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메이커. 2편을 가장 재미있게, 많이 했었다. 3편은 딸이 엄청나게 시건방져 보여서 패스. 4편은... 일러스트레이터가 쫌.
군대에 있을 때 어린이 대상 채널로 무척 많이 보이던 애니메이션이었는데, 보고 싶어도 애들 눈치보여서 볼 수가 없었다. 시간대도 마음 놓고 볼 수 있던 시간대가 아니었던 걸로 기억. 사회에 나왔지만 역시 구하기 어려웠고. 그러다 얼마전에 우연히 연이 닿아서 보게 되었다.
게임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케이스인데, 왕자랑 결혼하자는 목적을 그냥 넣으면 이상하니까 "플라티나 프린세스"라는 설정을 집어넣었다. 그냥 미스 코리아 같은 거라고 보면 될 듯. 용사 건버드의 딸 유시는 플라티나 프린세스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전반부는 거의 아르바이트 이야기고, 중반부에는 왕자와 연애하는 이야기도 있고, 후반부에는 플라티나 프린세스 후보들의 우정도 나오고, 막판에는 역시 플라티나 프린세스와 이터널 티아라의 비밀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마무리. 표준적이랄까, 모범적이랄까, 무난하달까. 그렇다.
하지만 주민등록증을 가진 사람이라면 보통 재미없을 것이다. 프린세스 메이커를 해본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리고 설정의 개연성을 따질 사람은 보지 않는 것이 좋을 듯.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웠던 건 건버드가 잘 나가던 시절의 이야기.
그리고 애니메이션 배경이나 등장 인물은 다 2편의 삘이 나오는데 왜 주인공 딸은 3편의 딸인지 모르겠다. 성격도 배경도 3편의 그것이 아닌데 외형만 3편 딸이다. 그리고 여왕이 2편 딸이고(나는 다른 성우들은 거의 구분 못하는데 이노우에 키쿠코 누님 목소리만은 바로 알아듣는다. 여신님 탓인가), 1편 딸은 막판에 나오는데 그건 말할 수 없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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