직이다.

정 안 되면 진짜 공장 가든가 원양어선이라도 타버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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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12. 18. 16:16
09:35에 문자가 왔다.

실기 합격.

자격증 하나 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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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12. 9. 19:07
쓸 거리가 없어서. -_-

단순한 인생 도서관 가서 공부하고 집에 와서 공부하고 가끔 공무원 학원 가고 -_-

레이드 뛰는 게 다다.

애니메이션도 왠지 흥미가 없어서 거진 끊었고...

뭘 해도 재미가 없다. 인생이 불감증인 듯.

배가 불렀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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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12. 5. 18:26
1월 개강인 거지만 미리 등록하면 이것저것 혜택이 많다고 해서 끊었다.

일단 12월 단과반 2개 공짜고 20일부터 실강의 들을 수 있고 동영상 되고 등등...

내년 상반기 중에 승부를 볼 생각이다. 되면 좋고, 아니면 아슬아슬한 점수대라도 나오면 부모님과 상의해서 반년 더 하든가.

점수 영 아니면... 씨바 원양어선이라도 타든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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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11. 26. 21:24

둘 다 쓰고 있다.

IE 6에게도 별로 불만은 없었다. 단순한 엔드 유저일 뿐인데 웹페이지 잘 나오면 그만이지 표준이고 뭐시기고 알 게 뭐람, 뭐 이런 생각으로.

그런데 FF가 추천이 많아서 써보니, 이게 표시가 잘 안 되는 웹페이지(물론 거진 국산)는 많은데 속도 하나는 정말 빠른 거다. FF로 돌아다니다가 IE 틀면 일단 프로그램 로딩부터 짜증이 날 정도였으니깐.

그래서 FF 2가 나오고부턴 FF를 주력으로 쓰기 시작했다. 잘 안 나오는 페이지는 플러그인 IE tab으로 보고. 결국 IEtoy를 지우기에 이르렀는데...

그런데 IE 7이 나왔다. 거기에 IEtoy 2.0이 나왔다. 으음...

IE 7 혼자선 그냥 바보인데 거기에 IEtoy를 더하니 FF와 맞먹는 고수의 등장이다.

지금은 둘 다 쓰면서 어영부영하고 있다. 기본적인 성능은 둘 다 나쁘지 않은데 - 물론 IE 6이라는 걸세출의 영웅 뒤에 출현한 덕이지만 - 둘 다 아주 미묘~하게 말단 인터페이스가 불편하다.

FF는 ID와 PW는 자동입력해주지만 거기서 끝이고 반드시 유저가 확인을 눌러야 한다. 하지만 IEtoy는 그런 화면 볼 틈도 없이 넘겨준다.

F11로 전체화면을 띄우면 FF는 위에 한 줄이 남지만 IE는 그것도 자동 감춤으로 싹 없애준다.

즐겨찾기는 디렉토리 밑에 2단 분리해놓으면 IE는 클릭해야 펼쳐주지만 FF는 커서 대면 클릭 없이 펼쳐진다.

IE로는 TT의 리퍼러와 방문자 기록을 볼 수 없다(이건 IE보단 TT의 탓이겠지만).

그외 기타 등등. 하지만 역시 로그인이 완전 자동인 IEtoy의 힘을 받는 IE 7 쪽에 약간 더 끌린다. FF toy가 있다면 게임 끝일텐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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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GDragon 2006. 11. 13. 20:35
글강형 블로그에서 보고 가보니 1.1 패치가 있었다. 까라는 대로 해서 깔았다.

많이 바뀌었다. 다루기도 편해지고, 좀 더 많은 부분이 직관적으로 바뀌었다. 코드를 직접 수정해서야만 가능했던 메뉴 편집을 드래그로 한다거나 배너 추가가 간편해진다거나 하는 게 마음에 든다.

하지만 위지위그 에디터가 FF에서 안 되는 현상은 여전해서, 앞으로도 못 쓸 것 같다. 뭐 IE 시절에도 안 썼으니깐.

음... 그런데 많이 바뀐 부분이 주로 내부 구조 변경이나 플러그인 지원을 위한 2차 지원이고 사용자인 나 자신으로 보면 그게 그거인 듯한 느낌도 든다. 스킨 변경이나 메뉴 편집 같은 건 사실 한 번 해두면 몇달이고 할 필요가 없는 거니깐.

처음 제로보드에서 끄적대다 TT 접하고 코드 수정질 재미있게 할 땐 TT 버전에 신경쓰고 이것저것 바꿔봤었다. 하지만 블로그에서 중요한 건 스킨, 부가 기능, 간편성 이런 것보다 주인장이 쓰는 글 자체겠지. 바보같이 꽤나 늦게 깨달았지만, 그 뒤론 TT 자체에는 별로 신경 안 쓰기로 했다. 같은 시간이면 글 하나 더 쓰는게 좋겠지.

물론 최신 버전이 나오면 업데이트는 할 것이고, 패치 노트를 읽어서 추가 / 개선 기능 파악 정도는 하겠지만, 스킨을 정성들여 바꾼다거나 복잡한 기능 개선을 이것저것 한다거나 하는 건 지금으로선 별로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앞으로도 주욱 "기본 스킨"에 "기본 설정"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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