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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4 테라 TERA 9
posted by DGDragon 2011. 1. 2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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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엘프, 여캐, 창기사, 20레벨까지

새로이 등장한 자캐딸류 최강자. 대놓고 덕후들을 유혹하는 엘린과 가슴 크기 종결자 하이엘프, 캐릭 생성과 대기 화면에선 안 그렇지만 인 게임 모션 최강자 케스타닉의 3종 세트를 갖춘 막강한 라인업의 파괴력은 가히 타 게임의 추종을 불허한다. 휴먼 여캐? 그게 뭐죠?

 원색에 가까운 화려한 색감의 배경 그래픽도 좋은 듯. 명암을 좀 높게 올려놔서 오래 보고 있으면 눈이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2년 전 맞춘 필자의 컴으로도 풀옵으로 잘 돌아가며, 멀리 있는 곳까지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그래픽이 주는 판타지라는 느낌은 와우의 자연스런 화면보단 이쪽이 더 짙게 느껴진다.

 배경 음악은 잔잔한 쪽으로 깔리는 방향이라 존재감이 약하긴 하지만 어차피 MMORPG는 하다보면 BGM은 거의 안 듣게 되니까 그다지 상관없는 듯. 사실 전혀 없어도 필자는 불만이 없다. 그리고 사운드 효과도 괜찮다. 그래픽적인 이펙트와 타이밍이 잘 맞아서 타격감도 꽤 괜찮은 듯. 타격감이 별로라는 말도 있는데 이쪽은 주로 검계열 직업을 하는 이들의 소감인 듯 하다. 적의 리액션이 좀 약하긴 한데, 창기사인 본인으로선 매우 만족스러웠다.

시스템 적으로는 와우를 베이스로 깔고 사냥 방법은 몬스터 헌터를 베껴놨다. 이젠 베끼는 거에 열내는 것도 지쳤고, 뭐 구현 자체는 잘 해놨더라. 몬헌은 동영상은 자주 봤는데 실제로 해본 적이 없으니 얼마나 잘해놨는가는 잘 모르겠고, 퀘스트를 통한 게임 진행은 오리지널 와우를 95% 이상 재현한 듯. 이전에 했던 국산 게임은 C9이나 마영전 같은 경우는 퀘스트를 하다보면 여러 모드를 체험하게 된다기보다 닥치고 사냥 노가다만 하다가 중간중간 퀘스트를 끼워준다고 느껴졌는데(퀘스트로 유저를 유도하는 것은 차라리 던파가 나을 정도), 테라는 퀘스트로 유저를 여러 지역으로 인도하고 여러 몹을 잡게 하며, 퀘스트 지문을 통해 해당 지역의 상황을 유저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국내 게임은 언제까지나 와우를 따라가고만 있다는 거다. 와우는 단순 사냥 퀘스트로 유저들을 돌려대던 오리지널 시절에서 이미 자체 진화하여, 불성이나 리치킹에선 유저에게 상황을 전개시켜 인던으로 보내 그곳에서 종결하도록 유도했고, 대격변에선 위상변화 시스템을 사용해 유저가 퀘스트 플레이만으로 상황을 영웅적으로 완벽하게 해결하게 구현해놓았다. 그런데 대격변 나오고 두달 뒤에 나온 게임이 6년 전 나온 오리지널 와우처럼 단순 몹사냥 퀘스트 -> 새지역 -> 단순 몹사냥 퀘스트 -> 새지역의 반복이면 누가 좋아라 할까. 여캐 가슴이나 엉덩이 보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게다가 퀘스트를 보면 전부 말단만 잡지 근본의 흑막에는 전혀 접근도 못한다.

그리고 테라는 20레벨 넘어가면 대다수의 퀘스트가 파티 퀘스트인데, 파티 퀘스트는 솔로 퀘스트에 비해서 몇배는 더 복잡한 경우의 수가 생길 수 있다. 그걸 다 생각하고 퀘스트를 만들어야 유저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데, 솔로 퀘스트와 별로 다를 것도 없는 형태로 만들어놨다. 필드에 정예 몬스터를 일반 몬스터와 같은 밀도로 쫘악 깔아놓고, 리젠 시간도 마찬가지로 초고속 리젠에, 체력은 일반보다 몇배나 많아 한 마리 잡는데 몇분씩 걸리는데 잡는 숫자는 일반과 똑같고... 그리고 연계 퀘스트가 되면 골치는 두배. 진행 상황이 다른 이들이 파티가 되면 가장 진행이 느린 이의 퀘스트부터 다 다시 해야 한다.

몬헌을 해본 적이 없었기에 창기사로 쑤시는 재미로 어떻게 20레벨까지 키웠는데, 무한 사냥 퀘스트도 일이십번이지 백번을 넘게 하려니 토가 나와서 관뒀다. 뭐 그래도 국산 중에선 제일 할만한 MMORPG인 듯. 하지만 대중의 평가와 필자의 평가는 상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성공할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만렙 기준으로 뭔가 버그가 크게 생겨서 난리가 났다고는 하는데 뭐 레벨이 두 배 차이나는 얘기니.

허리로_활쏘는_케스타닉.GIF